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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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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시민씨의 나의 한국현대사를 읽어본 분이라면,

유시민씨가 '역사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이미 조정래 선생님은

참여했었습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이 책들이 말하고 싶던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

유시민씨와 다른 방식으로 말한것입니다.

 

이 책은 조정래 선생님의 대화록이 담겨있습니다.

여러 잡지에서 인터뷰한 대화록을 모아서 담아놨는데,

이 책을 그저 '정글만리'해설집으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저 '중국'에 대해서만 해설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학관, 세계관에 대해서 밝혀놓은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다보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왜그러냐면, 마치 학교에서 놀면서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이 공부도 더 잘하겠다고 노는것도 중단하고

모든것을 공부에 바치는걸 보면, '아 징그럽다' 라고 하면서

대단함을 느끼지 않습니까?

그것과 비슷합니다. 이 책에서 조정래 선생님은 자신을

극도로 절제하며 모든것을 공부(넓은 의미의 공부)에 바친다고 말씀하시는데..

세상에는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구나 하는걸 알수 있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학술서에 지치신분이나,

사람들이 조정래 조정래 그러는데, 왜 조정래인가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궁금하신분은 한번 일독해보시면,

배울점이 많다는 것을 느낄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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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사회 - 현대사회의 감정에 관한 철학에세이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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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생각과 경험, 환경이 다 다르다.

이것은 또다시 생각과 경험과 환경을 또 다르게 변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현상에 대해서 똑같은 생각을 가질수도 없고

그렇기에 관용은 필요하다.

 

나는 이것을 전제하고 서평을 써보려 한다.

 

우리사회의 화두는 언젠가부터 '분노'가 되었다.

화병이라는것을 넘어 제목대로 분노사회가 된것이다.

  

저자는 분노에 대해 이렇게 분석한다.

p.13 사회적 믿음을 기반으로 한 자기정체성이 흔들릴때 사람들은 분노를 내보인다.

 

-> 사람들은 교육받으면서 경험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면서 자신이 

사회적믿음을 형성하게 된다. 그것이 흔들릴때 분노한다는 얘기다.

 

p.21 어느시대에 태어난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사람은 자신이 속한 세계와 자기 자신의 관계가 자기 자신의 관계가 조화로운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옛날에 세계란 주로 자연이었고 현대에서는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영역 등이 복합된 사회가 되었다.

 

-> 정확한 지적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조화롭게 사는것을 추구해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문제는 뒤에 나온다,

 

p.22 인간은 세계에 자기 자신을 맞추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세계를 맞추려고 하며 그것이 달성되지 않을때 분노하거나 종교에 빠진다.

 

-> 이것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세계사에서 대부분의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왔다.

그것이 석기에서 청동기 철기로 발전하는 원동력이었고,

저자 말대로 자기자신에게 맞추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개개인들도 세계를 자기자신에게 맞추기 위하여 노력해왔다. 예를들어 미국 흑인같은 경우 차별을 받다가, 그런 세계를

자기자신에게 맞추려고 하였다. 차별없는 세계를 꿈꾸며 말이다.

그것이 달성되지 않을때 사람들은 분노하거나,

그걸 회피하기 위해 종교에 빠진다는 논리다.

 

p.27 고유한 개인이 된 현대인에게 '나'란 모호하면서도 특별하고 잘 잡히지 않는 어떤 것이다. 그런 현대인에게 이 세계, 이 사회란 조화롭게 지향되어야 할 대상이면서도, 나의 고유함을 위해 어느정도는 부정되어야 하는 역설적인 것이다.

 

-> 위에 예로든 미국흑인은 미국사회를 붕괴시키려한게 아니다.

위에 적힌 말 그대로 조화롭게 되야 하면서도, 자신의 고유함을 위해 부정되어야 했던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운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자유를 꿈꾸면서도 세상에 속해있어야 하는

긴장관계에 있다. 우리가 삶에 있는 이상 그 긴장에서 벗어날순 없다.

 

p.29 모든 시대의 모든 인간은 그 나름대로 세계와 자신의 조화를 찾는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 여담이지만,

저자는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문구를 많이 쓰는듯 보인다.

