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의 시대 - 통제하다 평화롭다 불안하다
아르망 마틀라르 지음, 전용희 옮김 / 알마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조지 오웰의 1984년, 그리고 예전에 읽었던 그림자정부 미래사회편에는 빅브라더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한글로는

대형으로 번역되어 있지만 그 실상은 수많은 사람들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중심축을 일컫는 말이다. 이처럼

빅브라더는 각종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미디어와 통제의 상징물로 사용되곤 하는데, 영국 영화

데드셋에서는 빅 브라더 쇼가 핵심소재로 등장하며, 영화의 마지막은 좀비들이 CCTV를 통해 서로 연결된 모습을

보는 장면이 음산한 음악과 함께 보여지기도 한다.

 

단지 소설속이나 논픽션을 표방한 음모론을 파헤치는 도서에서만 주로 등장하는 주제이기에 우리에게 감시와 정보의

통제는 조금은 먼 얘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또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먼 나라의 소식들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펼쳐지며, 카카오톡과 라인을 통해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는 지금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오히려 독재를 무너뜨리고,

정보의 독점을 막을 수 있는 기술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수많은 정보가 어느 한 사람, 단일 군사기관, 최상위 기업 집단에 의해 종속된다면 어떠할까?

서로 주고 받는 대화, 오늘 내가 방문한 장소와 만난 사람들,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들과 은밀한 사생활까지 말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 같다. 영드 블랙 미러에서 처럼, 그 끔찍한 순간이 찰나로 잊혀진다 하더라도 이미 그 사람의

인생은 180도 변하는데, 그러한 사실이 평생동안 최상위 통제기관에 의해 관리되고 감시된다면, 사람들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

중앙권력이 대다수의 민중을 통제하는 방식은 과거부터 있어왔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민적과 호적과 같은

신분증의 사용, 다루가치와 상수리제도,기인제도와 같은 인질을 통한 통제, 국토보안을 목적으로 한 개인정보의

수집과 통제,검열까지. 시대에 따라 그리고 사용 목적에 따라 그 찬반은 나뉘어지지만, 이러한 제도속에 통제,감시라는

요소가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책에는 이보다 더 강화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1800년대에 만들어졌던 베르티요나주라는 인체측정기록문서가
대표적이다. 이는 신체의 다양한 부위 - 광대뼈 사이의 지름, 왼손 중지와 약지의 길이 등 - 를 측정하여 기록으로

남기는데, 이를 통해 수감자의 프로필을 작성하고 또 관리하려 했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생체 정보 칩이나

이를 사람의 몸속에 넣는 방식도 고안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일이다.

 

저자는 미국의 군사적 확장과 에셸론이라는 정보 기지를 소개하며, 이를 통한 정보 통제와 감시가 강화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중남미에서 벌어진 수많은 군사정부가 미국의 아메리카 스쿨과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이부분은 90년대 초반까지 이어져온 군사정부 하에서의 대중 통제와도 연계되어 있는 부부인데, 이때

다양한 정보 통제와 대중 감시의 기법들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한국 역시 70~80년대에는 군사정부하에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억압받았던 시기였으므로 - 물론 경제성장과 수출 증가의 시기이기도 함 - 유심히 읽었던

부분이다.

 

군대 , 경찰, 각종 정부 부서와 함께 이런 분쟁을 주도한 기관이 발명한 거짓말은 표적인 대중들이 현혹되기 쉬운

이야기를 제공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간교한 언어를 구사한다. 그리고 이것은 분쟁을 규정한 미디어에 의해 무한

반복된다. 제아무리 부정해도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친밀한 언어는 오염될 수 밖에 없다... 나의

의견은 단순히 서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는 수백만의

인구가 그들의 생존, 가치, 자유, 정체성이 위협받고 이쓴 갖가지 "상황"과 맞서고 있을 것이다.

 

책의 문맥을 조심스레 따라가 보면, 1800년대 이후부터 진행된 주 차례의 세계대전과 공산주의와 자유 진영간의

냉전과 분쟁들. 그리고 최근의 대테러 전쟁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속에서 진행된 프로파간다와 사람들에 대한

통제와 감시의 진화 과정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마치 세뇌시키며, 그 논리가

자연스레 일상속에서 움직이도록 한다.

