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문학 오디세이 - 유럽문학을 읽다!! 고전에서 현대작품까지
김정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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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매력적인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사랑받아왔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일찌감치 '이야기' 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되었다. 운율이 있는 서사시로 신들의 이야기를 전래하면서 민족의 뿌리와 원형을 노래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신화] 이다. 우리도 가지고 있는 [단군신화] 가 단순히 곰과 호랑이가 나오는 고릿적 전래동화가 아니듯, 고대 그리스의 신화들 또한 단순히 전래동화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모든 신화는 당시 사회상을 담고있고, 당시인들의 사상, 이념, 생활풍습등을 모두 다 가지고 있다. 모든 문학작품들은 함축적인 요인들을 지니고 있으며,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그렇기에, 문학을 그냥 읽는 자체로 즐겨도 충분하지만, 조금 더 생각하고 파고들어보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얻어낼 수 있다. 그렇기에 [문학] 이 단순히 읽고 즐기는 것이 아닌 인류사적인 [문화유산] 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문학 자체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이 있고, 그 중에서도 동양문학, 서양문학으로 세분화 되어 연구를 할 뿐 아니라, 그 안에서도 시와 소설을 구분하며, 때로는 역사학자들도 문학작품을 연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같은 일반 독자들이 그렇게 깊이 작품을 파고들 필요는 없다. 우린 그냥 문학을 즐길 뿐이지 않은가?? 작품을 문장 그대로 이해하고,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만을 즐겨도 좋지만, 아주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한 작품을 통해 훨씬 많은 것들을 얻어낼 수 있다.

 

이 작품은 아주 전문적인 학생들이 아닌, 우리같은 평범한 독서가들에게 문학작품을 즐기는 최소한의 통찰력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꽤 어려워보이는 제목과 달리, 책은 아주 술술 넘어간다. 저자의 오랜 경력이 돋보이는 책으로서, 전공과목의 수업용 도서라는 느낌보다, 한 학기용 교양수업용 참고서적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압축적이고 단순하며 효과적이고 흥미롭다. 우선 이 작품은 시대에 대표적인 작품 두세 작품씩 꼽아서 챕터별로 쭉쭉 정리해 나간다. 그리스 시대의 [일리아드] [오디세이] 부터 시작해서 게르만 신화와 중세 기사문학의 [니벨룽겐의 노래] [트리스탄] 등을 리뷰하고, 셰익스피어의 [햄릿],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과 [파우스트] 를 거쳐, 낭만주의의 브론테 자매의 [폭풍의 언덕] 과 [제인에어] 그리고 근대로 넘어오는 과도기의 뷔히너의 [당통의 죽음] , 플로베르의 [마담 보봐리], 현대로 넘어오는 시기의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본격적인 현대문학으로 접어들면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카프카의 [변신],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를 넘어 90년대의 대표적인 여류 작가인 엘프리데 옐리넥의 [피아노 치는 여자] 와 도리스 레싱의 [풀잎은 노래한다] 까지 훑으면서 전반적인 문학사의 흐름의 맥을 짚어나간다.

 

작품들을 짚어나가는 방식 또한 명확하고 재미있다. 우선 작품의 줄거리를 소개하고,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작품이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미미, 색채등을 소개하고 설명해준다. 작품이 발표되던 시기의 사회적 통념, 사상, 이념등을 소개하고, 작품을인용하여 사회적인 흐름을 주도하거나, 흐름에 이끌리기도 하고, 때로는 거스르기도 했던 작품 자체의 사상과 이념등을 설명한다. 대부분 잘 알려진 문학 작품들을 예로 들고 있고, 그 설명이나 해설도 비교적 일반론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무척 쉽고 친절한 문학 감상법 안내서로 보기에 더없이 좋다.

