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설, 만화, 영화에서 가끔 챙기다라는 말이 나온다.

한일 번역사전을 펼쳐 보니, 챙기다 = とりそろえる とりまとめる かたづける라고 돼있었다.

 

とりそろえる = 토리 소로애르

→ 뜻은, (필요한 것을)골라 내어서 갖추다. 대체로 이렇게 된다.

『아침 출근 할 적에는 지갑, 열쇠, 면허증 등을 빠짐없이 잘 챙겨서 집을 나가야 한다』. 이 문장은 아마 맞았을 것이다.

『저기 가게에서는 여름 옷, 겨울 옷, 어린 아이 옷, 어른의 옷, 여성의 옷, 남성의 옷 등 잘 챙기고 있다』. 감각적으로 뭔가 어색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어느 점이 어색한가? 의문만이 남는다.

 

とりまとめる =  토리 마토매르

→ 뜻은, (여러가지로 흩어져 있는 것을)한데 모으다. 대체로 이렇게 된다.

회의에서 여러가지로 많은 의견이 나와, 그것들을 사회자가 통일 의견으로 매듭 질 때 → 의견을 (とりまとめる).

그런데 이런 경우 챙기다가 맞는가? 좀 의심스럽다.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사회자가 챙겨서 통일 의견으로 했다. ???

 

かたづける = 카타 스(Zu)캐르

→ 뜻은, 치우다. 해결하다. 정리하다. → 문제가 있는 것을 문제가 없는 상태로 하다.

엄마가 애를 보고 말한다.

はやく, おもちゃを片付けなさい : 하야크 오모차오 카타스(Zu)캐 나사이

→ 어서 놀이감을 치우라. ... 이것이 ... 어서 놀이감을 챙겨! ... 라도 된단 말인가? 진짜?

그 문제는 이과장이 직접 상대회사에 가서 문제를 챙겨오시오(해결 해 오시오). ???

 

사전에 없는 사용법이 적어도 또 하나는 있을 것이다.

그건 돌보다와 비슷한 뜻으로.

홍승우씨가 지은 유명한 만화 『비빔툰 3』의 138P 의 「적응 2」에서, 출근하려는 정보통에게 아내가 말한다.

생활미:오늘은 출근하면서 당신이 다운이 좀 챙겨.

정보통:아이 참. 늦었는데...

새활미:(협박하듯이) 챙겨...

...

영화『엽기적인 그 녀』의 첫 부분.

지하철안에서 술 췬 그 녀의 토사물을 머리 위에 얻어 맞은 할아버지가 견우에게 말한다.

...여기는 이제 됐다. 네 연인 잘 챙겨...(대체로 이렇게).

 

내가 보기에는 많은 장면에서 이 챙기다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왠지 사전을 펼쳐 보아도 그 사용법의 전모가 내 머리속에 보이진 않다.

 

(너------무 궁금합니다. 좀 살려주세요.....결국 여러 회원님의 어드버이스를 얻자고 기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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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자판 2004-08-22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챙기다.... 흐... ^^a 평소에는 그냥 썼는데 자세한 뜻을 말하려고 하니
참.. 뭐랄까나.... 좀 힘드네요.

제 나름대로 풀어서 설명해볼게요.

우선... 사전에 있는 걸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1. 필요한 물건을 찾아서 갖추어 놓거나 무엇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살피다.
(여기서 제가 추가해보면... 쉽게 말해서 "준비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

짐을 챙기다
서류를 챙기다
나는 세면도구를 챙겨 들고 바깥으로 나왔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2. 거르지 않고 잘 거두다.

그 사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하루 밥 세 끼는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그는 주위 사람의 생일을 잘 챙긴다.




3.자기 것으로 취하다.

거스름 돈을 챙기다
제 몫을 챙기다
사장은 회사에서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었다.


그리구요...
방금 Chin Pei 님이 위에서 말씀하신 것 처럼
사람한테 "챙기다" 라는 말을 쓰면
"돌보다", "보살피다" 라는 뜻이 됩니다.

예를 들어보면...

박찬호 선배는 평소 후배들을 잘 챙겨줘서 모든 후배들은 박찬호 선배를 좋아한다.
===> 박찬호라는 사람이 평소에 후배들한테 잘 해준다
다시 말해 평소 후배들한테 친절하며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잘 가르쳐 주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잘 도와준다....
평소 후배들한테 신경을 써서 도와준다... 요런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명이 충분한가 모르겠습니다... -_-;

제 글을 보시고도 이해가 안되시면 다시 글을 올려주세요.

chika 2004-08-22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을 챙기는 분들이 많군요~ ^^

ChinPei 2004-08-22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詩我一合雲貧賢님, 세벌식 자판님, chika님 감사합니다.
뜻 자체는 잘 알았습니다. 특히 2.거르지 않고 잘 거두다 는 번역 사전에도 없었던 내용입니다. 만화 비빔툰의 2에서 아내가 자기 남편에 "명절 때 마다 시댁만 챙긴다" 라고 말 하는데, 여기서의 "챙긴다"의 뜻이 위 2.에 해당하는 것이죠.
응... 뜻은 알았다고 생각되는데 아직도 회화속에서 사용하려면 좀 자신이...
뭐라 할까, 자동차 면허증을 얻었다고 해도 당장 프로 운전사가 될 수 있는것은 아니다,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 역시 앞으로도 많은 "챙기다"를, 많은 장면에서 보고 들어야 한다고 느끼군요.

숨은아이 2004-09-03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에서 "저기 가게에서는 여름 옷, 겨울 옷, 어린 아이 옷, 어른의 옷, 여성의 옷, 남성의 옷 등 잘 챙기고 있다"는 분명 어색하네요. 이 문장에서 "챙긴다"는 말은 "물건을 준비해 내놓는다"는 뜻이잖아요. "챙긴다"는 말은 "밖으로 내놓는다"는 뜻으로는 잘 쓰이지 않고, 뭔가 "안으로 모아 들인다"는 느낌이 강한 말이지요.
2번에서,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사회자가 챙겨서 통일 의견으로 했다"도 분명 이상한데, "챙긴다"는 말은 어떤 "물건"이나 "사람"에 대해서 주로 쓰기 때문일 거예요. "의견"이나 "문제" 같은 추상적이거나 개념적인 것을 "챙긴다"고는 잘 하지 않죠. 대신 "그 회사에 가서 자료 좀 챙겨오세요"란 말은 많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