각설하고, 그렇다 이 긴장관계를 배워야한다.

삶을 배운다는건 이 긴장관계를 배운다는 것이다.

 

p.34 우리의 분노가 대체로 타인과의 비교, 그로인한 열등의식이나 피해의식 나아가 자기이익에 대한 집착에서 근원한다면, 그 분노가 귀결하는 지점 또한 같다. 이기심으로 생겨난 분노는 사회적 저항이라는 정당한 분노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 동일해 보이는 감정 사이에는 건널수 없는 간극이 있다. 사회에 대한 정당한 관념을 요구하는 분노가 합리적인 저항으로 이어지는 반면, 삶의 실패나 열등감에서 생겨난 분노는 무차별적 대상을 향한 증오로 이어진다.

 

->이 문장 자체는 옳다고 생각한다.

이기심 보다는 탐욕이라고 하는게 좋을듯 하다. 바꿔서 얘기해보면

탐욕에 의한 분노는 정당하지 않기때문에 제대로 된 분노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저자는 '지금' 왜 '분노사회'인지

사람들의 마음에 벗어나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조금 더 저자의 얘기를 들어보자.

 

p.42 결국 분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자기 삶의 문제에서 출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p.44 우리 사회의 분노는 그 뿌리로 보든 발전 양태로 보든 대체로 정당한 관념보다는 부당한 관념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분노는 거의 반드시 증오로 발전하며 맹목적 집단주의나 집단 이기주의를 조장하게 된다.

 

지금 사람들은 예전처럼 진보-보수, 영남-호남 등을 가지고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그런것이 없어지지 않고 주요한 갈등으로 남아있다. )

 

세월호, 땅콩회항, 세 모녀사건, 청년 실업률 증가, 백화점 모녀 등

이런 삶에 밀착된 것들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다.

 

결국 이 지점에서 사람들의 생각과 떨어진 저자의 문제의식은

해결책 또한 저멀리 떨어지게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집단 이기주의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진보 보수갈등이나 영호남 갈등 등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왜 사람들이 분노하는 사회가 되었는지에 대한

본질이 아니라는것이다)

 

p.46 우리 시대를 장악하고 있는 이기주의는 결코 혼자만의 이기심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타자가 개입하여 면죄부의 형태를 띄는 집단적 관념에 기초하고 있다.

 

-> 이 앞부분에 저자는 고소득자의 탈루를 예로 들면서 스스로 '시민의식'을 되찾아 자신의 이기심을 버리고 의식을 바꿔서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당위적으로 옳은 주장이다. 우리 모두는 시민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그렇지만, 왜 법이 존재하고 강제력이 있는가? 라는 질문앞에 이러한 생각은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묶이게 된다.

 

p.47 한국의 왜곡된 평등주의는 나의 위치를 끌어올리고,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들의 위치를 끌어내리는 것을 원하는 욕망으로 존재한다.

 

-> 처음엔 의아해하다가도 뒤의 예를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말이다. 다같이 평등이 아닌 나만의 평등을 비판하고자 하는 말인데,

여기서도 의식의 개선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사실 이 책 전체의 주제다)

나는 이것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 앞의 해결책과 똑같은 해결책인데 그러냐고 묻는다면,

정신과 물질의 차이라고 대답할수밖에 없을것이다.

 

관념마저 강제력으로 바꿀수는 없다.

"당신은 '왜곡된 평등주의'를 가지고 있으니 '제대로 된'평등주의를 가지시오!"라고 강제하는건 폭력이고 전체주의 국가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고소득 탈루는 다르지 않나. 일반 시민들이 탈세하거나 불법적일 일을 저지르면 엄청난 곤혹을 당하는 것에 비해 그들은 덜 당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것은 '법'이라는 사회적약속에 기반한 강제력을 동원할수 있는것이 아닌가.

그렇기에 '평등'이든 '공평'이든 '합법'이든 어떤 덕목을 들이밀어도

그들에겐 그렇게 할 수 있는것이 아닌가.