 

최근 인문 서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도 무척 높아지고 있다. 이런 수많은 인문, 고전 서적들의 다이제스트라고 할까, 안내서라고 할까, 요약모음이라고 할까, 무튼 그런 책들 또한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그 중 고전 '문학' 들이 대부분 서양쪽, 특히 유럽쪽인 것이 안타깝지만, 그것은 동서양의 대중의식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달했기에 어쩔 수 없었을터다. 동양은 뜻문자인 한문위주로 발달했기때문에 사건이나 이야기를 종이에 적어넣기보다, 그 사건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이미지, 사상들을 적어넣는 것에 많은 가치를 두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학자들의 노력 덕에 그러한 동양의 뛰어난 고전 인문 서적들이 재발견되면서 이러한 붐을 일으키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학, 특히 고전문학을 읽기 위해 준비중인 독자들이라면 한번쯤 술술 넘겨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문학을 즐기는 방법이란 것은 따로 정해진 바는 없다. 하지만, 아는만큼 보이는 법 아니겠는가?? 문학을 즐기는 여러 방법들 중 이러한 방법 하나 정도 알아두면 훨씬 더 폭넓고 깊이있는 문학세계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아, 물론. 이 책 한권 읽고, 이 책이 언급한 문학 작품들을 다 읽고 이해했다고 오해하지는 마시길.

문학의 세계는 엄청나게 깊고, 또 넓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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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명의 화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101명의 화가 - 2page로 보는 畵家 이야기 디자인 그림책 3
하야사카 유코 지음, 염혜은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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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았을때, 200여 페이지의 얇은 볼륨에 깜짝 놀랬다.  

읭?! 101명의 화가의 생애가 담겨있다며??1명의 화가의 삶을 담아도 이것보다는 두꺼울 텐데, 200페이지 안에 101명의 화가의 삶을 넣었다니...라고 생각했다. 책을 펴자마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책은 2페이지 안에 한 화가의 삶이 꽉꽉 눌러담아 있었다. 초등학생이 그린 낙서같은 그림들이 등장하여 2페이지에 걸쳐 화가의 삶을 초 스피드로 후루룩 훑어낸다. 말 그대로 '다이제스트'. 일단 한 사람의 삶을 2페이지에 다 담았다는 사실부터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그림보다 글씨가 많지만 매 컷마다 작가의 유머가 정보와 함께 전달되는데, 참 재미있고 말 그대로 '촌철살인' 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책을 굉장히 싫어한다. 특히, 나름대로 미술공부를 한 나에게 있어서 이런 책은 화가와 그림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화가들은 정신적으로 예민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보는 세상은 우리같은 일반 사람들이 보는 세상과는 그 색色 부터가 달랐다. 또한 자신이 추구하는 세계와 실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상과의 괴리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였고, 그것을 작품속에 표현해 냈다. 작가가 살고있던 시대적 배경, 자라온 환경, 부모님과 친구들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그의 작품세계는 커녕 작품 한 폭도 정확히 읽어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화가를 소개하는 페이지들 자체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비록 위에 언급했던대로 부작용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제 막 그림을 접한 중~고등학교 친구들이나 취미로 그림을 접하기 시작한 관람자들에게는 흥미를 불러 일으킬 만 한 작품이다. 화가에 대한 소개들은 '다이제스트' 에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주아주 간략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사람을 만났으며, 어떤 친구들과 어떤 일이 있었고, 어디서 어떻게 죽었다. 이렇게 아주 간략하지만 필요한 요소들이 골고루 잘 들어있다. 아주 잘 만들어진 학습만화의 예라고나 할까. 역시 만화 강국인 일본에서 만든 책이로구나... 싶었다. 위에도 살짝 언급했지만, 캐릭터들의 흐름과 유머러스한 표현과 대사들도 아주 친밀감 넘치게 자리잡고 있다. 정말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다. 

