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인터넷 신문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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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에 소위 일베스럽다고 칭하는 댓글들을 잘 살펴보면,

키워드로 나오는 낱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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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이 낮아 메인에 걸리는 것을 피해봄)
빨갱이, 좌파세력, 문x인, 재x, 어x, 쩝x, 문빠

아이들이 자기네들끼리 별명이나 노래를 만들어 부를 때 보면 반복시키는 부분들이 있는데
수준이 낮아 따라하기 쉽고 뇌리에 남는다.
바로 그것이다.
의태어나 의성어, 비슷한 발음등을 이용해 저렴하게 느껴지는 단어를 만들어 내, 반복해서 댓글을 달고
결국 사람들 뇌리에 남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

실제로 저런 낱말들이 들어간 댓글들을 읽어보면
단어 앞 뒤로는 맥락 없는 험담들 외엔 아무말 대잔치에 가깝다.

별것 아닌 것 같고 치졸하고 어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런 것들이 오래 지속되면,
일단 나이먹고 무지한 사람은 물론이고
지지를 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도 희미하게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지가 흠집이 나기 시작한다.

마치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셨을 때처럼.

이유도 없는데 어느 순간부터 뭔가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버렸지 않나.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되는 순간부터 메스컴에서 뿌려댄 밑도 끝도 없는 유치찬란한 거짓말들이 종국엔 거의 모든 사람들의 뇌리를 잠식해 버렸던 것이다.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야 다들 심봉사 눈 뜨듯 번쩍 했지만,이미 까인 뒤통수 수습은 매우 어려운 법,

십 년동안 열심히 백신 뿌려놨더니,
이명박은 절반 들어간 링겔을 빼버리고 다시 큼직하고 내밀하게 썩어들어가게 만들었고,
곪을 대로 곪아, 터질 듯한 고름위에 핀 꽂은 게 박근혜.

문득 생각해보면
국민이 위에 있다는 선례를 남겨 준 노무현 전 정권이 없었다면 사람들이 용기를 내서 촛불을 들 수 있었을까.
잘못도 없는데 무서워서 입을 닫던 시절로 회귀했었다는 얘기다.
또 그게 한참된 시절같지.

지금도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것이,
한 번 맞았던 뒤통수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시민의 정의에 반하는 것들을 단호하게 물리치지 못하면, 10년 가깝게 곪았던 것을 다 도려내기도 전에 다시 썩어가는 건 아마 시간 문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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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쫄이 내 강아지 보름달문고 60
이민혜 지음, 김민준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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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혜작가의 글과 김민준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지 책을 들춰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반해버리지 않을까:-)

아들에게 추천받은 책인데 지금 읽고있는 책이 있어 귀찮아하다가, 졸라대서 읽어보겠다고 약속을 해버렸다.

초등학생 남자 주인공이 길에 버려진 똥개 한마리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
(아래엔 스포있음)


결국엔
나이가 먹어서 죽는 대목에선, 너무 슬퍼서 아이랑 마주앉은 식탁 앞에서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리죽여 줄줄 울어버렸다.

- 엄마, 울어?

-...어... 쫄쫄이 죽었어

매정한 눔 같으니.
언제나 영화나 소설이나 슬픈 대목에선 나 혼자 울고, 아이는 우는 나를 물끄러미(혹은 개구지게) 바라본다.

책 곳곳의 일러스트가 얼마나 귀여운지 액자에 넣어 방에 걸고 싶을 정도다.

집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 키울 수 없는 아이들에게 대리만족용, 교육용으로 충분히 추천해주고 싶은 즐겁고 아기자기한 어린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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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 인간 역사의 가장 위대한 상상력과 창의력 Philos 시리즈 6
월터 아이작슨 지음, 신봉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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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에 시달리던 당시 스티븐 잡스 전기를 읽고 정신이 크게 한 번 흔들렸는데,
이번 책도 무뎌진 마음이 한 번 쥐어 짜였다.

그냥 별난 과학 미친 천재 모나리자? 정도로만 이해되었던 그를 어느새 내 조부보다 더 친밀하게 알게 되었다- 라고 해야하나.

레오나르도도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수집하고 집착에 가까운 근성을 보여준 작가 역시 평범한 인간은 아닌 듯.

서양근대사의 태동이 눈에 잡히듯 묘사되어 있어 더 흥미로웠고,
작가 말처럼 일상 환경에 대해 새삼스러운 호기심이 아주 조금 증가했다.

다 읽고서 책 값을 다시 확인하고는 별 하나 뺐다.
- 새삼스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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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지성인의 한 가지 특징은 자기 생각을 수정하려는 의지다. 우리는 레오나르도에게서 이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게으르게 앉아서 책으로만 지식을 구하는 타입이었다면, 아마도 도달하기 힘들었을 태도의 경지가 아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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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 노트북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지음, H. 안나 서 엮음, 조윤숙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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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간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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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전병근 옮김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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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에 잘 안들어와서 나중에 읽으려고 미루어 놓았다가 계기가 생겨 읽게 되었다.

내용을 보다가 보니 21세기를 21가지 이야기로 맞추어 두었네.

딱히 라임맞춰 21가지 얘기라고 하기엔 전작들에 비하면 여기저기 강연도 했을 듯한 부스러기들 긁어모아놓은 느낌이다. -서문에 저자가 언급했듯이.

전작들에서는 과거 인류 발전사, 미래의 인류가 나아갈 듯한 길을 얘기했다면, 이번 책은 현재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정보와 생명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고 있고, 20세기룰 지나며 생겨난 문제점들은 산적해 있는 이 때, 우리는 어떤 삶의 방향과 태도를 지녀야 하는가.

민족주의, 테러리즘, 종교, 이민, 이념들, 전쟁등을 살펴보며, 현재까지 우리에게 끼쳐왔던 영향력과 장단점들에 대해 말하고, 도움이 되는 것에 대해 짚어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반려자라고 표시한 이름이 남자라는 것에 좀 놀랐고(영문판엔 허즈번드라고 되어있더라)
유대교가 이슬람교 뺨치는 종교인지(어쩐지 그정도가 되니까 남의집 쳐들어가서 그렇게 뻔뻔한 낯짝을 하지)처음으로 좀 자세하게 알게되어 흥미로웠다.

그냥 알면 알수록 인류의 미래는 그닥 밝을 것 같지 않아서 이젠 걱정도 안되기 시작했다. 어차피 나혼자 할 수 있는 일은 크지도 않고.

미쳐가는 일본이나 좀 어떻게 상식선으로 데려올 방법은 없나.
- 이러다가도 언젠가는 통일도 하고 한중일이 연방을 만들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겠지만.

과거는 과거고 미래는 미랜데
현재가 가장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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