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쏘다, 활 - 일상을 넘어 비범함에 이르는 길
오이겐 헤리겔 지음, 정창호 옮김 / 걷는책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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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번 특별히 훌륭한 발사를 했을 때, 선생님은 이렇게 물었다.

"이제 '그것'이 쏜다는 말, '그것'이 명중시킨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시겠습니까?"

나는 대답했다.

"아니요. 도대체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단순 명료한 것조차 혼란스럽게 느껴지는군요. 제가 활을 당기는 것인지, 아니면 활이 저를 최대의 긴장으로 당기는 것인지. 제가 표적을 명중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표적이 저를 맞추는 것인지. '그것'은 육신의 눈으로 보면 정신적이고, 정신의 눈으로 보면 육체적인지, 또는 둘 다인지. 그도 아니면 둘 중 아무 것도 아닌지. 활, 화살, 표적, 그리고 저 자신, 이 모든 것이 서로 얽혀 있어서 더 이상 분리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분리하려는 욕구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활을 잡고 쏘는 순간 모든 것이 너무도 맑고 명료하여, 그저 우습게 느껴지기..."

이 때 나의 말을 끊으며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방금 마침내 활시위가 당신의 한가운데를 꿰뚫고 지나갔습니다." 102)


선(禪)은 앎을 통과한 삶이다. 알려고만 하면 살아지지 않고, 살기만 하면 알 수가 없다. 끝까지 가서 처음으로 돌아오는 앎이며, 첫째 마음을 끝내 마음까지 간직한 삶이다.

제 마음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찌 마음을 쏘겠는가.

아니 제 마음만 바라보는데 어찌 마음을 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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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쪼가리 자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1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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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칼을 쥔 한 인간은 바로 자기 자신을 향해 돌진해 들어갔다." p117


메다르도 자작은 포격에 맞아 선과 악의 반쪼가리로 각각 쪼개졌다. 반쪼가리의 정체성은 명확하다. 악한 쪼가리는 악한 행동만 하고, 선한 쪼가리는 선한 행동만 한다.

악한 쪼가리의 폭정에 지친 마을 사람들은 생각했다. "선한 쪼가리를 영주로 추대하여 마을의 평화를 이룩"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실현되지 않을 운명이다.

그것은 마을 사람들이, 몸은 나누어진 적이 없지만 마음은 두 개로 쪼개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분열된 내면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자작의 선악만을 바라본다.

자기 자신과 대결한 자작은 다시 한 몸으로 돌아가지만, 본래 한 몸이었던 마을 사람들은 두 마음으로 계속해서 살아간다. 여전히 저 밖의 선악만을 판단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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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플라톤
미하엘 보르트 지음, 한석환 옮김 / 이학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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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플라톤을 읽는 것은 그가 당대의 삶에 자신의 철학을 정착시키기 위하여 어떠한 체계를 수립해나갔는가와 자신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넘어서는 타당하고 참된 사유를 얼마나 이루었는지를 살펴보는 과정이다.

1 플라톤의 생애

2 플라톤의 아카데미아, 소피스트적 사유 방식과 대결하다
1) 소피스트적 사유가 능란한 수사법에 기반하여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관철시키는 방법이라면, 플라톤에게 정치는 올바름과 좋음을 경험한 윤리적 통치자가 자신의 앎을 공동체를 위해 실천해나가는 무대이다.

3 플라톤의 저작
초기 대화편은 다양한 가치 개념의 정의를 시도하지만 아포리아 상태로 끝나고, 중기 대화편은 이러한 물음들을 이데아에 기반하여 답하고 있으며, 후기 대화편에서는 중기의 대답들을 다시금 문제삼아 논의한다.

4 왜 대화편인가?
대화편은 스승의 논의 방식을 따르면서, 자신의 입장을 등장인물에 암묵적으로 투영할 수 있고, 철학적 앎을 실천하는 삶을 묘사하는 유효한 방식이지만 문자로는 모든 지혜를 담을 수 없다는 측면도 암시해준다.

