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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 모르면 당하는 확률과 통계의 놀라운 실체
카이저 펑 지음, 황덕창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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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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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아침 알람 시계의 울림에 맞춰 눈을 뜬다. 시계속의 깜빡이는 숫자를 확인하곤, 다시 알람 버튼을 누른후 출근 준비를 한다. 수많은 버스 번호들 중에서 내가 타야할 버스에 오른후 잠시 신문에 눈을 옮긴다. 신문 지면에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방사능 오염 수치, 물가 상승율, 주가지수, 금리, 환율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회사에 도착한 후 커피 한잔과 함께 잠시나마 여유를 가진 뒤, 곧바로 컴퓨터 화면 속의 엑셀 화면에 집중한다. 엑셀에는 오늘 작성해야 할 데이터들이 빼곡히 들어가 있고, 부분합과 평균, 합계 함수를 이용하여 필요한 데이터를 산출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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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찬가지기이겠지만 우리는 수많은 생활속에서 숫자를 접한다. 시곗속의 숫자들과 버스 번호판처럼 단순한 수의 나열부터, 신문과 뉴스에 보도되는 각종 통계자료와 데이터, 경마장, 도박, 내기, 로또에서 벌어지는 확률의 세계와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수싸움까지..

이러한 수를 우리의 삶에서 제외시킨채 살아간다는 건 있을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않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숫자와 항상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 책은 이러한 수의 세계. 그중에서도 확률과 통계의 측면에서 우리 생활을 파헤쳐 보고 있다. 보험가입과 보험료 납입의 문제. 놀이공원에서 오래 줄을 기다리는 지루함과 각종 자격 시험에서의 합격자 결정 방법. 급성 전염병을 막기 위한 학자들의 노력과 거짓말탐지기의 진실성 여부까지.

이러한 것들이 과연 수와 연관이 있을까 싶었던 것들까지도 저자는 통계라는 측면에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한번쯤은 접해보았을 만한 사건들을 통해 자연스레 수와 통계의 세계에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통계적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염병에 관한 연구를 보자. 기본적으로 전염율, 전염인구, 과거와의 사례 비교 등에도 수치가 쓰일뿐만 아니라, 지금 과연 전염병이 창궐 단계인지 아니면 소강상태인지를 판단하는데 통계적 자료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모집단에서 표본을 추출하여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자료를 작성하는데, 이렇게 하여 나온 값이 유의한지 또는 오류의 범주에 속하는지를 구분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통계는 과연 이러한 우리의 물음에 모두 답할수 있을 것인가? 신용평점 모델의 정확성과 미국수학능력시험의 평가 결과의 유의함의 정도. 항공기 사건 발생의 빈도수와 실제 우리가 체감하는 정도의 차이로 알아온 통계적 수치와 실제와의 차이까지 말이다.

저자는 마지막에 다섯가지의 충고를 우리에게 던져주며, 통계적 사고의 어려움과 그 속에서 구분해야 할 것들을 언급해 주고 있는데, 변이성을 가진 자료를 조심해서 볼 것이며, 오류 데이터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평균치의 함정에 속지 말것도 말하고 있는데 이 조언을 책을 읽는 내내 줄곧 실감했던 내용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건 두의 진짜 숫자들을 읽어내는 통찰력을 갖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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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제20호 - Spring, 2011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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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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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과 함께 읽는 아시아 문예 계간지. 올해로 20호를 맞는 "ASIA"의 봄호 특집은 아시아는 아시아를 어떻게 고민해 왔나라는

물음에서 출발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리고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아시아 각국의 소설과 시, 평론과 문화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아시아를 조명해온 "계간아시아"가 이번에는 아시아 그 자체를 우리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관해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편집자 방현석 님의 베트남 사파에서 내려다본 감회를 시작으로 타고르, 안중근 열사, 알라타스, 그리고 김재용 씨의 글이 차례로

소개되고 있다.

 

처음 계간지 아시아를 접했을 때도 그러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저자들의 문학관과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던 문학 및 사상과 관련된

어휘들은 책을 읽으면서도 사전과 외부 지식에 의존하게 만들곤 했는데, 이번 호는 다행이도 한번쯤은 들어보았던 주제여서 평소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물론, 사이드 파리드 알라타스가 쓴 "아시아 대안 담론의 가능성과 미래" 부분은 여전히 읽기 힘든 주제였다.

