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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망이 고독을 가져다주지는 않았다
고독을 보내준 건 시간이었다
그토록 원할 때는 빗겨만 가더니
적당한 여유를 품은 이제야 추억과 함께 보내주었다
그 어떤 것에도 성급한 갈망은 바보짓일 거라는 걸
기다림으로 넓힌 공간 속에서
이제야 나는 진정으로 고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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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lat 2011-11-02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독을 갈망했을 때는 정작 고독의 진정한 의미를 몰랐다.
내게 던져진 외로움에 스스로가 붙인 피상적인 핑계는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ㅎㅎ지난 과거의 그런 착각도 여유롭게 품을 수 있는 지금이 진정으로 고독한 때는 아닐까.

2011-11-02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독을 보내 준 건 시간이었다.'라는 문장이 왜 이리 좋은지요.
저도 진정으로 고독하고 싶어서일까요.^^

Bflat 2011-11-02 12:28   좋아요 0 | URL
섬님은 이미 고독의 달인이라 사료되옵니다.
고독의 최고봉인 '섬'을 닉넴으로 가지고 계시다는....푸히히


마녀고양이 2011-11-02 13:37   좋아요 0 | URL
저두여, 저 구절이 좋네요.
하지만 저는 현재 고독보다는, 두통을 내보내고 싶습니다, ㅎㅎㅎ. ^^
 

 

 

젊은 연인들의 거리  
맞춤 온도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
마구 뿜어져 나오는 웃음을 어찌할 수가 없다
받친 우산은 못 본 척
광화문 하늘은
스무 살의 내 발등 위에 따뜻한 비를 내린다
젊은 연인들의 거리에서
오늘은 나도 너와 연인이다
잘 살거다
잘 살거야
무색한 마흔 살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겠지만
스무 살 맞춤 온도로 젖어버린 나는
광화문 거리에서
이렇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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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1-09-24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플렛님의 블로그를 이제서야 방문해 봅니다.
주말이면 늘 부족한 잠을 자기에 바빴는데 이렇게 시를 좋아하는 분인줄 알았더라면 진즉 방문했더라면 좋았을 걸 그랬다는 후회도 살짝 합니다. 저는 시는 좋아하지만 잘 쓸줄은 몰라서... 블로그에 올린 제 시는 손으로 꼽을 정도죠. 그것도 블로그에 올릴만한 수준은 되지 않는 오래된 시들만. 대학 때 이후로는 시를 써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메말랐다는 거겠죠?

Bflat 2011-09-24 13:55   좋아요 0 | URL
워낙 바쁘신데다가 요즘 커다란 고민도 있으시잖아요?
그런데도 이렇게 방문까지 해주시니, 제가 감사한걸요.
ㅎㅎ저도 가끔 끼적대는 정도지 열심히 잘 쓰는 수준이 못됩니다.
고민하고 계신 일은 어느 쪽으로 결정을 내리시던 최선의 선택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맘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시면....
향기 하나 던져놓고 살짝 스쳐갈 가을이라고 생각하니, 하루하루 하늘이라도 맘껏 감상해야겠다 싶습니다.
힘내시구요, 자신에게 용기와 칭찬을 아끼지 말도록 해요, 우리^^

비로그인 2011-09-25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화문.
비플랫님의 서재는.

일요일 저녁 일곱시에 꼭 들르게 되네요 ^^

Bflat 2011-09-25 20:57   좋아요 0 | URL
ㅎㅎ바람결님에게 '일요일 저녁 7시의 여자'가 된 기분, 나쁘지 않네요.^^
몸은 많이 회복되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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