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 행복의 중심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희상 옮김 / 걷는나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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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금 우리에게는 "할 수 있다"는 응원이 아니라, 자신감과 용기를 회복시켜줄 휴식이 필요하다.

 

며칠전 매일경제 신문을 읽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한국 청년들 3不에 허덕여... 라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읽어보니, 저임금과 불안한

인턴생활, 그리고 일부 고위급 자제들에 대한 우수 인턴 기회로 인한 불공정 등이 주 내용이었다. 한국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또 취직을 준비하며

생활하고 있는 20대 중반의 학생,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공감하고 또 고민했을 내용이기에 나역시 관심이 가는 내용이었다.

 

불확실한 사회와 남들보다 더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사회. 그리고 더 많은 경쟁과 물질적인 욕구에 맞서야만 하는 사회. 지금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얼마전 뉴스에도 나왔던 내용처럼, 이미 우리는 우리가 그동안 쌓아왔던 스펙의 가치도 모두 환원받지

못한채 인생을 마칠 수 있다라는 기사처럼, 구멍난 장독에 물붓기 식의 경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이번에 읽은 우리히 슈나벨의 "휴식"이라는 책은 선물과도 같았다.

 

업무의 과부화. 끊임없이 경쟁해야 한다는 긴장감과 불안감. 그로인한 업무집중도의 저하와 스트레스 등 삶의 만족도 저하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 같았다.

 

*

저자가 말하는 것중 하나가 "먼저 시간의 주인은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이끌려 다니지 않고, 너무 많은 할거리와 경쟁속에

함몰되지 말며, 스스로를 결정하고 또 즐기라는 것이었다. 창의성이야말로 평온하고 차분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이며, 업무에 휘둘리며,

여기저기 끌려다니는 사람일수록 간절한 휴식을 바라게 된다는 말은 나에게 있어어도 가슴깊이 파고드는 말이기도 했다.

 

이어서 저자는 최근의 "소셜 라이프"도 비판한다. 수없이 쏱아지는 매스미디어와 인터넷 기사의 자극적인 헤드라인 - 가끔씩은 인터넷 신문기사를

보면 이게 신문인지 sexual korea 인지 분간하기 힘든 기사들이 많다. - 에만 귀를 기울이며,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 습득에만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경종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하나의 정보를 묵직히 파고드는 고슴도치 같은 사람이 아니라, 대충 여기저기만 찝쩍

대는 여우같은 인간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인터넷 헤드라인에 익숙해진 우리들의 사고 능력은 더 깊은 사유를 방해하며, 마치 1894의 시대에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마져 준다. 자신은 판단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실은 인터넷과 매스미디어, 트렌드에 휩쓸려 결정해버리고 그것이 마치 자신의 심사숙고에

의한 결정이 것처럼 자기합리화하고 마는 현대의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또한 저자는 낮잠의 중요성과 함께 집에서 간단히 즐기는 단촐하고 여유로운 삶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오후에 즐기는 잠깐의 낮잠은 오히려

업무의 집중에도 도움을 주며,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위인들 - 처칠 등- 도 낮잠을 즐겼다고 하니 저자의 주장에도 납득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는 많은 비용, 케이블 TV의 화려하 영상과 매거진의 사진에 이끌려 고비용의 힘든 해외여행이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여행만이 진정한

휴가라고 느끼는 세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그럴바에야 집에 해먹을 걸어두고, 시원한 바람과 책 한권, 와인과 함께 낮잠을 즐기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였다.

 

**

책을 읽다보면 그 외에도 저자가 주장하는 다양한 삶의 사고와 휴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특히 과학적 근거를 군데군데 첨가하여 그의

주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인상깊었다.

 

사실, 직장을 다니는 나에게 있어서 그의 주장대로 모든 것을 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휴식에 대한 가치와

삶의 진정한 행복과 휴식에 대한 생각들은 기억해 둘만한 것들이었다.