 

새로운 기술의 진보, IT 정보기술의 발달 또는 바이오 나노 기술의 발달로 설명되어지곤 하는

인터랙티브 광고, 신용카드와 같은 전자 화폐의 사용 - 이는 휴대폰 결제 및 각종 모바일결재 등도 포함 - 및

유전자 정보를 통한 개인 정보 관리 등은 우리의 생활속에 잠재적인 통제 장치가 들어왔음을 암시한다.

 

저자는 지난 10년간은 권력을 상대로 성찰력있는 비판을 하지 못한채 후퇴해 왔지만, 최근에는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는 서두에 밝힌 것처럼, 아이러니 하게도 통제의 도구로 쓰일수도 있으며, 권력의

집중에서 벗어나는 도구로도 쓰일수 있는 SNS의 양면성에도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또한 사회 각 계층의

활동과 변화된 시민 의식과 비판과 이의 제기를 통해 감시의 시대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얼마전 한 언론에서 하루 24시간을 감시하는 CCTV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정보의 발달은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에게 안전과 통제라는 양면성의 선물박스를 선사한다. 이를 어떻게 사용하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것은 결국 지속적인 관심과 깨우침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

파놉티콘 : 파놉티콘 또는 판옵티콘, 패놉티콘, 팬옵티콘은 영국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러미 벤담이 제안한

일종의 감옥 건축양식을 말한다. 파놉티콘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모두'를 뜻하는 'pan'과 '본다'를

뜻하는 'opticon'을 합성한 것으로 벤담이 소수의 감시자가 모든 수용자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감시할 수 있는 형태의 감옥을 제안하면서 이 말을 창안했다. 벤담은 자신의 제안서에서 이 감옥의

본질적인 장점을 한 단어로 표현하기 위해, "진행되는 모든 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파놉티콘" 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하였다(위키디피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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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마케팅 바이블 시리즈

 

 

 

 세계적인 마케팅 대가인 알 리스와 잭 트라우트가 지은 도서입니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과 포지셔닝 불변의 법칙 두 권을 셋트로 하여 발간한

 책인데, 경영,마케팅 분야에 있어서 필수적인 도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2. 러쉬!

 

 

 

  토드 부크홀츠의 신작 도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라는

  도서에서는 경제학사를 알기 쉽게 우리에게 소개했다면, 이번 도서는

  도전과 경쟁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가를 경제학 논리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3. 당신은 구글에서 일한만큼 똑똑한가?

 

 

 

 구글과 같은 세계 초일류 기업이 인재를 뽑는 방법을 소개한 도서.

 입사하고픈 사람들에게는 좋은 조언과 정보를, 구글과 같은 기업이

 되고싶은 회사의 인사 담당자에게는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을, 경쟁

 사에게는 구글의 인재 전략에 대해 알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4. 생각에 관한 생각

 

 

  노벨상 수상자이자, 행동경제학의 대가인 대니얼 카너먼의 신작.

  이번 책에서는 인간의 행동과 생각, 인지에 대한 저자의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조금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행동경제학 및 심리

  학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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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ory 2012-05-02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abrso님이 추천하신 책들을 하나 하나 읽어보니 이 책들이 선정되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서재를 충실하게 꾸미시는 분 같아요. 배울 점이 많을 거 같은 느낌. 종종 들러 글 읽고 가야겠습니다.

초코머핀 2012-05-04 23:03   좋아요 0 | URL
댓글 감사합니다^^ 이번달엔 어떤 책들이 선정될지 두근거리네요 ㅎㅎ

키치 2012-05-07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이번에 11기 경제경영 신간평가단 파트장을 맡게된 키치입니다.
추천도서 네 권 확인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앞으로 6개월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

초코머핀 2012-05-07 10:59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키치님^^ 수고 많으십니다.^^
 
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 2 - 혼자 살다 갈 수도 있겠구나…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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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제 곧 선거다. 길을 걷다보면 노란옷, 빨간옷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신의 정당을 홍보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길에 떨어진 후보의 명함과 집에서 받아본 부재자 투표 봉투가 이제 선거철임을 실감케 한다. 난 아직 주소는 부산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선거를 하기 위해 부재자 신고를 해야만 했는데, 이번에 처음하는 거라서 고생을 좀 했다. 주소를 살고 있는

곳으로 했는데 이 봉투는 본인이 직접 받아야 한다길래, 점심시간을 이용해 집까지 가서 받아야 했다. 다음번엔 꼭 수신지를

회사로 하리라~!!

