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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크리스 임피 지음, 박병철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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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깨닫게 해주는 경이로운 책 - 다이앤 애커먼"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것들의 결합은 때론 아름다운 것 같다. 남녀의 사랑이 그러하고, 암컷과 수컷이 만나 새 생명체를 탄생케

하는 것 역시 그러하다. 어둠이 가고 밝음이 찾아오는 새벽녘의 하늘과 서로 섞이지 못할 것만 같았던 사람들의 이해와 화해만큼

빛나는 것 도 없을 것이다.

칼 세이건이 지은 소설 콘택트는 수학과 과학의 이론 속에 인류 문명과 역사에 대한 성찰을 스며들게 함으로써,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잘 그려내었고, 냉철하리만큼 이재에 밝았던 상인들은 수많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함으로써 차가운 돈의 이면에는 따스함도

공존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역사상 훌륭했던 왕들과 찬란했던 시대에는 언제나 문과 무가 서로 교류하며, 그 힘을

겨루었다는 사실은, 서로 다른 이질적인 존재의 조화가 얼마나 아름다울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래서 나는 과학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며 지은 에세이와 담론 읽기를 좋아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일반 독자들도 편안하게

읽을수 있게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새로운 세상을 연결시켜 주는 통로와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 만 같다. 논문속에서

그들만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어울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어떤 지식에 대한 내공이 쌓이면

타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하는데, 저자는 그런 점에서는 타고난 내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인간의 탄생과 죽음, 우주의 탄생과 소멸, 생명체와 진화, 살아있는 지구, 그리고 그 종말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은 편안하게 들려준다. 어려운 학술용어와 원자와 전자, 미생물과 같은 익숙치 않은 단어들도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쉽게

이해되도록 구성된 책이다. 어떠한 논리적 구조속에 해답이 있는 것도, 독자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한장씩, 한장씩 천천히 읽어가면 된다.

사람은 결국은 죽는다. 영생을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도, 수많은 돈을 모으고, 인기를 누리는 사람도, 사회의 밑바닥에서만 맴돌던

사람들도 죽음 앞에서는 평등하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세라고 가정한다면, 죽음으로 향해 달려가는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사연이 많을 것이다. 비록 그 끝은 똑같겠지만...

이처럼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두려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영생을 향한 사람들의 욕심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최근에는 냉동인간을

통해 미래에 발달된 기술로 계속 삶을 영위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저자는 하나의 철학적인 물음을 제시한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구성요소는 소멸하면서, 새로이 생겨난다. 피와 세포, 몸의 대부분을 이루는 수분은 일정한 주기로 완전히 새로

교체되곤 한다. 세포 역시 죽고, 다시 채워지는 현상을 반복한다. 지금 우리들의 나이가 30대라면 태어났을때와 동일한 몸의 구성을

이루는 것은 안구정도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 멀리 생각해 보자면, 내 몸을 이루는 수분과 탄소 덩어리는 몇천년전 생명체를 이루던

요소였고, 반복되고 소멸하면서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몸을 이루던 요소는 미래의 누군가의 구성 요소가

될 것이고...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지금의 내가 예전의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지금도 우리는 계속해서 영생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으며, 영생이 이렇듯 헛된 욕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면, 과연 우리에게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장기의 기능과 세포의 조직이 기능을 멈추는 순간이 바로 죽음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영원한

삶을 산다고 보여지는 투명한 해파리 "투리톱시스 누트리쿨라"의 사례를 알게 된다면 조금 쉽게 이해가 될 수도 있겠다. 물론 그들의 삶은

인간의 삶과는 다르기에, 그들의 영원한 삶이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어서 저자는 세상의 종말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인간의 죽음만큼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핵무기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언급하고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소행성의 충돌, 벌꿀의 멸종, 지구온난화 만큼 위험한 요소임을 강조하는 듯 보여진다. 핵무기만큼 위험한 요소로

생화학 무기를 들고 있는데, 인류를 위협한 흑사병, 콜레라, 에이즈 바이러스, 프리온 등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서 서술하고 있다.