5 정의에서 이데아로
1) 가치 개념의 정의를 내리는 일은 추상적인 물음을 올바른 삶에 적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인데, 이러한 정의는 그 개념의 이데아, 곧 형상(eidos)과 모범(paradeigma)에 대한 의견 일치를 통해 논의할 수 있다.

6 좋음의 이데아의 여러 문제
1) 모든 덕목은 그것이 좋은 것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고, 좋음에 대한 앎은 특정 덕목의 정의에 선행하며, 좋은 어떤 것은 좋음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키는데 이 욕구는 다른 좋음과 연결될 때에야 의미를 지닌다.
2) 좋음이라는 최종 목표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지는데, 이 물음의 목적지는 영혼이 육체성을 벗어나 참된 인식에 이르는 것이며, 이는 합당한 이성과 적절한 정서와 절제된 충동의 조화에서 비롯한다.
3) 감각기관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경험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실재적인 앎이 있을 수 없는 의견의 영역에 속하고, 우리는 불변하는 이데아의 세계에 속하는 참된 존재를 모사함으로써 인식에 근접한다.
4) 우리는 경험으로 주어지지 않은 현상을 접할 때 진정한 앎(완전한 도형), 곧 이데아를 상기함으로 인식에 도달하는데, 이데아는 존재론적, 인식론적으로 세계에 선행하는 원인이자 실재하는 아름다움 자체이다.
5) 이데아의 실재성은 공간과 시간으로 표상할 수 없고 사유로 접근 가능한데, 사유는 가정의 참됨을 검증하여 아무런 전제도 없는 단초로 나아가는 방법이지만 갑자기 올라서는 관조만이 참된 인식을 안겨준다.

7 중기 대화편들의 단일성
개념적 탐구나 논변만으로는 이데아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불사의 영혼들의 존재를 긍정하는 신화적 비유와 표현들을 많이 구사하는데, 신화는 좋음을 실천하는 삶의 태도를 반영한 윤리적 인간학의 서술이디.

8 중기 대화편들에 이데아론이 있는가?

9 플라톤의 후기 대화편들
1) 후기 대화편들은 중기 대화편들의 주제를 '좀 더 현실적으로' 다루거나, 형이상학적 상정을 경험적 자연과학에 적용하거나, 이데아를 존재론적 실재로 탐구하는 물음을 다소 제쳐두고 '개념'적으로 쓰고 있다.
2) <파르메니데스>편은 이데아를 개체의 원본으로 간주하거나 시간-공간을 점유한 대상이라고 보면 무한소급에 빠지는 점을 지적하는데 이는 이데아를 개체와 완전히 분리된 사유로 간주하는 전제를 겨냥한다.
3) <소피스테스>편은 이데아들의 공존 및 위계질서를 탐색하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방법은 문장의 개념들이 함께 사용 가능한지 여부이고(a는 F이고 G이다. F와 G는 공존 가능), 언어분석 철학의 기초가 된다.

10 맺는 말
플라톤 철학의 위대함은 그가 이룩한 사상의 다양한 구조물들이 아니라, 사이사이에 깃들어 있는 사상 자체이며, 삶과 유리되지 않은 추상적 이론 속으로 대화편의 상대자들뿐만 아니라 독자들까지도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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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철학개념
칼 알베르트 지음, 임성철 옮김 / 한양대학교출판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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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문
현대적 사유 방식을 적용하여 플라톤을 해석하는 종래의 방법론은 그의 철학개념의 본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가 염두에 둔 철학적 사유의 절대적 목적지를 희랍의 전통 안에서 해석하고자 한다.

1 플라톤의 철학개념에 관한 일반적 해석
"지혜로운" 사람과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을 구별하여 후자를 철학자로 명명한 전통적인 입장은 플라톤의 철학개념을, 얻을 수 없는 진리를 향한 연모이자 약동하는 충동이며 그 길 위에 머무름으로 해석한다.