 

p.60 한 시대 한 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관념은 그곳만의 고유한 문화적 의식적 역사의 과정을 통해서만 비교적 정확하게 이유를 찾을수 있다. 단순히 경제 체제의 문제나 심리학적 일반론으로 한 사회의 관념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 인문학 열풍이 부는데 인문학을 왜 배우는가? 간단히 생각하면

자기 자신과 사회를 더 깊이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저자 말대로 그저 인간을 경제나 심리만을 통해 보려는 것은

어느정도는 가능하나, 인문적인것도 필요하다.

 

p.81 집단의 문제는 언제나 개인을 통해 실현된다. 우리가 이 사회의 문제에 공감한다면 다름아닌 이 사회의 구성원인 우리 자신에게 먼저 책임을 물어야 한다.

-> 2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의 전반적인 주제는

개인의 회복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이다.

 

그렇다. 저자 말대로 올바른 '개인'이 많이 나와서 거대한 흐름을

바꿔야 하는것은 옳다.

그렇지만, '지금' 왜 분노 하는가. 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 한다.

'개인'을 압살할수 있는 어떤것 때문이지 않은가?

나는 그렇기 때문에 저자와 문제의식이 다르고,

이 책의 해결책에 대해 생각이 같진 않다.

 

하지만, 나는 저자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할수는 있다.

저자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는 건강한'개인'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그 점엔 공감한다.

그렇지만, '현재'라는 시점에 대해선 아쉬울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142쪽을 인용하고 마치려 한다.

p.142 과거에서부터 이미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살아온 이들은 애써 과거로 돌아가볼 필요가 없다. 늘 과거와 내면의 '순수한' 자기를 요청하는 이들은 한번도 제대로 살아본 적이 없는 현재까지도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하는 이들 뿐이다. 과거와 내면의 중요성은 자기가 만들어진 존재, 수많은 영향과 관계속에서 구성되어 온 존재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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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스, 내 인생의 신화를 찾아서
조지프 캠벨 지음, 노혜숙 옮김, 한성자 감수 / 아니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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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서,

신화강의서로 읽을수도 자기계발서로 읽을수 있습니다.

혹은 은유에 관한 책으로도 읽을수도 있고,

심리학에 관한 책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상황과 관점의 차이겠죠.

 

이 책에선 밑줄 그을 말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일반적 자기계발서 읽을 시간에 차라리 이 책을 읽으면, 나을겁니다.

 

p. 24 영원은 시간과는 상관이 없다.

시간은 우리를 영원으로부터 몰아낸다.

영원은 지금이다. 신화가 가리키는 것은 현재의 초월적 차원이다.

 

p.26 희열이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다. 그것은 온전하게 현재에 존재하는 느낌 진정한 나 자신이 되기위해 해야하는 어떤것을 하고 있을때의 느낌이다. 이러한 느낌을 계속 유지할수 있다면, 이미 초월성의 언저리에 있는 것이다.

 

결국 이 두문단을 살펴보면 내세에 집중해야 초월하는 것이 아닌,

현재에 집중해서 초월하라는 말인데,

간단히 말하면 할수 있는거 지금 다 하고 죽으라는 얘기일것 같네요.

 

p.29 어둠이 짙게 깔린 숲으로 들어가라, 그곳에는 어떤길도 나있지 않다. 길이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의 길이다. 각각의 인간 존재는 고유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블리스를 향해 가는 길을 발견하는 것이다.

 

어디서든 인용되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보는듯 합니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봤을때 어떤 혁신가들은 항상 길 없는 길을

갔습니다. 그게 쉽지는 않고, 실패한 사람이 더욱 많았지만..

 

신화의 기능 1. 우리의 의식을 생명의 본성과 화해시킴

 

p.33 삶을 긍정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그 가혹하고 끔찍한 밑바닥까지 인정해야한다.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을 읽어봤다면, 아. 이렇게 비정한가?

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신화가 존재한다고 캠벨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p.33 기원전 8C경에 내가 대반전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도래했다. 특별한 감성과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이 현실의 공포를 긍정할수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신화의 기능 2. 일종의 우주관 제시

 

신화의 기능 3. 특정한 사회체제, 즉 한사회의 기반이 되는

                      정의 온당함과 부당함에 대한 공동의 가치관에

                       정당성 부여, 유지

 

신화의 기능 4. 소속된 집단의 사회와 우주의 질서가

                      조화를 이루도록 이끌어가는 역할

 

 

p.42 의존과 책임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것은 신경증적 질환이다.

