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정도 전, 내가 직장인이 되어서 아직 1년이 지난 정도 때의 이야기.

직장 동려와 함께 어느 술집에 갔다.

그 술집, 경영하는 사람은 일본인인데 일하는 여성중에 한국에서 오신 분이 있었다.

그 날도 우리들은 술을 마시면서 잡담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은 한 때를 지냈다.

노래 몇번째였던가, 나의 차례가 되었다. 동려의 요청에 따라 부르는 곡목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한국어로 부르도록 했다. 이것이 나의 "특기"로 이미 알려지고 있었다.

감정을 담아서 한곡 다 부르던 후에 술집의 한 여성(종업원)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 여성은 한국에서 오신 분이었다.

"한국어 발음이 이상해서...". 계속 웃고 있다.

"어디가 이상한지 지적 해주셨으면".

전반적으로 이상한데, 특히 노래 첫부분부터 이상했다고 한다.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이것의 어디가 이상하단 말인가?

그 여성 말하긴 "코피 (내)는 동백섬의 범(호랑이)이 왔건만" 라고 들렸다고.

코피? 범? .... 나의 한국어 수준이 그 정도였다고는...

그 이후부터 나는 이 노래를 부를 때는 발음에 신경질이 될 정도로 조심하곤 했다.


 

 

코피 내는 동백섬의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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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4-10-2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코피내는 동백섬의 범... 재밌습니다 ^^
그런데요 '동려'가 아니라 '동료'가 맞는거 같습니다. 여러사람 중 한사람을 지칭할때도.. 여성속에 가 아니라 여성중에 라는 표현을 쓰지요.
흠~ 그런데 그림을 보고 떠오른 거 하나.. 우리나라를 호랑이로 표현할때마다 농담삼아 거론되는 제주도는 '호랑이 똥'이라고.. 발자국이라 해도 속상할텐데 ㅡㅡ;;;;;

2004-10-24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nPei 2004-10-24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똥" 표현, 죄송하지만 저도 들은 바가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제주를 보면 그럴 수가 없을 건데.

2004-10-24 0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벌식자판 2004-10-24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엄청 웃었습니다... (^o^)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거죠 뭘...

숨은아이 2004-10-25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재밌어요. 하하.

ChinPei 2004-10-25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피내는 범. ^ㅇ^

ChinPei 2004-10-27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치졸한 말보다 설들력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