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제학 - 실제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최지희 옮김 / 에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
"실제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 생중계" 라는 문구가 제일 끌렸던 책. 학부 시절 읽었던 맨큐의 경제학이나 수업 시간 중간 중간에

등장했던 그레고리 맨큐와 로런스 서머스, 마틴 펠드스타인의 수업을 그대로 들을수 있다는 점이 매우 반가웠다.

그들의 수업은 우리와 어떻게 다를지, 또 그들의 수업 내용과 배우고 토론하는 주제는 어떠한 것일지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

저자인 천진의 책을 통해 이렇게나마 접할수 있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잘 정리된 한권의 써머리를 읽는 느낌인데, 수업시간의 중요한 논점과 그 당시 수업의 분위기, 그리고 핵심적인

내용과 우리가 한번 생각해볼 주제까지 잘 정리되어 있어서 마치 학부시절의 경제학 수업 시간으로 돌아간 듯 했다. 저자와 교수가

언급하는 생각해볼거리, 읽을 만한 책을 고려하다면 이 책을 과연 1달만에 제대로 읽을수 있을까란 생각도 했었고.



어쨋거나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적어도 경제 신문기사와 경제학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전보다는 한차원 높은 사고를 할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

맨큐의 수업은 경제학 원론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가는데, 많은 과제와 읽어야 할 도서, 그리고 리포트, 조별활동, 발표 등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져 있었다.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던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도 주인공 김래원과 김태희가 방대한 양의

커리큘럼과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 공부하던 모습이 그려지는 데, 마치 그러한 장면을 이 책에서도 보여주는 듯 했다.



천진의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맨큐는 자유시장에 입각한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국제 무역의 개방에 대한 그의

태도나 수요와 공급에 기초한 시장경제의 핵심 개념을 강조한 측면등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군데군데 그의 경제적

사고의 범위가 때로는 미국에 기반한 사고가 주를 이루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는데, 이는 각국의 교수라면 당연히

1차적인 관심이 자국의 경제상황과 성장에 관한 것이 주일 것이므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맨큐가 추천한 꼭 읽어봐야 할 도서 : 로버트 하일브로너의 "세속의 철학자들" /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의 향연" /

밀턴 프리드먼의 "자본주의와 자유" / 앨런 그린스펀의 "격동의 시대"



***

로런스 서머스 교수의 이름은 얼핏 들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접하게 된건 이번이 처음일 듯 하다. 천진의 강의 노트를

보면 주로 국제 경제학 및 세계화와 관련된 이슈들을 강의한 교수님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세계화의 과정 속에서

국제 협력, 공공이익, 국가 주권간의 관계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한미 FTA 에 이어 한국과 EU간의 FTA가 통과된 상태이다. 신문상에서는 한국과 유럽간의 FTA에 대한 언급의

거의 없어서 관련 정보를 찾기에는 어렵다만, 이 책을 통해서 세계화와 국제무역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진지한 고민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서머스 교수가 추천한 도서 : 마틴 울프의 "세계화가 성공하는 이유" / 스티글리츠의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

제프리 프라이든의 "글로벌 자본주의"



책을 읽다보면 갤브레이스에 대한 천진의 생각이 잠깐 언급되는데 예전에 갤브레이스의 도서를 감명깊게 읽었던 나로써는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천진은 그의 사상과 실력에는 나름의 존경을 표하지만, 과거와 지금의 경제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과거와 지금의 경제상황은 다르지만 올바른 사고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형태와 모양이 바뀔뿐 결국에는 어느 시대라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용될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의 시각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었다.



****

이어서 펠드스타인의 강의 기록을 통해, 평소 접하지 못했던 미국의 경제 정책, 조세 정책에 대해 자세히 알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버드 경제학 교수들은 교수생활과 함께 미국 재무부 및 국제금융기구에서 일을 하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국제 금융 패러다임의

중심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준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강의 중간중간에 학생과 교수, 그리고 교수와 초빙교수간의 논쟁과 질의 응답은 경제학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주의깊게 바라볼수 있는 논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강의 내용이 천진의 기록에 의한 것이기에 강사의 수업 내용과 논점이 100% 객관적으로 전달되었다고 보기에는 힘들겠지만,

하버드 경제학 수업이란 이런거다를 생생히 느끼게 해주었다. 강의노트를 기반으로 옛 수업의 기억을 끄집어내 책을 서술한 저자의

노고에도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