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스마일즈의 인생 수업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강현규 엮음, 김익성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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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감기 몸살에 달라붙은 것 같다. 연말이라 이래저래 신경 쓸 일도 있었고 출장 등으로 서울과 부산 그리고 나주도 여러 차례 다녀왔고, 경평 보고서 역시 고민할 게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또 이동 시즌이기도 하고. 뭐 아무튼 이래저래 체력을 초과하는 무언가들이 한꺼번에 닥쳐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내일 병원에서 약도 처방받고 주말에 좀 더 쉬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성격상 쉬어도 빈 시간에는 뭘 해야 하는 타입이라 남은 책을 한 권 더 읽었다. 자기 계발서의 효시로 불리는 새뮤얼 스마일즈의 <자조론>을 바탕으로 한 <새뮤얼 스마일즈의 인생수업>이라는 책. 조금 두껍긴 한데 자기 계발서 특성상 금방 읽을 수 있다. 다만 여기에 나오는 문구와 조언들을 얼마나 마음속에 새겨 넣고 몇 개라도 실천하는가는 온전히 독자의 몫이겠지만.

1859년에 첫 출간된 <자조론(Self-Hlp)>은 영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특히나 일본의 근대화(?)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하는데 결과를 떠나 한 나라의 국민성과 원동력을 바꿀만한 책이었지 않았나 싶다. 참고로 저자는 스코틀랜드 출신인데 1800년대 세계 변화의 주역의 인물들 상당수가 스코틀랜드 출신이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그럼 저자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책에서 눈에 들어왔던 문구 몇 개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먼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실천과 절약, 자제가 중요한데 더 많은 권리가 아니라 더 나은 습관이 중요하다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조언까지도. 또 인격이 중요하고,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손과 머리를 부지런히 움직이는 도리밖에 없다는 말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많이 힘들기는 하겠지만, 사람은 죽을 때까지 행동하는 것을 결코 멈출 수는 없으며, 정신이 끊임없이 활동하게 해야 하며, 평생의 일을 하면서 주변과 계속 부딪혀야 한다는 사실도 인상 깊다. 상식, 주의력, 끈기, 몰입처럼 평범해 보이는 자질이 가장 중요하며, 움직임으로써 강해지고, 나아감으로써 힘을 얻는다라는 말도 기억해둬야겠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그냥 다시 하는 힘, 꾸준하게 규칙적으로 매일 무언가를 행동하는 것, 사소하고 작은 무언가에도 신경을 쓰는 것도 눈에 들어온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해라는 말도 눈에 들어오는데, 더 인상적인 건 자신의 수입에 맞는 소비 습관을 가지는 것. 지나친 절약을 장려하진 않더라도,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 과소비는 결국 큰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므로. 또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바이지만 좋은 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

끝으로 이 책의 목적은 올바른 교훈을 되풀이해서 심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좋은 말도 자꾸 들으면 지겨운 게 사실이지만 반복해서 습득하다 보면 분명 본인 삶에 녹아드는 무언가가 반드시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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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밀 이삭처럼 - 고흐, 살다 그리다 쓰다 열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황종민 옮김 / 열림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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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그가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거의 대부분은 알고 있을 것이다. 절친이었던 폴 고갱과의 헤어짐(?) 이후 귀를 자르고 거의 혼자 지내다시피한 그의 마지막 삶도 그렇고 평생 동안 단 하나의 그림만 팔았다는 사실도 그렇다. 외로움, 고독 정도야 예술가적 의지로 견뎌낼 수 있었겠지만 사람들로부터 서서히 배척되어가는 현실과 자신의 작품이 인정받지 못한 현실은 외유내강의 고흐 자신도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러빙 빈센트 -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리스트 중 하나다 -에서는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데, 다 보고 나면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애절한 맘이 더 크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역자의 말을 빌리자면 - 카더라일수도 있지만 - 고흐를 평생 지원했던 테오나 마지막 후원자이기도 했던 가셰 박사, 그리고 고갱과의 다툼과 귀가 잘린 사건에는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주류(?)의 의견은 아니어서 일단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선에서 넘어가야겠지만, 역사적 사실들도 쉽게 왜곡되고 조작되는 현실 속에서 그러한 카더라들 역시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해 본다.

후회하며 슬픔에 잠겨 있으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고 한다. 발버둥 쳐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면서도 당시 고흐의 마음이 그랬던 것 같아 편안하게만 읽히지는 않는 문장이었다.