책 중반부에는 소행성의 충돌로 인한 지구 멸망 시나리오도 소개되어 있는데, 얼마전 인터넷 가십기사에서도 화제가 된 것이니 관심있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허구맹랑한 웹 픽션보다는 더 과학적이고 통계적으로 설명된 자료이니까 말이다.

이 외에도 태양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은하수와 블랙홀에 대한 설명,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저자의 시각도 군데군데 설명되어 있다.

특히 각 장의 앞머리에 등장하는 설명들은 쉽게 들어보기 힘든 이야기들이다. 나 역시 한번 읽고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다음에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마지막 장에는 미국 시트콤 "빅뱅이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끈이론이 소개되어 있는데, 내 수준에서는 엄청난 수의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

정도로 밖에 이해하질 못하겠다. 함부로 지껄였다간 쉘든이 화를 낼지도 모르므로..^^

책장을 덮으면서, 죽음에 대해, 그리고 생물의 멸종과, 세상의 끝에 대해 이렇게 담담하게 소개할 수 있는 저자의 글솜씨에 감탄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언제나 죽음의 순간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건 일상적인 일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했다. 다이앤 애커먼의 말처럼

"항상 죽음을 준비하라. 하지만 하루하루를 즐겨라"라는 격언을 끊임없이 상기케 했다. 그래, 우주가 먼 훗날 죽음을 맞이한 들 그게

무슨 상관이야. 지금 이순간 충실하면서, 살아가면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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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의 미래를 말하다 - 끝없이 반복되는 글로벌 금융위기, 그 탈출구는 어디인가?
조지 소로스 지음, 하창희 옮김, 손민중 감수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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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신문에서 유럽의 중국이라고 소개된 독일 경제의 소식을 접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독일 경제의 견고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작년부터 지속된 유럽의 경제위기속에서 돋보이는 독일 경제의 실적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특히 유럽 제2의 경제대국인 프랑스를 여유있게 앞선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신문 기사에서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기술력의 우위 및 중국 시장의 선도적 진출, 유연한 노사관계 및 주주자본주의에 흔들리지 않는 오너쉽과 강한 중소기업 등을

그 이유로 분석하고 있었다.

작년부터 지속된 PIGS의 재정 위기 및 파판드레우 정권의 그리스 위기, 더 나아가 유로 경제 공동체의 위기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유로 경제권의 하락은 멀리 떨어진 우리에게도 간과할수 만은 없는 사실이다. 세계정제권이 점차 가까워지고 동행성을

띄면서 즉각적으로 주식시장 및 금융권에서 영향을 받게 되고 이는 국내 경제의 금리, 물가, 거시경제지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저자인 조지 소로스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국제 금융가이다. IMF 위기 당시 한국을 방문하여 투자를 저울질한 장면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퀀텀펀드를 운용하여 연평균 수익율 34%를 기록한 투자의 귀재이기도 하다. 물론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어지는 워렌 버핏과 비교한다면, 소로스는 투기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만큼 국제 금융 및 경제에 있어서는 탁월한

식견을 보유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투자 철학과 현재 유로의 위기와 08년부터 지속되어 온 미국 모기지 사태 등 최근 5개년의 세계 경제 위기를

바라본 저자의 시각과 해결 방안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세계적인 철학자 칼 포퍼의 영향을 받아 정립된 재귀성 이론과

국제 금융경제와 연계된 국제 정치에 대한 설명은 사전 지식이 있어야 쉽게 이해될수 있는 부분이다. 작은 분량에 많은 내용을

집약적으로 그리고 간결한면서도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책이어서, 읽으면서 저자의 의도를 곧바로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글을 쓴 시기의 경제적 사건과 각종 경제 용어에 대한 기본기만 갖춘다면 저자의 생각을 따라갈수 있을거라고 생각해본다.