 

지금 즐기는 잠시나마의 여유와 주변 사람들과의 행복한 시간, 삶에 대한 감사의 마음 등이 바로 진정한 휴식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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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가격 -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가격의 미스터리!
에두아르도 포터 지음, 손민중.김홍래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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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 HEAD라는 영화를 보았다. 스릴러를 조금 가미한 그냥 코미디 물이었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유독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바로 장기매매를 위해 인체 부위부위의 가격을 정육점처럼, 가격표로 매긴 장면이었다. 매우 엽기적이기도

했고, 또 섬뜩하기도 했지만, 사람의 가격을 어떻게 매길수 있는 걸까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의 사물과 환경, 그리고 물건들에 대한 가격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어떻게 하여 그러하 가격이 책정되었고,

또 그러한 매커니즘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

실체를 안다. 진실을 이해한다는 것은 좋은 일일까?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들 속에 숨겨진 진실과 그 인과관계에 접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아름답다고 느껴졌던 사랑 이야기나 위대한 사람의 이야기들이 때론 너무나도 어이없는 이유, 그리고 인간의 숨겨진

본능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때 느끼는 실망감, 놀라움 등이 바로 우리가 무언가의 실체에 대해 알아가는 한

과정이 아닐까 한다.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처럼, 우리에게 있어서 사물의 실체, 가격을 안다는 것은 어렵고도 또 불쾌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해하고, 그 속에 감춰진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대안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편한 진실에 다가가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저자인 에두아르도 포터는 가격을 통해 이러한 사물의 실체와 본질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

우리는 가격이 주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이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고, 이 가격을 보고 그 대상의 가치를 판단하곤 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 가격을 결정한 건 우리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그 선택이 명시적이지 않거나,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졌을 뿐, 결과는 마찬가지

라는 얘기다.

 

산업화를 중요시한 경제 사회에서는 깨끗한 하천과 산, 다양한 자연 생태계보다 공장을 더 짓고, 많은 재화를 싼 가격에 생산하며, 또 수출

경쟁력을 갖추느냐에 매진했고, 그러한 결과 그에 상응하는 GDP와 함께 치유될수 없는 생태계를 가지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자신들이

원하고 또 가치있다고 여기는 재화에 암묵적으로 가격을 매긴 결과이다.

 

사람의 생명은 어떨까? 비록 oo가 얼마다. 누구의 신장, 콩팥, 인생의 가격은 얼마다라고 매긴적은 없다만, 보험에 가입하면서 우리가 받게될

보험금의 액수, 자신이 다니는 직장, 배우자의 유무, 체격으로 인해 보험요율이 바뀌는 상황속에서 우리의 가격은 우리가 결정하지 않은채로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행복, 자신이 느끼는 휴식의 감정도 가격으로 대체될수 있을까? 당연하다. 당신은 이미 휴식을 포기하는 대신 회사에 나가 일을 하고 있으며,

당신이 받는 월급과 시급으로 그 휴식과 여유를 보충하고 있다. 행복을 포기한 만큼, 그 상대적인 대가를 누리려고 하며,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의 가치와 차량, 지금 위치한 곳의 프리미엄 등이 모두 가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조금 슬프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게 진실인 걸 어찌하랴...

 

***

이 책은 이외에도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미래의 가격, 행복의 가격, 신앙의 가격, 문화의 가격 등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 숨어있는 다양한 선택과 결과물이 조합하는 과정은 새로운 지적 유희를 안겨주기에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특히 미래의 가격과 신앙의 가격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번쯤 고려해보아야 할 요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괴짜경제학을 읽으면서 우리 생활 속에서 행해지는 경제적 행위와 결과물의 관계에 대해 재미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은 우리 주변의

다양한 사물과 행위와 사유의 본질을 가격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풀어냄으로써, 우리가 생각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게 해준다.