문제는 편집이었다. 작가들의 순서가 미술사의 흐름이나 시대의 흐름, 심지어 작가의 탄생 순서도 아니고,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화가의 명칭이 ㄱ,ㄴ 순서로 배치되어있는 부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체 이 편집부는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편집했을까 싶었다. 작가의 풀 네임의 알파벳순도 아니고, 성이나 이름, 잘 알려진 화가의 명칭을 한글로 풀어 썼을때 첫 자음의 순서라니...;;;

이 작품은 그림이 작고, 글씨도 작아서 작가의 탄생연도를 읽기가 굉장히 어렵다. 2페이지째의 오른쪽 가장 아래에 작가의 연표가 등장하는데 정신차리고 제대로 읽지 않으면 잘 안 읽힐 정도로 오밀조밀하다.  게다가 책의 순서도 작가의 탄생이나 시대의 흐름에 관계없이 막 섞은 뒤, 대부분 이름도 아니고 성을 한글로 썼을때의 한글 순서라니... 고흐 다음에 그레코가 나오고, 마그리트 다음에 마네와 마티스가 나온다.  인상주의 다음에 고전주의가 나오고, 중간에 르네상스가 갑자기 등장했다가, 다시 인상주의가 나오고, 다시 르네상스로 돌아갔다가, 갑자기 초현실주의가 등장한다. 아, 정말 정신없다. 

정말 너무너무 아쉽다. 미술사든 근대사든 역사는 흐름이 굉장히 중요하다. 모든 역사적 사건에는 원인과 결과가 존재하듯, 미술도 마찬가지이다. 고전주의가 르네상스를 맞은 이유가 있고, 르네상스 시대에서 어떻게 인상주의 화가들이 튀어나왔는지, 어떤 화가들이 어떤 이유로 그리했는지 또한 시대의 흐름과 그 이유가 있다. 리얼리즘, 포비즘, 다다이즘이 공존했던 근대 미술사 등 당대에 활약했던 작가들이 잘 소개되어 있지만, 그 순서가 뒤죽박죽이라는 점이 너무너무너무 아쉽다. 한 권의 책으로서 완성도를 푹 떨어뜨리는 편집이 참으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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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사인 만화 - 신세기 시사 전설 굽시니스트의 본격 시사인 만화 1
굽시니스트 지음 / 시사IN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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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씨인사이드를 통해 이미 '본좌' 급으로 자리잡았던 '굽시니스트' 님. 이제 필명으로 자리잡은 그의 닉네임 '굽시니시트' 는 '굽신거리다' 와 어떤 행동을 하거나 믿는 사람들은 지칭하는 영문법의 접미사인 '-ist' 가 조합된 합성어이다. 대충 '굽신거리는 사람' 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하다. 디씨 갤러리에 띄엄띄엄 올라오던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 로 수백만 디씨폐인들을 사로잡았던 그의 매력은 단연 '오덕스러움' 과 절묘한 통찰력의 완벽한 조화였다. '오덕' 은 일본의 매니아 문화인 '오타쿠お宅' 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단어로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에 심취하는 행위나 사람을 말한다. 81년생인 굽시니시트는 태생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매니아일 수 밖에 없다. 아마 81년생 만화를 좋아하거나 만화가를 꿈꿨던 남학생들의 대부분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깊이 심취했을 것이다. 우리 세대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일본 문화가 전면 개방되었고, 한국의 만화 시장은 일본 만화에 잠식되었으며, 그와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방영해주는 케이블 채널, 일본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소대하는 잡지, 일본 애니메이션의 정식 수입작들이 비디오 대여점에 깔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디씨 인사이드' 의 토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소위 '디씨 폐인' 들은 70년대 중후반~ 80년대 초중반 세대로부터 시작되었다.  

