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아직 명섭이 3살 때 부터, 가라테=空手를 배우게 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가라테연습을 견학할 때 마다, 명섭은 무서워서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도 별로 명섭이 싫어 하는 것을 구태여 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왔다.

명섭은 좀 겁쟁이이고 소심한 면이 있다.
자기가 싫어도 남에게 맞춰 자기의 마음을 스스로 억제시키는 면도 있다.
경쟁형식을 싫어 해서 달리기나 마라톤 같은 것은 다 꼴등팀에 속하였다.
물론 무술같이 때리고 차는 것들은 상상외였다.

올해 3.
유치원의 마라톤대회에선 명섭은 3등이었다. 
70명중의, 꼴등부터 세서 말이다.
노력해 보자는 마음도 없었던 명섭을, 아내는 집에 와서 막 따졌다고 한다. 
왜 그렇냐.
넌 아무것도 못하는 느림보란 말이냐
(말을 몰라서... 어쨌든 그런 사람)
아무리 명섭이 어린 것이라고 해도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그 다음날.
명섭이 갑자기 가라테를 배우겠다고 말했다.
내가 네 엄마가 많이 화를 내었다고 그럴 필요는 없다
3
일간 말렸던데 명섭은 절대 가라테를 배우겠다고 했다.









며칠 후, 물어봤다.
왜 가라테를 배우겠다고 했니?”
가라테 배우고 엄마를 때려 눕히고 싶었어
”.........그랬구나
.”





첫 계기가 어떠든 지금 명섭은 지금 열심히 가라테를 배운다.
나로선 명섭의 마음이 튼튼하게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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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7-3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엉 너무 무서운 이유에요.
이젠 느림보 명섭이 아니라 천하무적 명섭이 되겠는걸요?

ChinPei 2007-07-30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을 보며님, 조선인님, 어제 명섭이한테 가라테를 배우게 된 이유를 물어봤더니, "잊어 버렸다"고 해요. ^ㅇ^
아무튼 "천하무적"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좀더 의지가 강해지길 바라고 있어요. ^ㅇ^

2007-07-30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7-07-30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오낸말이에요. 잘 지내셨나요?
명섭이 발차기 하는 폼이, 아주 듬직하네요.
의자 방석 색깔 때문에 아주 잠시 검은띠인 줄 알았어요. ^^

ChinPei 2007-07-30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님, 지적 감사합니다.

ChinPei 2007-07-3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정말 오랜만이에요, 가을산님.
장래 명섭이 검은띠를 맬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면 좋겠는데.

chika 2007-07-3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정말 무서운 이유로 가라데를 시작했군요. ^^

근데 명섭이 폼새가 정말 멋있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