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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학 오디세이 - 유럽문학을 읽다!! 고전에서 현대작품까지
김정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3월
평점 :
아름답고 매력적인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사랑받아왔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일찌감치 '이야기' 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되었다. 운율이 있는 서사시로 신들의 이야기를 전래하면서 민족의 뿌리와 원형을 노래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신화] 이다. 우리도 가지고 있는 [단군신화] 가 단순히 곰과 호랑이가 나오는 고릿적 전래동화가 아니듯, 고대 그리스의 신화들 또한 단순히 전래동화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모든 신화는 당시 사회상을 담고있고, 당시인들의 사상, 이념, 생활풍습등을 모두 다 가지고 있다. 모든 문학작품들은 함축적인 요인들을 지니고 있으며,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그렇기에, 문학을 그냥 읽는 자체로 즐겨도 충분하지만, 조금 더 생각하고 파고들어보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얻어낼 수 있다. 그렇기에 [문학] 이 단순히 읽고 즐기는 것이 아닌 인류사적인 [문화유산] 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문학 자체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이 있고, 그 중에서도 동양문학, 서양문학으로 세분화 되어 연구를 할 뿐 아니라, 그 안에서도 시와 소설을 구분하며, 때로는 역사학자들도 문학작품을 연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같은 일반 독자들이 그렇게 깊이 작품을 파고들 필요는 없다. 우린 그냥 문학을 즐길 뿐이지 않은가?? 작품을 문장 그대로 이해하고,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만을 즐겨도 좋지만, 아주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한 작품을 통해 훨씬 많은 것들을 얻어낼 수 있다.
이 작품은 아주 전문적인 학생들이 아닌, 우리같은 평범한 독서가들에게 문학작품을 즐기는 최소한의 통찰력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꽤 어려워보이는 제목과 달리, 책은 아주 술술 넘어간다. 저자의 오랜 경력이 돋보이는 책으로서, 전공과목의 수업용 도서라는 느낌보다, 한 학기용 교양수업용 참고서적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압축적이고 단순하며 효과적이고 흥미롭다. 우선 이 작품은 시대에 대표적인 작품 두세 작품씩 꼽아서 챕터별로 쭉쭉 정리해 나간다. 그리스 시대의 [일리아드] [오디세이] 부터 시작해서 게르만 신화와 중세 기사문학의 [니벨룽겐의 노래] [트리스탄] 등을 리뷰하고, 셰익스피어의 [햄릿],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과 [파우스트] 를 거쳐, 낭만주의의 브론테 자매의 [폭풍의 언덕] 과 [제인에어] 그리고 근대로 넘어오는 과도기의 뷔히너의 [당통의 죽음] , 플로베르의 [마담 보봐리], 현대로 넘어오는 시기의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본격적인 현대문학으로 접어들면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카프카의 [변신],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를 넘어 90년대의 대표적인 여류 작가인 엘프리데 옐리넥의 [피아노 치는 여자] 와 도리스 레싱의 [풀잎은 노래한다] 까지 훑으면서 전반적인 문학사의 흐름의 맥을 짚어나간다.
작품들을 짚어나가는 방식 또한 명확하고 재미있다. 우선 작품의 줄거리를 소개하고,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작품이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미미, 색채등을 소개하고 설명해준다. 작품이 발표되던 시기의 사회적 통념, 사상, 이념등을 소개하고, 작품을인용하여 사회적인 흐름을 주도하거나, 흐름에 이끌리기도 하고, 때로는 거스르기도 했던 작품 자체의 사상과 이념등을 설명한다. 대부분 잘 알려진 문학 작품들을 예로 들고 있고, 그 설명이나 해설도 비교적 일반론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무척 쉽고 친절한 문학 감상법 안내서로 보기에 더없이 좋다.
최근 인문 서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도 무척 높아지고 있다. 이런 수많은 인문, 고전 서적들의 다이제스트라고 할까, 안내서라고 할까, 요약모음이라고 할까, 무튼 그런 책들 또한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그 중 고전 '문학' 들이 대부분 서양쪽, 특히 유럽쪽인 것이 안타깝지만, 그것은 동서양의 대중의식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달했기에 어쩔 수 없었을터다. 동양은 뜻문자인 한문위주로 발달했기때문에 사건이나 이야기를 종이에 적어넣기보다, 그 사건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이미지, 사상들을 적어넣는 것에 많은 가치를 두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학자들의 노력 덕에 그러한 동양의 뛰어난 고전 인문 서적들이 재발견되면서 이러한 붐을 일으키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학, 특히 고전문학을 읽기 위해 준비중인 독자들이라면 한번쯤 술술 넘겨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문학을 즐기는 방법이란 것은 따로 정해진 바는 없다. 하지만, 아는만큼 보이는 법 아니겠는가?? 문학을 즐기는 여러 방법들 중 이러한 방법 하나 정도 알아두면 훨씬 더 폭넓고 깊이있는 문학세계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아, 물론. 이 책 한권 읽고, 이 책이 언급한 문학 작품들을 다 읽고 이해했다고 오해하지는 마시길.
문학의 세계는 엄청나게 깊고, 또 넓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