 

나는 회사 근처에 있는 서초구청에 가서 투표를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아마도 나처럼 20,30대 직장인

들이 많이 투표를 하는 모양이었다. 특히 이 근처는 회사가 많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선거를 하러 방문했던 것 같다.

 

부재자 선거 때문에 점심에 쉬지도 못하고, 또 3월 결산이라 이것저것 하다보니, 오늘따라 많이 피곤한 것 같다. 집에와서

멍하니 있다가 하마터면 전화영어도 제대로 하지 못할뻔 했다. 오늘은 미리 좀 준비해서, 유창하게 대화하고 싶었건만.

어쨋거나, 이럴 땐 꼭 티비에서 보는 직장인이 된것만 같다. ㅠㅠ

 

*

이 책은 네이버 웹툰의 인기작가 서나래씨가 그린 낢이 사는 이야기를 출간한 것이다. 그림체도 아기자기 하고, 아무래도

비슷한 나이대의 작가가 지은 서울 이야기라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책이다. 직장 초년생이 겪는 이야기들과 사소한

삶의 일상들이 잘 어우러져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물론 만화라서 금방 읽혀지는 점도 있지만.

 

만화속에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그중에서도 항상 소재로 사용되는 부분들이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고양이

친구들과 둥글레씨가 나올때가 재미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기르지만, 나는 거의 경험이 없기에 이런

이야기를 보면 괜히 재미있고 또 관심이 가게 된다. 물론 기르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집은 작은 아파트

였기 때문에 고양이나 개를 키우기에는 공간이 허락치를 않았다. 그리고 어머니가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고.

 

물론 동생이 몇번 병아리를 사와서 길러본 적도 있고, 내가 산에가서 도룡뇽 알과 사마귀 알, 그리고 각종 수서 곤충들을

수집해 와서 2~3일간 집에 둔적은 있다만, 이걸 가지고 애완동물을 길러봤다고 말하기에는 쫌 무리가 있다.

 

대신 국민학교때 딱 한번 거북이를 길러본 적이 있다. 어항에다가 돌맹이를 조금 깔아두고, 거북이 두마리를 사다가

풀어놓았는데 처음에는 좀 재미있었다. 거북이 특유의 목운동과 졸린듯한 표정을 보는게 재미있기도 했고. 마치 내가

어른이 된 기분이랄까.

 

하지만 내가 제대로 관리를 못해서인지 어느날 보니 두마리다 죽어 있었다. 어머니께서 묻어주고 오라고 해서, 우리집

옆에 있었던 ㅁㅁ시장에 묻어두고 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애완동물을 잘 기르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따르는 일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그냥 귀엽다고 막 기르는 건 너무 무책임한 거 같기도 하고.. 아, 그리고 거북아 미안해..ㅠㅠ

참, 그리고 책에서 등장하는 둥글레씨는 달팽이다. 처음에는 왠 달팽이를 기르는 거지? 하며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자꾸

보다보니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남들은 잘 기르는 것이 아니라서 더 특별할 것 같기도 하고. 책 마지막 부분에서는

엄청나게 커져버린 둥글레씨의 사진이 보이는데, 쫌 무서워 보이기도 한다.

 

**

삶의 기록을 남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매일 매일 쓰는 일기. SNS를 이용한 일상의 기록들. 휴대폰에 가득히 쌓인

사진들.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자처럼 일과를 만화로 표현하는 것도 정말 재미난 일일듯 하다. 자신의 일상을 다

보여주기엔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만큼 더 솔직해지고, 또 혹시나 어긋날 수도 있는 삶의 방향을 다잡아 주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나도 가끔씩 국민학교 때 썼던 일기장과 군대에서 기록했던 독서노트, 대학교 노트를 보곤 하는데 그때 정말 즐기면서

열심히 살았었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지나가 버릴수 있는 삶의 찰나를 꽃피우게 해주곤 하는

것들... 지금 작가가 그리고 있는 만화와 일상의 기록들도 나중에 보게 되면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지는 그런 것들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보았다.

