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이 날 날씨는 매우 흐리고 있었다. 일본식으로 말하면 "나쁜 날씨".
그러나 아내가 말 하긴 "밖에서 놀기에 매우 좋은 날씨" 란다. 햇볕에 타지 않기 때문에.
이 날 아이들을 데리고 토다까와 녹지공원에 갔다. 정말 이런 평범한 공원이라도 아이들이 무척 기뻐하니까, 부모로썬 정말 수월하다. 그러나 점차 나이를 먹으면 "토쿄 디즈니랜드!!" 라고 하기 시작하는 것인가?
그런 날은 몇년 후에 오게 되는지, 그 날을 위해 "디즈니랜드 저금"이라도 해야 할까? 나고야부터 갈려면 막대한 돈이 들것이다. 20만앵(한국값 200만원)정도?
어쨌든, 지금은 아직 토다까와 녹지공원.
조금전까지는 이 "그물"이 무서워서 올라 가지 못했던 명섭이.

오늘도 "무셔워요, 무셔워요" 하면서도 사진기를 돌리니까, "무셥지 않쇼" 라는 표정을 한다. 헷.
사진 찍은 후에 , 다시 "아버지 같이, 아버지 같이".

여 애 곁에선 믿음직한 명섭이. 헷.
나도 아내도 싫어하는 이 것만은 몹시 좋아한다.

지상 5m 정도. 나는 높은 장소가 정말 싫어서 아내에 맡겼다. 높은 장소인데도 여유있는 명섭이. 전혀 무섭지 않다고 한다. 아내도 여유 있듯이 보이지만, 실은 발과 팔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고 한다. 아래서 보고 있는 나마저 부들부들.
이것, 한국어로 뭐라고 말하는지... 일본어를 그냥 번역하면 "미끄런 대"?!

선화는 언제나 당당하게. "흠, 흠, 흠" 콧노래 부르면서. 춤 추듯.

그런데 왠지 표정이 굳어졌다. 자기 상상보다 크게 흔들흔들 하니까, 좀 무서웠던 모양.

체육관에서 놀고 있었던 다른 애의 모자를 "약탈" 하는 선화. "약탈"하면서 그 모자를 쓰고 춤을 추는 선화. 춤은 왜 춤?

"꺄 ---- (흐 ---, 많이 놀았지?, 자, 아빠 이제 돌아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