 

시아파 주제와 자본주의 정신이라니.. 경제학을 전공하고 나름 이 분야에 있어서는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나이지만, 터키계 시아파의

정신과 그를 통해 알아본 사회과학적 통찰은 너무 어려운 용어들의 집합체였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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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에 들어서 지구 공간은 우리에게 가까워졌으나 사람들과 접촉하기는 어려워졌다. 우리는 낯선 곳으로 가서 관찰하지만 그곳에서

살지는 않는다. 사람들과 만나기보다 지식을 습득한다. 일반적인 유형들을 성급하게 찾으려고 해서 개인들을 놓치게 된다. 여행을 통해

얻은 공감에서 나온 깨달음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다면, 외국인들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둔감해져서 쉽게 부당하고 잔인한 성격을

가지게 되어 이기적이고 경멸적으로 사용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요즘 서양 사람들이 다른 인종의 사람들을 만날 때 자주 발생한다.....

 

타고르의 동양과 서양에 나오는 글이다. 주석의 설명처럼, 타고르는 국수적이지도, 사대적이지도 않았다.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져 한쪽을

내리깔고, 배척하는 옹졸함 보다는 본인에게 그리고 인도와 아시아의 발전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했다. 헛된 자존심에 빠져

자신을 합리화하는 논리를 만드는데 급급한 게 아니라, 아시아의 실책과 서양의 강대함을 인정하며,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갈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 했다. 가히, 문학가이기 전에 시대를 앞선 사상가이자, 인도의 지도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안중근 열사의 동양평화론 역시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보여진다. 비록 옥중에서 운명을 달리하셔서, 그 끝을 완성하진

못하셨지만, 서문과 전감에 나오는 글을 통해 당시 안중근 열사가 바라본 동북아 정세와 일본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은 평화를 바라던

열사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하다. 특히,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동북아 정세에 대한 전망과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당시의 전쟁 상황에

대한 예측은 그의 뛰어난 상황 판단력과 일제 초기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물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마지막에

등장하는 김재용씨의 타고르와 그의 문학에 대한 평론은 우리가 몰랐던 타고르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를 도와줄수 있을듯 했다.

 

***

이번 호에도 다양한 단편 소설과 시가 실렸는데, 아무래도 김종광씨가 지은 아홉살배기 한숨과, 신경림 님의 소설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다.

훌륭히 번역된 외국의 소설들과 시도 좋았지만, 한국어로 지어진 우리의 문학이 아직 나에게는 더 가까이 다가왔던것 같다.

책장을 덮으면서, 아직 아시아 문학과 사람들을 온전히 이해하기엔 직접 느끼고 바라본 여행과 경험이 부족해서가 아닐까란 생각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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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초고왕을 고백하다 백제를 이끌어간 지도자들의 재발견 1
이희진 지음 / 가람기획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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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에는 다양한 이슈들이 등장했다. BBK부터 서태지의 이혼 소식, 한진해운 해적 피랍, 엄기영 후보까지...

너무나도 충격적인 보도와 관심있는 기삿거리들이 등장하여 우리의 눈과 귀를 파묻히게 만든 어제, 오늘이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작은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고교 필수과목 지정 "국사" 란 헤드라인이었다.

 

재작년이었나.. 국사 과목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빠지고, 수능에서도 필수과목이 아니라는 보도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한국의 중고교 교육에 있어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걸 고려한다면, 이는 국사라는 과목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할 듯 했다. 그리고 당연히도, 많은 언론매체와 네티즌들의 반발도 있었고.

 

그런 와중에 다행이도 정부에서 국사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한다고 하니 다행인듯 싶다.

물론, 당사자인 고등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짜증나는 일일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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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백제의 지도자, 근초고왕과 성왕의 시대를 다룬 책이다. 몇년전부터 삼국시대의 왕과 인물들을 주제로한

사극의 제작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에 방영중인 근초고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부제인 백제를 이끌어간 지도자들의 재발견이라는 문구처럼 근초고왕 시절의 백제는 동북아 최강국의 면모를 발휘하던 시기였다.

