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ton John - Your Song

hanci님의 서재에서 옛날 Elton John의 노래를 듣고 그리워서 반가워서,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들은 외국 노래들을 생각해 봤다.
당시, 가사 내용은 전혀 이해 못한채 그저 분위기가 좋아서 여러 곡을 들었다.
당시 내 형이 서양 음악에 미쳐서 자꾸 들은 것이 곁에 있었던 내 귀에도 몰래 선률이 들어 왔다는 편이 더 사실에 가깝다.
그러니까 별로 많은 노래를 아는 건 아니고 누구나 아는 노래만 몇곡 지금도 잘 기억할 뿐이다.


Billy Joel. "Honesty"


이 노래는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본의 TV의 CM에서 사용하였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도 거의 부를 수 있었다. 물론 난 형의 음반을 들었다.


"The Stranger" 목소리도 물론 좋지만 첫부분의 휘파람이 정말 멋지다.



"Just the way you are"





Earth wind and fire. "Let's Groove"


디스코테크(우리말로 어떻게 말하나요? discotheque, 댄스홀, 암튼 어른들이 술 마시면서 댄스를 즐기는 곳. 일본에선 흔히 "디스코"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혹은 3학년 때(?) [물론 위법입니다. ^^] 디스코에서 이 노래에 맞추어 막 댄스를 했지요. 거의 30년 전의 이야기.



Christopher Cross. 이 노래 제목은 일본에선 "New York Serenade"라고 알려져 있는데 원제도 그런지 자신이 없네요.


내가 대학 2학년 때 여름 방학. 취주악부, 현악부의 합동 합숙이 나가노현의 시가고원에서 있었어요.
그 마지막 날, 연회에서 완전히 술에 취한 1학년 여학생이 비틀거리면서 내 곁에 다가와 "사랑해요." 뭐, 그런 뜻의 말을 자꾸 하였어요.
매우 얌전한 애였던데, 몹시 놀랐지요.
별로 그 때까진 아무 생각도 없었던데, 자꾸 "사랑해요."하니까 좀 기여웠지요.
그래서, 그 다음 날 도쿄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너, 어제 일 기억하니?" 라고 물어 보니, "아무 것도 기억 안나요."라고 해요. 장난을 했던지, 뭔지, 잘 알 수가 없었지요.
며달 후에 다른 여자 선배가 말하기는, "그 애, 그건 고백이었소. 술에 취하지 않으면 말하지 못했다고. 그런데 네가 아무말도 해주지 않아서, 몇달간 울었다고. 지금, 다른 남자의 고백을 받아 들였소."
... 그날 돌아 가는 버스 안에서 약 3시간 이 Christopher Cross의 노래를 되풀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노래는 좀 나에겐 슬픈, 안타까운 기억을 재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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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10-18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빌리 조엘 좋아해요. *^^*

ChinPei 2010-10-18 09:55   좋아요 0 | URL
멋지죠? 빌리 조엘.
그의 목소리는 물론이지만, 그가 가지는 분위기(매우 섹시한 남성, 좀 어두운 인상을 가진 눈길)가 그의 노래에 잘 어울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