 굽시니시트는 바로 이 세대에게 완벽하게 먹히는 센스를 지니고 있었다. 한국 사회의 남자들은 비교적 비슷한 단계를 거쳐가며 성장한다. 여배우나 애니메이션, 음악에 열광하는 치기어린 시기를 거쳐, 연애에 목 메는 시기, 취업에 목메는 시기, 사회의 부조리에 분노하지만 생계유지에 목메는 시기. 사회, 정치, 경제에 두루 관심이 생기지만, 넘사벽을 뛰어넘지는 못하는 방관자의 삶. 굽시니스트가  그려냈던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 는 이런 디씨인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는 만화였다. 나치 히틀러나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물론 그 뒤에 숨겨져있는 수많은 비밀들. 자본주의 시장 점유를 위한 열강들의 대립과 이념과 민족간의 갈등들이 뒤섞인 복잡하기 짝이없는 제 2차 세계대전의 발생 원인과 전황들을 '세일러 문' 이나 '신세기 에반게리온' 같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일본 애니메이션부터 '소녀시대' 까지 넘나드는 오덕스러운 대입으로 절묘하게 풀어냈다.   

 그런 그의 통찰력과 즐거움을 주는 오덕스러움을 눈치챈 분이 정통 시사주간 잡지인 '시사 인' 의 기자였다는 것이 뜻밖일 따름이다. 기자가 직접 간택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시사 인] 이라는 이름이 주는 견고한 방 안에 일본 애니메이션 오덕후와 여 아이돌 빠가 있었던 것이고, 그걸 커밍아웃 했다는 것이니 말이다. 그리하여, 과거를 그렸던 굽시니스트의 통찰력이 현실 정치세계와 접목되기 시작했다. 그의 오덕스러움고 함께 접목된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최근 몇년간 일본 애니메이션은 당연히 더 많이 쏟아져 나왔고, 패러디 할 소재와 패러디 될 대상은 무궁무진하게 늘어났으니, '만평' 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본격 시사인 만화] 는 위에 언급한대로 시사주간지인 '시사 인IN' 에 2009년부터 개재 되었던 만화를 묶은 것으로 각 호에 실렸던 작품이 두 쪽, 그리고, 굽시니스트의 작가멘트와 각 챕터와 제목이 두 쪽, 총 두 페이지에 실려있다. 보기좋게 잘 정리되어 있고, 2009~2011 사이의 현실 정치세계에선 정말 큼직한 이슈들이 너무 많았기에, 당시에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 독자들이라도 작가의 멘트를 곁들이면 큰 무리 없이 고개를 끄덕일 만 하다. 게다가 '오덕' 이 익숙치 않은 독자들 또한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오덕' 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강한 표현은 없기 때문이다. 패러디 된 소재를 전혀 모르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이 작품을 단순히 정치만화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굽시니스트라는 작가는 태생부터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와 역사에 관심은 많았을지언정, 좌-우 편향적인 인물은 아닌 평범한 소시민에 가깝다. 소시민의 입장에서 보이고 생각나는대로 그렸다는 느낌의 작품이다. 그저, 2009~2011 한국 사회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기억을 퍼 올리기에 매우 좋다는 느낌이다.  

 '통찰' 이란 부분을 보고 전체를 가늠하는 능력의 통칭이다. 요즘엔 너무나 많은 정보와 언론들이 수많은 대중들, 국민들을 혼란케 만들고 있다. 장님이 코끼리의 다리와 코, 상아까지 만져보고 코끼리라는 사실을 인지해 가고 있는데, 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자다! 늑대다! 아니야, 개야!! 호랑이가 물어간다!! ' 라고 시끄럽게 떠들어서 오히려 장님의 판단력을 흔드는 격이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본격 시사인 만화] 가 한국 정치 현실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그려냈다고 할 수는 없다. 아무리 뛰어난 통찰력이 있어도 평범한 시민들을 보지 못하는 흑막이 있는 것이 바로 정치이므로.  

