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그 치명적 유혹
피터 H. 글렉 지음, 환경운동연합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흐르지 못하고 플라스틱 병 속에 담긴 물은 어떤 노래를 부를까?
이 책을 읽고 예쁜 악세서리나 자기관리 아이템이 되어버린 생수를 다시 보았다.

이 세상은 언젠가는 바다나 하늘까지도 팔아치울지 모르겠다. - 영화배우 윤진서



*

2000년대 이후로 급성장한 산업들이 있다. 스포츠 관련 산업, 식수 및 수처리 관련 수자원 산업,

종자 및 농업 관련 산업, 도박 및 카지노 관련 산업, 의료기기 및 병원, 보험 연계 산업까지 말이다.

물론, 이전에도 그 중요성이라든지 또는 수익 구조에 있어서는 다른 산업 못지 않았지만

이슈화되고 산업화되지 않았다는 게 그 차이점일 듯 하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산업들은 수익성과 함께 과연 이러한 것들이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생명의 필수적인 자원과 물과 같은 공공재가 과연 개인의 소유에 의한 산업화가

가능한 것인지, 또는 불필요한 가상의 수요를 창조하고 생산해내어 소비자들의 돈을 긁어모으는

짓은 아닌지 말이다.



책의 뒷면에 적혀있는 윤진서씨의 말처럼 우리에게 아름다운 자연과 바다, 하늘, 공기와 물을

마음대로 팔아치울 권한이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 세대와 현재의 세대,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미래 세대가 공유하며,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인들이 함께 사용해야 할 공기와

바닷물이 지금 현재의 특정 세대의 소유물이라고 할수 있을까. 또한 적은 원가로 수익을 극대화할수있는

산업이라고 당당하게 말할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그러한 생각이 정당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 스스로 경제학적 논리라는 오류에
빠져 공공재인 물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번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페리에, 에비앙과 같은 해외 생수 브랜드 뿐만 아니라, 국내의 농심 삼다수, 석수와 퓨리스, 아이시스 등

다양한 생수 브랜드를 우리 주변에서 볼수 있다. 나역시 가끔 생수를 사먹고는 하는데 생각해보니

언제부터인가 수돗물은 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국민학교에 다닐때 언제나 학교 운동장 한편에는 급수대가 있었다. 축구를 하고 또는 동네 형들과 어울려

놀다가 땀에 흠뻑 젖을때가 되면 다같이 우르를 몰려가 급수대에서 머리도 감고, 물도 마시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 급수대가 사라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약수터, 동네 근처의 공용 급수시설 등에서 "유해 판정", "콜레라 균 검출" 등의 문구가 보이더니

어느새 우리 주변에서는 마실물 찾기가 어려워진게 사실이다. 생각해보니 약수터도 이젠 더이상 우리가

안심하고 먹을수 있는 물이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진것 같기도 하다.



그와는 반대로 생수의 브랜드는 더욱 다양해지고, 또 예전보다 더 많이 생산되고 있다. 이제는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라는 것까지 등장하여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많던 물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수돗물을 두고 생수를 마시는 건 경제학적으로 이익인 걸까..



***

세계적으로 유명한 폴란드 스프링, 알래스카 프리미엄 글레이셔 드링킹 워터를 들어 보았는가?

패션 또는 미디어에 주의 깊은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고,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이 물이

대략 어느 지역에서 생상되는 물인지 알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의 예상과는 조금 다르다. 폴란드 스프링이라는 생수는 미국 지역의 특정주에 있는 각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이며, 알래스카 프리미엄 글레이셔 드링킹 워터는 주노시의 수도관에서 취수한 물이라고 한다.

혹시나 알래스카 ... 워터가 극지방의 고대 천연 빙하를 원재료로 하진 안았을까라고 생각하진 않았는지.

물론 처음 봤을때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말이다. 
 