 

책장을 덮으면서, 내가 이 책을 읽고 또 서평을 쓰던 시간의 가격은 과연 얼마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확실한 건 결코 손해는 보지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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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에 대비하라]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현구 옮김, 남상구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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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입하려고 할때, 항상 확인하는 정보가 있다. 책의 앞면과 뒷면, 그리고 첫장과 마지막 장을 재빠르게 읽는 것. 그리고 그 책의 부제를

확인하는 것까지.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의 두번째 메세지인 "블랙 스완에 대비하라"의 부제는 바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10가지 원칙"이다.

 

이미 2000년대에 들어서 우리는 많은 위험과 놀랄만한 상황에 자주 직면했다. 9.11 테러를 시작으로 미국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 경제의

붕괴. 천안함 사태와 같은 한반도의 안보를 위협하는 사태와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 여겼던 유럽 경제의 위기와 PIGS 사태. 그리고 가장 최근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이르기까지...

 

몇년간의 편안하고 안락했던 생활이 한방에 사라져 버리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고 있다. 하긴, 한국만 하더라도 대마불사라 여기던

대기업들과 은행이 몇년을 주기로 붕괴하는 모습 속에서 이젠 이러한 급박한 변함이 익숙해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인 니콜라스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 한때 인간이 세상을 통제할 수 있으리라는 어설프고 약삭한 믿음을 깨버리는 사건들을 바로 "블랙 스완"

이라 칭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파생상품으로 표현되었던 모기지 사태가 아닐까 싶다. 다수의 불량 채권을 쪼개고 합쳐서 새로운 채권을 만들어 내고

이를 과거의 대손발생율과 금융수리적 모형에 삽입하여, 적당한 금융상품으로 재탄생시킴과 동시에 안정적인 신용 보강을 거쳐 A급 상품으로

만들어낸 모습처럼 말이다. 비위생적인 환경과 같은종을 먹이로 삼으며, 기계적으로 길러진 가축을 예쁘게 포장하고 가격을 낮추고, 믿음직한

유통사를 통해 판매하는 일부 육류의 판매망처럼, 우리는 이러한 블랙스완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는 듯 하다.

 

문제는 우리가 이러한 블랙스완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으며,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구하는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통계적 모델과 전문가의 분석에 의한 최적치를 믿으며 살아왔다. 또한 낙관적인 전망과 조언에만 귀를 기울이며, 나에게는

설마 그런일이 벌어질까 라는 생각속에 살아왔다. 비록 세계적 금융위기와 국지전, 전염병 등은 우리와는 먼 TV속의 일로만 여겼던 것이

사실일테고...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IT의 발전으로 인한 정보의 집중화와 동시대적 공유는 금융위기를 증폭시키고, 집중시키며, 전세계에 동일한 위기를

몰고 온다. 아일랜드의 국가위기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며, 인터넷을 이용하여 반대편의 일본 브로커가 정보를 확인하고

주식 매도를 한다. 이로인해  전세계적 금융 위기는 동기화하여 증폭되며, 그 Risk는 더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저자는 이러한 블랙스완에 대비한 우리의 인지적 사고를 바꾸어 볼 것을 건의한다.

 

먼저, 모델을 너무 믿지 말라는 것이다. 블랙스완은 언제든 발생할수 있고, 또 1/100000000의 확율로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과거의 경험과 어른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이번 일본 후쿠시마에 쓰나미가 몰려왔을때 과거 어른들의 말씀대로 대피하여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와도 일맥 상통하는 듯 하다.

 

또한 확율과 같은 날조된 Data에 의존한 의사결정방식을 버리라는 것이다. 이는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가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ERP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해 회계 재무적 자료 작성이 더 쉬워졌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고 하는 말이다. 데이터의

집약적 관리는 쉬워졋을지는 모르나, 결국 그 데이터의 데한 적정성의 판단 및 시스템의 예기치 못한 오류로 인한 작업 일정의 변경, 매핑의

부적절함으로 인한 자료 확인의 불가, 그외 다양한 오류들로 인한 확인 작업의 증가 등, 다양한 문제도 함께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이 모든 사회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표현하고 또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 아닐까.

