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쪼가리 자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1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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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칼을 쥔 한 인간은 바로 자기 자신을 향해 돌진해 들어갔다." p117


메다르도 자작은 포격에 맞아 선과 악의 반쪼가리로 각각 쪼개졌다. 반쪼가리의 정체성은 명확하다. 악한 쪼가리는 악한 행동만 하고, 선한 쪼가리는 선한 행동만 한다.

악한 쪼가리의 폭정에 지친 마을 사람들은 생각했다. "선한 쪼가리를 영주로 추대하여 마을의 평화를 이룩"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실현되지 않을 운명이다.

그것은 마을 사람들이, 몸은 나누어진 적이 없지만 마음은 두 개로 쪼개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분열된 내면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자작의 선악만을 바라본다.

자기 자신과 대결한 자작은 다시 한 몸으로 돌아가지만, 본래 한 몸이었던 마을 사람들은 두 마음으로 계속해서 살아간다. 여전히 저 밖의 선악만을 판단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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