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 탐구 생활 - 완벽주의와 자기의심에 대하여
사월날씨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 왼쪽주머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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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수치심 탐구 생활』은 「완벽주의와 자기의심에 대하여」란 부제를 갖고 있다. 저자에 〈에세이〉란 글의 분류까지가 제목에 포함되어 있다. 빨간색 표지에 「어딘가 맞지 않는 사람」란 제목의 '프롤로그'의 문장을 제목 글씨 못지 않은 크기의 활자를 전면에 검은색 글자를 가득 채웠다. 칵테일잔에 담긴 술, 인형인 듯한 금발여성도 표지에 조그맣게 사진이 들어가 있다. 남성은도 한 명 있는데 칵테일바 바텐의자에 앉은 모습의 그림도 있다.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내가 다르고 부적절하고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여성성을 강조한 것처럼 보인다. 거기에 에세이라니 일상의 단상(斷想)인 듯하다.

저자 '사월날씨'는 필명인 듯싶다. 젠더 갈등과 여성의 수치심에 관한 생각을 더해 페미니즘적 관찰이 아닐까 예상하기 쉽다. 더욱이 저자는 책 속 '수치심'을 설명하는 글에서 "모임에서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나는 먼저 입을 떼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면 그제야 그 의견에 덧붙이거나 변형해 내 의견을 내놓는다. 혹시 내가 영 딴소리를 하는 거면 어떡해. 그런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화장을 안 해도 브래지어를 안 해도 괜찮은데 잠깐, 눈썹은 다듬었어야 하나? 친구가 나를 탈코르셋을 실천하는 여성으로 보지 않고 그냥 지저분한 사람으로 여기면 어쩌지? 수치심은 일상 속에 포진되어 있다가 문득 교묘하게 일어나 자아를 갉아먹는다. 수치심을 가진 사람은 못난 사람이 되는 걸 견디지 못하며 우월감과 열등감을 동시에 갖는다. 수치심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은 자괴와 고립과 평가의 땅이다. 타인의 눈으로 스스로를 평가하는 차가운 내면의 시선이다."고 말한다.

 


 

독자는 수치심을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다만 학교 다닐 때 배웠던 맹자의 사단(四端)의 하나인 '수오지심(羞惡之心)' 정도로 뜻을 이해하고 지내왔다. 수오지심이란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배운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때 선생님의 가르침이 큰목소리로 따라 복창하라고 해서 유난히 기억에 남아 있는 것 같다.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가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미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다는 것. 맹자는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고까지 수오지심을 강조했다고 한다. 맹자는 의(義)가 수오지심으로부터 비롯된다고도 가르쳤다고도 들었다.

이에 비해 저자 사월날씨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고통스러운 이들에게 수치심은 일상적이고 친밀한 감정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건전하고 생산적인 수치심이 아니라 오래 지속되고 과도하며 내면화된, 그리하여 성격처럼 고정되어 버린 수치심에 대해 이 책에서 탐구한다고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수치심은 자신의 불완전함에 대한 깊은 불안이다. 자신이 세상과 타인과 묘하게 어긋나 있는 느낌이자 나라는 존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다. 수치심은 어느 부분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에 두고, 그 완벽을 충족하지 못한 자신에게 불안과 자책을 안겨준다. 그렇기에 수치심의 탐구는 완벽주의와 자기의심에 대한 고찰이 된다. 맹자가 말한 수치심과 저자가 말한 수치심이 겉으로는 달라 보인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며 독자의 책에 대한 그닥 탐탁지 않았던 독자의 생각이 완전 달라졌다.

 


 

독자로서는 저자와 저자의 책을 이번에 처음 접하지만 저자 사월날씨는 여성의 삶을 누구보다 날카롭게 드러내 온 에세이스트로 이미 널리 알려진 분이라고 한다. 심리학을 대학원까지 공부한 분이라고 한다. 전작 『결혼 고발』, 『서른에 얻은 말과 버린 말』로 이미 저명한 에세이를 썼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마음 가장 깊은 곳을 고통스럽게 들여다보며 쓴 책이다. 자신의 수치심이라는 특정한 심리적 상태를 탐구해 나가는 이 과정은 심리학과 문학의 경계에 서서 에세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탁월히 활용하고 있다고 출판사 측의 소개글도 저자와 책을 잘 설명했다고 공감한다. 상처를 드러내고 살점을 베어낸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또한 마침내 용기 내어 자신의 수치심을 들춰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설득력이 있다.

모르는 걸 아는 척할 때, 모르는 걸 필사적으로 숨길 때, 수치심은 바로 그럴 때 생겨난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한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과 함께 부족함을 드러내면 내쳐지고 말 거라는 불안이 수치심을 키운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모두 5장(章)으로 이뤄졌다. 1장에서는 자신을 구성하는 수치심의 기원을 탐구하고, 2장에서는 수치심이 어떻게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지 그 영향과 증상을 분석한다. 3장과 4장에서는 수치심을 증폭시킨 사회적 요인들을 고찰하고 5장에서는 마침내 수치심이 해소되거나 수치심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은 내면의 강렬한 수치심을 기록한 연구서이자 수치심 탐구의 철학서이다. 저자의 수치심 탐구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의 수치심도 양지로 나와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보송보송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수치심 탐구는 적지 않은 기간 이뤄져왔지만 오직 한 길로 걸어왔던 탓에 탐구의 깊이가 놀랍다. 또 심리학이라는 학문적 접근에서 시작했지만 심리학의 성격 탓인지 철학적 사유도 만만치 않음을 책 곳곳에서 쉽게 느낄 수 있다. 더욱이 작가로서의 길을 걸어왔기에 문장의 유려함이 탁월하다. 다만 학문적 탐구 영역이어서인지 문장이 가끔 너무 길게 늘어지는 일이 있어 독서에 약간의 방해가 되기도 한다. 일부 몇 문장일 뿐이어서 불가피해서인지도 모르겠다. 독자가 심리학은 입문도 한 적이 없고 여타 학문과도 거리를 둔 지 오래돼서 쉽게 이해하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저자의 문장 수업은 한두 해가 아니었을 텐데 감히 독자로서 저자의 글을 논하거나 지적한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각 문장의 구조가 더 짧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자에 대한 투정으로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그 점만 아니라면 잘 쓴 영문 에세이를 최고의 번역가가 해놓은 것처럼 유려한 문장들이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내심 부러움도 있었다는 점을 덧붙인다.

저자는 「마트료시카의 가장 깊숙한 곳」이란 제목의 '서문'에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수치심의 실제에 접근하려 모색한다. 얼마 전 새로 얻은 사무실의 확정일자를 안 받았다는 사실을 집주인의 문자를 받고 깨달아 평소 '완벽'을 추구했던 자신의 이미지에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이는 사실 단순 실수나 순간적인 착각일 수 있는 일이지만 저자에게는 이 사실이 창피함과 민망함을 넘어선 강렬한 감정이 올라왔다. '화'였다고 단정한다. 자신을 향한 감정이겠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소식을 전해준 집주인에게 왠지 모르게 화가 났고 전입신고를 처리하는 동안 확정일자도 받지 않겠냐고 물어봐 주는 오지랖을 부리지 않은 주민센터의 이름 모를 직원에게까지 중구난방으로 화가 뻗친 감정을 고백한다.