자기가 오늘 세운 계획이 모두 실천되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얼마나 큰 착각속에 빠져 사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논리적인 지식, 경험에 의한 암묵지, 통용되는 절대(?!)지식에 대한 의문 품기 등을 그 대안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책장을 덮으면서, 시대가 변하면 이또한 정답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쪽으로 급격하게 치우쳐버린 현대사회의 모습에서

니콜라스가 말하는 조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깊이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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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이야기 - 천체물리학자 위베르
위베르 리브스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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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다닐 때였나.. 그때 여름방학 과제로 EBS 교재와 탐구생활 교재가 있었다. 일기장을 쓰는 거야 그렇다 하더라도, 매일 라디오를 듣고

교육방송을 보고, 방학 과제를 하는 건 그당시 꼬마 아이들에겐 조금 힘든 일이었다. 놀이터가 가서 신나게 놀고, 아침에 학교 운동장에 가서

축구도 하고, 친구들이랑 놀다가 들어와도 하루가 다 지나가곤 했기에, 보라빛의 탐구생활 교재는 좀 곤혹이었다.

 

물론 방학 과제는 그 이외에도 몇개 더 있었다. 모형물 만들기, 그리고 책읽고 독후감 써오기까지..

그 당시에는 생각보다 할 거리가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아니었으면 내가 언제 그런 잡학(?)에 관한 지식들을

얻을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물구덩이에서 살아남는 법, 퀴즈 풀어보기. 하천에 사는 생명체와 겨울숲에 번데기를 틀어 사는 곤충들. 산짐승과 들짐승. 시골 체험. 세계 여러

나라의 비밀과 좋은 책들까지. 특히 그중에서도 나는 우주와 관련된 도서들을 자주 접했던 것이 가장 큰 선물이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정해준 학년별 과학 도서가 있었는데, 주로 시공간을 거슬러 탐험하는 공상과학 소설, 지구 환경의 오염으로 인해 피폐해진 지구를

보호하자는 공상환경청소년소설 등등.. 블랙혹을 이용해 미래와 과거, 현재를 왔다갔다 하며, 타키온이라는 빛보다 빠른 물질을 이용하여

우주를 여행한다는 스토리는 어린 나에게 호기심 그 자체였다.

 

그래서일까. 항상 천문학과 자연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어렸을적 꿈처럼 경외감과 함께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해오곤 했었다.

 

 

*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것이 결국에는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의 일부이며, 이는 거대 우주의 한조각을

차지하는 것 뿐일텐데... 이러한 우리 은하가 없다면... 지금 살고 있는 이 모든 것은 뭘까라는 생각. 하루하루 돈을 모으며, 일하고, 사랑하며,

자고, 또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행위까지..

 

어찌 생각하면 덧없는 행위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과 영화MIB의 모습처럼, 지금 살고있는 지구와 우리를

둘러싼 우주의 실체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찌해야 하나 라는 생각..

 

물론 그러한 실체를 조금씩 알아간다고 해서, 하루하루 벌어지는 우리의 삶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개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겠구나 싶었다.

 

**

이 책은 이처럼 어릴적 한번쯤은 생각했던 지구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 그리고 우주와 별에 대한 궁금증을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대화로

알려주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천문학을 공부한 할아버지의 지식과 평생을 살아온 삶의 경험은 어린 아이에게는 둘도 없는 참교육이기에

이 책은 어린 아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겠구나 싶었다.

 

특히 별의 탄생과 죽음. 지구의 탄생. 태양의 구성 물질과 수소와 헬륨에 대한 설명은 너무나도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처음 우주와 별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는 어른들에게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 후반부에 등장하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존재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는데, 우주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물질이며, 아직 그 정확한

실체는 계속 연구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주와 별,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기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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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피시 - 네 종류 물고기를 통해 파헤친 인간의 이기적 욕망과 환경의 미래
폴 그린버그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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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아이들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던 자연산 물고기를 결코 먹을 수 없을 것이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안내문구를 접했을 땐, 인간에 의해 자행된 해양 생태계 파괴의 실체를 고발하는 책으로만 생각했다.