 하지만, 적어도 이것 한가지만은 확실히 알려준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 남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도 다가 아니며, 귀에 들리는 소리 또한 다가 아니라는 점. 좀 더 보기위해 노력하고, 좀 더 능동적으로 행동해보고, 좀 더 많은 것을 듣기위해 노력하여, 그것들을 가지고 보다 깊이 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점. 대한민국은 분명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공권력에 굽신거리고 있는 모든 굽시니스트들이여. 마음만이라도 굽시니스트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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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그래픽 노블의 창작 활동이 활발하다. 한국 출판만화가 무너지고 웹툰이 득세하면서 '컬러만화' 에 대한 수요와 욕구가 많아짐과 동시에, 문학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유럽의 그래픽노블들을 벤치마킹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그에 발맞춰 한국형 그래픽 노블 창작집단인 '케나즈' 의 활발한 활동은 반갑기 그지없다. 케나즈의 작가군들은 철저하게 유럽이나 북미시장을 타깃으로 동양적인 색채와 세계관에 유럽식의 유려한 화풍을 구사하는 그래픽 노블 작품들을 전략적으로 창작해 내는데, '이스타란 앤 웨스타니아' 는 그 제목만으로도 그 색채를 발견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인 애드리안 스미스와 미국 시장에 진출해서 영화화까지 성공한 만화가 '형민우' 씨가 공저한 야심찬 작품. 만나보지 않을 수 없다. 

 

 

 

 대중음악 평론가가 바라본 한국 대중음악계. 역동적인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대중 음악계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평론가가 만난 음악인들의 이야기. 궁금하다. 

 

 

 

 

 

 

 디자인에 철학이 있다. 당연하다. 디자인이랑 결국 외양이 아닌 내면이다. 외면에 지나치게 신경쓰다간 내실을 잃듯, 디자인 또한 마찬가지. 사람을 위한 마음이 없다면 디자인이란 단지 사람들을 현혹시켜 결국 파멸로 이르게 하는 세이렌의 노랫소리와 같다. 진정 뛰어난 디자이너는 자신의 손 끝에 사랑을 담고 철학을 담아낸다. 

 

 

 

 

 

 이런 사진들을 볼 수 있다면, 뭐가 더 부족할까??  저작권과 초상권, 아동 나체, 포르노, 작가의 윤리, 예술이냐 외설이냐의 논란 등 역사 속에서 끊임 없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사진 73점 이야기!나사에서 찍은 달 탐사 사진, 루마니아의 인종 학살 참상을 담은 사진, 한 남자가 시체더미에서 울고 있는 사진, 아프리카의 소녀가 죽기만을 기다리는 독수리의 사진. 단 한 장의 사진이 당대 사회의 모순과 거짓,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드러낼 때. 인류의 역사와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최고의 작품들!! 

 

  

만화를 전혀 다른 차원, 새로운 경지로 옮겨 놓은 궁극의 실험이 시작된다! ‘만화계의 카프카’로 불리는 천재 만화가 마르크앙투안 마티외가 선사하는 만화의 수수께끼.카프카, 보르헤스가 쌓아올린 책의 바벨탑에 환상의 만화를 추가하라.『꿈의 포로 아크파크』 전 5권 출간!

 

   

 

  

 

『캡틴 아메리카』는 『시빌 워』의 마지막 장면에서부터 이어지는 그래픽 노블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작가 에드 브루베이커가 스토리를 담당하고 스티브 엡팅, 마이크 퍼킨스, 부치 가이스 등이 작화를 담당하였으며 또한 거장 알렉스 로스가 참여하여 새로운 캡틴의 코스튬 디자인과 이미지 일러스트 등을 그렸다. 오리지널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의 죽음에서 시작하여 그의 사이드 킥이었던 버키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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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장은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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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겐 이런 기대를 갖게 해주는 작가군은 있다.

  "아, 이 작가는 대충써도 이만큼은 해줄거야."

전작인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가 너무 강렬한 작품이어서 그랬을까??

이번작품은 솔직히 평하면 딱 그만큼이다. "이만큼".