특히 재귀성이론에 대한 부분은 세계정제와 경기변동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처럼 보였는데, 예측이 결과를 도래하고, 그

결과로 인해 사람들은 예측을 반대 방향으로 강화시켜 가면서, 버블이 더욱 심해질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조정 이외에도 사람들의 심리와 예측, 정부와 세계의 정치적 영향력에 의해서도 좌우될 수 있음을, 저자는 재귀성이론

으로 설명하고 있다. 물론 책에는 그 이론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의 전작인 "금융의 연금술"을 통해

자세히 알수 있다고 하니 투자이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이어서 국제 금융위기, 특히 미국 모기지론 사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적은 자본의 투입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미국정부에게 제시한다. 대차대조표상에 직접 반영하는 정책보다는 더 적은 비용을 통해 정부가 원하는 바를 이끌어

낼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주에 대한 투자, 신용디폴트스왑과 같은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등을 그 방안으로 제시하는데 특히 그는

CDS와 같은 비정형화된 파생상품에 대해 적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아마도 그가 투자해온 방법과 퀀트들의 투자철학이

다르기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파생상품이 주식과 채권 만큼의 정부와 시장의 규제를 받지 못한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부분에서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이 갔다.

많은 부분은 유로존의 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데 할애하고 있는데 주 내용으로는 독일의 역할의 중요성, 은행의 우선 구제를

통한 금융 경제의 안정화 등을 들고 있다. 저자의 시각은 전세계적인 정치권과 국제 금융경제를 두고 설명하고 있기에 유로존의

위기를 큰 시야에서 바라볼수 있게 하지만, 실제 생활속에서 살고있는 우리에게는 금리 상한제와 연쇄적인 채권 매도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신용등급의 상승과 하락으로 인한 거시경제지표의 변화가 바로 와닿지는 않는다.

유로와 미국의 경제위기를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는 부분은 경제학도나 금융계통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주제들로 가득하지만, 비전공자들 및 일반독자들에게는 바로 추천하기에는 어려운 책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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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 - 무한경쟁시대의 착한 대안, 협동조합 기업
스테파노 자마니 & 베라 자마니 지음, 송성호 옮김, 김현대 감수 / 북돋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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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키스트, FC 바르셀로나, AP통신, 웰치스, 서울우유..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회사인건 알겠는데, 딱히 공통점을 찾기는 어렵다.

웰치스와 썬키스트는 과일, 음료 분야이고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구단이다. AP통신은 세계적인 통신사 - 스스로 뉴스를

발표하지 않고, 뉴스를 모아 다른 신문사나 잡지사, 방송 사업체에 뉴스를 제공하는 회사 -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협동조합이라는

사실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거대한 기업들이 등장하고, 기업들간의 M&A가 진행되면서, 중소기업 및 협동조합과 같은 소규모 기업들이 설 자리는

줄어들고 있고, 98년 외환위기와 2000년초의 신용카드 사태, 미국 모기지 사태 및 유로 사태 등 지속적인 경제위기로 규모나 자금력에서

약한 기업들은 점차 도태되고, 다국적 기업에게 인수합병되고 있다. 그러기에 저자가 말하는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는 책제목의 조언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들어 시장 만능 자본주의의 약점과 문제점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지나친 시장 집중화로 지역 기업이 사라지고, 공동체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과 지역 어메니티를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세계 각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지금이야 말로 협동조합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와 경제적 가치가 심도있게 논의되어야 할 타이밍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이 책은 협동조합의 근원과 세계 각국의 협동조합 현황, 그리고 그 미래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책으로 협동조합이 가지는 경제적 함의와

그 운영 실체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에게 농협이나 축협, 또는 농수산물 판매조합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는

협동조합을 제대로 알수 있게 해주는 바이블과도 같다고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

먼저 협동조합의 의미는 무엇일까? 저자는 협동조합을 야누스의 두 얼굴이란 단어로 설명한다. 시장안에서 작동하며 그 원리를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경제적 차원의 기업이며, 경제 외적인 목적을 추구하고 그 구성원의 복리를 생각하며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외부효과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차원의 단체이기도 하다. 기업의 제 1차 목적이 이윤추구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협동조합이 일반 기업과는 다른 존재임을

단번에 인식할 수 있다.

