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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 -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이 아닌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코르넬리아 슈바르츠.슈테판 슈바르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6월
평점 :
1. 남북전쟁의 영웅이자, 미국 노예해방의 아버지인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만약 누군가를 당신의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당신이 그의 진정한 친구임을 확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목적으로, 비슷한 의도로 말을 하려 하지만 실제로 내뱉는 말이 다른 - 다툼 중인 - 부부나, - 고성이 오가는 - 회사원들 간의 대화를 떠올려 본다면, 링컨 대통령의 말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상대방과 같은 주파수에서 대화하고 싶고, 세대 차이와 서로의 가치관을 넘어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말이다.
2. <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의 저자인 코르넬리아 슈바르츠와 슈테판 슈바르츠는 우리에게 중요한 건 바로 '공감적 미러링(Empathic mirroring)'이라고 말한다. 공감적 미러링이란 나의 입장을 제시하기 전에 우선 상대방의 생각과 느낌을 먼저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반드시 나의 입장과 그의 입장을 동일시할 필요는 없고, 단지 그를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만 전달하면 된다. 그러고 나서 대화를 하고 소통을 이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3. 사실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각종 스트레스와 체력 저하 등으로 인한 인내심 부족, 반복된 경험에 따른 선입견과 어린 시절의 안 좋은 기억과 경험, 무관심 등으로 인해 부드럽고 친절한 사람이 아닌 자기주장만을 반복하고, 다투려고만 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의 안식과 편안한 감정,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원하기에, 이를 위한 공감대 형성을 항상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4. 저자가 추천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설득하려 하지 말고 일단 공감해라는 것. 처음에는 양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건 없는 호의와 존중, 관심은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가져다준다. 또, 일단 같은 자세로 출발하거나 감정만을 미러링 하는 게 아니라, 신체적 언어와 표정 등도 함께 미러링 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이 역시 내가 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를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5. 먼저 듣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이때, 내 의견만을 말하려고 해서도 안된다. 목소리 톤의 주파수(?)를 맞추고, 차이를 인정하되, 공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조심스러운 관찰과 상대방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 사람이 논리적인지, 아니면 감정적인지 또 문제를 크게 보고 있는지, 아니면 하나하나 세밀하게 보고 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단점을 걱정하고 있는 사람에게, 장점만을 어필한다면 그 계약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고, 어색함 때문에 상황을 피하려고만 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겠다.
6.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게 '공감대 형성'을 위한 건강한 출발선이기도 하다. 내면을 정화하는 예술 작품을 즐긴다거나, 심호흡을 가다듬는 자기만의 의식, 긍정적인 자기 암시 문장들(오늘 내가 버스를 놓친 일 따위는 내 인생에 아무런 영향도 없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저녁에는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한편을 볼 거야~ 정말 신나는 일이지, 지난 몇 주간 정말 바빴고 이건 나에게 있어 자랑스러운 순간들이야 등등)을 되뇌는 것도 좋다. 끝으로 비판에 무너지지 말고(단, 교묘하게 사람을 조종하려는 가스라이팅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고 그 역할극에 참여하면 안 된다!),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스몰 토크의 순간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7. 하드 스킬(HARD SKILL)이 전문적인 능력을 의미한다면, 소프트 스킬(SOFT SKILL)은 감정 이입 능력, 타인과 협력하고 협상하는 능력, 의사소통 능력, 자기 성찰 능력 등을 말한다고 한다. 저자는 오늘날 성공적으로 일을 하려면 이 두 가지 능력을 잘 갖춰야 하며, 그중에서도 사회적 능력과 감정적 능력이 더욱더 중요해졌다고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다. 특히, AI 시대가 다가오면 올수록, 결국 핵심은 '소프트스킬'이 될 수밖에 없다! 수많은 전문적인 지식은 네이버와 유튜브 검색으로도 가능하며, 더 어려운 일들은 기계와 로봇, 컴퓨터가 대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연결해 주고, 관리해 주며, 다독여줄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이 중요해지리란 건 자명한 일인 듯하다. 혼자서 독불장군처럼 굴 수는 없는 셈. 저자의 말처럼 앞으로 우리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호감형이 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 쉽게 갈등을 겪는 문제형이 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분명 그 선택에 있어 올바른 답을 제시해 줄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