특히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대한 그의 진지한 태도가 인상적이었는데, 다짜고짜 달려들어 어떤 일을 해보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이나 지금 현재가 비록 이런 상황이라도 계속해서 나아갈 희망을 잃진 않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이 바로 그랬다. 또 우울함과 고독으로 가득 찬 시간 속에서도 계속해서 밝음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무언가를 찾으려고 노력하며, 계속해서 작품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장면들도 인상적이었고. 노동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결국에는 돈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장면은 현실적이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얼마 전에 그림을 하나 샀는데, 노을 진 블라인드 아래에서 고민에 빠져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가격이 좀 비싸 고민을 했지만 마음이 끌려 어쩔 수 없었다. 고흐의 작품들이 바로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고흐의 편지 중에는 그가 자기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확증에 찬 어조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괜히 맘이 뭉클했다. 아마도 그렇지 못한 현실을 이겨보고자 했던 그의 마지막 발악(?)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결국 실제로 고흐가 죽고 테오도 죽은 뒤에야 그 빛을 보게 되었지만 말이다.

어쩌면 우리가 예상하지도 못할 만큼의 밑바닥까지 떨어져 본 한 남자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쉽게 접하지 못한 무언가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짤막한 글귀 속에서 느껴지는 아우라가 남달랐던 건 그 때문이었을까.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끔 해준 고마운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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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이미 내 안에 있다 -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긍정적 마인드셋
얼 나이팅게일 지음, 최은아 옮김 / 오아시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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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오르내리는 기차 안에서 얼 나이팅게일의 <성공은 이미 내 안에 있다>를 읽었다. 그는 평소 대중들에게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 : We become what we think about'고 자주 말하곤 했는데 이는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자 그리고 현자들이 동의한 부분이라고 한다. 나이팅게일은 우리가 현실을 스스로 창조한다고 말하며, 우리 각자의 세상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환경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열정이 중요한데 - 솔직히 말해 부끄러울 따름이다 - 이 단어는 신의 영감을 받았다는 의미를 지니며, 가장 행복하고 신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요소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세상은 내가 기대하는 모습대로 내 앞에 펼쳐지게 된다. 모든 일은 지겨워질 수밖에 없기에 진부함을 물리치기 위해 매일 부단히 노력하며 변화하고 항상 큰 그림을 보도록 노력하라고 한다.

삶의 문제를 과제로 바꿔보는 연습을 하자. 상황에 접근하는 자세가 달라지며,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바뀌게 된다. 상황이 불리하거나 안 좋을수록 자존감을 지키는 연습을 해야 하며 - 그렇다고 요즘 일부 사람들처럼 그냥 내가 맞다고 우겨라는 말은 아니다 - 나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 역시 존중하는 태도를 갖자고 말한다.

또 삶아가기 위해서는 항상 승리가 필요하며,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해석하기에 따라 그리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다가올 수 있는 말이기도 한데 일단은 항상 삶에 집중하고, 행복과 성취감과 같은 긍정적인 무언가로 채워가자는 말로 이해하면 좋겠다 싶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바로 변화라는 말도 기억해 두자. 다시 말하면 새로운 관심 분야를 찾아 그곳에 정신적 불을 켜야 한다는 말. 이 역시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의 연장선에서 접근해도 좋을 것 같다.

끊임없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줄 알아야 하며, 상황이 주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 상황에 대한 자신의 태도는 온전히 나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말도 인상 깊다.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끈기, 인내, 기다림의 힘 역시 중요하다. 유머 감각과 긍정적 마인드셋을 탑재하고 항상 실천하는 것까지도. 끝으로 삶의 어떤 장면을 기억할지는 오롯이 자기 자신에 달렸다는 말로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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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과 나아감에 대하여 - 인생의 오아시스를 만나는 예일대 명강의
마릴린 폴 지음, 김태훈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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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주만 더 지나면 25년이다. 2000년이 언제 오나 싶었던 때가 있었고, 벌써 서른이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던 때가 있었는데 참 시간도 빨리 간다. 뭐 그건 그렇고 아무튼 올해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먼저 영남 알프스를 4년 연속 완등하고 은주화도 받았다. 네 개째. 회사 혁신대회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사내 품질 전문가로도 선정되었다. 자격증은 품질분임조 지도사를 취득했고, 운 좋게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도 참가해서 발표도 하고 금메달도 받은 것도 기억에 남는다. 헌혈도 총 63회를 했고, 중앙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 과정도 시작했다. 내년에도 대학원 생활 잘 마무리하고, 영남 알프스도 무사히 완등했으면 한다. 내년도 계획은 다음 주말에 잘 짜보는 것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예일대 의대 강사이기도 한 마릴린 풀이 지은 <쉼과 나아감에 대하여>라는 책을 읽었다. '예일대 명강의'란 수식어와 '유대인 오천 년의 지혜'라는 홍보 글에 낚여(?) 읽은 것도 있는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꽤 괜찮았던 책이다. 또 직장인이라면 한 번 정도 읽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안식일이란 단어는 중단 또는 멈춤을 의미하는데, 이 안식일이란 삶이 힘들고 지칠 때 가던 길을 멈추고 자신을 회복할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위해 그리고 이런 자기 자신과 마주할 주변을 위해서라도 일주일에 하루는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쉴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만들어 지낸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오아시스 타임이라 부르며 그 중요성을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를 반드시 챙기는 건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자신의 일상 속 루틴에 포함시켜 생산성을 높이고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동시에 바라는 무언가를 실현하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가는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저널리스트 댄 뷰트너는 백세가 되어도 건강한 신체와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한결같은 친화성(Timeless Congeniality)을 갖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이야기한다. 요즘에는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그냥 단절시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여기서 말하는 스트레스 관리에 해당되지 않는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나 부정적 피드백만을 주는 관계를 이어나갈 필요는 없지만, 그냥 힘들다고 - 남들도 역시 힘들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끝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고 말이다.

