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별로 떠나는 아이슬란드 여행 -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불과 얼음의 나라 인문여행 시리즈 21
김무진 지음 / 인문산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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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부터 대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중앙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지속가능경영 MBA 과정인데, 우연히 회사를 통해 기회가 닿았고 또 내 전공과 보유한 자격증들과도 연결고리가 있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회사 상생 협력(동반성장, 지속 가능경영) 부서 창립 멤버로서 그동안 일했고 또 관여했던 부분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더 기대가 된다. 관련 교수진들도 경영 평가 및 국내외 ESG 관련 전문가분들로 채워져 있다고 하니 앞으로 2년간 - 평일 저녁 그리고 토요일 - 열심히 공부해야 할 듯하다.

이번에 읽은 도서는 영국 런던 금융가에서 일하고 있는 MBA 출신의 김무진 님이 쓴 <얼음별로 떠나는 아이슬란드 여행>이라는 책이다. 나 역시 예전에 한번 다녀온 터라 관심이 가서 신청해 본 것인데, 내가 다녀왔던 곳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책은 굉장히 얇지만 생각보다 알차기 때문에 아이슬란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애피타이저로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간단히 아이슬란드 소개를 하면 인구 약 35만 명 수준의 북유럽 국가로 수도는 레이캬비크로 통화는 크로나, 언어는 아이슬란드어를 쓰는 나라다. 한국과의 시차는 9시간으로 1918년에 공식적으로 덴마크로부터 독립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오래된 의회 민주주의 도입 국가로도 유명하며, 국민 대부분이 루터교를 믿는 기독교 국가이기도 하다.

그때 기억으로도 물가는 그렇게 싸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상대적으로 프랜차이즈와 마트의 식자재 등은 저렴했던 걸로 기억한다. 최근에 서진이네 2를 보면 높은 물가로 놀라워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경제 위기 이후 물가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저자의 소개를 보면 저렴한 한 끼 식사가 3만 원 수준이라고 하니 확실히 비싼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레이캬비크 시내를 주로 구경하고, 블루 라군과 골든 서클, 싱벨리어 국립공원을 다녀왔는데 저자 역시 골든 서클을 먼저 소개하고 있다. 여행의 목적 중의 하나가 바로 평소 우리가 느껴보지 못한 장면을 보는 것이라면 '골든 서클'이 그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보지 못한 스카프타펠 빙하 투어와 요쿨살론 보트 투어도 소개되는데, 나 역시 현지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신청할지 말지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후사비크 고래 투어와 레이캬비크 시내 구경도 소개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기자기한 레이캬비크의 건물들과 길거리가 맘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거의 반나절을 넘게 혼자서 사진 찍으면서 거리를 거닐었던 경험이 있는데, 꽤나 맘에 들었더랬다.

끝으로 다시 여행 사진 몇 장을 정리하면서 리뷰를 마무리해 볼까 한다. 최근 1~2주간 내가 지금 법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건지, 노조 대응을 하고 있는 건지 싶을 정도로 헷갈리던 순간들이지만 - 뭐 아무튼 급여 부서에 와서 색다른 일들도 많이 경험하고 있는 듯 - 일단은 곧 출발할 동유럽에 집중하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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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전문변호사 사용법 - 건설, 건축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전문가 사용법 시리즈 7
박세원 지음 / 라온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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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할 때만 해도 그냥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서 그리고 나중에 주택 등을 지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읽어본 정도였다. 하지만 읽다 보니 올바른 변호사 활용법과 소송 대응 등에 눈이 더 들어왔고 무엇보다도 나 역시 부동산을 구매하면서 이런 이슈가 있었었지라는 생각도 다시 떠올랐다. 집단 대 개인의 구조로 가는 경우 약자인 건축주는 항상 위험에 빠지게 되듯이, 건설사나 시공사, 조합, 시행사 대 분양자와의 관계 역시 비슷한 구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저자인 박세원 님은 이런 과정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고충도 많이 접해온 듯하다. 특히 형질 변경이 완료되고, 개발행위허가 절차에 착수한 토지나 단독주택부지 구매의 경우 예상하지 못한 분쟁에 휘말릴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저자는 변호사를 선정하는 단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로스쿨 도입 이후 법조계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로 인해 좋은 변호사를 찾기는 더 어려워졌고, 부정적인 영향도 커졌다고 한다. 특히나 건설 소송은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한 분야로 실력 있는 변호사를 찾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한다. (아마도 이 책을 펴낸 목적이기도 할 것이다!)