신경증 환자들은 정신적 성숙으로 가는 문턱을 완전히 넘지 못한 상태에 있다.

 

자립하지 못한다면, 나자신이 똑바로 직립보행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환자라는 얘기이겠죠.

 

p.49 디즈니랜드는 알다시피 상상을 밖으로 투사한 것이다. 스스로 상상할수 없는 사람들을 월트디즈니의 상상속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것이다.

 

p.49 우리는 신화에서 '저세상'이 가리키는 것이 무엇보다 우리의 내면세계(심리학 용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신화에서 '미래'라고 하는 것은 '지금'이다.

 

신화를 읽을때 이 점을 유의하면 좋겠군요.

 

p.49~50 영원은 미래나 과거가 아니다. 영원은 현재에 있다. 영원은 인간의 정신적 차원이다. 정신적 차원은 영원하다. 우리 내면에서 영원의 차원을 발견하면 시간을 관통하는 삶을 살수 있다. 개인과 역사를 초월해서 존재하고 경험하는 차원에 대해 생각할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전 세계 신화속에 살아있는 원형과 상징이다. 신화 속 원형과 상징을 올바로 이해한다면 어느시대에나 우리삶의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

 

p. 54 신화를 읽고 이해하는 것은 다시 연극에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햄릿을 연기하는 배우가 중국인이나 유대인인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배우가 하는 역할을 보는 것과 같다.

 

본질을 꿰뚫어 보는 신화독법이 필요할듯 합니다.

그랬을때 우리는 그저 허황된 신화읽기가 아니라,

우리가 배울수 있는 교본을 얻을수 있을듯 합니다.

 

p.72  상징은 자연스럽게 우리 정신에 말을 건다. 우리의 무의식은 상징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있다. 그런데 구약의 신화는 우리에게 '신은 아버지다'라고 다른 말을 한다. 우리 정신은 말한다. '아니야, 신은 어머니야' 그래서 우리는 정신병원에 간다.

 

이것에 대해서는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강유원박사가 서양의 지적흐름에 대해 강의한것중에

헬레니즘과 히브라이즘은 결합될수 없고 그로 인해

분열증의 위험이 있다고 한 말이 생각이 납니다.

 

p.83 우리가 주목할 점은 어떤 욕망이 무의식 속으로 들어갈 때 그 욕망을 금지하는 규정도 함께 따라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무의식 속에는 욕망과 금기가 긴장관계를 이루고 있는 역동적 에너지 단위가 생긴다.

 

p.84 아버지는 아이들을 사회 질서의 영역으로 안내하는 정신적인 교육을 한다. 사회의 목표를 전달하고 어른의 역할에 대해 알려준다. 어머니가 신체적인 존재를 낳는다면, 아버지는 정신적인 존재를 낳는것이다. 이것은 가장 원시적인 문화의 신화에서나 고도로 발달한 문화의 신화에서나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모티프다.

 

p.87 스스로 책임을 지는 어른이 되어야 비로소 사회의 판단이 아닌 우리 자신의 판단을 내릴수 있다. 만일 정신적으로 확실하게 독립하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죄책감이 우리를 향해 북을 울릴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계속해서 자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웅전 속에서 영웅들이 결국엔 자립을 하고

모험을 떠나기 때문입니다. 그것에 대해서 공부한 사람이

그것을 강조하는건 당연한 거겠죠.

그렇지만, 지금 사람들 앞에는 강력한 벽이 쳐져있는것 같네요.

캠벨이 지금 현대한국사회를 본다면, 뭐라고 했을지 궁금합니다.

 

p.93 그가 진정한 스승이 되기 위해서는 그곳에 없어야 한다

'나'를 생각한다면 그는 더이상 초월을 향해가는 투명한 존재가 될수 없다. 스승은 완벽하게 투명한 유리창이 되어 그가 가르치는 것이 빛처럼 자신을 통과하도록 해야한다. 그렇게 해서 그를 통과해 나오는 진리는 시공간을 초월한다.