그렇다고 작가가 대충 썼을리는 없다. 오히려 너무 부담을 가진게 아닐까 싶다. 작품을 다 읽은 뒤 정보들을 찾아봤더니 모 인터넷 북 쇼핑몰에 연재되었던 작품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물론 연재된 텍스트들을 그대로 옮겼을리는 없다. 퇴고의 과정을 거쳤겠지만, 이젠 확실히 그런 작품들은 태가 난다고 해야할까. 일단 장은진 작가의 전작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작품은 지나치게 전작과 비슷하다. 거기에 감동은 덜 하고, 메시지는 더 많다. 아니, 메시지가 너무 많아서 감동이 덜하다고 해야 할까, 메시지를 위해 감동을 포기했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페이지는 더 적으며 연재되는 글을 읽는 독자들을 위한 듯한 일종의 패턴이 있다. 전작인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와 비슷한 패턴이지만, 전작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새로운 여행지에 도착할 때 마다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서 이야기 전체가 역동성이 있었던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비슷한 분위기가 반복되며 이야기는 갈수록 더 정적이 된다.

결국 이 작품은 '이야기' 자체보다 '인물' 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작가는 '사건' 이 아닌 '인물' 에 집중을 했고, 서로간의 관계와 대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영화로 따져보면 일종의 로드무비, 버디무비에 가까운 작품으로서 이야기 자체를 즐기기보다 '캐릭터' 한명 한명에 집중해야 작가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작가의 전작 역시 그랬지만, 이번 작품은 인물들간의 관계가 보다 농밀하고 끈적하다.  

 

 이야기의 화자는 지금 어떤 여자와 마주하고 있다.

여자의 이름은, 그래, 화자는 그녀를 "제이" 라고 불렀다. 필연적이라고 해야 할까, 우연히라고 해야 할까. 무튼, 그녀 제이는 주인공의 집에 숙식하고 있다. 20대의 열쇠장이인 화자. 한때 소설가가 꿈이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열쇠가게를 물려받았다. 그리고 한때는 절친한 사이였으나 연인을 몇번이나 빼앗긴 뒤 절교하게 된 "케이". 부잣집 아들로 한때는 화가가 꿈이었으나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최근 고흐처럼 자신의 한쪽 귀를 도려내기까지 했다. 케이는 화자를 "와이" 라고 부르게 된다. 케이와, 화자인 와이는 제이의 집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힌트는 무성한 숲과 구름다리. 케이가 제이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그린 그림 한 장. 그 한 장을 들고 우리나라에 있는 구름다리가 놓여있는 숲을 찾아 무작정 떠나게 된다.

 

 이런 간단한 줄거리만으로도 책을 많이 읽어보신 분들은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어 나갈지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두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 그렇다. 가장 안정적이라고 하는 구도로 자리잡고 있는 이 삼각 관계가 얽히고 설킴과 함께, 각각의 과거와 현재가 얽혀들어 갈 것이다. 이 작품안에서는 여 주인공인 제이를 꼭지점으로 한 감정적인 삼각관계와 절친한 친구였던 케이와 와이의 과거가 드러나며 서로가 가지고 있던 오해와 갈등들이 해소된다. 결국 그 여행은 제이의 집을 찾아주기보다 케이와 와이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여행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 기저에 한가지가 더 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탁월한 음악적인 감각까지 가지고 있는 그녀 - 제이는 문명의 소산을 먹어야만 생존이 가능하지만, 그것때문에 사회에서 격리되고 만 존재였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도시로 들어가야 하지만, 도시 안에서는 숨어 지내야 하고, 자연을 사랑하지만 문명의 이기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아이러니 덩어리의 혼란스러운 존재. 

 한편, 제이의 반대편에서 각 점을 이루고 있는 케이와 와이는 '돈' 을 기준한 위 아래 두 계층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매일매일 죽을만큼 일해서 한달 간신히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버는 열쇠장이 와이. 매 시간 돈에 쫓기듯 살아야 한다. 단순히 생존을 위해서. 그렇게 삶의 한 부분 한 부분을 돈과 연관시키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연인들이 돈이 많은 절친한 친구였던 케이에게 달아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케이에게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고, 부조리한 사회 자체에 대한 불만과 미움, 증오가 있지만 그런 것들을 미워하고 증오할 여유는 없다. 당장 오늘 일해야, 다음 달에 먹고 살 수 있으니까.