참고로 민사소송 절차는 원고 측의 소장 접수로 시작된다. 소재지 관할 법원의 접수순으로 사건번호가 부여되고 재판부가 배정되는데, 민사사건은 가나다순으로 형사사건은 고노도 순, 행정사건에 대해서는 구누두 식으로 번호가 붙는다고 한다. 소장을 송달받으면 30일 이내 답변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민사 사건의 경우 의무는 아니며 그 이내에 변호사 선임을 마치는 정도면 무리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기일을 맞추느라 성급하게 답변서를 제출하는 게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이후부터 변론 절차가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이제 건설공사의 특성을 살펴보자. 건설공사 대부분은 제대로 되지 못한 설계도면으로 인한 문제라고 한다. 그러면 당연히 처음부터 설계도면을 구체적으로 적으면 되지 않겠냐는 원론적인 질문이 가능한데, 건설업계의 실상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가령 하자만 해도 대부분 건설사의 입장이 '그냥 대충 사시죠'라서 - 나는 실제로 이 말을 분양 후, 건설사 담당자로부터 직접 들었다. 아파트는 원래 다 그런 거라고 ㅎㅎ - 제대로 된 설계도면이라는 말부터가 어불성설임을 알 수 있다.

나 역시 분양을 받을 때 자 및 입주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초기 분양과 다른 구조, 분양가 변경 등을 경험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이런 거 하나하나가 모두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전남 광주지역 소비자원에도 전화 문의를 했지만 '어쩔 수 없다'라는 답변 - 해결하거나 관여하려는 의지는 전혀 없었다 - 을 받고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뭐 좋은(?) 경험과 함께 부동산 관련 암묵지(?)를 얻은 걸로 일단 덮어두었지만.

증거 확보도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거짓말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상대방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들도 잘 체크해야 한다. 또 애매한 상황은 반드시 변호사에게 전달하여 검토를 받아야 한다. 의뢰인과 변호사의 판단이 다를 수 있고, 또 이러려고 전문가를 이용하는 것이니 말이다.

건설 분쟁과 관련된 세부적인 상황 설명은 이 책을 더 자세히 읽어보면 좋을 듯하며, 끝으로 변호사와의 협업이 중요하며, 변호사 선임 시 승부 근성 있고 적극적인 로펌이 좋다는 저자의 조언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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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D 보고서
류춘우 지음 / 마음시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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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있은 사내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회사 생활하면서 한 번씩 이렇게 공모전이나 대회에 나아가 하는 때가 있는데 이번엔 운 좋게도 1등 상이다. 뭐 솔직히 내가 잘해서 받았다기보다는 주제의 중요성 등을 고려한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수상 팻말(?)을 또 하나 획득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하여 외부 환경과 우리 회사 현황,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순으로 파워포인트를 작성하여 발표했는데, 오랜만에 PPT도 작성해 보고, 또 전 직원 앞에서 말도 해본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최근에 회사 일로 조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긴 한데(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뭐 그건 그거고, 쉬는 시간 틈틈이 류춘우 님이 지은 '8D 보고서'라는 책을 읽었다. 몇 년 전부터 경영 평가 보고서와 직무급 보고서 등 대외 보고서와 내부 행정 보고서를 자주 작성하고 있는 터라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보고서 작성이나 논리 전개에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읽어본 책이다.

저자는 62년생으로 현대전자(SK하이닉스)에서 약 12년간 근무하였고, 벤처기업에서 부서장을, 대학교에서는 교수로도 일하신 경험이 있다고 한다. 현재는 컨설팅 회사 대표로 영국표준협회 교육 위원 및 심사위원, 그리고 많은 회사에서 교육과 컨설팅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일을 잘하는 포인트 중의 하나가 바로 문제 해결력이라고 한다. 과거의 문제를 들추어 내어 소송과 같은 시비를 거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료와 정보를 찾아서 해결책을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는 거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지우려는 게 아니라 더 나은 대안을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 저자는 여기서 시정 조치와 지속적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업무를 개선해 나가는 게 좋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뒤에서 이어질 8D 보고서의 기본 축을 형성한다고 보면 되겠다.

