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아직 명섭이 3살 때 부터, 가라테=空手를 배우게 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가라테연습을 견학할 때 마다, 명섭은 무서워서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도 별로 명섭이 싫어 하는 것을 구태여 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왔다. 명섭은 좀 겁쟁이이고 소심한 면이 있다. 자기가 싫어도 남에게 맞춰 자기의 마음을 스스로 억제시키는 면도 있다. “경쟁”형식을 싫어 해서 달리기나 마라톤 같은 것은 다 꼴등팀에 속하였다. 물론 무술같이 때리고 차는 것들은 상상외였다. 올해 3월. 유치원의 “마라톤대회”에선 명섭은 3등이었다. 약 70명중의, 꼴등부터 세서 말이다. 노력해 보자는 마음도 없었던 명섭을, 아내는 집에 와서 막 따졌다고 한다. 왜 그렇냐. 넌 아무것도 못하는 느림보란 말이냐… (말을 몰라서... 어쨌든 그런 사람) 아무리 명섭이 어린 것이라고 해도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그 다음날. 명섭이 갑자기 “가라테를 배우겠다”고 말했다. 내가 “네 엄마가 많이 화를 내었다고 그럴 필요는 없다” 3일간 말렸던데 명섭은 절대 가라테를 배우겠다고 했다. 며칠 후, 물어봤다. ”왜 가라테를 배우겠다고 했니?” ”가라테 배우고 엄마를 때려 눕히고 싶었어” ”.........그랬구나.” 첫 계기가 어떠든 지금 명섭은 지금 열심히 가라테를 배운다. 나로선 명섭의 마음이 튼튼하게 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