 


 

물론 터무니없는 생각이란 자각이 곧바로 왔지만 감정은 계속해서 저자를 가두었다고 말한다.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난 걸까' 독자의 생각에는 누군가 그 문제를 들춰내 자신을 몰아세운 것도 아닌데, 일반 사람이라면 '수치심'까지 들 정도의 사안은 아니어서 금세 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이른바 완벽을 추구하는, 자신은 그래왔다는 '결벽적인 성격' 탓 아닐까 하는 게 독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여기서 누가 지적하진 않았지만 이 감정이 왜 오래갔는지에 대해 성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책 『여성의 수치심』을 인용한다. 그 책은 분노를 수치심의 '감정적 대체물'이라고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는 은근슬쩍 자신을 다른 모양으로 둔갑시켜 알아채기 어렵게 만드는 게 수치심의 고약한 성질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껍질을 벗겨 보아야만 겨우 알아채기 마련이라, 수치심을 다루기 위한 여러 단계 중 '인식'이라는 첫 단추부터 끼우기 어렵게 만든다고 저자는 말한다.

수치심 때문에 갖게 되는 감정들은 상황에 따라 상대에 따라 다종 다양하게 나타나서, 저자의 경우 얼어버리거나 먼지처럼 작아지기도 하고, 우울의 늪에 빠지기도, 괜스레 상대를 미워하기도, 끝없는 자책이 따라붙기도 한다고 털어놓는다. 저자의 수치심은 때에 따라 교묘하게 옷을 바꿔 입고 부정적인 감정들의 핵심에 단단히 똬리를 틀고 웅크리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건드려지면 불쑥 나타나 온몸의 혈관을 타고 재빠르게 흘러 저자를 지배하고 마비시킨 뒤 알아챌 틈도 없이 다시 저 깊고 어두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틀어박힌다. 표현이 조금 현학적이고 영문법적이지만 어딘가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인식은 어느 날 문득 솟아오르거나 매일 오후 해질녘이 되면 불현듯 떠오르는 감각이 아니라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의 설명은 하나의 목각 인형 안에 크기가 차례로 작아지는 인형이 끝없이 들어 있는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로 향한다.

 


 

저자는 모임을 앞두고 심란한 마음을 예로 든다. ‘모임이 취소되었으면 좋겠어’라고 적힌 커다란 마트료시카를 앞에 둔 상황이다. 마트료시카를 열어본다는 건 마음을 열어본다는 뜻이다. 그 안에는 한 사이즈 작은 인형이 들어 있어 ‘그 모임은 어딘가 불편해’라는 마음이 적혀 있다. 뭐가 불편한지, 왜 그런지, 계속 파고들다 보면 마지막으로 가장 작은 마트료시카, 더는 열리지 않는 핵심 마트료시카가 어둡고 깊숙한 곳에서 ‘나는 그들과 어울리지 못해. 나는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라고 쓰여 있는 채 발견되는 일이 바로 수치심을 가진 사람의 내면이다. 겉마음과는 영 딴판인 것이다. 모임이 꺼려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싫은 게 아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싶다. 하지만 일상의 더께에 파묻혀 둔감해진 상태로는 마트료시카를 열어볼 생각을 못한 채 그저 모임이 취소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실은 받아들여지고 싶은 욕구가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만들어내고, 자신을 방어하고자 꺼려지는 마음이라는 옷을 입으니, 그들을 멀리하기 때문에 영영 친해질 수도, 받아들여질 수도 없는 아이러니가 연출된다.

비극의 시작이 수치심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괜한 자신의 게으름이나 무기력, 부족한 사교성이나 친화력, 혹은 나쁜 경우에는 상태를 탓하면서 점점 고립된 상태가 된다. 수치심이 저자를 데려가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자괴와 평가와 고립의 땅이라고 단언한다. 들킬까 봐 늘상 불안한 곳, 그곳에는 잘하는 걸로 자신을 증명해내려 하는 사람이 있다. 못난 사람이 되는 걸 견디지 못하며 우월감과 열등감을 둘 다 갖는 사람이 산다.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수치심을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남들에게 나를 납득시켜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인 사람이 가면을 쓰고 수동적으로 굴며 거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감정이나 욕구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익숙지 않아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기가 편안하지 않으며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다. 세상과 맺는 관계에서 겁먹어 있다. 이 모든 게 자신만의 문제이며 그러므로 혼자 견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수치심이 자아에 미치는 영향이다. 그곳에 저자가 산다고 밝힌다.

 


 

저자는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수치심의 모든 것을 이 책에 서술한다. 독자는 '수치심'에 대한 책도 읽어보지 못한 채 이 책으로 수치심을 모든 것을 알아버린 느낌이다. 그만큼 이 책은 일목요연하고 세밀하게 수치심의 모든 것을 밝혀내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수치심이 찾아내기 어려울 만큼 자아에 들러붙어 있는 건 자의식과 밀접하게 연관된 탓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도한 자의식은 수치심의 토대가 된다. 타인의 눈에 비친 나를 의식하는 마음, 세상에 내가 어떻게 비칠지 끝없이 두리번거리는 마음이 비교와 평가를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존재에 대한 수치심을 간직한다는 건 다소 오만하고 위태로운 일임을 저자는 경계한다. 남을 무시해야 내 자리를 만들 수 있는 혐오와 경쟁의 시대에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수치심을 안고 살아간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가 『부끄러움』에 쓴 것처럼 "부끄러움에서 가장 끔찍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나만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믿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부끄러운 부분을 쉽게 나누지 못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끈질지게 연구하고 사유하고 경험하며 물고 늘어진 '수치심'은 존재에 관한 지속되는 수치심, 과도한 수치심, 내면화된 수치심이다. 결코 일시적으로 생겨났다 사람지는 수치심, 상황에 따른 수치심, 혹은 인간이라면 가져야 할 만한 건전한-자기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드는 생산적인-수치심은 아니다. 독자들의 독서목록에 이 책을 넣어둘 것을 권유한다.

 

우리는 뭐든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여자다운 여자가 되어야 하는 과제를 받아 든다. 여자다운 여자란 무엇이든 되려고 나서고, 돌진하고, 주관을 갖고 밀어붙이고, 탐험하고 깨지고 주저앉았다가도 다시 성나게 일어나는 사람은 아무래도 아니다. 여자에게 좋은 직업이란 카테고리를 만들어놓고 그것은 제한이 아니라 너를 위해 좋은 것이라고 포장한다. 무엇이든 해보라고 말하면서, 실패했을 때는 더 가혹한 비난을, 성공했을 때는 덜 화려한 상찬을 내린다. 앞길을 닦아줄 생각은 없이 그저 뒷짐을 진 채 진정으로 원한다면 어떤 방해물도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거라고 내게로 책임을 넘길 뿐이다. 모름지기 여자란 잘남을 현명하게 숨겨야 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되기를 진실로 격려받을까? 너무 똑똑하고 잘나가는 여자는 악바리이거나 독한 것, 잘난 척하고 거만하고 재수 없다고, 남자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고, 인생의 한쪽에만 치우쳐서 다른 것을 놓치고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마음껏 뻗어나갈 수 있을까?(p.162)

 

저자 : 사월날씨

 

심리학자, 에세이 작가. 대학원에서 연구하던 중 자기애 성격의 특성인 수치심이 어떻게 진로 발달을 방해하는가에 대한 심리학 논문을 썼다. 여성의 일과 관계, 자아에 관해 탐구하고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결혼 고발》, 《서른에 얻은 말과 버린 말》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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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쩐 : 하 - 김원석 극본
김원석 지음 / 너와숲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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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잔인하고 지독한 돈의 승부에서 내가 늘 승자였던 이유는, 평정심"이라는 명대사를 쓴 드라마 〈법쩐〉의 작가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독자는 하권 서평을 작가를 조명한다. 시청자로서 드라마 〈법쩐〉의 대사나 스토리를 만들어낸 사람은 아무래도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법쩐〉을 보면서 현 권력층을 비판하기 위한 작품 같다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기에 더 알고 싶은 이유도 있다. 그는 이미 전작 〈태양의 후예〉, 〈맨투맨〉의 작가이어서 이미 '믿고 보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오히려 이 작품 〈법쩐〉이 7년만에 내놓았기에 관심을 더 모았다고도 한다. 거기에 검찰 출신이 대통령이 됐기에 '권력 비판' 차원의 작품이 아니냐는 후문이 날 정도로 정면 돌파한 작품으로 평가받기에 독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독자 입장에서는 7년의 공백기는 〈법쩐〉을 쓰기 위한 준비기간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그렇다면 현직 대통령이 정치에 뜻을 두거나 출마를 생각도 하기 전에 구상된 작품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 권력 구조를 상대로 하는 작품이 아니라서 목적이 권력 비판이 아니라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작가가 '자문자답' 형식의 인터뷰를 상권 마지막에 실은 이유도 설명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 인터뷰 중 몇 개만 간추려 적어본다.