....서로 겨루는 경쟁을 통해 기업 정신이 살아나고 합리적으로 계산하는 문화가 안착된다. 경쟁이 있는 곳에서는

지주와 특권층의 지위가 강고하게 유지되기 어렵다. 겨쟁은 확실히 비용이 더 들지만, 고객의 기호에 민감하게

반응해 결과적으로 품질을 개선하는 효과를 낳는다. 정치에 비유하자면, 민주주의가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시민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저자가 말하는 협동조합과 일반기업의 차이를 이해하기 전에 공동선과 전체선의 의미를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전체선이 각 개인이나

집단의 선을 모두 더한 것이고, 공동선은 개인이나 집단의 선을 모두 곱한것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 경제의 극단적인 경향을

잘 설명해 줄수 있을 것 같다. 즉, 전체선의 입장에서 맞춰보면 누군가를 희생시켜 0으로 만들더라도 일부의 부가 극대화되면 전체선은

늘어날 수 있지만, 공동선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사회의 효용은 0 으로 떨어진다.

이는 노무현 정부 말기부터 논의되온 양극화 문제와 소득 불평등 문제와도 관계되어 있다. 더 멀리 나아가면 성장과 분배중 어느 것을

먼저할 것인가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고...

여기서 우리가 한가지 짚고가야할 포인트가 있다. 바로, 자본주의 기업이 우리가 생각하는 유일한 기업의 형태는 결코 아니라는 점.

만약 협동조합과 같은 기업들이 수익을 내면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한다면 우리는 다양한 대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유럽에서는 일찍이 협동조합의 정신이 발달했었는데,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활발히 진행되었던 것 같다. 특히 저자가 말하는

이탈리아의 다양한 협동조합의 소개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베를루스코니와 마피아로 인식된 이탈리아 경제권의 모습과는

다른 면을 알게 해주는데, 이 부분 역시 유심히 읽어보면 좋을 부분이다.

아래에는 책에서 소개된 협동조합의 특징과 기본적 의미에 관한 설명을 소개해 본다.

.... 보유 주식 수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면, 부유한 자본가 한 명이 수천 명의 소액 주주보다 더 많은 회사 지분을 사들여

소액 주주의 전체 지분을 제로로 만들 수 있다. 협동조합 하는 사람들은 아주 현실적이어서 자본 없이 일을 하거나 또는

자본을 공짜로 얻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협동조합의 본질적 속성은 협동조합의 자본을 없애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진정한 기능을 노동이 이용하는 도구로 한정시키고, 그만큼 대가를 취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이 문구의 마지막을 읽는 사람이 자본가라면, 그리고 주주라면 조금은 섬뜻할 수도 있겠다. 기업의 주체가 자본이 아니라

기업을 구성하는 직원 - 노동이란 표현은 가급적 쓰지 않으려 한다. 빨갱이로 오인받을수 있으므로, - 이기 때문이다.

이는 잉여이익을 자본가가 취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취할 수 있다는 논리를 만들수도 있는데, 최근 붉어지는 보험사의

배당금 분배 문제와도 연결지을 수 있을 듯 하다.

협동조합의 선구자이자, 역사가인 조지 홀리오크가 말한 협동조합과 자본주의 기업 간의 궁극적 차이를 설명한 부분은

읽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 자본주의 기업은 임금 노동자를 고용해 시장 가격으로 그 대가를 지불하고 남는 이윤을 모두 차지한다.

협동조합의 노동은 자본을 고용해 시장 가격으로 그 대가를 지불하고 남는 이윤을 모두 차지한다........

물론, 많은 경제학자들이 협동조합은 배당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어려우며, 주식 공개 매매 시장이 없다는 점,

인적자원의 결합으로 인한 장기적인 결속력 문제들을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지만, 현대 자본주의 기업들의 문제점 역시

만만치 않음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책의 뒷부분에는 협동조합의 이론적 개념이 소개되어 있는데, 대학교 교재 및 협동조합을 학술적으로 더 알고 싶은

분에게는 꼭 읽어보기를 당부하며, 마지막으로 협동조합의 구성원이 가지는 함의에 대해 소개하고 마칠까 한다.