최근에 품질 관련으로 회사에서 관여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 회사만의 방법론에 대해 외부 위원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상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도표와 그림을 보고도 서로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과 경험치의 차이로 일관된 판단이나 평가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이처럼 문제해결방법론은 이론과 사고의 영역이라 좋다고 좋은 게 아니며, 또 아니라고 해서 틀린 것도 아니기에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방법론을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적절한 문제해결방법론을 선택하는 것 역시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8D를 다음의 단계로 설명하는데, 순서대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D0 단계(증상 파악) - D1 단계(팀 구성) - D2 단계(문제 정의) - D3 단계(임시 조치) - D4 단계(원인 분석) - D5 단계(영구 대책) - D6 단계(유효성 검증) - D7 단계(재발 방지) - D8 단계(포상 및 팀 해산).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단순히 보고서 작성 단계가 아니라 하나의 조직을 꾸려서 최종 성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그 단계를 밟아나감을 알 수 있다. 또 각 과정을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기존에 회사나 조직에서 우리들이 하고 있는 업무들이 구조적으로 재배열되어 경중에 따라 진행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여기서 중요한 건 각 절차별로 꼼꼼한 검토와 기록 등이 수행되어야 한다는 것. 스타트업의 빠른 과업 주기와 애자일 조직을 고려해 본다면 약간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겠지만, 단계별로 검토하고 최소한의 절차를 밟아 나가는 과정의 중요성도 인지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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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시원스쿨 실전토익 900+ (LC + RC + 실전 모의고사) - 이 책 한 권으로 토익 900+ 끝! 한 권 토익 시리즈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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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가족들과 함께 가벼운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얼마 전에는 경주에 그리고 지난주에는 울산으로. 보문 호수와 천마총, 황리단길을 구경하고 시원한 계곡에서 오리고기도 먹으면서 말이다. 조카도 이제는 말도 잘하고 - 큰아버지 손잡아 주세요 ㅎㅎ - 해서 다 같이 다닐 맛이 있다. 진짜 여름휴가는 곧 있을 동유럽 여행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번씩 바람 쐬러 가는 게 확실히 좋은 것 같다.

배송이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기다리던 영어 토익책을 받았다. 도서명은 <한 권으로 끝내는 시원스쿨 실전 토익 900+>. 어학 교육으로 유명한 시원스쿨 어학연구소에서 펴낸 책인데, 역시 시리즈물로 구성되어 있다.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토익 기출 VOCA를 시작으로 처음 토익 기본 영문법, PART7, 550+까지 이렇게 네 권의 기초 도서가 있다고 한다. 이어서 기본 토익 700+와 실전 토익 900+까지 단계별로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차례대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조상 기본 토익 700+가 해커스 토익 기본서의 역할일 것 같고,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실전 토익 900+가 최종 마무리 같은데 엄밀히 말해서 나의 실력은 이 두 권 사이라 앞의 도서도 시간 될 때 서점에서 한번 훑어볼 필요가 있겠다 싶다. 하지만 대학생이나 취준생이 아니라면, 나처럼 회사 자력 준비라든지 전문자격증 시험 최저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므로 실전 토익 900+의 핵심 이론만 잘 숙지하고 바로 문제 풀이로 점수를 끌어올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생각보다 핵심 이론 정리가 꽤 잘 되어 있고. (위의 책 사진을 보면 심플하게 잘 정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 보면 LC 4파트와 RC 3파트로 나누어 문제 유형별 전략과 필수 암기 어휘가 제공된다. 내가 조금(많이...?) 약한 파트 2의 의문문 부분도 사례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 여러 번 반복하면 좋을 것 같다. 나 역시 음원을 다운로드해 앞부분부터 여러 번 반복해서 듣고 있는데, 확실히 이렇게 듣고 나서 문제를 풀어보니 효과가 있다. 나의 점수대를 감안하면 LC에서 가급적 고득점이 필요하기에 리스닝 위주로 많이 공부해야겠다 싶다.