* 태양의 후예, 맨투맨 이후 무려 7년만의 작품이다.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 특별한 건 없고, 대본을 쓰면서 지냈다. 처음엔 '특수부 사건'을 소재로 심플하게 정의로운 검사들 얘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잘 안 됐다. 취재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댈 수 있는 캐릭터들이 애매해졌고, 그래서 전 버전의 이야기를 뒤집어엎고, 돈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했다.

 


 

* 〈태양의 후예〉라는 소위 '흥행 대박' 작품 이후, 〈맨투맨〉을 하고 〈법쩐〉을 완성했다. 흥행 대박 이후, 차기작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 나는 흥행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흥행했던 드라마의 작가였던 것은 사실이다. 대박이 나는 경험은 즐겁고 신나는 기억이고, 고마운 경험이다. '태후' 이후에 '맨투맨'까지는 정신없이 달렸는데, 그다음 작품은 숙성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제 또 한 작품 끝났으니 더 깊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왜 〈법쩐〉인가?

-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는 우리 편의 이야기를 담은 통쾌한 복수극이라 소개한다. 처음 제목은 〈법X쩐〉*이었고, 영어 제목은 〈Payback, Money and Power〉... 겁법 권력을 중심으로 부정하고 불의한 돈과 권력의 카르텔에 대한 이야기이다. 돈과 권력, 둘은 사실 따로 있어 주면 참 좋겠으나, 늘 붙어 있어 문제를 일으키는데... 우리가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면, '어? 저 사람 나쁜 사람이네? 그럼 벌을 받아야지. 돈도 싹 몰수해야지! 이렇게 생각했던 사건들이... 한 며칠 지나 신문에 나는 거 보면, 뭔가 복잡한 법률 용어들로 설명하며 풀려났다. 무죄다. 라는 결론을 듣게 되는데... 그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 그때마다 되게 좀 이상하고 슬펐다. 복잡한 법률 용어들이 아닌, 아주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정의로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요즘이 손목 자르는 시절은 아니니. 그냥 딱 죄지은 만큼은 벌 받게 하자. 그만큼도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대단한 판타지일지 모르겠으나.

* 여기서 X는 〈맨투맨〉을 〈맨X맨〉으로 관계성을 표현했던 것과 같게, 전작과 라임을 맞춘 곱셈기호다. 돈과 권력은 기생충과 숙주의 관계처럼 공생하는데, 누가 기생충이고 누가 숙주일까? 명 회장은 돈 쥔 놈이 쎈놈이다. 라고 단호했으나... 욕망은 뒤섞여 있으니 쉬이 나눌 수 없지 않을까? 다르나 같은 자웅동체.(저자 주)

 


 

* 〈법쩐〉은 주요 인물들의 전사도 큰 비중으로 등장하고, 등장 캐릭터도 많으며 이들 간의 관계도 꽤나 복잡하다. 캐릭터와 관련해 가장 고민했던 점은?

- 법쩐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유능하고, 나름 영리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똑같이 유능하고 영리해도 누군가는 우리 편이고, 누군가는 개같이 몰락하길 기원하는 악당이다. '우리 편'은 중요한 키워드였다. 둘을 가르는 기준은 도덕률이나 선악의 이분법은 아니다. 공공연히 법과 원칙으로 안 된다고 얘기하는 건 '우리 편'도 마찬가지. 쎈놈들을 상대로 한 복수를 위해선 때로 괴물이 되기도 하지만, 왜 우리는 누구는 우리 편이고, 누구는 악당이라 생각할까? 뭔가 막 엄청 대단한 이유라기보다는, 그냥 평범한 우리들이 갖고 있는 상식적인 사람의 마음. 사람의 마음. 고마운 일에 대해 고마워할 줄 알고, 미안함에 대해 잊지 않고 기억하는 그래서 그 마음을 늘 품고 살아 약자는 도와주고 강자에겐 물러섬이 없이 맞서는. 우리 편. 드라마 보는 동안에라도 영리하고 믿음직한 우리 편을 만나 함께 응원하고 같이 싸우자. 그래서 결국 이겨 보자, 쫌. 요즘 같은 시절엔 손에서 레이저 나가는 것보다 더한 판타지일지 모르겠으나.

* 관련 소재들에 대한 연구나 조사는 어떻게 했나? 취재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매우 현시적이지만, 또 한편으론 일종의 특권 의식이 느껴져 고민하게 만든 이야기였다. 그래서였을까. 높은 자리의 사람들보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일선의 공무원들에게서 늘 감동을 받았다. 공무원이 된 후엔 향우회나 동문회에 나가지 않는다는 분이 있었다. 드라마에선 마지막 회, 퇴임을 앞둔 남 계장의 대사를 통해 남겼는데, 어쩌면 우리가 원하는 개혁은 대단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구치소 수감 중인 명 회장이 한밤중에 검찰청으로 나와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이 나온다. 현실에선 불가능해 보이는데...?

- 전해 듣고, 기사에서 확인한 어떤 사건을 모델로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낸 이야기다. 현실은 때로 작가의 상상력을 초라하게 만들 만큼 지독한 경우들이 있다. 하여, 본 드라마의 인물, 단체, 지명, 사건, 검찰 조직의 설정* 등은 모두 실제와 관련이 없는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 드리나. 어쩌면 현실과 매우 닮아 있을 수 있다.

" 극 중 드라마의 현재는 2014년이다. 처음 기획하여 취재하고, 드라마를 쓰면서 계속해서 검찰 조직의 편제가 바뀌었다. 그래서 그냥 2014년을 현재로 설정했다. 이런 드라마에서 현실 고증이란 늘 어려운 양날의 검처럼 느껴진다.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는?

- 윤 대표와 은용. 편견 없이 존엄한 사람으로 대해 주는 어른. 그리고 그 고마움을 잊지 않는 마음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멋지게 연기해준 두 배우 분들께 고맙다.

* 몽골 씬도 그렇고, 영화 같은 신선함이 많았다. 평소에 아이디어 스케치는 어떻게 하나?

- 대평원에서 말을 타 보고 싶어서 몽골 여행을 다녀왔었다. 몽골의 말은 생각보다 작고 배가 나왔지만, 3일째 달리기 시작하자 빠르고 힘이 좋았다. 게르 안의 왕파리들은 추울 땐 사라졌다가, 나로는 켜면 시끄럽게 날아다녔다. 특별한 취미가 없어, 틈날 때는 여행을 떠나길 좋아한다. 먼 곳으로 떠나는 긴 여행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남산 둘레길을 걷는 산책은 아이디어를 준다. 대본은 앉아서 써야 하지만.

