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 취향이 오페라로 모자라, 그림에까지 뻗쳤다.

오래된 볼보(중국제조가 아닌), 8기통 재규어, 싱글몰트 위스키, 우아한 여자의 외적 묘사, 고상한 인테리어 묘사, 영국식 고풍스러움에 대한 찬양, 오뜨꾸뛰르에 대한 존경, 빌어먹을 65c사이즈등

작가 자신의 삶의 추구를 반영하는 듯한 동경어린 취향 (고상의 집착과 천박은 종이 한 장 차이도 아닐텐데, 어찌보면 대단) 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은 어깨에 힘이 좀 빠진 거 같다- 라는 기분이 든다.
마치 노년을 준비 하는 완숙기에 발을 디딘 듯한.

그놈의 메타포는 하다하다 이데아랑 짝을 이루어 실체화가 되어 나타난다.
거기에 더해, 공간을 초월한 염원(?도 다시 한번 녹아든다.

현실에서 자녀를 가졌으면 여자나 아이에 대한 환상이 이렇게까지 오래 갔을까 하는 생각도.
뭐 그것도 개인 취향이라면 취향이겠지만.

모티브가 난징대학살이니, 2차 세계대전이니 그런 것에 대한 뒷 이야기들이 많이 돌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눈엔 그것마저 취향.
뭐랄까 깊은 것 같은데 딱히 깊지 않은 이 느낌은
작가에서 추출한 듯한 주인공의 모습처럼(언제나 그렇지만)적당히 에둘러 결국 딱히 내 감정은 한 발 뺀 상태.

어휘의 적절함은 이제 그가 신경 쓸 영역이 못되는가 싶을 정도이며,
전체적으로는 다시 상실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인가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

오랫만에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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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겉 표지에 나온 그대로의 속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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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변하지 않는다 - 그리움 많은 아들과 소박한 아버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박동규.박목월 지음 / 강이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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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삶을 살아간 사람들 중엔 가족은 커녕 스스로도 돌보지 못해 젊은 나이에 파탄이 난 사람도 많은데,
박목월씨는 매우 탁월한 가장이었던 듯 하다.

새벽부터 밤까지 글을 쓰고 대학 강의를 나가면서 다섯 아이들의 성장을 물심 양면으로 뒷받침했다.
- 일기장에 적힌 막내 신규가 중학교 수험을 치는 이야기는 보는 가슴까지 떨리게 한다.

물론, 그런 자신을 받쳐주고 든든하게 살림을 운영하는 아내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좋은 아버지이자, 좋은 남편.

예전 부모, 아버지에 대한 정의를 되새겨 보고
감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됐다.

덧붙여
장남 박동규씨의 사진을 찾아 보고 깜짝 놀랐다.
아-,
방송에 널리 알려지신 분이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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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사연들 - 내가 모르는 단어는 내가 모르는 세계다
백우진 지음 / 웨일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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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베개만한 새우리말 큰사전을 밥먹듯이 들여다보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성질은 급하고, 당시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국문학과에 진학해서 존경하는 우리 담임 선생님처럼 국어선생님이될까, 하던 기억도 잠시:-)

작가가 그동안 아끼며 모았던 예쁜 우리말들을 졸졸 쏟아내고 있다.

욕심 덕인지 조금은 중구난방스러운 면이 없지않지만,
그만큼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열정도 느낄 수 있었다.

말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반영하고,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그 시대의 삶을 대변해 줄 수 없다면 사어로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건 비단 작가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동감하고 있는 터일 듯.

그래도, 얘기처럼 예쁜 우리말은 일부러라도 살려 사용하고, 신경써서 대체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면 먼 후대까지도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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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19-07-15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혹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른 내용들도 있긴 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일본어로 ‘くやしい’는 보통 그냥 ‘분하다’로 해석을 많이 하는데, ‘억울하다’로만 맥락을 잡다보니, 설명이 좀 불편해졌더라. 이런 사소한 논쟁을 더하여, 틈틈이 읽기에 좋았던 취향저격 책.
 

재고 다 찼다고 안받아주는 게 무슨 대형 중고서적이니:-D

동네 중고서적도 안하는 얌생이 같은 짓을
- 게다가 당신네 회사에서 샀거든.

중고 서적들 팔아서 세기의 갑부라도 노리는 건지,

시작과는 판이하게

사기도 어렵고, 팔기도 탐탁치 않은 중고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알라딘 중고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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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19-07-09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고 빌미로 기사회생 하면서 감지덕지 할 때는 언제고.

2019-07-09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갱지 2019-07-09 15:44   좋아요 1 | URL
아, 그래서 점점 개인판매가 늘어나는 거군요.
덕분에 이젠 살만한 책도 찾을 수가 없고,
이미 악순환이 시작되었네요.

2019-07-09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라딘고객센터 2019-07-09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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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갱지 2019-08-07 17:17   좋아요 1 | URL
내가 초대한 손님이 아니신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