후반부의 RC도 꼼꼼한 설명이 눈에 들어오는데 토익 공부를 어느 정도 한 분이라면 훑어보고 문제 풀이로 넘어가도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공부하는 친구라면 이 책으로 한번 리마인드 한 후에 토익 시험을 쳐도 좋을 것 같고. 주변에 물어보니 과거 900 이상 받았던 친구들은 백지상태로 치면 800에서 700후반까지도 떨어지고 700대인 친구들은 500후반까지도 떨어진다고 하는데, 조금이라도 공부하고 치면 다시 그 점수대로 돌아오긴 하는 걸 많이 봤다. 보통은 이때 문제만 풀어서 점수를 올리려는 분들이 많은데, <한 권으로 끝내는 시원스쿨 실전 토익 900+>의 핵심 이론 파트가 이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추가적으로 시간 단축에도 도움을 줄 것 같고.

갑작스러운 감기 증상으로 목도 붓고, 기침도 나고, 코도 잠시 막혔다가 다시 괜찮아지는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 어제는 열도 나서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았다. 오늘 하루 휴가를 내서 쉬면서 몸 관리를 하고 있는데 어제 오후보다는 확실히 증상이 가라앉았다. 여름 감기는 X도 안 걸린다는데, 뭐 아무튼 여행 가기 전에 다시 한번 몸 추스르라는 신호로 알고, 오늘 저녁은 고기로 보충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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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아포리즘 시리즈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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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쇼펜하우어의 말과 생각들을 간추려서 펴낸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이라는 책이다. 쇼펜하우어는 평소에 명랑한 마음과 자기 활동력, 지속적인 실천과 통찰력으로 얻을 수 있는 무형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하는데, 무엇보다도 외부 환경보다는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 내면의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들은 언제나 행복과 부유함을 찾고자 하는데, 그는 "나는 모든 재산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라고 말할 수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행복이란 결국에는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한다.

먼저 첫장을 보면, 그중에서도 행복은 건강에 의해 대부분 좌우된다고 한다. 생업과 승진, 학식과 명예, 성적 쾌락과 향락 역시 중요하지만 이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요인은 바로 건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인격으로도 말할 수 있는 도덕적인 부분과 앞서 말한 내면의 충만함과 자기 확신 등이 병행되어야 진정한 행복이 이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우리는 사물의 실제 객관적인 모습보다는 이를 바라보는 사물에 대한 우리의 견해가 더 중요하므로 항상 이를 염두해 두어야 한다. 명랑한 기분을 유지하고, 온건하고 부드러운 의지를 갖는게 왜 중요한지를 말이다.

참된 개성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내가 너보다 낫다를 목청 크게 말하거나, 허세 가득찬 몸짓과 이야기를 뜻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 면밀한 숙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 강제'의 시간을 거쳐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신력이 압도적으로 우수한 사람은 평범함 속에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다는 사실!

내면에 기반한 정신력의 중요성은 이 책 여러군데서 강조되고 있는데, 아량은둔적인 생활 방식의 유익성에 대한 내용이 꽤나 흥미롭다. 이는 초자연적인 성격의 무언가이기도 해서, 앞서 말한 것처럼 내면에서부터 채워지는 모든 것들이 자연스레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소비가 아니라 경험이 중요하며, 무언가를 오래 기억하고 싶다면 이미지화 해서 단단하게 새겨두는 것도 좋다. (호크룩스도 어쩌면 이런 의미였을까...)

책을 읽다보면 무언가 현실과 동떨어진 담론의 연속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쇼펜하우어는 오히려 현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현실 속에서 살아라고 말했다! 쇼펜하우어의 말들을 상상속의 무언가로만 인식했다면 그 사람들은 아직 그 조언들을 생활속에서 내재화하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참되고 고유한 사상을 갖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생활속에서 얻어지는 무언가들의 집합체를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고전조용한 시간 등을 통해서 얻어지는 무언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짚어보면서 책장을 덮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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