* 은용과 박준경의 러브 라인이 살짝 기대되기도 했다. 그 부분은 일부러 배제했나?

- 남성형 명사로 표현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른지 모르겠으나, '형제애' 같은 관계를 보여 주고 싶었다. 좋아하는 영화인 〈영웅본색〉에서 송자호(적룡)과 소마(주윤발)의 관계 같은.(그런 맥락에서 장태춘은 송아걸(장국영)의 자리에 닿아 있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 중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주요 인물이 어떤 캐릭터인지 금세 알 것이다. 그 주요 인물 중 4명의 간단한 소개를 덧붙인다. 작가가 창조한 캐릭터를 개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이 드라마의 제작 배경과 작가의 의도, 또 숨기려는 내용 등이 인물들에 의해 밝혀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선균 : 은용 역 (아역 : 이천무, 윤정일) - 돈 장사꾼

그는 항상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가능한 많이. 중앙아시아 대평원의 부동산 사용권을 매입 중인 그는 사모펀드 ‘체인지’의 실질적 오너이자 투자 총괄 책임자다. 낮에는 유목민들과 어울리며 말을 달리고, 밤에는 게르의 모니터 앞에서 ‘해가 지지 않는 세계 금융시장’의 자본들과 치열한 거래를 계속한다. 파트너 매니저인 한나를 펀드의 얼굴로 내세우고 자신은 거액을 투자하는 고객들 앞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차트에 가득한 붉은 숫자들과 우상향의 실적 그래프면 충분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은용은 10년의 세월동안 끊임없이 ‘돈으로 더 큰 돈을 버는’ 삶을 살고 있었는데... 고국에서 들려온 준경이 시작한 싸움의 소식에, 은용은 모든 걸 걸고 참전한다. 아직 덜 영글었으나 누구보다 물러섬 없는 싸움꾼 청년검사, 조카 태춘과 함께.

문채원 : 박준경 역 (아역 : 한동희) - 전직 검사, 법무관 육군 소령.

정의로운 검사가 되고 싶었다. 서울 법대, 사법고시, 연수원 수석까지..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이루는 그녀의 삶은 차질 없어 보였다. 대형 로펌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했지만, 검찰청 시보를 지원했다. 공익의 봉사자, 공무원인 검사로서의 삶이 스스로에게 가장 어울린다 생각했다. 하지만, 연수원 시보시절... 잘 나가는 선배 황기석에게 차출되어 특수부 수사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검찰 조직의 생리는 생각보다 훨씬 역겨웠다. 어머니는 기석의 음모에 휘말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머니의 사망 이후, 군에 입대한 준경은 법무관이 되어 차가운 복수를 준비했다. 이제 시작하는 싸움은 어떤 희생이 있다 해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준경은 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괴물과 싸우기 위해, 괴물이 될 각오는 단단한가.

 


 

강유석 : 장태춘 역 (아역 : 서윤혁)- 형사부 말석검사, 은용의 조카.

출세하고 싶었다. 세상 누구도 무시 못 하는, 거악을 때려잡는 검사로. 기깔나게. 판사, 검사, 변호사 중에 출신학연과 상관없이 실력으로 뒤집을 수 있는 조직이 검찰이라고 들어서 검사를 선택했다. 하지만, 막상 검사가 되어 3년째 형사부 말석검사로 빡세게 구르며 내린 결론은.. 검사는 실력? 노력? 노오오오오력? 아닌 것 같다. 명문대 학연으로 견고하게 이어진 검찰 내부의 ‘라인’에는 지잡대 출신 태춘이 끼어들 틈이 보이지 않았다. 늑대무리에 끼고 싶은 배고픈 아웃사이더 태춘에게 어느 날 익명의 제보서류가 도착한다. 겁 없이 달려든 태춘의 수사에 커넥션은 작동하기 시작했고.. 그토록 잡고 싶었던 ‘라인’은 그에게 달콤한 회유의 술잔을 건네 왔는데.. 고민하는 태춘 앞에 10년 만에 돌아온 외삼촌 은용이 자신의 손을 잡으라 말한다. 서울지검 7층 특수부. 그 곳에 오르기를 꿈꾸는 말석검사 장태춘, 커넥션의 술잔을 받을 것인가. 은용의 손을 잡고 맞서 싸울 것인가.

박훈 : 황기석 역 - 특수부 부장검사

외고-서울법대, 21살의 나이에 사법고시 소년급제, 연수원 차석, 법무관, 서울지검 초임발령.. 흠잡을 데 없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특수통 라인의 핵심 브레인으로 성장했다. 초임검사 시절부터 수사가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특히 언론을 다루는 솜씨는 일품이다. 어떤 사건을 갖다줘도 입맛에 맞게 요리하는 능력이 탁월해 검찰 내에선 황쉐프로 불린다. 3년 전. 리드미컬한 실력을 발휘해 요리했던 사건이 그의 발목을 잡으려한다. 예습 복습 철저히 했다는 모범생 준경은 격한 복수심으로 목숨 걸고 달려들었고, 지잡대 출신 주제에 큰 사건 한 방으로 뜨고싶은 말석검사 태춘은 겁도 없이 덤벼들었다. 그들의 ‘편’이라며 나타난 돈장사꾼 은용. 그 놈의 변칙 플레이가 상당히 까다롭다. 불의의 일격을 당해 대분노했으나, 이내 냉정을 되찾고 잔인한 반격을 준비한다. 적에게 보낼 존경따윈 없다. 지독한 싸움이라면, 더욱 질 수 없는 승부다.

 

연출 : 이원태

 

MBC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기획), 도서 《조선 마술사(무블 02)》(저서), 도서 《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저서), 도서 《아편전쟁》(공동저서), 도서 《대장 김창수》(저서), 영화 《오싹한 연애》(제작), 영화 《파파》(기획), 영화 《가비》(스토리기획), 영화 《조선마술사》(원작자), 영화 《대장 김창수》(감독 & 각본 & 원작자 & 단역-은행장 역), 영화 《악인전》(감독 & 각본), 영화 《대외비》(감독) 등 연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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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쩐 : 상 - 김원석 극본
김원석 지음 / 너와숲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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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 시나리오나 드라만 대본집이 풀어쓰지 않은, '날 것' 그대로 출판돼 인기를 모은 사례가 많다. 이 책 『법쩐』도 지난 1월 6일부터 2023년 2월 11일까지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대본집이다.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장사꾼’과 ‘법률기술자’의 통쾌한 복수극으로 시청률 10% 안팎을 매회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독자도 거의 매회 '본방'을 고수한 시청자 중의 한 명이다. 이 드라마는 검찰의 권력을 조명하며 잘못 행사할 경우 얼마나 큰 피해가 국민들에게 돌아가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의 역할도 하기에 더욱 인기를 끈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대한민국 대통령이 검찰 출신인 데다 취임 후 각종 요직에 전·현직 검사들을 배치해 권력 남용의 경우 국민들이 또 다른 독재에 시달릴까 걱정하는 점이 지적되는 상황에서 지켜보는 시청자의 마음을 졸이는 드라마이기도 했다.

특히 현 대통령 역시 특수부 출신이어서 검찰 특수부가 비리에 연루될 경우 나라를 운영하는 대통령에게 위기를 가져다 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곳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이 갖기에 충분할 정도로 세부적 묘사도 적절했다고 생각된다. 이 드라마가 단순히 '법'과 '돈'을 둘러싼 고위층의 비리를 주제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유추 가능할 정도로 수위가 높은 탓에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란 평가도 받는다고 시청자는 알고 있다. 이는 작가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라 저의가 있는 드라마라는 말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혹시 그런 의외의 평가가 있어서인지 책 뒷 부분에 작가 김원석이 방영 전후 「자문자답 형식의 인터뷰」를 따로 실었다.