얼굴을 맞대고 나누는 소통은 행복한 삶에 필수적 요소라고 한다. 속도에서 깊이를 향해 가고, 사색이 있는 휴식을 즐기며, 예술적이며 창조적인 - 성과나 쓸모를 생각하지 말고 - 일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또 자신이 중요한 존재 - 내 아들이 왕이라거나, 내 말이 무조건 맞아와 같은 말이 아니다! - 임을 인식하고, 영혼의 가치를 한 번쯤 되새겨 보는 것도 필요하다.

나 역시 -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힘들어하곤 한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결국 자기 자신의 건강을 해치고 나아가 주변까지 부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게 한다는 것. 주변에 퍼트린 부정적인 에너지는 또다시 자기 자신에게 다가와 선순환이 아닌 악순환을 반복시킬 수도 있다. 부정적인 감정과 상황에만 빠져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그러한 감정을 유머나 재치로 희석시키며, 운동 등으로 잘 풀어보는 게 어떻까 싶다.

삶은 고난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번은 고요와 교류의 섬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거기서 도전에 맞설 지혜를 얻고 벅찬 난관을 마주할 의욕과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로 리뷰를 마무리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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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아트북 : THE ART OF 인사이드 아웃 2
피트 닥터.켈시 만 지음, 김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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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다. 약속이 별로 없는 나에게도 나름대로의 일정들이 생기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대학원 수업 마지막 뒤풀이가 있었고, 이번 주에는 회사 내 선후배들과의 모임도 있었다. 동기 모임은 내 출장건으로 캔슬되었고, 가족 모임과 회사 동호회 송년회 그리고 친한 사람들과의 마지막 저녁 정도로 올해 연말을 마무리 짓게 될 것 같다.

오늘 읽은 아니 본 책은 디즈니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 2 아트북>이다. 예전에 주토피아 아트북을 구매한 뒤로 거의 몇 년 만에 받아보는 아트북이다. 일단 <인사이드 아웃 2>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2015년에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부터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이 영화는 한동안 부진을 겪고 있던 픽사에게 전환의 계기를 가져다준 작품이라고 하는데 평도 좋은 편이라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유튜브의 밈으로도 자주 접한 기쁨이와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라는 다섯 가지 감정을 의인화하여 만화로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11살 소녀 라일리의 감정은 한 단계 더 성숙해진다.

수많은 감정들의 집합체가 바로 우리를 구성하는 무언가가 되며, 또 배워나가면서 성숙해지는 과정을 잘 나타내고 있는데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컸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올해 여름에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 2> 역시 호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 물론 전작만큼은 아니라는 평도 많지만 그래도 대부분 호평 일색이다 - 이번에는 기존의 다섯 가지 감정에다가 새로 등장한 불안이와 당황이, 따분이와 부럽이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조금 더 성숙해진 주인공, 라일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캐릭터들도 그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아트북이라 그런지 각 캐릭터들이 어떻게 도출되었는지 그리고 그 캐릭터를 그려내는 과정의 일러스트들이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의 팬이라면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아트 디렉터가 말하는 각 장면을 그려내는 과정에서의 생각들과 노력을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롭고.

루이스 스마이드 스토리 수석은 각 장면을 연결 짓는 영화 속에서 의식의 흐름대로 여행하는 느낌을 내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의식의 흐름. 나도 좋아하는 말인데 자유자재로 노닐 수 있는 즐거움과 상상력을 구현해 낸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닐 터. 그래도 이 작품의 관계자들은 그런 상상의 영역을 재미있게 그리고 공감할 수 있게 잘 그려냈던 모양이다. 사람들이 호평이 그냥 따라 온건 아닐 테니까 말이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과 <인사이드 아웃 2>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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