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노믹스 - 미래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뒤바꾼 아마존 혁신 경영의 비밀
브라이언 두메인 지음, 안세민 옮김, 김용준 감수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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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캡슐형 커피 머신을 하나 장만했다. 제품명은 돌체구스토 지니오 미니. BMW MINI와 콜래보한 모델인데, 역시나 디자인이 이쁘다. 요즘에 워낙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소비자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지만, 일단 이쁘니까 눈에 먼저 들어온다.(자세히 보면 오렌지 줄무늬를 두른 펭귄 같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캡슐도 다양해서 좋다. 원래는 원두커피 머신을 살까 했지만, 제때 청소하고 관리하는 것도 일이라 수고스러움을 덜어주는 캡슐 커피 머신을 선택! 근처 롯데 마트에 가니 돌체구스토용 스타벅스 캡슐을 팔길래 하나 사서 시음해 봤는데, 맛도 좋다. 다음 주부터는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한 잔씩 맛보고 출근하는 걸로.

2. 지지난 주에는 언택트 시대의 글로벌 선도기업, 아마존을 다룬 <베조노믹스>라는 책을 읽었다. 코로나19사태 이후 이커머스와 온라인 교육, 바이오산업의 주가가 오를 거라고 대부분 예상하고 있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선두에 선 기업이 바로 미국의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2018년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고, 아마존의 창립자 베조스는 한때 세계 부호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또 아마존은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선도하는 AWS, 충성도 높은 온라인 고객을 위한 프라임 서비스와 넷플릭스에 맞먹는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도 구축해 가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부동의 1위를 다투고 있지만...)

3. 아마존을 움직이는 원동력을 꼽자면 바로 '플라이휠'이라는 개념을 들 수 있다. 플라위휠이란 서서히 축적된 성과가 누적되어 다음 단계 도약의 동력이 되는 선순환의 고리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베조스는 여기에다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그리고 엄청난 고객을 기반으로 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플라위휠의 개념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플라이휠의 회전 속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쟁우위를 갖춰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4. 플라위휠을 기반으로 한 베조노믹스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고객 집착, 나머지는 극단적 혁신장기적 시각의 경영이다. 사회적 비용의 고려, 고객의 니즈에 기반한 기업 활동 등이 바로 고객 집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극단적 혁신은 지금 아마존이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해당되지 않을까 한다. 드론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 추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서비스 제공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온라인 도서 배송에서 출발해, 지금은 세계 최대의 물류 유통회사이자,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한 아마존의 역사가 바로 극단적 혁신의 과정이 아닐까 싶다. 세 번째 장기적 시각의 경영은 우주 산업에 투자하는 블루 오리진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다. 단기적 이익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100년 뒤 미래를 바라보는 투자는 아마존이 과연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게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반디앤루니스와 알라딘이 인공위성을 쏘아대는 형국이니 말이다.

5. 그렇다고 아마존이 무조건 칭송받아야 할 천사 기업은 아니다. 우리가 누른 수많은 좋아요 버튼과 수시로 듣고 즐겼던 재생 목록, 그리고 오직 아마존의 시스템만이 알고 있을 우리들의 소비 패턴을 - 아마존은 - 분석하여,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더 온라인 세계에 묶이고 있다. 책에서도 소개되고 있지만, 어떤 온라인 판매자의 사업 모델이 히트를 치면, 어느 사이에 아마존에 의해 분석되어, 아마존의 자체 상품에 밀려나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있고. 이 외에도 거대 독점 회사의 등장으로 인한 잠재적 위협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6. 이미 이러한 거대한 변화로 인해 일자리 감소와 새로운 직업 교육의 필요성, 그리고 기본 소득 도입 논의도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저자는 일단 그들이 운영 중인 인공지능 플라이휠은 점점 더 빠르게 회전할 것이므로, 단기적으로는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익숙해지자고 말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들이 제공하는 편의가 이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의 폭발적인 성장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조금은 씁쓸한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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