 ****

생수가 나쁘다. 사회악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물이 부족한 곳, 그리고 위생적으로 깨끗한 물이 필요한 곳에서는

생수는 어느 광고주의 말처럼 "성수"라고 불리울 정도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모두가 먹을수 있는 공공재인 물을

누구에게나 공급하는 기능을 하고 있는 수돗물을 깍아내린채 생수에만 집중하는 것은 첫째, 공공재의 사유화라는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있으며, 둘째, 일부 계층에 의한 고급 브랜드의 소유와 계급간 위화감을 야기할 수 있다. 셋째는 생수를

생산하면서 드는 막대한 오염물과 플라스틱으로 인한 2차 환경 피해는 마치 녹색으로 위장한 오염 경제의 실상을 보여주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기존의 수돗물을 잘 관리하고 모두가 마실수 있는 안전한 물로 유지하는 것이

복지적으로, 또 경제학적으로도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주로 미국의 생수 시장의 상황을 근거로 작성된 책이기 때문에 아직 우리나라와는 조금 괴리감이 있지만,

최근의 구미 등 식수난 사건을 보면서, 한국에도 조만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



환경보호, 수자원의 공유와 사유, 경제 성장을 위한 수자원 산업화, 맑은물 지키기라는 측면에서라도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사람을 속이려면 바로 당신을 잘되게 해주려 그런다고 말해야 한다.

대단한 것 같은 지성도 알고 보면 보잘것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성보다는 잠재의식 속의 충동과 본능을 끌어들여야 한층 효과가 확실해진다. - 미국광고협회 회장, 존 벤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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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식 비판 - 지식 경제 시대의 부와 분배
가 알페로비츠 & 루 데일리 지음, 원용찬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

언제부터인가 취직과 자격증, 사회활동과 IT기술, 경영 전반에 관한 공부와 활동만 하다보니

순수 경제학에 대해서는 한동안 멀리했다. 비록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툭 까놓고 말해서

경제학원론과 거시, 미시경제학은 경제학도이거나 국가고시의 시험과목이 아닌 이상

억지로 배우기엔 선뜻 내키지 않는 과목인 것은 사실이다. 대다수의 경제학과 학생들도

석박사 코스를 밟지 않는 이상 경영학, 금융경제 관련 수업을 듣는게 일반적이고.



하지만 이번에 읽은 <독식비판 : 지식 경제 시대의 부와 분배>이라는 도서는

이러한 나의 갈증을 모두 해소시켜 준 멋진 책이었다.



데이비드 리카르도의 국제 무역에서의 비교우위론, 보몰의 문화 경제학,

쿠즈네츠의 경기변동이론, 베블런의 제도 경제학,

솔로의 경제성장 모델과 잔차 이론,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와 경제 진보,

페이비언으로 일컫어지는 점진주의자들까지.

마치 오랜만에 대학교 시절의 경제학 수업으로 돌아온 듯 했다.



현대 경제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알찬 내용과 수많은 경제학자들의 서적과 주장을 언급하면서

현대 경제학의 중요 이슈인 성장과 그에 따른 분배의 기준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책은 오랜만에 느끼는 "꼭 가지고 싶은 책이다." 라는 감정을 일으키게 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다른 독자들 역시 현대 경제학의 기술진보와 성장과 분배라는 측면에서

많은 고민거리를 얻을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중의 하나는 바로 특정인에 의한 부의 집중은 과연 정당한가이다. 세계적 기업가

투자자,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보수액은 천문학적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러한 사람들은 일반인들보다 많은 노력,

그리고 좋은 환경, 자신만의 능력등을 통해 이룩한 것이기에 그에 적절한 보상을 주는 것이 합당할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그러한 과실의 대부분은 경제성장, 그리고 경제성장 중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식의 축적에

의한 것이라고.



그렇다면 지식의 축적은 무엇인가? 바로 한 개인의 뛰어난 능력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전해져 온 암묵지. 사회의

발달 과정에 의한 지식의 공유.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지식 생태계의 활성화와 이를 통한 정보의 습득, 그리고

이를 어떻게 조합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른 결과물인 것이다.



이 경우, 이러한 결과물의 성과를 과연 한 개인이 모조리 가져가는게 정당한 것인가? 아니면 사회의 구성원들과 사회와

나누어 가지는 것인 타당한 것인가?