 


 

이 대본집은 드라마 인기를 반영하듯 화려하고 심혈을 기울여 출판한 느낌이 독자들 눈으로 바로 전해온다. 배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인물 사진의 효과야 크다는 당연한 예상을 비켜서라도 잘 만들어진 대본집다운 면모를 자랑한다. 상, 하 두 권 세트로 제작된 이 대본집은 드라마 장면을 중심으로 컬러 사진을 대폭 늘렸고, 등장 인물에 대한 소개부터 드라마 주제에 일관된 역할을 부각시킴으로써 독자들의 눈길을 끌어모은다. 모두 12회가 방영된 이 대본집은 상권에 1~6화, 하권에 7~12화를 나눠 실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상권에 작가 인터뷰는 자문자답이라고 못 박음으로써 혹시 일어날지 모를 구설수를 차단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말」, 「인물관계도」, 「작가 인터뷰」와 1화 「쩐쟁의 시작」, 2화 「법이 아닌 돈으로」, 3화 「너 이제 내 손 잡아」, 4화 「당신에게 정의란 무엇입니까」, 5화 「네 손으로 수갑 채워」, 6화 「쩐쟁의 위기」로 이어진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른 이 드라마는 '믿고 보는' 김원석 작가가 내놓은 7년 만의 신작이어서 방송가에서 큰 관심이 됐다고 말한다. 또 이원태 감독의 뛰어난 영상미와 이선균, 문채원, 강유석, 박훈, 김홍파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던 그야말로 주말 드라마로서의 '갖출 건 다 갖춘' 작품이다. 특히 『법쩐』은 다른 드라마에서는 보지 못했던 은용의 몽골 신을 비롯해 윤혜린의 죽음과 관련한 '떡밥 추리' 등 다채로운 이야깃거리가 풍성했을 뿐 아니라 지상파 드라마에서 만나기 힘든 영상미라는 반응들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황금 피에 굶주린 아귀들로 가득한 자본의 정글에서 살아남은 돈 장사꾼, 은용. 그는 비루했던 어린 시절 자신을 존엄하게 대해 줬던 ‘좋은 사람’의 기억을 잊지 않았다. 바로 김미숙이 연기한 준경 엄마다. 독자도 물론 보았고, 김미숙의 아름다움과 고운 마음씨에 사회 인식도 곧아 매우 적절한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문무를 겸비한 엘리트로 성장했으나 증오심에 불타는 법률 기술자, 박준경(문채원 역). 그녀는 법을 버리고 복수를 설계했지만, 괴물과 싸우다 괴물을 닮아가는 모습에 끊임없이 괴로워한다. 폼 나는 계급 상승의 출세를 꿈꾸며 죽어라 노력 중인 싸움꾼 청년 검사, 장태춘. 그는 아직은 덜 영글어 욕망에 갈등하고 흔들리지만, 끝내 자신이 손에 쥔 ‘칼의 무거움’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들 모두 ‘우리 편’인 까닭은 욕망의 전장에서 ‘함께’ 싸움으로 서로를 통해 ‘최소한의’ 사람됨을 지켜가기 때문이다.

몽골 초원에서 유목민들과 어울리며 ‘하루 동안 말을 달린 거리만큼의 땅’을 사들이는 중인 헤지펀드 대표 은용은 조카 장태춘 검사가 한때 돈 장사의 스승이었던 명 회장의 주가 조작을 수사하는 것을 돕게 된다. ‘우리 편’ 준경이 싸움을 시작하자 한국으로 돌아온 은용은 윤 대표의 억울한 죽음의 배후에 명 회장과 그의 사위 황기석 검사가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황기석 검사는 장인 명 회장을 수사하는 장태춘에게 세련된 방식으로 회유의 손길을 내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리한 복수전을 준비하던 은용은 명 회장이 있는 구치소로 넘겨져 죄수 살인죄 누명까지 쓰게 된다. 급기야 뇌물죄 조작 증거를 터뜨리려는 준경을 의식불명 상태로까지 만드는 명 회장과 기석. 준경의 소식을 듣자 분노를 폭력으로 폭발시킨 은용은 징벌방의 어둠 속에 갇히게 된다. 인물들의 치밀한 두뇌 플레이와 몸 바친 활약은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가?

 


 

드라마는 역시 다음 장면을 기대되게 해야 제맛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 책은 단순한 이분법으로 정면 돌파한다. '우리편'과 '나쁜놈편'의 갈등과 분쟁이 자연스럽고 필연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재밌는 드라마' 주요 요인인 구성의 묘미를 한껏 뽐낸 작품이 될 수 있었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물론 독자가 드라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은 인정하더라도 시청자 관점에서 보아서 작가와 연출자의 능력에 기인한다고 생각했다. 작가 김원석은 〈태양의 후예〉(2016), 〈맨투맨〉(2017)을 연속 집필해 '믿고 보는'이라는 드라마 집필의 대명사로 부각된 작가이다. 이번에 그 명성에 못지 않게 멋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고 방송가는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출을 맡은 이원태 감독의 면면도 화려하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를 비롯해 영화 〈악인전〉, 〈대외비〉 등 최근 히트작만 해도 5~6개에 달하는 영화감독으로 '미다스의 손'이라 할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흔히 대본집이나 시나리오, 희곡집은 그대로 출판되면 독자의 상상력을 방해하기 때문에 인기가 없다는 게 평설이었다. 한편으론 실제 연극이나 영화 제작에 참여하지 못한 일반 독자들은 대사와 지문만으로 쓰여 있는 출판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평설도 있어서 그동안 선뜻 출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문호 셰익스피어도 희곡 작가였지만 그를 소설가로 알고 있는 독자들이 더 많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희곡으로 쓰인 것이지만 세계 많은 사람들이 소설로 옮겨 출판한 것도 소설과 다른 문체나 형식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에게 책을 많이 판매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그간 많지 않는 두세 편의 희곡집과 시나리오 1편, 드라마 대본집 1편밖에 읽지 못한 독자가 주장하기에 조금 겸연쩍은 일이다.

 


 

독자는 사실 문채원 배우가 나온다고 예고 방영돼 보고 싶었다. 그의 전작 연기 중 독자가 관심 있게 봤던 공주의 역할에 잘 어울리는 연기력보다 외모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그녀의 팬이 되기에 독자로서는 충분했다. 이번 드라마를 챙겨보는 것도 문채원의 역할 때문이라는 점도 있었다. 언제 봐도 가슴이 설레는 외모가 좋아서다. 방영 횟수가 거듭될수록 문채원의 역할은 마음에 들지 않아 조금은 실망했지만 그렇다고 팬심까지 변할 정도는 아니었다. 연기자는 이런 저런 역할을 모두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하니까 말이다.

이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독자로서는 대사가 훌륭했다는 점이다. 매우 훌륭한 대사가 많아서 대중 사이에서 유행어가 될 법도 한데 별로 크게 유행한 대사는 없었던 점을 독자는 의아하게 생각한다. 마침 이 책에서는 훌륭한 대사가 많았다는 자평 차원에서 '명대사를' 상, 하 각 권에 나눠 방영 회차별로 수록했다.

1화 「쩐쟁의 시작」에서 나온 명대사 한 줄 "신의 마음은 바꿔 봐야죠. 돈으로.", "검사가 진짜 권력을 쥘 때는 수사를 할 때가 아니라 수사를 안 할 때예요. 그렇다고 옛날처럼 다 덮을 수는 없고 반만 하는 거죠."

