교육으로서의 복수와 그 한계
복수란 피해자가 제 분노를 마구잡이로 분출하는 일이 아니다. 나는 예전 글에서 ‘복수의 서사‘는 "고통의 등가교환"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서사이며, 거의 실현 불가능한 그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서사가 어떻게 창조적으로 실패하는가에 그성패가 달려 있다고 정리해본 적이 있는데《정확한 사랑의 실험》.
마음산책, 2014, 70~72쪽),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보려고 한다.
가장 정확한 의미에서의 복수는 ‘같은 경험‘을 인위적으로 생산해내는 기획이다. 피해자는 자신이 얼마나 아픈지를 그 양과 질 그대로 알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게 바로 가해자라고 생각할것이다. 그러나 가해자 본인의 자발적 역량만으로는 그런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가해자의 성품과 노력의 차이는 결과에 큰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근원적 무능력, 즉타인의 슬픔을 똑같이 느낄 수 없음 이라고 요약될 그것과 관계하는 사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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