 케이는 엄청난 부잣집의 막내아들이었다. 생존은 물론 일체의 모든 것들이 여유있게 보장된 케이. 그 엄청난 부유함의 댓가는 '자유' 였을터다. 케이는 아버지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했으나, 너무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미치도록 그림을 그리고 싶었으나, 아버지는 케이를 미국으로 보내버린다. 결국 우울증에 걸린 케이는 미친척 연기를 하고 자해를 해서야 간신히 아버지의 눈 밖에 나게 되지만, 그동안 깊어진 우울증은 그를 끊임없이 자살충동 속으로 몰고간다.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제이" 이다.

제이를 둘러싼 두 남자. 와이와 케이는 제이를 받아들이는 방법과 과정을 통해 사랑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미 여자들에게 상처를 받은 와이는 제이를 짐덩어리 취급하고 불필요한 것으로만 인식한다. 즉, 사랑에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사랑의 감정을 밀어낸다. 이것은 사랑에 대한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사람들도 그러하지만, 상대적으로 세상에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새로운 감정을 품는 것을 두려워한다.

꾸준히 언급하고 있지만, 난 인간에게 가장 큰 적은 외로움, 고독함이라고 생각한다.

"자아" 라는 것은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해주는 선물인 동시에, 인간을 언제나 외롭게 만드는 저주와도 같다. "나는 나" 라는 확고한 의식은 '남' 과 '나' 를 명확하게 구분함으로서 스스로를 완벽하게 독립된 개체로 인식하게 한다. 외로움이나 고독감은 필연적이다. 그래서 인간은 언제나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왔고, 연인, 가족, 동호회는 물론 인스턴트 메시징,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끊임없이 "대화" 를 갈구한다.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기를,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다른 이가 있기를 바란다.

 

 "문득, 사람이란 살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이야기하기 위해 사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란 자기 이야기를 쓰고 읽고 듣는 과정인 건지도 모른다고."

p.222

 

사람이란 한권의 책과 같다. 표지와 제목만 보고 책의 내용을 알 수 없듯 사람의 외모와 이름만으로 그 사람을 알 수 없다. 책을 펴고 꼼꼼히 읽어 나가듯, 마주 앉아 이야기를 시작해야 그 사람을 알 수 있게된다. 절친한 사이였던 와이와 케이가 서로에게 등을 돌리게 된 이유는 '연인' 때문이었다.

와이와 케이는 좋아하는 여자의 취향이 비슷했다. 와이는 가난한 열쇠공이고, 케이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였으므로 와이는 언제나 케이에게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항상 자신의 여자친구가 결국 케이의 매력에 이끌려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했다. 그런 심각한 오해와 그로인한 갈등들은 제이의 집을 찾아주는 여행동안 나눈 많은 대화를 통해 오해가 하나씩 풀려가며 갈등들이 해소되어진다.

즉, 제이의 집을 찾아 떠난 여행은 와이에게 있어, "제이" 라는 이름의 책 한권과, "케이" 라는 이름의 책 한권을 읽는 여행이었다고나 할까.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도, 책 한권을 읽는다고 한 사람의 삶이 확 변하진 않는다.

하지만, 연못 한 가운데에 던진 작은 돌 하나부터 시작된 파문이 연못의 가장자리까지 닿듯이, 좋은 책으로부터 시작된 작은 일렁거림은 언젠가는 그 표면으로 드러나게 되있다. 와이와 케이. 그리고 제이의 삶 또한 그럴 것이다.

 

자, 이제 작품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파고들어 보겠다.

작품 속에는 꾸준하게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라는 책이 등장한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 의 철학이 집대성된, 어마무지하게 어려운 책이라는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읽으며 집을 찾아가는 '제이'.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라는 책에는 니체가 주장한 "존재의 자기 긍정을 하는 자" 즉, '초인' 의 세가지 변용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 첫번째는 '낙타' 이다. 사막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성실히 걸어나가는 낙타는 환경에 적응하고, 체제에 순응하는 존재이다. 게다가 등지 지고 있는 짐도 자기 짐이 아니다. 자신이 왜 남의 짐을 져야 하는지, 어디까지 가고 있는지, 왜 가는지도 모르며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조물주, 신, 절대자, 공권력, 체제 앞에 무릎꿇고 짓눌려 살아가는 전체주의에 매몰된 인간상이다.

