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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 ㅣ TOP10 시리즈
앨리스 리 지음 / 홍익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호주에서 만나는 갖가지 경험,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
일단 제목을 보면서 자연스레 예전에 읽은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과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 10>이 떠올랐다.
그 책들을 즐겁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도 비슷한 구성이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다른 내용에 처음에는 So So라고 생각했다.
기대와 달랐다. 테마에 따라 호주의 여러 도시에 대한 여행 정보를 기대했는데, 에세이에 더 가까운 듯했다.
그러나 읽는 동안 이 생각은 바뀌었다.
애초에 나는 여행 책을 통해 여행 정보를 얻는 것을 선호한다기보다는 에세이를 선호하는 독자니까.
에세이에서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도시의, 관광지의 매력을 느껴가는 것이 좋다.
호주에 살고 있는 저자가 소개하는 호주 곳곳의 매력적인 여행지들.
아무래도 그곳에 살고 있는 저자가 소개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행지도 더 특별하고 신뢰감있게 느껴진다.
표제에 맞게 총 10가지의 주제로 나뉘어 도시들, 여행지들이 소개된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역시 호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것들이었다.
그 중에 단연은 역시... 캥거루 고기!
저자가 소개하는 캥거루 고기 음식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어가다보면...
그 식감과 맛이 정말 궁금해져 간다.
이 독특한 고기를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는 곳을 짚어주어서, 호주에 가게 된다면 꼭 그곳에 가서 캥거루 고기를 먹어보고 싶었다.
캥거루 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들 '한번쯤 먹어볼만한 고기'라고 평했다고 하니까.
음식 소개하는 부분에서 또 눈길을 끌었던 것은 '하이 티 파티'에 관해 이야기한 부분.
특정 카페를 소개한다기보다 저자의 지인이 열었던 티 파티를 소개하며 문화적인 요소에 대해 말한 것이었다.
아무래도 호주도 영국인이 많이 이주한 지역이다보니 영국의 티타임 문화가 호주 문화에도 적셔져 있는 것이다.
차를 좋아하다보니 식사와 함께 즐기는 하이 티 파티도 꼭 경험해보고 싶은 호주의 문화였다.
또 호주 곳곳의 자연에 관한 이야기도 많았다.
역시 여행에서는 자연이 주는 경외감과 치유를 빼놓을 수 없지 않나 싶다.
표지 사진으로도 쓰인 원주민들이 신성시하는 울룰루와 같은 지형, 북반구와는 뭔가 다른 분위기가 있을 것만 같은 남태평양의 바다.
아름다운 웬트워스 폭포도, 자연이 만들어낸 그레이트 오션 로드도, 캥거루들이 뛰어다니는 곳도 신선한 경험을 선사해줄 것 같다.
이러한 자연을 이용한 다양한 레저활동도 꼭 경험해보고 싶은 것들이다.
모래언덕에서 타는 모래 썰매나, 번지점프, 낙타를 타는 여행, 래프팅, 스카이다이빙, 요트, 크루즈 등 다양한 것들이 있었다.
그 모든 것을 경험하려면 호주에 얼마나 오랫동안 있어야하는걸까?
자연뿐만이 아니다. 호주는 멋진 건축물들도 많다.
그중 가장 보고 싶었던 건물인 시드니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있었다.
멋진 건축물 만큼 멋진 공연들이 열린다는 곳. 꼭 그곳에서 경험을 보는 것도 위시리스트이다.
무엇보다 마지막 테마가 좋다. 오직 호주에서만 가능한 것들.
남반구에 위치한 국가이다보니 한여름에 맞는 새해 맞이 행사. 크리스마스도 여름에 맞는다.
악어를 볼 수 있는 점핑 크로커다일 크루즈도, 코알라를 직접 안아보는 경험도 했다는 코알라 보호구역도 눈길을 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수많은 테마로 호주 곳곳을 들여다보며, 제목에 공감하게 되었다.
남반구에 위치하였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자체로 다른 나라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한 나라 호주.
그 곳은 기대한 것들에서도,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에서도 놀라움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나라인 것 같다.
사는게 그렇다. 인생에는 무엇 하나 놀랍지 않은 것이 없고, 반면에 뭐 하나 놀랄 것도 없다는 아이러니. 삶은 그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나는 요즘 크게 기대하며 먼저 흥분하는 일도, 기대할 것이 없다고 지레 실망하는 일도 없이, 현재를 있는 그대로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카타추타처럼 기대하지 않았던 것에서 오는 놀라움과 감동이 나를 두세배 더 행복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p.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