이 부분을 곰곰히 읽어보면, 협동조합의 단점으로 언급된 부분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과 함께 도덕감정론을 통해 그 대안을 제시했듯이 말이다.

..... 요컨대, 두 가지 기업 형태는 행동과 행위 사이의 차이로 식별할 수 있다. 그들 스스로 선택한 목적을 수행할 때

사람은 행동한다. 그러나 그저 행위하는 사람,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 남의 명령을 따라 움직이는 사람은 그 목적이

무엇인지 모를뿐더러 혹 알고 있다 하더라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피고용자들은 작업을 수행하고 주어진

일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는 반면,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은 행동하고 그 일의 목적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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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후의 세계]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구글 이후의 세계 -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인터넷의 미래
제프리 스티벨 지음, 이영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알라딘 신간평가단 마지막으로 받은 책. 먼저 읽은 퓨처 마인드가 다가오는 인터넷 미래의 문제점들을 미리 짚어보고

그 해결책으로 아날로그적 감성에 기반한 여유와 깊은 사고를 강조하는 책이라면, 구글 이후의 세계는 인터넷 미래의

기술이 점차 인간의 두뇌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보해 갈 것이며 이를 통해 인류의 생활이 더 나아지리라는 기술적

유토피아를 바라보는 책이다. 이 두권을 서로 비교해가며 인터넷 미래를 생각해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일 것 같다.

1. 저자는 처음부터 인터넷이 뇌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자신의 비즈니스의 기초가 된다고 말한다. 04년도에

구글의 CEO는 인간이 자기 머리에 이식한 장치를 통해 인터넷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공헌했는데,

이는 저자가 말하는 주장과 거의 일치한다. 즉, 컴퓨터를 그리고 인터넷의 인간의 뇌와 거의 흡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보청기가 내이 역할을 하고, 콘택트렌즈가 각막의 역할을 대신하며, 인공 심장이 실제 심장 근육을 대신하듯이 말이다.

조금은 섬뜩한가? 인간의 뇌의 모습을 한 컴퓨터라... 조금은 징그러울수도 있겠다. 특히 저자가 사례로 보여준 뇌에

연결된 인터넷 장치는 SF영화에서나 볼법한 장치여서, 아직 쉽게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사실, 저자는 뇌의 외형보다 인간의 뇌가 가진 생물학적, 진화론적인 측면을 주목한다. 성장하면서 과거의 뉴런이 사라지고

새로운 뉴런이 대체되는 과정,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뇌가 작아지지만 더욱 지혜로워지는 인간의 뇌는 마치 스스로

진화해가는 인터넷과 닮았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의식은 없지만, 집단 의식을 만들어내는 인터넷은 앞으로도 더욱 진화해

할 것이기 때문이다.

2. 저자는 미국 오리건 주에 있는 거대한 구글의 컴퓨터 공장을 소개한다. 컬럼비아 강 위쪽의 댈스라는 도시에 세워져 있는

구글의 공장은 축구장 2개 크기이며, 철조망으로 둘러쌓여 있다. 그리고 태평양의 해저 케이블과 연결되어 구글의 인터넷

인프라가 전 세계로 이어지게 된다. 구글은 이러한 서버 공장을 미국에만 20여곳 두고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엄청난 설비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및 빅데이터의 처리를 가능케 한다.

이렇게 거대한 서버 공장을 통해 유통되고 생산되는 정보의 양은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일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루는 개별적인 요소들은 보통 3년이면 수명을 다하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된다. 이것은 클라우드가

거의 살아 있는 생물 수준으로 재생된다는 것을 뜻한다.................

3. 인간의 뇌는 컴퓨터와는 다른 매커니즘으로 움직인다. 어떤 상황에 대한 예측을 할때 컴퓨터는 가능한한 모든 대안을 하나하나

계산하여, 환벽해에 도전한다. 컴퓨터의 속도가 빨라지고, 능력이 향상되었지만, 이 모든 것을 계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어떠한가? 그냥 과거의 경험과 직관에 기초하여 몇초안에 판단하고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때론 이러한 판단이 컴퓨터보다

정확할 때도 있다.

