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나아감에 대하여 - 인생의 오아시스를 만나는 예일대 명강의
마릴린 폴 지음, 김태훈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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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주만 더 지나면 25년이다. 2000년이 언제 오나 싶었던 때가 있었고, 벌써 서른이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던 때가 있었는데 참 시간도 빨리 간다. 뭐 그건 그렇고 아무튼 올해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먼저 영남 알프스를 4년 연속 완등하고 은주화도 받았다. 네 개째. 회사 혁신대회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사내 품질 전문가로도 선정되었다. 자격증은 품질분임조 지도사를 취득했고, 운 좋게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도 참가해서 발표도 하고 금메달도 받은 것도 기억에 남는다. 헌혈도 총 63회를 했고, 중앙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 과정도 시작했다. 내년에도 대학원 생활 잘 마무리하고, 영남 알프스도 무사히 완등했으면 한다. 내년도 계획은 다음 주말에 잘 짜보는 것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예일대 의대 강사이기도 한 마릴린 풀이 지은 <쉼과 나아감에 대하여>라는 책을 읽었다. '예일대 명강의'란 수식어와 '유대인 오천 년의 지혜'라는 홍보 글에 낚여(?) 읽은 것도 있는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꽤 괜찮았던 책이다. 또 직장인이라면 한 번 정도 읽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안식일이란 단어는 중단 또는 멈춤을 의미하는데, 이 안식일이란 삶이 힘들고 지칠 때 가던 길을 멈추고 자신을 회복할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위해 그리고 이런 자기 자신과 마주할 주변을 위해서라도 일주일에 하루는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쉴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만들어 지낸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오아시스 타임이라 부르며 그 중요성을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를 반드시 챙기는 건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자신의 일상 속 루틴에 포함시켜 생산성을 높이고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동시에 바라는 무언가를 실현하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가는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저널리스트 댄 뷰트너는 백세가 되어도 건강한 신체와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한결같은 친화성(Timeless Congeniality)을 갖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이야기한다. 요즘에는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그냥 단절시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여기서 말하는 스트레스 관리에 해당되지 않는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나 부정적 피드백만을 주는 관계를 이어나갈 필요는 없지만, 그냥 힘들다고 - 남들도 역시 힘들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끝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고 말이다.

얼굴을 맞대고 나누는 소통은 행복한 삶에 필수적 요소라고 한다. 속도에서 깊이를 향해 가고, 사색이 있는 휴식을 즐기며, 예술적이며 창조적인 - 성과나 쓸모를 생각하지 말고 - 일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또 자신이 중요한 존재 - 내 아들이 왕이라거나, 내 말이 무조건 맞아와 같은 말이 아니다! - 임을 인식하고, 영혼의 가치를 한 번쯤 되새겨 보는 것도 필요하다.

나 역시 -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힘들어하곤 한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결국 자기 자신의 건강을 해치고 나아가 주변까지 부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게 한다는 것. 주변에 퍼트린 부정적인 에너지는 또다시 자기 자신에게 다가와 선순환이 아닌 악순환을 반복시킬 수도 있다. 부정적인 감정과 상황에만 빠져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그러한 감정을 유머나 재치로 희석시키며, 운동 등으로 잘 풀어보는 게 어떻까 싶다.

삶은 고난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번은 고요와 교류의 섬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거기서 도전에 맞설 지혜를 얻고 벅찬 난관을 마주할 의욕과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로 리뷰를 마무리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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