 

캠벨이 생각한 스승론.

 

p. 103 융은 중년의 위기를 통합의 문제로 보았다. 즉 에난티오드로미아(퇴행)가 왔을때 우리는 지금까지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던 또 다른 인격을 이해하고 통합할수 있어야 한다. 융의  심리학적 접근방식은 대체로 이러한 상호작용의 개념에 기초한다.

 

중년의 위기. 이제는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듯 보입니다.

너무나도 많이 일어나서 그러겠죠.

갑자기 나이 70넘으신 할아버지가 10대 소녀를 성추행 한다거나,

50대가 넘으신 분들이 서로를 바람 피웠다고 칼부림을 하거나,

그런 등등 융은 이런것에 대해 통합의 문제로 봤다는 거겠죠.

 

물론 다른 여러가지 관점을 봐야 겠지만 말이죠.

 

p. 105 에난티오드로미아로 인한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서로 반대되는 기능들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융은 기본적 지향성(프로이트로 치면 id 욕망)을

 

성적 지향성(외향성)과 권력적 지향성(내향성)으로 나누고

네가지 기능(감성 vs 이성, 감각 vs 직관)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펼쳤다고 하는데,

 

무엇이고 언제나 마찬가지겠지만, 한쪽으로 너무나 기울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요.

 

p.111 어떤 사람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우리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다지 마음에 거슬리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우리를 자극하는 이유는 그에게서 우리 자신의 그림자가 투사된 어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관계의 문제는 우리 자신의 '그림자'의 문제라는 얘기겠죠.

 

p.114 세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불평하는 것은 어리석다.

'뭐야? 세상이 나를 위해 준비할수 있는게 고작 이거야?'이런 생각은 버리자. 세상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인정해야 한다.

 

초월이란 단어를 쓰고, 신화학을 공부하고 중세문학을 전공한

캠벨이지만, 현실주의자가 되자고 얘기합니다.

비정한 현실이지만, 그것 자체를 인정하자고 합니다.

 

p.116 우리의 사랑을 이끌어 내는 것은 불완전함이다. 연민은 인간에 대한 환멸을 동료의식으로 변화시킨다. 세상에 기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비판이 아닌 사랑과 자비심이다.

 

완벽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사랑을 느낄수 있을까요?

음... 상상이 안가서..(우리는 불완전한 사람이니까, 완벽한 사람을 상상할수 없지 않을까요?. 평소에 완벽한 사람이라고 하는건 그 사람의 페르소나에 대해 우리가 만족하고 인정한다는 것일 뿐이니까요)

 

우리는 불완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할겁니다. 따뜻한 사랑으로..

 

p.119~120 우리의 삶에 심각한 에난티오드로미아 위기

 

1. 삶의 한 단계가 지나고 또 다른 단게에 접어들었는데, 그것을 모르는것.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사람처럼 지내고 싶은.

 

삶에는 각각의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결국 그것에 맞게 사는것. 결대로 사는것.

그게 중요하다네요.

 

2. 삶의 여유가 생길때 찾아오는 위기

 

삶의 여유가 찾아왔을때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지겠죠.

 

3.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위기.

 

외국에 가거나, 대학에 들어가거나, 혹은 내가 모르는 집단에 들어가거나, 전혀 다른 생활을 했던 사람들과 살때

그런것을 느끼겠죠.

 

4. 어쩔수 없이 부도덕하거나 비열하고 수치스러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기.

 

이게 가장 위험하고 힘들다고 캠벨은 그럽니다.

아직 겪어보지 않았지만, 아마 큰 책임을 맡았을때 이런것을 겪지 않을까 싶습니다.

 

p.140  우리 자신의 신화를 발견하는 한가지 방법은 우리에게 말을 거는 전설적인 상징을 찾아서 그것을 화두로 잡고 명상을 하는 것이다.

 

p.148 우리는 세상을 두가지 방식으로 볼수 있다. 하나는 전등을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전등이 비추는 빛을 보는 것이다. 우리 머릿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의식이 있다. 우리의 머리는 의식을 담고 있다.