북으로는 고구려의 심장부를 위협했고, 서로는 중국의 요서지역과 산동지역에 진출하여 직할지로 다스리기도 했다. 또한 남방의

옛 마한땅과 작은 나라들을 정복하고, 멀리 섬나라까지 진출하였고, 왜와 가라지역에 까지 진출하여 임나부를 세우는 등

한반도를 중심으로 거대한 영향권을 확보한 왕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근초고왕의 업적과 함께 임나부, 임나 일본부의 위치를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다. 이미 수많은 학계의 연구에 따라

왜가 임나일본부를 통해 한반도의 남부를 지배했다는 주장은 이제 설득력을 잃은지 오래지만, 40여년간의 식민통치와 역사왜곡으로

인한 잔재는 여전히 우리의 역사의 상당부분을 얼룩지게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기에 저자의 임나일본부에 대한 재해석은

신선하다고 생각되었다.

 

미국의 주한미군, 주일미군 처럼, 백제와 그 방계의 왜가 신라 및 가야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세운 군사적 전략기지

라는 설명은 논리적으로 볼때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특히, 신라, 왜, 백제, 가라 등이 따지고 보면, 옛 조선의 후예이자, 그들의

유향민들이라는 걸 고려해 본다면 가라 지역을 두고 서로의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라는 것도 수긍이 갔다.

 

이어 성왕때는 그러한 백제의 주도권이 신라에게 넘어가며, 이를 막고, 백제의 재건을 염원하는 성왕의 노력이 나타나는데, 아쉽게도

그러한 노력은 신라의 성장과 함께 사라져간다.

 

책을 덮으며 조금 아쉬웠던 점은 너무 임나부, 가라를 중심으로 역사가 서술되어 있어서, 두왕이 지배했던 시절의 전체적인 윤곽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근초고왕과 성왕의 위상 바로세우기와 임나부에 대한 이해라는 점에서 저자는 소정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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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의 오늘의 수학
이광연 지음 / 동아시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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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올라와서 잠시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는데, 검색어 순위에 재미있는 수식이 보였다.

바로, "48÷2(9+3)" 이라는 수식. 나는 속으로 스타킹이나 또는 다른 버라이어티 쇼에 등장한 퀴즈 때문인가

싶어서 호기심에 클릭해 보았는데, 원 출처는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정답이 달라서_계산기로 구했을 때도

답이 두가지였다고 한다_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되었던 수식이었다고 했다.

 

나도 호기심에 그냥 계산을 해 보았는데, 답은 2가 나왔다. 하지만, 또다른 답으로 288이 나와서 잠시 해설을 읽어보니

구하는 순서에 따라 답이 다르게 나올수도 있다는 것이였다. 곱셈과 나눗셈, 그리고 덧셈과 뺄셈은 서로 무차별하니

먼저 나온 순서대로 풀 경우, 48에 2를 나누고 그 다음에 9와 3의 합인 12를 곱해주면 288이 나오고, 2(9+3)을 하나의

수식으로 보고, 먼저 계산한 다음 48에다가 나누어주면 2가 나왔던 것이었다.

 

엘리트 연예인으로도 유명한 곽현화씨도 이 수식에 대한 해설을 올린 걸 보면, 한동안 네티즌 사이에서 재미있는 수학적

유희를 나누었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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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조금 생소한 수학에 관련된 책이다. 수학의 정석 이후, 수학과 관련된 학습이나 책은 통계학이나 증권의

수리적 모형 등을 제외하고는 전혀 접할 기회가 없었기에, 이번 경험은 나에게 있어서도 특별한 기회였다. 네이버캐스트에서도

수학 관련 포스트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있는 저자라고 하니 기대감이 더 컸다.

 

비록 수학은 학창시절이후 우리 곁에서 사라졌지만, 실생활에서는 여전히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나의 경우만 해도 영구채권의

현재가치를 구하는 공식에는 무한등비급수의 개념이 사용되고, 회사의 보안시스템은 소수의 배열과 조합이 사용되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한때 서태지의 울트라매니아 음반의 자켓에는 카오스 이론에 등장하는 재미있는 도형들이 이슈가 되기도 했었는데,

그러한 문양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프랙탈 모형의 대표적인 예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수학의 세계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특히 소수의 개념과 그 응용에 관한 부분은 우리 실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보안코드 및 각종 지적 유희의 도구로도 사용되는 메르센 소수처럼, 수학적 개념을 이용하여

생활에 접목시킬수도 있음을 알았다.

 

특히 자연의 매미가 성충으로 나오는 시기는 거의 소수와 일치하다고 하는데 이는 5,7,13,17 등의 주기를 통해 세상으로 나올 경우

자신의 천적과 만나는 횟수를 줄일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오는데, 실로 소수는 대단한 힘을 가졌다는 생각도 했다.