...... 뇌는 자신이 받아들이는 방대한 데이터 때문이 아니라, 재빨리 패턴을 파악하고 그를 통해 추측하는 능력 덕분에 똑똑한 것

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뇌가 뛰어난 예측 기계인 것이다.........

4.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정보는 더욱 큰 정보를 가져온다. 한때 인터넷에서 꽤 히트를 친 게시글이 있었다. 이쁜 여자와

외모가 조금 떨어지는 여성을 비교한 웹툰이었는데, 이쁜 여성은 주변의 인기와 관심으로 돈도 적게 쓰고, 편하게 공부해서

성적도 오르고, 장학금도 받고 자기 관리에도 신경쓰게 되면서 더 멋진 여성으로 거듭나지만, 후자의 여성은 반대로 더 멀어진다는

것이었다. 웃기면서도 대다수 네티즌의 공감을 샀던 이 게시물은 강남에 집을 가진 베짱이와 열심히 저금하는 개미의 일년후라는

게시글과도 일맥 상통한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지금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다. 강한 뉴런이 강하다는 이유로 점점 더 강해지듯이, 웹사이트는 순위가 높을수록

점점 더 높은 순위에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인기있는 책은 더욱 잘 팔리고, 입소문을 탄 영화는 폭발적으로 관람객이 늘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5. 마지막으로 저자는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전달하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우리는 이제 웹과 인터넷이 없는 과거로 되돌아갈수 없다. 어떻게 해서든 그것들을 통제해야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것들은

이미 우리의 통제력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 인간은 편안함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러한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예전의 과거로 돌아가기는 힘들어진다.

작은 집에 살았던 사람은 전보다 집이 조금만 넓어져도 행복해하고, 그만한 크기의 방에 살아도 별 어려움없이 살아갈 수 있지만,

한번 넓은 공간에 익숙해진 사람에게 고시원에 들어가서 사는건 조금 어려운 일이다.

인터넷은 우리의 예상보다 더욱 빠른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고, 우리 주변을 둘러싼 공간과 사물들도 더 진보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편안함이 과연 진정한 진보인지는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수도꼭지만 틀면 따스하 물이 콸콸 쏟아지지만, 그게 고장

났을때 바로 고치지 못한다면... 인터넷을 통해 모르는 건 즉각 찾아내고, 검색하고, 계산하면 되지만, 지금 내 머리속에 들어있는

정보들은 하나도 없다면...

과연 그러한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일까... 비록 우리의 미래 전보다 좋아지고, 인터넷은 뇌의 수준으로

발전한다고는 하지만 언제나 그 이면을 되돌아볼줄 아는 식견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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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초한지 - 99퍼센트의 평범한 영웅들을 위한 성공 프로젝트
이남훈 지음 / 중요한현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2000년전 진나라의 몰락부터 시작하여, 항우와 유방 두 영웅의 싸움과 한나라의 건국까지를 다룬 초한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두 영웅의 싸움과 그 속에 숨겨진 계략과 교훈들. 그리고 범증과 한신, 장량 등 수많은 인재들이 등장하는 초한지는 최근에 SBS에서 드라마의

소재로도 활용되어 방송중에 있다. 이범수, 홍수현, 정려원 등의 배우가 등장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도 초한지의 캐릭터를

이용하여 샐러리맨들의 생존과 직장인들의 갈등과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이남훈씨는 주요 기업에서 강연을 하였고, 자기계발 관련 도서도 많이 쓰신 분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그만큼 한국의 20 ~40대들이

사회와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삶의 조언에 메말라 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것 같아 씁쓸한 면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초한지의 교훈을 얻을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1. 이질성의 수용 :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아 놓으면 평상시에는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환경이 펼쳐지고 돌발적인 변수가