 

저자 : 김원석

 

영화 〈닥터K〉(1999),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 〈짝패〉(2006) 연출부.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2009) 극본, 공동연출.

드라마 〈여왕의 교실〉(2013), 〈태양의 후예〉(2016), 〈맨투맨〉(2017) 극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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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셀프 ULTRA SELF - 나를 뛰어넘어 스스로 마음의 감옥에서 탈출하는 법
이리앨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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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울트라셀프』의 저자 이리엘은 독자로서는 처음 접하는 분이다.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셈이다. 그를 잘 몰랐던 탓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출판사 측이 제공한 저자 소개를 통해서이다. 이에 따르면 저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 통찰을 전하는 지식큐레이터이다. 3000만 조회 수, 35만 구독자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이기도 하다. 그가 이 책을 출판하게 된 동기는 명징하다. 우리 시대 특히 지난 세기말부터 줄곧 우리 서점가의 가장 큰 판매 부수는 자기계발서와 에세이이다. 우리의 대형 서점에서 매년 집계하는 책 분류 상으로 판매된 집계 결과다. 수십년 동안 판매 분야 1위는 자기계발서라고 매년 한 번씩 신문과 방송 등에 공표된다.

이 발표는 우리 나라 독자들이 자기계발서를 가장 많이 읽는데도 정작 읽는 만큼의 자기계발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서에 매달리는 악순환을 지적하고 있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잘못 쓰인 책이라면 아무리 읽어도 생각만큼의 이득은 없을 것이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고, 독자가 공감하고 동의한다면 실천해야 책을 읽은 보람이 있고, 뭔가 변화를 시작해 자신이 원하는 단계로 지속적 성장을 이루어야 하는데 결과는 그렇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저자의 독선적 판단이 아닐 것이란 짐작은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도 서점에서는 돈, 성공,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자기계발서가 베스트셀러 자리를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자기계발서 과잉의 시대'란 말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저자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빠진 자기계발서 독서 노력은 헛수고에 가깝다고 신랄한 비평과 주장을 내놓는다.

 


 

저자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들이 종교처럼 여기는 그들만의 성공 철학은 인간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비밀과 연관성이 있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던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 능력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죽는다”라는 말은 인간이기만 하면 누구나 자기 잠재력을 꺼내어 쓸 수 있다는 뜻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감옥 같은 인생에서 자기 자신을 해방시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인생 성공의 상수를 개발했고, 그것이 바로 이 책의 표제어로 쓰인 '울트라셀프'(Ultra-self)다.

관절 건강, 근육량, 장내 유익한 균 등 건강한 사람들은 비슷한 이유로 건강하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은 혈관, 식이, 체질의 문제처럼 각자만의 허점이 있다. 저마다의 이유로 건강하지 않은 것이다. 성공과 실패도 이와 같은 원리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실패한 사람들은 그들만의 매우 특이한 이유로 실패한다. 반대로 성공한 사람들은 울트라셀프의 실현이라는 놀라운 공통점에 근거해 성공한다. 타인의 부를 물려받을 수는 없지만 그들의 성공 기술은 적용할 수 있다. 인간이기만 하면 즉시 할 수 있다. 이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했던 인간의 본질, 울트라셀프, 그 본질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는 인생에서 확연한 속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당신이 가진 재능이 무엇인지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할 때 성과가 가장 좋았는지, 남들에게 무엇으로 소질이 있다거나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는지 부지런히 찾아야 한다. 하고 싶은 일보다는 잘하는 일을 찾는 게 우선이다. 잘하는 일이 하고 싶은 일로 당신을 인도해 줄 것이다."(p.118)

 


 

저자는 책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동물적 본능에 굴복당해 비스트셀프(Beast-self) 상태에 머물며 알고리즘에 갇혀 있는 삶을 산다고 말한다. 그들은 근시안적 사고에 매몰되어 늘 경제적·시간적 결핍을 느끼는 한편, 타인의 가치를 무분별하게 따름으로써 그대로 이어받은 탓에 자기 자신을 잃는다. 반면 동물적 본능을 거부하며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경제적·시간적 자유를 누리는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있다. 이들을 자기 자신과 싸워 자기를 뛰어넘는 사람, 즉 울트라셀프(Ultra-self)라 부른다.

저자는 이에 따라 ‘자기 자신과 싸워 자기를 뛰어넘는 사람’을 저자는 초자신이라는 뜻의 ‘울트라셀프(Ultra-self)’라 명명했고, ‘인간의 본질’을 이해한 후 쏟는 노력이 얼마나 압도적인 성과로 이어지는지 몸소 보여줬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인간’을 이해하고 ‘나’를 알아갈 것이며 자신이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 존재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그 깨달음을 기반으로 비스트셀프에서 벗어나 울트라셀프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비스트셀프'와 '울트라셀프'라는 낯선 용어를 내세워 둘 사이의 명확한 차이점을 제시한다. 즉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대로 사는 사람과 이를 극복하고 자신을 잘 알고 절제하지만 진취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실적 인간으로 구분한다. 당연히 후자의 삶을 사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성공의 정답은 스스로의 내면에 있다고 역설한다. ‘나’에 대해 알고 ‘인간의 본질’을 안다면 그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계를 규정 짓지 않는 초자신이 되기 때문이다.

 


 

'울트라셀프'는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혹시 저자 개인이 만든 신조어인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용어가 아니다. 어떤 의미인지 정확한 논리와 과학적 근거가 됫받침된다면 새로운 학설이나 이론으로 받아들여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자연스레 잊혀질 것이므로 독자들은 거기에 중심을 둘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자신의 성장, 성공에 도움이 되는지, 그렇지 아니한지만 판단하고 실천해보면 될 일이다. 다만 용어에 대한 오해가 있을지 모르니 비슷한 용어가 이미 존재한지, 다르다면 어떤 의미에 구분된 것인지를 미리 알아둔다면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훨씬 도움은 될 것이다. 독자는 울트라셀프란 용어를 처음 듣고(이 책에서 처음 들었다0 용어 자체의 해석으로 유추해 프로이트의 '초자아'(superego)나, 니체의 '초인'(Ubermensch)의 개념과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니체의 초인은 인류가 자기를 뛰어넘어 그 위로 나왔을 때의 그 이상상(理想像)으로서 말한 용어이다. '권력에의 의지'의 체현자로서 인류의 지배자이며 이에 대해 민중은 복종자로서 '초인'의 의미를 말했다. 또 프로이트의 초자아는 정신분석의 인격이론 중 구조론에서 인격의 사회가치·양심·이상의 영역이다. '상위자아'라고도 한다. 구조론에서는 인격을 하부의 충동·본능영역의 이드(id)와 의식적 주체의 중핵이 되는 자아, 그리고 초자아의 영역으로 나누어 생각한다. 초자아는 대부분 무의식적이다. 초자아의 기능으로서는 개인의 행동에 대해 내부로부터 선악의 판단을 내려서 그 행동을 촉진하거나 제약하거나 한다. 또 행동을 비판적인 눈으로 보기도 하고, ‘나쁜’ 행동을 하였을 경우 죄악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착한’ 행동을 하였을 경우 자존심을 높여 주기도 한다는 개념으로 사용한 용어다. 울트라셀프는 둘과 직접적이거나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책에 따르면 라이트 형제,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사람들은 이런 혁신가들에게만 특별한 지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고의 틀을 바꿔 인간의 본질에 집중하면 인지능력은 크게 차이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내가 무슨 그런 사람이랑 같아?’라는 생각의 프레임이 당신 삶의 한계를 규정지었을 뿐 인간은 본질적으로 같다. 우리는 살면서 돈을 많이 벌고 싶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으며 남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 바로 '자기'를 모른 채 '계발'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언컨대 자기에 대한 이해가 빠진 계발은 스스로를 마음의 감옥에 가두는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그 정답은 바로 당신의 내면에 있다. '나'에 대해 분석하고 '인간'의 본질을 안다면 그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한계가 규정되지 않는 '울트라셀프(초자신)'가 된다.