하긴 원래 우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13이라는 수도 오히려 너무 좋은 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수학의 비밀은 정말

신비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에 콘택트라는 영화와 책을 보면서, 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는 한글도, 영어도 아닌, 바로 수학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있다.

그리고, 그러한 메세지는 1차원적 선과 2차원적인 면이 아닌 3차원적인 공간에 기입되어 있었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이 수학이라면 나 또한 계속해서 수학과 통할수 있는 문을 열어두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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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아탈리 더 나은 미래 - 살아있는 석학 자크 아탈리의 10년 후 세계 경제 대예측
자크 아탈리 지음, 양진성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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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도서는 특이하게 공공부채라는 개념에서 세계사를 바라본 책이다. 저자인 자크 아탈리는 이전작인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이라는 도서에서도 인간을 호모 노마드라는 개념에서 접근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했는데,

이번에 출간된 <더 나은 미래>라는 책도 역시 재미있는 시각에서 세계사를 바라볼수 있는 그런 책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복지를 늘리려면 국가 재정 위기가 온다. 국가의 부채 수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된다.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도서의 출간은 한국에 있어서도 시의적절한 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공공 부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저자는 과거 그리스, 로마 시대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그당시에는 공공부채라는 개념보다는 한 나라의 지도자, 부족장, 권력자가

상인들(주로 유태인)에게 돈을 빌린 것이 그 시초였다. 물론, 권력자가 죽거나, 그 나라가 망하거나, 또는 권력자가 그냥 갚지 않고,

상인들을 축출하는 방법으로 빌려준 돈, 채무관계는 사라져 버렸다.

 

즉 중요한 건 그 당시에는 한 나라의 이름으로 빌려주거나, 대출받은 관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채권,채무관계였을 뿐이라는 거였다.

현재의 국공채 발행처럼,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담보로, 그것도 아직 태어나지도 않고, 아직 어린 사람들의 노동력과 징수능력을 근거로

자금을 모은 행태는 아니라는 거였다.

 

하긴, 야사에 의하면, 국민들에게 세금을 매기게 된 것은 나라에 돈을 빌려준 유태인들이 안정적으로 돈을 회수하기 위해 정부의 재정을

핑계로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걸 보면, 돈의 역사는 정말 세상의 이면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된다.

 

아무튼 과거의 공공부채라는 개념은 없었지만, 15세기, 16세기를 지나면서 국가에 세금이라는 것이 생겨나게 되고, 또 한 권력자에게

지워졌던 부채가 그 후임자에게도 전속되는 계약이 체결되면서 서서히 공공부채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

 

미국이 처음 생겨났을때도 공공부채에 대한 논의는 활발했다. 제퍼슨은 "한 세대가 다른 세대에게 책임을 전가할 권리는 없다. 땅의

용익권은 단지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빚을 지는 것에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책을 읽다보면, 재미있는 사실도 알게 되는데, 그건 한시대에 채무국이였던 국가는 언젠가는 채권국으로 바뀌며, 경제의 흐름과

주도권도 바뀌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우리가 선진국으로 알고 있는 수많은 나라들의 공공부채는 생각보다 높은 수준이며,

오히려 개도국이 채권국인 경우도 상당하다는 것.

 

이러한 거대한 매커니즘은 경제적 논리와 정치적 논리 등을 사용하여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 명료하게 oo이 정답이다. 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처럼 공공부채에 대한 논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큼을 알게 해준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한번 알아보자.

 

먼저 저자는 공공부채는 현세대가 다음세대에게 지우는 위험요소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즉, 공공부채에 대한 관리가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공공부채는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유용한 도구이기도 하다. 우리가 집을 장만하기 위해

주택대출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한나라의 저축력과 경제 성장수준이 반영된다면 안정적으로 사용할수도 있고.

 

아울러, 국가 부채는 경제적 상황뿐만 아니라 세계적 정치상황도 맞물려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실, 현재 경제는 각국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고, 정보 인프라에 의해 한나라의 파산위험, 경제의 불확실성이 쉽게 전이될수 있기에 이를 커버하고 또 중재하는

정치적 논의도 중요한건 사실인거 같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의 모국인 프랑스를 예로 들며, 공공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중앙 집행기구의 필요성과 다음세대로 무책임하게

전가되는 것을 막을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도 언급한다. 군데군데, 세계 경제 통합을 바라는 염원이 보여서 조금은 거부감이

드는 내용도 있지만, 공공 부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 좋은 책이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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