  두번째는 '사자' 이다. 사자는 의욕과 자율의 상징으로, 자신이 해야할 일을 알고 있고, 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사자의 자유는 긴장된 자유이다. 사자라는 동물은 알다시피 한 영역에 한마리의 수컷만이 존재한다.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수컷 사자들은 모두가 적이다. 사자의 자유는 극도의 긴장 속에서 아슬아슬한 자유이고, 공격적이며 방어적이다.

  그리고 가장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인간상인 '초인' 은 바로 '어린아이' 이다.

순진무구함이며,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이며, 새로운 놀이이며, 스스로 굴러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움직임이며, 하나의 신선한 긍정이다. 이제 정신은 자신의 의지를 원하고 세상을 잃어버린 자는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획득하는 것이다. 자유롭지만 고독하지 않고, 자신의 세상을 창조할 수 있으며,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

 이 초인의 단계는 어느날 갑자기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낙타와 사자의 단계를 거쳐야만 가능하다.

(위키백과, 네이버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의 사상" 에서 발췌,요약 ) 

 

작품속에 등장하는 와이는 낙타의 단계라고 한다면, 케이는 사자의 단계에 가깝다. 그리고 제이는 어린이, 즉, 초인의 모습이다.

제이를 통해 와이와 케이는 무언가 깨달음을 얻어낸다.

위에 언급했던 "좋은 책 한권" 을 읽은 정도의 파문이겠지만, 제이는 케이와 와이가 인격적 성장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촉매제의 역할을 한다.

과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결국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로 마무리 된다.

 

그녀의 행동과 생각, 모습은 니체가 표방했던 완전한 인간.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 '어린이' 로 변용된 초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녀를 통해 화자인 와이는 끊임없이 삶에 대해 생각하고, 과거에 대해 생각하며, 환희과 고통, 오늘과 내일에 대해 사색한다.

그리고 결국 생의 긍정. 삶의 긍정. 존재의 긍정을 받아들인다. "제이" 가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읽는 동안 '케이' 라는 이름의 책과 '제이'라는 이름의 책을 읽어낸 화자 "와이" .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와이의 삶이 하루아침에 뭔가가 확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여전히 아침 일찍 열쇠집 문을 열어야 할 것이고, 하루종일 열쇠를 깎아대야 할 것이며, 매달 날아드는 고지서와 아슬아슬한 통장을 보며 걱정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은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하지 않을까?

그는 눈 앞의 현실을 믿기 시작했고, 그것은 즉. 긍정했다는 의미니까.

 

 

P.S)

 책을 덮고, 한번 더 읽고, 니체의 사상을 찾아보고, 요약-해설되있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까지 읽어보고서야 작품이 조금 이해가 되었다.

전작만 생각하고, 인터넷에 온라인 연재되었다는 정보를 듣고, 동화틱한 일러스트 표지 아래 250여페이지의 얄팍한 두께만 보고 만만하게 덤볐다가 머릿속을 정리하는데 일주일이나 걸렸다. 새삼, 장은진 작가가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사실이 새삼스레 다가왔다. 아무렇지 않게 술술 풀어내는 글속에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들어있었다. 다만, 각 챕터가 그날 그날 독자들에게 보여지니까, 자꾸 무언가를 더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조금 작위적인 느낌이랄까. 문학계에 일고있는 온라인 연재의 붐의 장단점은 곧 드러나게 될 것이다. 물론 과거부터 신문연재소설도 꾸준히 있어왔고, 그런 작품들은 대부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들거나 명작의 반열에 들기도 한다. 하지만, 책으로 묶어낼땐 연재 기간만큼 길고 정성스러운 퇴고 과정이 있었음 또한 간과하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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