이부분에 있어서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격한 논쟁이 벌어질수 있기에 뒤로 미루어두지만,

이러한 논의에 대해 한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경제성장과 사회의 발전, GDP의 증가와

주가지수의 상승이 사회 곳곳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는 자본주의에 기반한 경제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

경제학 원론,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에서는 수요과 공급, 시장의 종류, 경제학의 기본 이론에 대해 중점적으로 배우지만,

가장 중요한 실상은 각 경제학 도서의 하반부에서 찾을수 있다. 노동시장, 화폐시장, 복리 후생의 관점에서의 경제와 파레토

효율, 공공재와 외부효과, 게임이론을 통한 경제 이론의 실생활에서의 적용, 효용함수와 부의 분배에 대한 이론, 국제무역이론과

외환시장, 그리고 기술진보의 경제학과 경제정책까지..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손의 중요성을 설파했지만, 그와 동시에 도덕감정론을 통해 그러한 경제적 제도를

구성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는 완벽한 제도여도 결국은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이용하고 또

발전시켜 나가는가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최근 부의 분배와 경제 성장간의 골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물론, 정답은 없다. 어떠한

해결책을 내놓더라도,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갈등, 해결 과정속에서 이득을 보는 자와 추락하는 자의 입장차, 해결책의

주도적인 입장에 서있는 사람과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과의 이해관계 속에서 문제는 발생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외면한채 부의 분배에 대한 진정한 함의를 잃어버린다면 우리 사회는 계속해서 시한폭탄을 돌려막기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많이 먹지 못해서 생기는 병 만큼 무서운 것이, 바로 폭식, 비만으로 인한 질병이다. 우리 사회도 이러한

질병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논의가 더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

책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뒷편의 주석은 경제학 및 사회과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챙겨볼 사항이다. 저자의 방대한 독서와

자료조사, 그리고 이를 정리한 노고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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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제학 - 실제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최지희 옮김 / 에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
"실제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 생중계" 라는 문구가 제일 끌렸던 책. 학부 시절 읽었던 맨큐의 경제학이나 수업 시간 중간 중간에

등장했던 그레고리 맨큐와 로런스 서머스, 마틴 펠드스타인의 수업을 그대로 들을수 있다는 점이 매우 반가웠다.

그들의 수업은 우리와 어떻게 다를지, 또 그들의 수업 내용과 배우고 토론하는 주제는 어떠한 것일지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

저자인 천진의 책을 통해 이렇게나마 접할수 있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잘 정리된 한권의 써머리를 읽는 느낌인데, 수업시간의 중요한 논점과 그 당시 수업의 분위기, 그리고 핵심적인

내용과 우리가 한번 생각해볼 주제까지 잘 정리되어 있어서 마치 학부시절의 경제학 수업 시간으로 돌아간 듯 했다. 저자와 교수가

언급하는 생각해볼거리, 읽을 만한 책을 고려하다면 이 책을 과연 1달만에 제대로 읽을수 있을까란 생각도 했었고.



어쨋거나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적어도 경제 신문기사와 경제학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전보다는 한차원 높은 사고를 할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

맨큐의 수업은 경제학 원론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가는데, 많은 과제와 읽어야 할 도서, 그리고 리포트, 조별활동, 발표 등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져 있었다.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던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도 주인공 김래원과 김태희가 방대한 양의

커리큘럼과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 공부하던 모습이 그려지는 데, 마치 그러한 장면을 이 책에서도 보여주는 듯 했다.



천진의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맨큐는 자유시장에 입각한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국제 무역의 개방에 대한 그의

태도나 수요와 공급에 기초한 시장경제의 핵심 개념을 강조한 측면등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군데군데 그의 경제적

사고의 범위가 때로는 미국에 기반한 사고가 주를 이루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는데, 이는 각국의 교수라면 당연히

1차적인 관심이 자국의 경제상황과 성장에 관한 것이 주일 것이므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맨큐가 추천한 꼭 읽어봐야 할 도서 : 로버트 하일브로너의 "세속의 철학자들" /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의 향연" /

밀턴 프리드먼의 "자본주의와 자유" / 앨런 그린스펀의 "격동의 시대"