2 플라톤의 철학개념에 관한 새로운 해석
에로스는 중간자로서 신적인 상태와 인간적인 상태를 오가는데, 이는 어느 한 곳에 머무름도 아니고, 둘 다 도달하지 못함도 아니며, 변증술을 통하여 신적 직관, 관조와의 합일에 "갑자기" 올라섬을 의미한다.

3 플라톤에게 있어서 철학과 종교
플라톤에게 sophia는 지혜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신적인 예지에 관여하고 신적 존재의 영역에 입문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종교적 경험이자 인간과 신들 사이의 잃어버린 공동체를 복원하는 과정이다.

4 관조로서의 철학
관조(Theoria)는 축제 사절을 뜻하며, 축제 장소로의 '여행', 신과의 공동체를 복원하는 '제식', 그리고 거기에 '참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러한 관조의 단계적 드러냄은 철학적 인식에 이르는 방법이다.

5 플라톤 철학의 주제인 일자에 관하여
일자는 최고의 선이자 최고의 존재이고 플라톤적 철학 사유의 궁극점으로서, 우리 안에 내재해 있는 인식과 존재가 합일된 상태를 "변증술"의 방법을 통해 상기(想起)하여 다다를 수 있는 신비적 직관의 목적지이다.

결 론
플라톤의 철학개념은 "만물은 하나"라는 인식 아래 관조하는 자와 관조되는 것이 하나가 되는 궁극의 목적지를 상정한 탐구로서, 존재자로서 존재하는 지식을 탐구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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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뇌 - 뇌는 승리의 쾌감을 기억한다
이안 로버트슨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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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승리를 갈구하는 뇌의 성향은 경쟁에서 승리하여 권력을 획득한 사람의 행동 양식을 바꾸는데 이것은 개인과 환경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의 '물리적인 산물'이다. 
 
1 피카소 아들의 미스터리
뛰어난 부모의 아이들은 높은 성취에 대한 강박감과 유복한 환경이 가져다주는 낮은 동기부여, 실패를 유전자의 불변성이라고 믿고 노력의 사다리의 유용성을 부정하는 부모 자아의 저주로 자존감을 훼손당한다. 
 
2 변신 물고기의 미스터리
승리 경험은 맥락의존적이며 물리적/심리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호르몬의 양과 수용체의 개수를 조정하여 위계 질서의 높은 자리로 이끄는데,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뇌에 세운 유리천장은 강력한 장애물이다. 
 
3 토니 블레어의 미스터리
권력은 뇌의 화학작용을 변화시켜 상황을 전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불러일으키고, 권력의 행사로 성공을 거둔 경험은 자기 강화라는 긍정적인 선순환 과정을 일으켜 승자가 될 확률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4 아카데미상의 미스터리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평가나 비교, 수치심 같은 공포로부터 자아가 소외감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는데, 자기 통제력이 강한 사람이 자아를 보존할 확률이 높고, 지속적인 안전 신호는 이 효과를 강화해준다. 
 
5 전용 제트기를 타는 CEO들의 미스터리
권력은 위험 지각이 무뎌진 사회 집단을 구성하여 자신과 타인에게 이중적 판단 근거를 적용하며, 도덕적 공감이 약해지면서 타인을 사물화된 대상으로 간주하여, S권력욕은 무시하고 P권력욕에 탐닉하게 한다. 
 
6 진정한 승자의 정신
인간의 사고와 행동은 고정불변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 가능하며, 이것은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작동하므로, 권력에 굶주리지 않고 자아의 공격성을 다스리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이다. 
 
책을 마치며
권력은 규제와 책임이라는 동반자가 있을 때 권력에 도취된 뇌의 자기 합리와와 기만에 넘어가지 않으며, 우리는 권력의 속성에 대해 일상적으로 더 많이 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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