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 행복의 중심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희상 옮김 / 걷는나무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우리에게는 "할 수 있다"는 응원이 아니라, 자신감과 용기를 회복시켜줄 휴식이 필요하다.

 

며칠전 매일경제 신문을 읽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한국 청년들 3不에 허덕여... 라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읽어보니, 저임금과 불안한

인턴생활, 그리고 일부 고위급 자제들에 대한 우수 인턴 기회로 인한 불공정 등이 주 내용이었다. 한국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또 취직을 준비하며

생활하고 있는 20대 중반의 학생,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공감하고 또 고민했을 내용이기에 나역시 관심이 가는 내용이었다.

 

불확실한 사회와 남들보다 더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사회. 그리고 더 많은 경쟁과 물질적인 욕구에 맞서야만 하는 사회. 지금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얼마전 뉴스에도 나왔던 내용처럼, 이미 우리는 우리가 그동안 쌓아왔던 스펙의 가치도 모두 환원받지

못한채 인생을 마칠 수 있다라는 기사처럼, 구멍난 장독에 물붓기 식의 경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이번에 읽은 우리히 슈나벨의 "휴식"이라는 책은 선물과도 같았다.

 

업무의 과부화. 끊임없이 경쟁해야 한다는 긴장감과 불안감. 그로인한 업무집중도의 저하와 스트레스 등 삶의 만족도 저하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 같았다.

 

*

저자가 말하는 것중 하나가 "먼저 시간의 주인은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이끌려 다니지 않고, 너무 많은 할거리와 경쟁속에

함몰되지 말며, 스스로를 결정하고 또 즐기라는 것이었다. 창의성이야말로 평온하고 차분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이며, 업무에 휘둘리며,

여기저기 끌려다니는 사람일수록 간절한 휴식을 바라게 된다는 말은 나에게 있어어도 가슴깊이 파고드는 말이기도 했다.

 

이어서 저자는 최근의 "소셜 라이프"도 비판한다. 수없이 쏱아지는 매스미디어와 인터넷 기사의 자극적인 헤드라인 - 가끔씩은 인터넷 신문기사를

보면 이게 신문인지 sexual korea 인지 분간하기 힘든 기사들이 많다. - 에만 귀를 기울이며,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 습득에만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경종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하나의 정보를 묵직히 파고드는 고슴도치 같은 사람이 아니라, 대충 여기저기만 찝쩍

대는 여우같은 인간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인터넷 헤드라인에 익숙해진 우리들의 사고 능력은 더 깊은 사유를 방해하며, 마치 1894의 시대에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마져 준다. 자신은 판단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실은 인터넷과 매스미디어, 트렌드에 휩쓸려 결정해버리고 그것이 마치 자신의 심사숙고에

의한 결정이 것처럼 자기합리화하고 마는 현대의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또한 저자는 낮잠의 중요성과 함께 집에서 간단히 즐기는 단촐하고 여유로운 삶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오후에 즐기는 잠깐의 낮잠은 오히려

업무의 집중에도 도움을 주며,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위인들 - 처칠 등- 도 낮잠을 즐겼다고 하니 저자의 주장에도 납득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그는 많은 비용, 케이블 TV의 화려하 영상과 매거진의 사진에 이끌려 고비용의 힘든 해외여행이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여행만이 진정한

휴가라고 느끼는 세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그럴바에야 집에 해먹을 걸어두고, 시원한 바람과 책 한권, 와인과 함께 낮잠을 즐기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였다.

 

**

책을 읽다보면 그 외에도 저자가 주장하는 다양한 삶의 사고와 휴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특히 과학적 근거를 군데군데 첨가하여 그의

주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인상깊었다.

 

사실, 직장을 다니는 나에게 있어서 그의 주장대로 모든 것을 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휴식에 대한 가치와

삶의 진정한 행복과 휴식에 대한 생각들은 기억해 둘만한 것들이었다.

 

지금 즐기는 잠시나마의 여유와 주변 사람들과의 행복한 시간, 삶에 대한 감사의 마음 등이 바로 진정한 휴식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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