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 하늘이 이 중생을(?) 긍휼히 여기시는가,자꾸 좋은 책을 보게 되네-;-)이런 삶을 사는 사람도 있구나.지금의 나를,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럽다.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들에게 해줄 이야기는 없다. 철학이 있다면, 핸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에 잘 표현되어 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그게 내 신조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 삶 전체가 바로 그런 것을.- `행복한 사람, 타샤 튜터` 에서 마지막 문구 발췌.마음이 안쪽부터 따뜻해져오는 듯 하다.
근래에 이 책을 발견해 아이에게 밤마다 이야기 하나씩을 읽어주고 재우는데, 정말 어릴적 내가 보고 자랐던 그시절 원화가 들어있다! -옛날 그림쟁이들이 그린 세밀하고 수준높은 일러스트들.나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아이도 눈이 있는지라 졸리긴 커녕 기어이 그림을 보려고 품을 파고 들더라.옛날 생각도 나고, 물론 글도 괜찮다. -조금 옛스러운 편집도 있지만, 예를들어 `룸펠슈틸츠헨`을 그냥 아이들이 발음하기 쉬운 `톰`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한다던가.사심에서 별4개.
솔직히 잠깐 후루룩 훑었을 땐 도로 반납하고 싶었다. 말만 시골 빵집이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대해 이해를 담은 좀 더 원론적인 책이려니 했는데, 어라?뭔 빵사진에 아이들 사진까지...그래도 수고해서 빌렸는데 싶어, 그냥 읽기 시작했는데 근데, 앉은 자리에서 거의 다 읽어버릴 정도로 빠져들어버렸다.작자가 운영하는 빵집은 인근에서 자연농법으로 짓는 밀이나 쌀을 사다가 직접 빻아 가루를 만들어, 역시 직접 채취한 효모로 발효를 시켜 빵을 구워파는 곳이다. 노력이 많이 들어간 만큼만 비싸게 팔고 또 이윤을 남기지 않는 형태로 일명 `부패하는 경제`를 일구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며 주변 지역경제에 작은 파급을 일으키는 중이란다.뭔 소린가 싶으면 읽어보면 될 것 같고 ;-)삶에 대한 깨달음도 꽤 시시콜콜하고 재밌지만 나름 깊이가 있어서, 자본론이나 경제에 관심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아직 젊고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하는 청년들도 읽어볼 만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