독보적인 글로벌 지식큐레이터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리앨 저자의 신작 『울트라셀프』가 출간되었다. 출간 전부터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관심을 받았던 이 책에는 『휴먼카인드』의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 『컨테이저스』의 저자 조나 버거,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의 저자 데이비드 엡스타인,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의 저자 찰스 핸디, 『프레임의 힘』의 공저자 빅토어 마이어 쇤버거, 케네스 쿠키어, 프랑시스 드 베리쿠르, 『10배의 법칙』의 저자 그랜트 카돈 등 25명의 세계적인 석학과 베스트셀러 작가부터 최고의 혁신기업을 세운 CEO까지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사람들을 직접 문답하며 집대성한 성공의 본질이 담겨 있다.

 


 

이 책은 1, 2부로 구성돼 있다. 컴퓨터의 언어에 따른 것인지 0과 1 두 개의 파트를 'ON'과 'OFF'로 나누었다. 1부는 「울트라셀프 OFF」, 2부는 「울트라셀프 ON」이다. 각 파트는 해당되는 설명과 실천 방법 등 자신을 알아가서 성장을 이루고, 최종 목표 달성에 성공하는 방법 등을 설명한다. 울트라셀프는 결국 최고의 삶을 사는 개인적 방법과 실천을 지속함으로써 최종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는 저자의 당부이자 이 책의 발간 취지이다.

특히 이 책은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 능력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죽는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제목으로 한 '프롤로그'와 「울트라셀프 독서법」이란 별도의 장(章)을 책 앞에 배치시켜 주목해 읽을 필요가 있다. 책의 독서법을 앞에 써둔 저자 이 책을 읽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면 꼭 읽고 이해하고 있어야 할 주의 사항도 함께 실었다. 독자들의 주목이 요구된다. 저자는 독서법에서 "한 권의 책은 또 다른 책으로 가는 다리를 놓아준다"며 다리를 건너감으로써 지식의 폭은 넓어지고 결국에는 지혜를 얻는 데 도움을 준다는 뜻을 간곡하게 독자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한다. ① 마음을 열고 읽어야 한다 ② 처음부터 읽어야 한다 ③ '울트라셀프 ON'은 반복해서 읽어라 등이다.

 

저자 : 이리앨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 통찰을 전하는 지식큐레이터이자 3000만 조회 수, 35만 구독자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다.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형편이 어려워져 한국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자신의 상황을 비관했으나 이내 ‘왜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는가?’라는 물음에 심취했다. 그리고 그 답을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바로 인간 본질의 힘에서 찾았다. 『휴먼카인드』의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 『컨테이저스』의 저자 조나 버거,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의 저자 데이비드 엡스타인,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의 저자 찰스 핸디, 『프레임의 힘』의 공저자 빅토어 마이어 쇤버거, 케네스 쿠키어, 프랑시스 드 베리쿠르 등 25명의 세계적인 석학들과 직접 문답하며 『울트라셀프』를 기획했다. 세계 최고의 지성들과의 열띤 토론, 수백 권의 책과 논문을 연구해 얻은 깨달음은 놀라웠다. 성공의 본질은 끊임없는 실패 속에서도 자기가 원하는 곳에 계속 거하는 울트라셀프에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이 동물적 본능에 굴복당한 채 비스트셀프 상태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현재는 자신이 산증인이 된 울트라셀프를 세상에 알리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꿈을 이루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사명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지은 책으로는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2021)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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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
김미영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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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에 들어가 있는 '기억'이란 단어에 주목해 봤다. 기억의 뜻을 우선 생각해 본다. 기억은 사전에서 크게 세 가지로 풀이돼 있다. ①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② 심리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③ 정보·통신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 등으로 분류된다. 의미는 알겠지만 백과사전을 이용해 더 세밀하게 생각해 본다. 생명과학대사전은 인상, 지각, 관념 등을 불러 일으키는 정신기능의 총칭이라고 말한다. 사람이나 동물이 경험한 것을 특정 형태로 저장하였다가 나중에 재생 또는 재구성하는 현상이라는 의미다. 새로운 경험을 저장하는 작용, 기명된 내용이 망각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작용, 유지하고 있는 사항을 회상할 수 있는 활동을 기억의 3요소라 한다고 기록돼 있어 더 자세한 의미에 다가갈 수 있었다. 백과사전은 덧붙여 기억은 여러 가지로 분류되는데, 시간적 측면에서 불필요하면 잊게 되는 단기기억과, 장시간, 때로는 평생 동안 유지되는 장기기억이 있다고 쓰여 있다.

이 책 『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에서 저자 김미영은 기억의 온도를 묻는다. 독자 개개인은 자신이 갖고 있는 기억의 온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저자는 기억의 온도를 구체적으로 수치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따뜻하다, 싸늘하다 등 감각적 온도를 말한다. 모든 사람은 흔히 '추억'이라고 표현되는 과거 기억을 갖고 있다. 과거 경험했던 일이나 어떤 현상에 대한 느낌을 뇌의 기억장치에 저장했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 뇌에서 관장하는 일이라고 배운다. 그렇다면 인간의 기억은 '감정'이 동반된 과거의 일이나 현상을 되새기는 것이다.

 


 

기억에 관한 한 우리가 오늘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컴퓨터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나 감정이 섞인 기억이라면 컴퓨터가 인간을 아직은 따라오지 못한다. 컴퓨터는 기계일 뿐이어서 감정이나 느낌, 이것들이 동반된 기억은 아예 없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현대에서 인공지능(AI)이 여러 가지 면에서 인간의 뇌를 능가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감성이나 감정, 느낌 등은 인간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이것마저 인간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긴 하다. 아무튼 지금까지는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가장 특징적인 것이라면 감정이나 느낌 등에 대한 지적 능력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인공지능이 이것마저 뛰어넘을 태세이긴 하지만 말이다. 예술이나 법적 판단 등 고도의 인간 활동은 이미 AI가 정복했다고도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책은 저자가 과거 기억들로 더 풍부한 감정을 기억하고, 그 기억들이 '따뜻한 것'이었다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능을 한다는 의미에서 쓰인 것으로 읽힌다. 저자는 어렸을 때 엄마가 이불을 풀 먹인 홑청을 시침질해 푹신하게 덮어준 기억을 끄집어 낸다. 여름 내내 덮었던 시원하고 얇은 이불을 다 걷어 내고, 하얀 솜이 도톰하게 들어있는 푹신한 이불을 꺼내 아이들 침대에 각각 세팅을 해준 엄마를 기억하는 것이다. 이젠 저자 자신이 엄마가 돼 아이들에게 뽀송뽀송하고 푹신한 이불을 덮어 주면서 과거 어렸을 때의 똑같은 일을 한 엄마를 추억하고 있다. 그 이불은 따뜻했고, 따뜻함은 '사랑'으로 마음속에 저장돼 있었다는 의미와도 뜻이 통한다. "살아가다 보면 문득, 그 어떠한 기억이 스쳐 지나갈 때가 있는데, 그 당시 엄마의 이부자리는 지금까지도 나에게 따뜻함을 전해주곤 한다."

