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에 대하여 - 죽음을 생각하는 철학자의 오후
사이먼 크리츨리 지음, 변진경 옮김, 하미나 해제 / 돌베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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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주제를 깊이 성찰하는 좋은 책인데... 번역이 별로라서 그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이런 주제에 깊은 관심을 둔 독자라면 어렵더라도 차라리 원서를 보는 편이 나을 듯. 


번역은 내용을 이해해서 우리 말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인데... 뉘앙스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중요한 부분을 아예 빼먹은 곳을 한 곳만 지적하기로... 번역서 17쪽을 보면... (amazon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서문 부분만 봐도 금세 알 수 있음.)


중요한 것은 극단적인 폭력 행위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삶을 다정하게, 주의 깊게 볼 수 있도록 삶을 정지해 있게 하는 능력이다. (the ability to get life to stand still in order to look at it tenderly and with care, to cultivate slower forms of attention)


읽으면서 뭔가 내용에 대한 이해가 즉각적이지 않다 싶은 부분은 거의 다 저자의 글에 대한 숙고를 통해 정확하면서도 유려한 표현이 더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책 말미에 허미나 해제 + 옮긴이의 말은 왜 넣었는지 모르겠네요. 이 책에서 크리츨리의 주장과 흄의 에세이 외에 뭐가 더 필요하죠?


$7.69 지불하고 Kindle eBook을 사야할 듯.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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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버드 2024-03-2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부분에서 누락되었다고 지적하신 to cultivate slower forms of attention은 ‘더 느린 형태의 주의를 기르는 (능력)‘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