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자동차를 취득하면 반드시 관하  陸運局(りくうんきょく:리크 웅 쿄크  육운극)에 신청하여야 한다.
그 때 陸運局에서 그 자동차에 고유한 번호판을 준다.
그  번호판을 자동차 앞뒤에 달아야 한다.
대부분은 자동차 판매 업자가 대신하여 해 주는 일이니까 별 문제는 없다.
이런 사정은 우리 나라도 다른 어느 나라도 다름이 없을 것이다.
일본에서 좀 특이한 건 그 번호판의 4개 숫자.
 
번호판의 4개 숫자는 육운극이 적당한 번호(고유한 번호)를 골라서 만든다.
그러나 돈을 내면 신청자가 숫자를 지정할 수도 있다.
생일날, 전화 번호, 은행 카드 비밀번호등 특별한 번호와 맞출 수도있다.
 
특히 같은 숫자가 4개 줄진 번호가 인기도 높다.
그런 숫자는 너무 인기가 높아서 미리 신청자들의 신고를 모아 추첨으로 결정한다고 한다.
그런데 옛날부터 1111, 8888 은 “일반인”이 달아서는 안되는 번호라고 불리우고 왔다.
(1111은 모든 것이 1등)
(8888은 모든 것이 이따가 펼쳐진다 = 행운이 온다)
 
1111, 8888 은 오직 やくざ(야쿠자 : 폭력배, 불량배, 깡패)만이 달 수있는 숫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건 농담 반, 진담 반이라고도 한다.
나도 확인한 바는 없다.
 
일본이 아니더라도 같은 숫자가 줄지면 왠지 기쁜 마음이 들 것이다.
일본에선 무슨 사연인지 이럴 때  “緣起が良い(えんぎがよい:엥기가 요이 ≒ 팔자 좋다)”라고도 한다.
그래서 사람마다 이런 숫자를 원하기 마련이어서 그 숫자를 얻기가 무척 어렵기도 한다.
“緣起(엥기)”에 구애받는 걸 “緣起かつぎ(엥기 카쯔기 ≒  ………미신 기도?)”라고 말한다.
 
“緣起(엥기)”에 구애받는 건 やくざ(야쿠자)가 더하다고 한다.
모든 やくざ(야쿠자)가 항상 죽음을 각오하고 있는 건 아닐 것이다.
그들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희망이 있으며, 탐내는 것이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또한 “직업상” 폭력과 이웃하고 살기 때문에 두려운 일들도 있을 것이다.
“직업상” 내색을 않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비과학적이라고는 하나 그런 “緣起(엥기)”를 걱정한다.
물론 자동차에는 “緣起が良い(엥기가 요이)” 숫자만 달아야 한다.
즉 1111, 8888.
그들은 아무리 그 숫자의 신청자가 많아도 “직업상”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얻어낸다고 한다.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그것이 “직업상” 긍지이기도 하겠지.
 
陸運局이 “그 번호는 이제 다 나갔어요”라고 말하면 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에 없다면…
있는 곳에 가겠지…
 
농담 반, 진담 반이라고 한다.
확인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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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06-04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동차에 운전하는 사람이 믿는 종교에 관한 물건(불교의 염주, 카톨릭의 성모상이나 묵주, 크리스트교의 십자가 등)을 놓아두는 것과 같은 심리 아닐까요?

ChinPei 2010-06-04 12: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가끔 숫자에 구애받는 일이 있어요. 전혀 신앙심이 없는데.
자동차 번호판 숫자는 8008을 지정했고, 전화번호는 ***6208.
'8'를 놓고 가운데 숫자에 하나이상 '0'을 놓고.
이 '0'은 돈을 뜻합니다. 즉 "돈이 많이 들어 온다". ㅎㅎㅎㅎㅎ

조선인 2010-06-04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정말 재미있네요.

ChinPei 2010-06-04 12:03   좋아요 0 | URL
결국 확인은 못했어요.
언제나 경찰의 감시 대상인 やくざ가 그런 알기 쉽고 눈에 띄는 숫자를 달지는 않다, 그런 의견도 그럴 듯하고.
그러나 옛날부터 상식처럼 그렇게 말해 왔고.
일본에 가끔 있는 "도시 전설" 같은 이야긴가 봅니다.

가넷 2010-06-05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ChinPei 2010-06-05 21: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재밌게 봐주시니 저도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