 

그래, 나도 어서 저녁 먹고 집정리부터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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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완전정복
이완배 지음, 오동진 그림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이번주에는 총 3권의 책이 왔다. 먼저 작년에 땅콩집 열풍을 몰고 왔던 "두 남자의 집짓기"와 장하준 선생님의 신작 도서인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오늘 부재자신고를 마치고 돌아와 사무실에서 받은, 이완배씨가 쓰고 오동진씨가 그린

"한미FTA완전정복"이라는 도서까지. 이중 후자가 만화로 되어있는 데다가 요즘 가장 관심있는 도서여서 먼저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금주 월화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이어서 이와 관련된 기사들이 가장 먼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만, 사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는 바로 "한미FTA"가 아닐까 한다. 지금 당신의 부모님이 일하는

직장과 산업의 미래. 학생이라면 장차 일하게 될 한국 기업과 경제, 그리고 우리의 먹거리와 의식주 전반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정부에서는 일사천리로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추진했고, 작년 11월말 국회의 비준까지 마친 상황이다.

이전에 논의된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빠르게 추진되었고, 많은 국민들이 두려워하는 독소조항에 대한 논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한국경제가 받게될 전반적인 영향, 농어업 및 서비스 분야에 대한 대응 등은 심도있게 논의되진 않은듯 하다.

사실 이부분은 대학교 시절, 시사경제토론동아리에서도 자주 논의하였던 부분인데, 지금 기억을 떠올려보면 ISD로 일컫어지는

투자자 제소 조항, 의약 부문에 대한 문제점, 농어업 부문에 대한 대응 방안, 벡텔 및 카길과 같은 다국적 의식주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와 경제의 대처 능력 등을 이야기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도 진보 성향의 친구들은 한미FTA에 대한 강경한 반대

입장을 취했었었고, 현실주의자 친구들은 세계 경제가 중장기적으로는 통합될수밖에 없으니 추진하되, 적절한 대응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다.

우리가 어떤 식으로 걱정하든 이미, 한미FTA는 통과되었고, 장하준 선생님의 말처럼 그 대안을 찾는데 더 집중해야 할 때는

맞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한미FTA가 좌와 우를 가르는 하나의 이미지정도로만 보여질 뿐 그 실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이도 이 책은 이러한 협정으로 인해 다가올 문제점들을 만화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흔히 말하는 진보 진영의 논리를 펼치고 있고,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음을 책 도처에서

느낄수 있기에 이 부분은 읽는 독자들이 고려하면서 읽어야 할 것 같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3,4장은 이명박 정권의 정책에 대한 저자의 비판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되어 있다.

서평의 객관성을 위해 개별적인 느낌은 적진 않겠지만, 현 정권이 이 부분들에 있어서 일정부분 책임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어서 나오는 5장부터 8장까지가 한미FT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문제점들이다. 나역시 이부분은 예전에

스터디할때부터 걱정스러움을 표시한 부분이었는데, 만화로 잘 설명되어 있어서 이해하기도 편했다. 물론 군데군데

논리적인 비약이 엿보이는 부분이 있었지만, 경각심을 알리기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약값 인상 부분은

의료보험 민영화 등과도 연계된 부분 이기에 한미FTA이후의 한국에서도 계속해서 고민해서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부분같았다.

책장을 덮으면서, 저자의 말처럼, 더 신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몰려왔다. 사실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진 모른다. 일부

언론의 주장처럼 오히려 한국이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수 있으며, 우리가 우려했던 문제점들은 기우에 지나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하고 또 대응책을 내놓아야 하는게 정부의 역할이기에 우리는 더

신중하고, 국익을 생각하는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건 이벤트나 치적쌓기가 아닌 국민들의 생활과

관련되 있고, 국제사회에서 경쟁하는 생존 도구이기 때문이다.

부유한 사람들을 더욱 부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의 발전이다. - 루즈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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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04 : 세계화의 두 얼굴 내인생의책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4
데이비드 앤드류스 지음, 김시래.유영채 옮김, 이지만 감수 / 내인생의책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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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4월 11일, 총선과 관련하여 정국이 시끌벅적하다. 이미 야권과 여권 둘다 경선과 관련하여 한차례씩 이상

진통을 겪은 데다가, 지도부의 리더쉽과 당 내부간의 갈등 등이 자주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람들의 관심 역시 집중되고 있다.