***

로런스 서머스 교수의 이름은 얼핏 들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접하게 된건 이번이 처음일 듯 하다. 천진의 강의 노트를

보면 주로 국제 경제학 및 세계화와 관련된 이슈들을 강의한 교수님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세계화의 과정 속에서

국제 협력, 공공이익, 국가 주권간의 관계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한미 FTA 에 이어 한국과 EU간의 FTA가 통과된 상태이다. 신문상에서는 한국과 유럽간의 FTA에 대한 언급의

거의 없어서 관련 정보를 찾기에는 어렵다만, 이 책을 통해서 세계화와 국제무역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진지한 고민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서머스 교수가 추천한 도서 : 마틴 울프의 "세계화가 성공하는 이유" / 스티글리츠의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

제프리 프라이든의 "글로벌 자본주의"



책을 읽다보면 갤브레이스에 대한 천진의 생각이 잠깐 언급되는데 예전에 갤브레이스의 도서를 감명깊게 읽었던 나로써는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천진은 그의 사상과 실력에는 나름의 존경을 표하지만, 과거와 지금의 경제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과거와 지금의 경제상황은 다르지만 올바른 사고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형태와 모양이 바뀔뿐 결국에는 어느 시대라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용될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의 시각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었다.



****

이어서 펠드스타인의 강의 기록을 통해, 평소 접하지 못했던 미국의 경제 정책, 조세 정책에 대해 자세히 알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버드 경제학 교수들은 교수생활과 함께 미국 재무부 및 국제금융기구에서 일을 하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국제 금융 패러다임의

중심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준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강의 중간중간에 학생과 교수, 그리고 교수와 초빙교수간의 논쟁과 질의 응답은 경제학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주의깊게 바라볼수 있는 논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강의 내용이 천진의 기록에 의한 것이기에 강사의 수업 내용과 논점이 100% 객관적으로 전달되었다고 보기에는 힘들겠지만,

하버드 경제학 수업이란 이런거다를 생생히 느끼게 해주었다. 강의노트를 기반으로 옛 수업의 기억을 끄집어내 책을 서술한 저자의

노고에도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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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 In the Blue 4
백승선.변혜정 지음 / 쉼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
2011년 5월 5일. 오랜만에 동기형이랑 같이 북한산 둘레길을 가 보기로 했다. 서울에 올라와서 가보지 못했던 곳. 또는

좋은 경치를 볼수 있는 곳으로 자주 가기로 했었기에, 이번 기회에 북한산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 내가 묵고 있는 곳에서

북한산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면 약 1시간 정도 걸릴 듯 해서, 쉬는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책 한권을 챙겼다.



"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 라는 여행 에세이 였는데, 손에 들고 다닐수 있는 아담한 책 사이즈와 저자가 직접 찍은 수많은

여행 사진들이 인상적이었다. 북한산 둘레길에 도착하는 내내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

예전부터 한번쯤은 동유럽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스문화와 옛 오리엔트의 문화, 훈족과 타타르, 몽골의 침입으로

인한 동방 유목 문화와 오스만 투르크에 의한 이슬람 문화, 그리고 소련에 의한 공산주의 체제하의 시대에서 냉전 이후의

자유 시장경제 체제까지.. 정말 많은 문화와 영향을 받았던 지역이 동유럽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각 지역은 그 나름대로의

특징을 유지하며 옛날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지켜왔고..



중세의 성과 마을, 그리고 그 안에 엮여있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비밀들은 오직 여행을 통해서만 느끼고 깨달을수 있을거란

생각을 자주 했었다.



바르샤바의 구시가 광장의 옛 집들과 잠코비 광장의 지그문트 3세의 동상. 폴란드가 사랑하는 쇼팽의 음암과 그를 기릴수 있는

쇼팽 박물관. 사스키 공원과 폴란드 대통령 궁까지. 어릴적 동화속에서 보았던 옛 성과 마을을 그대로 빼 닮은 듯 했다.

외국인들이 서울의 한옥 마을과 산 등성이에 빼곡히 들어있는 한국의 전후 마을을 아름답다고 여긴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바로 그런것이 아닐까 했다.