 


 

이 책은 기억을 끄집어내 그 기억의 온도를 글로 표현하면서 우리 삶에 얼마나 깊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자 해묵은 일기장이기도 하다. 따뜻하고 행복했던 기억만 남아 있으면 좋으련만 뇌는 그런 선별 작업은 못하나 보다. 기쁨과 즐거운 기억만 남아 있는 게 아니라 슬프로 안타까운 기억도 모두 남아 있기에 하는 말이다. 독자의 기억도 마찬가지다. 서로 비교할 수 없지만 이처럼 따뜻했던 기억이나 슬펐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고, 누구나 기억하고 있다. 사람 뇌가 인공지능처럼 기계라면 다 뒤집어 비교해서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았나를 비교해 볼 수 있을 텐데...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본다.

저자는 「기억의 소환, 그 온도를 느끼며」란 제목의 프롤로그에서 첫 책을 집필할 당시의 기억을 꺼낸다. "무척이나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자료들을 찾고, 취재하고,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첫 시작에 대한 순수한 열정!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불안함과 두려움도 있었지만 아직 경험하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알아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무척이나 가슴 벅찬 일이었다. 그때 그 열정, 그 끓어오르던 열정에 대한 기억이 가끔은 삶의 매너리즘에 빠진 나를 일으켜 세워주기도 한다.‘그래, 지금 이 나이에도 못 할 게 뭐 있어?’ 그렇게 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힘인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그 힘으로 계속 글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사실, 기억이라는 것은 문득 스쳐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러 소환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될 때도 있다. 특히 마음이 외롭고, 허전하고, 삭막할 때 그런 기억들을 소환함으로써 깊은 사색에 빠지곤 한다. 저자는 남동생에 대한 기억도 끄집어 낸다. 지금은 미국 시민권자가 되어 있는 남동생이 언젠가 나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은 사춘기 때 그 누구에게도 마음 터놓을 가족이 없었다고 했다. 가족이자 누나였던 저자가 그런 동생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기억이 저자의 가슴이 아프게 남아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기억들을 소재로 모두 4개의 장(章)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 「따뜻했던 기억들(내 삶의 이유)」, 2장 「열정적이었던 기억들(내 삶의 힘)」, 3장 「싸늘했던 기억들(내 삶의 깊이)」, 4장 「추웠던 기억들(내 삶의 상처)」 등이다. 4개의 장에서 온도를 나타내는 단어들이 등장한다. '따뜻했던, 열정적이었던, 싸늘했던, 추웠던' 등이다. 일년 춘하추동과 맞게 조합했다. 구성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것은 삶의 기억들이 우리의 사계절과 같이 다양했다고 볼 수도 있고 계절이 우리에게 삶의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모두 독자들의 몫이고 독자들이 판단하면 될 일이다. 저자에게 봄의 기억은 '삶의 이유'가 되고, 여름의 기억은 '삶의 힘'이 되었다. 또 삶의 깊이는 가을의 싸늘했던 기억으로 묘사하는 부분이 돋보이고 겨울을 '삶의 상처'로 표현해 추위를 연상케 한 것은 저자의 사유가 깊었다고 이해된다.

저자에게 봄은 봄을 상징하는 냄새와 함께 왔나 보다. 봄의 전령사 '쑥국'에 대한 기억이다. 지금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봄이라고 해서 쑥국을 먹는 일은 드물지만(쑥 자체가 도시에는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혹시 자연산이 시장에 나오면 굉장히 비싸다고 한다) 어렸을 때 농촌 등 지방에선 봄이면 캘 수 있는 쑥이나 냉이 등으로 국을 만들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 향도 향이지만 건강에도 무척 좋다고 해서 너도나도 쑥을 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저자가 이 기억을 소환해 내며 이에 대한 추억이 되살아난 모양이다. "지금도 가끔 어디에서 구수한 쑥국 냄새가 풍겨오기라도 하면 그 옛날 엄마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가 있다. 엄마와 바구니 끼고 거북산으로 향한던 길, 산꼭대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엄마와 심호흡하던 기억, 메뚜기, 여치가 폴작폴짝 뛰어나디던 드넓ㅇ느 풀밭,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나무, 습한 지대에 쫙 깔려 있는 탐스러운 고사리, 해가 질 때까지 쪼그리고 앉아 쑥을 캐던 일...(p.25)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느끼는 점이 있다. 사람의 기억에는 즐겁고 기쁜 일보다 슬프고 화나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한때 독자는 기억을 더듬어볼 때 어렸을 때 기억은 즐겁고 좋은 기억이 많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슬프고 아픈 기억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기억이 선별해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면 왜 슬프고 아픈 기억이 먼저 떠오르는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고 생각하게 됐다. 인간의 기억의 총량을 따져 슬픈 일이 많은 것은 어쩌면 삶 자체가 슬프고 언짢은 일의 연속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맞설 방법이 없어서이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모든 악이 튀어나올 때 '망각' 이 마지막 튀어나왔다는 것은 그래도 인간에게 다행이라고 했다는 신화의 해석을 맞다고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만일 망각이 없다면 인간은 삶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도라의 상자에 대한 어느 문학비평가의 해석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맞는 말 같아서 여기서 해본 말이다.

저자의 '추웠던 기억' 중에 으뜸은 아무래도 어머니의 건강과 돌아가시기 전의 어머니의 모습 등이 가장 가슴 아프고 눈물 나는 일이었던 것 같다. "아니, 철심도 있었다. 엄마가 고관절 수술을 할 때 철심을 박아 넣었던 것이 그대로 재와 함께 섞여 나온 것이다. 그 순간, 또 오열했다. 가슴을 갈기갈기 찢으며 상상조차 못할 정도의 고통이 뒤따랐다. 나를 낳고 길러주신 엄마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다는 것! 그것은 무엇으로도 형언할 수 없는 한없는 슬픔이었다. 그 슬픔 속에서 헤어 나오기까지 난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간혹 엄마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가 있다."(p.222)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던 세계의 명언들이 책 곳곳에 적지 않게 등장한다. 저자의 글의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장치겠지만 확실한 효과가 있다. 명언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라기보다는 기억의 사실들을 뒷받침하는 데 적절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명언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명언'도 되고 '실언'도 될 수 있는 게 많으니까 말이다. 저자의 글 내용이 워낙 인간 본연의 감정에 대한 기억이라 어떤 명언을 갖다 붙여도 이해할 수 있지만, 그래도 독특한 구성을 위한 저자가 글 뒤에 붙인 명언들은 대부분 '신의 한 수'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저자 : 김미영

 

삶을 쓰고…

세상을 쓰고…

희망을 씁니다…

계절마다 느껴지는 분위기, 그리고 그에 따른 온도가 있듯이 내 삶의 기억 속에도 각각의 온도가 전해지곤 한다. 내 기억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삶의 얘기들… 그 진솔한 얘기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내 마음을 비추어 보았고, 그런 내 마음이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얘기해 보고 싶었다. 따뜻했던 기억들! 그러한 기억들은 내 삶의 이유가 되어 주었고, 열정적이었던 기억들! 그러한 기억들은 내 삶의 힘이 되어 주었고, 싸늘했던 기억들! 그러한 기억들은 내 삶의 깊이를 더해 주었고, 추웠던 기억들! 그러한 기억들은 내 삶의 상처로 남겨졌다. 기억이라는 것! 지금껏 살아 보니 이렇듯 내 삶을 참 많이도 지배하고 있었다.

저서로는 PC 바이러스 진단과 치료 함께 하기』, 『대한민국 여자가 아름답다』, 『시험공부 놀면서 100점 따기』 상·하권, 『난 시험공부 맛있게 먹는다』 상·하권, 『사춘기 엄마 처방전』,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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