선거철마다 나타나는 모습들이라 딱히 특이할 것도 없지만, 올해는 이명박 정권의 마지막 임기이자 그동안의 치적을 평가받는

선거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 관심을 받는 듯 하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이슈가 바로 한미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관련 문제이다. 둘다 참여정부 시절에 지속적으로 논의가

되었던 부분이었지만, 이번 정권 들어와서는 별다른 의견 수렴 없이 진행되면서, 여론과의 충돌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한미FTA는 이미 국회 비준까지 마친 상태로 알고 있는데, 장하준 선생님의 말처럼 이젠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일이 되버린 듯

하다. 외교적 문제 및 국제사회에서의 시선 역시 엄연히 우리를 바라보고 있기에, 여기에 대한 준비라도 지금부터 서둘러야 되지

않을까 한다.

세계화라는 것이 반드시 우리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편리해진 만틈 잃게되는 것도 커져버린 정보화의 역설처럼, 세계화 역시

야누스의 얼굴처럼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4권 - 세계화의 두 얼굴"에서 말하는

것처럼, 세계화의 과정을 더 정확하게, 그리고 관심있게 공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먼저 세계화를 알기 전에, 국제적인 무역이 일어나는 원리를 아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 책의 15페이지에 나오는 비교우위의 개념

이 중요한데, 책에서는 소개되지 않지만, 데이비드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이라는 개념에 기초하고 있다. 이는 a라는 국가가 b라는

국가에 비해 모든 재화 생산 능력에서 절대열위에 있다 하더라도, 각 국이 비교우위를 가지는 물건을 생산하는데 집중하면 교역을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골프황제 타이거우즈가 골프를 통해 1시간당 1백만달러를 벌수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남반구의 한 어린이는

과일열매 따기를 통해 1시간당 1달러 정도 밖에 벌지 못한다. 문제는 타이거 우즈가 미국내에서 과일열매 따기를 통해 1시간당

10달러는 벌수 있다는 점이다. 타이거 우즈는 모든 면에서 절대우위를 가진다. 이 경우 무역은 일어날 수 없다.

하지만 비교우위를 논하면 설명은 달라진다. 타이거 우즈에겐 과일열매 따기보다는 골프에만 매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즉, 기회비용을 고려한다면 타이거우즈에겐 열매따기를 포기하고, 골프를 치는 것이 더 효율적이란 얘기다. 그리고 남반구에 사는

어린이와의 교역을 통해 필요한 과일을 교환하면 된다.

이를 통해 무역이 발생하고, 세계인들간의 거래가 활성화된다는 논리가 바로, 리카르도의 이야기이다.

(물론, 이 부분은 무역학, 국제경제학 책에 보면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그 예를 참고하면 더 좋을 것이다.)

**

그렇다면 이런 세계화로 인한 문제점은 없을까? 책에서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문제, 양극화 등의 문제와 아이티의 쌀문제, 남미의

치킨공장을 언급하며, 반드시 세계화가 옳은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아이티의 쌀문제는 한미FTA를 통해 한국내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문제점을 유추해 볼수 있는 칼럼이니 곰곰이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사실, 세계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무한 경쟁의 현장에 내몰린다는 점이다. 이를 단순히 문제점으로 결론

짓기에는 조금 섣부른 감이 있지만, 서로 다른 체급의 사람들이 모두 동일선상에서 경쟁하고 싸우게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될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위기에 내몰린 상황일수도 있다.

더 좋은 품질과 경쟁하여 살아남는 물품과 서비스, 기업이 국내 기업이라면 다행(?) 일수도 있겠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물론 인간의 삶속에서, 지구라는 세계에서 경쟁은 지금 이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본능같은 것이자, 인류의 유전자속에 박혀있는

것이기에 당연한 것으로 볼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반대가 될수도 있다는 점은 언제나 생각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승자 뒤에

쓰러져 있는 패자의 모습까지도 말이다.

***

물론 세계화, 무역을 통해 이득을 본 나라도 많다. 가장 먼저 대한민국이 있을 것이고, 인도의 IT산업, 중국의 경제 성장, 그외 신흥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의 상당부분이 세계화를 통한 국제 분업 시스템 속에서 경제적 이득을 취한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한류

열풍을 통한 한국의 이미지 제고도 상당부분은 세계화에 근거한 것이라고 볼수 있다.

하지만 몇년 전 한국의 광우병 사태, 다국적 기업의 어린이 노동 착취 문제, 농업을 근간으로 한 저소득 국가의 황폐화 등은 세계화로

인한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이 책은 다행이도 청소년들에게 세계화가 가지는 명암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잘 전달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더 깊은 내용을

알고 싶다면, 다른 경제학 도서를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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