저자가 말하는 네가지의 물고기. 참치, 연어, 농어 그리고 대구를 통해 우리가 오염시킨 바다와 환경 때문에 죽어가게된

그들의 모습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책의 저자인 폴 그린버그는 내가 예상했던 대로 이야기를 전개하진 않았다. 오히려 각각의 물고기에 얽힌 자신의

경험담과 유년 시절의 추억, 그리고 이와 관련된 현 해양 산업_원양업 및 수산물 가공업, 양식업_의 모습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며, 인간과 생명체가 환경오염과 우리의 먹거리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현재 그대로의 삶을 솔직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책이다.

 

얼마전 뉴스에서 고속철 공사로 도룡뇽의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하여 논란이 되었던 지율 스님의 이야기가 등장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j 신문에서는 오히려 양산 지역의 도룡뇽의 수가 더 늘어났다고 보도되었고... 결과론적으로는 도룡뇽 생태계가 파괴된다던

지율 스님의 주장은 틀린 것이었고, 개발을 지지하던 측은 의기양양하게 된 셈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끝나면 모든게 정리되는 걸까? 지율 스님을 비롯한 환경 단체의 입장은 지나친 난개발을 막자. 자연의 생태계를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고 주장을 펼쳤어야 했다. 단순히  도룡뇽을 보호하기 위해 라는 그들의 주장은 반대편 측에서는 손쉬운 먹이감이라고 생각되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대다수의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에도 부족했고..

 

또한 고속철 건설 그후, 양산 지역에 도룡뇽이 늘었다며, 마치 승자의 태도를 견지하던 언론사의 행태도 우습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의기양양함이 지율 스님과의 언쟁에서 이겼다는 안도감이 자연이 다행이 보호되고 있다는 사실보단 더 커보였기에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러한 갈림길에선 논쟁거리를 접할수 있다.

 

점차 늘어나는 인구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우리의 욕구는 자연적으로 회류해야 하는 어종인 연어를 길들였고, 또 대량 양식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자연적인 생선의 맛을 느끼지 못함과 동시에 안정적으로 수많은 양의 생선을 공급받게 된 현실 사이에서 우리는 무슨 고민과

선택을 해야 할까.

 

연어를 기르기 위해 그보다 더 많은 어종이 먹이로 투입되야 하는 문제와 자연산 연어의 먹이인 청어의 감소로 인한 문제, 연어의 본래 특성대로

자연적으로 회류하게 둬야 된다는 감성적인 주장과 함께, 인간이 연어를 지배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까지... 이미 진행되었고 또 산업화된 연어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환경보호라는 어구가 얼마나 무책임과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알수 있게 되었다.

 

이미 오염되어 버리고, 자연적인 방법과 달라져버린 그 결과만 두고 논의할 게 아니라, 이렇게 되어버린 과정과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_일자리와 산업화된 사회구조, 정치적 이슈와 국제 법률적 관계까지_이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조금 더 생산적인

해결책이 나올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인류가 포유류 중에서 소, 돼지, 양, 염소를 먹이로 택했고, 새중에서는 닭, 칠면조, 오리, 거위를 먹거리로 선택한 역사를 들며, 생선에서는

연어, 참치, 대구, 농어가 그러한 선택을 당했다고 이야기 한다.

 

한정된 자원을 두고, 인간과 인간이 경쟁하듯이, 인간과 자연의 생태계도 지구라는 거대한 자원의 보고를 두고 마치 경쟁하는 듯 하다. 그리고

거기에서 인간이 굴복시킨(?) 12가지의 생명체가 바로 위의 대상들이고.. 어찌보면 너무나도 잔인한 현실이기도 하고, 또 그것이 지금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저자는 마지막까지도, 어업인의 입장에서 양식이라는 초점에 맞추어서 친환경적이고, 또 생산성있는 어종을 선택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은 이러한 저자의 입장을 넘어서는 더 큰 시야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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