제기될 시에는 큰 위기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런 경우 통하는 사람끼리만 모여서 겉으론 좋게 지내지만, 결속력이 약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처할 힘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럴때 이질적인 존재의 힘이 빛을 발한다.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대안을 내놓고, 예상치못한 우군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구글이 IT와 무관한 인문학도를 영입한 일이나, 초한지에서 맹상군의 일화가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이질적인 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로부터

출발한다. 처음에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논란이 일고,  거부감이 들며, 심지어는 배척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질성 없이는 발전도,

혁신도 엇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2. 상사와 부하가 함께 만드는 승리의 길 : 모든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봤을 문제가 바로 자신의 위치이다. 막내때의 적절한 위치, 중간

자로서의 역할, 상사 및 선배로의 역할, 리더의 위치에서 해야할 일까지... 정답도 없고, 상황에 따라서 판단 기준도 달라지기에 정확한 해답

을 찾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고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바로, 상사가 마지막까지 지키고 유지시켜야 할 것은

조직원의 사기와 정서, 그리고 신념의 상태라는 것이다. 업무 노하우야 부딪히면서 배우면 되고, 인맥의 폭은 업무의 깊이가 더해지고 연수가

많아지면서 늘려 나가면 된다. 하지만, 조직 내부의 자긍심과 열정만큼은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독하게 일을 시키고 아낌없이 부하의 능력을 빼먹는다면, 상사는 순간적으로 행복할 지 몰라도 부하는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부하가 장기적인 이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단기 투자의 전형적인 형태일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부하로 그 부족분을 채워야 한다는

점에서 중복 주타의 위험까지 있다. 반대로 상사가 부하에게 긍정적인 투자를 할 경우에는 상사와 부하가 동시에, 그리고 장기적으로 행복해

진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긍정의 선순환을 가져오고 끊임없는 재충전을 가능케함으로써 무한 동력의 구조를 만들어내게 된다..........

 

3. 인재의 문제 : 조직에서 인재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인재의 문제를 탓하기 전에 한신이라는 걸출한 신사를 얻기 위해

노력했던 소하의 사례를 살펴본다면 조금은 다른 맥락에서도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단순한 인재의 확보가 아닌, 진심이 수반되었

는지, 그리고 조직내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토양이 잘 준비되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몇년전부터 언론에 기삿거리가 된

스펙 문제와 학벌, 최근에는 스토리로 스펙을 이겨라는 조언과 SNS를 이용하고 조작하여 자기를 관리하라는 모 언론사의 조언까지...

잘 보면 모든것이 인재 조건에만 맞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수있다. 이 부분에서의 개선점을 찾을수 있다면 그 조직은 다른 조직과는

차별화된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 어차피 경쟁은 피도 눈물도 없는 거 아냐? 그러니 너희들끼리 알아서 해봐. 식의 태도는 공과에 대한 지나친 다툼을 부르고, 조직 내

혼선을 부러올 위험이 있다.................

 

......... 늦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빠르다고 기뻐하지도 말라. 그것은 조직으 의지일 뿐이다. 스스로 능력을 기르고 숲과 나무를 동시에 관찰

하면서 최적의 상태에서 조직과 나의 비전이 일치하는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는 조직에 순응하거나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최적의 컨디

션을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다................................

 

4. 승리와 생존의 차이 : 초한지를 읽다보면 무력과 인재에서도 앞섰던 항우가 서서히 유방에게 괴멸당하는 과정을 만날수 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유방의 리더쉽과 포용력, 지략으로 부족한 인재도 늘어나고 민심을 얻으면서 항우를 위기로 몰아넣게 된다. 저자는

이를 승리와 생존의 차이로 바라보고 있다. 승리는 자기 힘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이룬 것이라면, 생존은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을 변화시켜

가며 안정을 도모한 것이라는 것이다. 미묘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마인드와 그 과정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저자는 초한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샐러리맨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만, 나머지는 책을 통해 직접 접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패왕 항우와 유방의 천하통일과 그 죽임이 간단히 소개되는데, 비록 저자의 말처럼 직장의 신이

되어라고 하여도 그 죽음은 모두에게 똑같은 것만 같아 조금은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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