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날이 가면 갈 수록 그 비참한 상황에 공포심이 늘어날 뿐입니다.
자연의 무자비한 위협 앞에서는 사람의 힘은 너무도 취약하였습니다.
자기 눈앞에서 어린 아이를 쓰나미에 빼앗긴 엄마가 있었다고 합니다.
일어나지 못한 환자를 쓰나미에 빼앗긴 간호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모든 가족이 집과 함께 흘러가면서도 혼자 살아난 어린 소년이 있었다고 합니다.
내가 오늘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깨끗한 목욕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고,
따뜻한 이불 속에서 평화로운 아침을 맞는 것이
희생되신 분들과 불편한 피난 생활을 하시는 45만명 사람들에게 죄스럽습니다.
내가 23년전 출장 가던 이와테현 미야코시의 공장을 쓰나미가 파괴하고 갔습니다.
게다가 원자력 발전소까지 폭발한다고는...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유학하고나 출장하여 이번 강진에 말려드신 분들도 계신다 들었습니다.
어찌 할 수도 없는 자연의 힘이라고는 하나, 그 분들에게 죄스러움을 느낍니다.
지금 일본이 비참한 상황에 놓이고 있습니다.
특히 동북 지방은 궤멸상태입니다.
희생자는 1만명을 넘을 것이다고 합니다.
아직도 45만명 사람들이 불편한 피난 생활을 합니다.
나는 우리나라에 계시는 분들에게 호소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억울하게 희생되신 사람들의 명복을 빌어 주십시오.
45만명의 피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하루 빨리 정상적인 생활에 돌아 갈 수 있도록 빌어 주십시오.
3월 14일.
우리나라에서 제2차 구조대원 100명이 일본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나라 일본에 사는 한 사람으로써 얼마나 고마웠던지.
같은 한국인으로써 이 일본에게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믿음직스럽고 인간미에 넘치는 조국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