그러면 우리 자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전등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비치이라고 생각하는가? 몸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의식이라고 생각하는가

 

p. 155 우리의 운명을 발견하는법

 

1.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것

2. 꿈을 관찰

3. 영웅의 여정을 그린 원형의 신화

 

자기실현 4가지 문턱

1. 완벽한 연인과의 에로틱한 만남

2. 아버지와 화해하는것

3.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이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것.

4. 어두운 힘에게 먹히지 않고 나의 내면의 잠재성 발현

 

p.165

세상이 나의 보물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때 대처유형 3가지

1. 두문불출 2천년후에 인정 받음

 

2. '저들이 원하는게 무엇인가?'라고 생각하면서 인정받기

 

3. 작은 일부라도 세상에서 인정받도록 노력하는것.

 

마치며

 

 

이 책은 얇은 책이고, 그동안 많이 들어봤던(청춘계발서)

얘기가 있음에도 생각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삶에서 거리를 두고 통찰하는 법에 대해

조금 abc정도는 알아간다고 해야할까요?

앞으로 더 캠벨의 책을 탐독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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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자결권 - 자유롭게 충만하게 내 시간을 쓸 권리
칼 오너리 지음, 박웅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도시의거리는 사람들로 가득차고 그 속에서

상대속도의 관점으로 봤을때 정지해있다는 것은

뒤로 후진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떻게든

평균속도를 맞추기 위해 열심히 걷고 뜁니다.

그것은 단순히 걷고 뛰는 것에만 멈추지 않습니다.

 

최대한 시간을 아껴서 자기계발에 쏟아야 한다는 강박

빨리 가고 싶다는 강박 등

어쩌면 우리에게 고질병으로 지적받아온 빨리빨리를

 

이 책에선 소탐대실로 여기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속도를 거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에게 맞는 속도인지 확인해보고

'제대로'가고 있는지는 좀 알자는 겁니다.

 

신호등에서 1분 30초 빨리건너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지 말고, 조금만 느긋해지자는 겁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과연 무엇을 위해서 우리가 그렇게 조급해 했나,

우리 내부에 자기검열하는 무엇인가가

우리를 계속 채찍질 하고, 우리는 그저 달리는 말처럼

살아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론이 있을수 있습니다.

이 책은 서양의 얘기이고 우리의 역사를 살펴봤을때,

우리가 빨리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람도 세상도 모두 변하고

생각을 바꿔보면 조금씩 변할수 있을겁니다.

삶을 조금씩 더 깊이있게 즐기는것.

달리다가 못본 풍경들을 조금씩 보는것.

그것이 오히려 더 탁월한 삶을 살수 있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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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밥
최용훈 지음 / 페르소나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정보들이 홍수처럼 몰려오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정신을 차릴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가 왜 공부해야하고 스펙 쌓아야 하는지

그저 孝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밀어붙일기엔

 

'나'라는 주체가 너무도 아깝지 않습니까?

 

'나'의삶인데 말이죠.

 

이 책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

얘기를 하듯이 적어놓은 책입니다.

 

그렇게 무겁지도 않습니다. 다른 자기계발서나 교양서

그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은 이제 이런 '인문에세이'라고 하는

형식이나 인문소개 같은 책들도 꾸준히 나와야하지만

조금씩 수준을 높여서 원전을 강독하는 형식으로 하는

그런 책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강유원 박사의 '인문고전강의'나

박찬국 교수의 '존재와 시간 강독',

최진석 교수의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같이

 

원전에 접근할수 있도록 하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 나왔으면

 

꼭 철학이 아니더라도, 소설, 역사, 경영, 경제 라도 좋으니 말이죠.

 

그렇게 할때, 생각의 밥 수준이 더 높아지고,

자신이 직접 원전과 마주하면서 그 저자와 얘기를 나눌수 있을테니까요.

 

책읽기가 어렵거나 인문학이 어렵다,

문과체질이 아니다 하는 분들은 일반적 자기계발서 대신

이 책부터 시작해보시는게 좋을겁니다.

생각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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