스탈린이 폴란드 국민에게 주었다는 거대한 문화과학궁전보다는 그들의 삶과 정취가 살아있는 구시가 광장의 옛 건물들이

더 사랑받는 것처럼 말이다.



***

이어서 저자가 여행한 곳은 또다른 폴란드의 도시인 토룬. 나 역시 처음 보는 곳이이서 책을 읽는 내내 사진과 삽화에

눈을 뗄수 없었다. 현대적인 양식의 건물의 과거의 향기를 함께 보존하고 있는 도시. 독일의 튜튼 기사단에 의해 지어진

도시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사진속의 건물들에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질서 정연함이 느껴졌다.



사람이 우선인 벽돌 바닥의 거리와 나무와 꽃 상점으로 둘러싸인 길가, 그리고 옛 정취를 보전한 집들까지..

말만 통한다면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곳이었다.



마지막으로 토룬의 명물인 진저브레드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는데, 쇼팽과 요한 바오르 2세가 진저브레드 애호가였다고 한다.

나도 다음에 가게 되면 꼭 폴란드의 진저브레드를 먹어봐야지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

저자가 여행한 또다른 도시는 난쟁이들이 숨어있는 브로츠와프. 시내 곳곳에는 160여개의 난쟁이 동상이 길가에 있다고 하는데,

이를 찾아보는 것도 또다른 여행의 즐거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아우슈비츠 까지 읽고 책을 덮으니, 우리가 내려야 할 지하철 역에 도착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북한산

입구에 도착한 것 같아 신기했다. 둘레길을 돌면서, 솔밭공원과 계곡을 옆에 낀 아름다운 집들과 주말 농장이 너무나도 멋져

보였다. 언젠가는 이러한 아름다운 경치와 마을의 소수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살고 영위할 수 있는 삶의 일상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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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 세금 혁명                          
 김광수경제연구소의 부소장이자, 위험한 경제학 시리즈의 저자이기도 한 선대인씨의 책이다. 이미 전작 프리라이더로 국민의 세금이 어디에 쓰이고 있으며, 이러한 세금과 재정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조목조목 파헤쳤던 그가, 이번 책에서는 세금을 기반으로 한 재정의 올바른 사용과 재정사용의 실체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사실, 세금은 국민의 권리이면서 이를 통해 누리게 되는 혜택의 근원이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재정과 복지와의 관계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프리라이더 2부인 세금 혁명을 통해서 많은 국민들이 세금을 기반으로 한 재정과 복지, 예산이 어떻게 사용되며, 또 이를 감시하는 국민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말한다. 진정한 주체의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또 자신의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싶어하는 국민이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4월의 신간 추천때 3월의 책인줄 알고 잘못 추천했던 책입니다. ㅠㅠ   다시 추천해 봅니다.) 

2. GDP는 틀렸다.
 저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아마르티아 센의 명성만으로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도서. 경제적 수치에 입각하여 성장율에만 모든 경제 정책이 묶여져 있는 현대의 모순에서 벗어나 삶의 진정한 행복과 경제적 실질을 반영할 수 있는 계량적 모델을 고민해 보자는 데 큰 의의가 있는 책이다. 사람과 세상에 어떠한 도움을 줄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또 고민하는 사회과학의 기본적인 요소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3. 복지전쟁                     

 최근 한국 경제의 최대 이슈는 바로 복지에 관한 것이다. 누구는 삶의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하며, 그 중요성에 대해 주장하고 있으며또 다른 측은 정치적 이슈를 만들려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며 그 범위를 애써 축소하고 묻으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으며, 사회의 많은 계층은 절대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서 복지에 대한 양질의 논의가 우리사회에서도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4. 만화로 이해하는 세계 금융 위기 

 경제, 회계, 금융 등의 공통점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공자들일수록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있고, 비전공자들은 이해할수 없는 용어들의 집합체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세계 금융 위기와 같은 이슈를 이해할수 있는 능력은 전공, 비전공을 떠나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만화로 구성된 이 책은 이러한 우리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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