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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의 오늘의 수학
이광연 지음 / 동아시아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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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올라와서 잠시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는데, 검색어 순위에 재미있는 수식이 보였다.
바로, "48÷2(9+3)" 이라는 수식. 나는 속으로 스타킹이나 또는 다른 버라이어티 쇼에 등장한 퀴즈 때문인가
싶어서 호기심에 클릭해 보았는데, 원 출처는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정답이 달라서_계산기로 구했을 때도
답이 두가지였다고 한다_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되었던 수식이었다고 했다.
나도 호기심에 그냥 계산을 해 보았는데, 답은 2가 나왔다. 하지만, 또다른 답으로 288이 나와서 잠시 해설을 읽어보니
구하는 순서에 따라 답이 다르게 나올수도 있다는 것이였다. 곱셈과 나눗셈, 그리고 덧셈과 뺄셈은 서로 무차별하니
먼저 나온 순서대로 풀 경우, 48에 2를 나누고 그 다음에 9와 3의 합인 12를 곱해주면 288이 나오고, 2(9+3)을 하나의
수식으로 보고, 먼저 계산한 다음 48에다가 나누어주면 2가 나왔던 것이었다.
엘리트 연예인으로도 유명한 곽현화씨도 이 수식에 대한 해설을 올린 걸 보면, 한동안 네티즌 사이에서 재미있는 수학적
유희를 나누었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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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조금 생소한 수학에 관련된 책이다. 수학의 정석 이후, 수학과 관련된 학습이나 책은 통계학이나 증권의
수리적 모형 등을 제외하고는 전혀 접할 기회가 없었기에, 이번 경험은 나에게 있어서도 특별한 기회였다. 네이버캐스트에서도
수학 관련 포스트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있는 저자라고 하니 기대감이 더 컸다.
비록 수학은 학창시절이후 우리 곁에서 사라졌지만, 실생활에서는 여전히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나의 경우만 해도 영구채권의
현재가치를 구하는 공식에는 무한등비급수의 개념이 사용되고, 회사의 보안시스템은 소수의 배열과 조합이 사용되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한때 서태지의 울트라매니아 음반의 자켓에는 카오스 이론에 등장하는 재미있는 도형들이 이슈가 되기도 했었는데,
그러한 문양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프랙탈 모형의 대표적인 예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수학의 세계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특히 소수의 개념과 그 응용에 관한 부분은 우리 실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보안코드 및 각종 지적 유희의 도구로도 사용되는 메르센 소수처럼, 수학적 개념을 이용하여
생활에 접목시킬수도 있음을 알았다.
특히 자연의 매미가 성충으로 나오는 시기는 거의 소수와 일치하다고 하는데 이는 5,7,13,17 등의 주기를 통해 세상으로 나올 경우
자신의 천적과 만나는 횟수를 줄일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오는데, 실로 소수는 대단한 힘을 가졌다는 생각도 했다.
하긴 원래 우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13이라는 수도 오히려 너무 좋은 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수학의 비밀은 정말
신비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에 콘택트라는 영화와 책을 보면서, 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는 한글도, 영어도 아닌, 바로 수학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있다.
그리고, 그러한 메세지는 1차원적 선과 2차원적인 면이 아닌 3차원적인 공간에 기입되어 있었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이 수학이라면 나 또한 계속해서 수학과 통할수 있는 문을 열어두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