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장국영 -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얼마나 좋을까 그대가 여전히 함께 한다면 아무튼 시리즈 41
오유정 지음 / 코난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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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절 내가 너무 사랑했던 사람.
아직까지 그때의 그 모습 그대로 내 마음에 있는 사람. 장국영

"언니 이 노래 너무 좋아요! 마침 가을이 올 것 같아서 그런가? 가을부터 시작하는 게 정말 좋아요! 가사가 시 같아요. 진짜 아름답다."
유니버설에서 새롭게 편곡해 공개한 ‘춘하추동‘ 음원을 듣고 서은이가 메시지를 보내 왔다.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하자니 원 가사의 감동이 줄어드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이런 내용이다.
秋天孩很好,你若尙在场 가을은 얼마나좋을까, 그대가 여전히 함께한다면秋风即使带亦漂亮 가을바람은 스산하지만아름답고深秋中的你填密我梦想 깊은 가을의 그대는나의 꿈을 가득 채워요.
就像落마 轻說我窗 낙엽이 날아와 가벼이나의 창을 두드리는 것처럼能同途偶遇在这星球上 이 별에서 우연히그대를 만나然亮펭沙人生 덧없는 인생을 밝게 비출 수있었죠.
我多久 그런 내가 얼마나 행운인지 - P141

춘하추동.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열일곱 번 지났다. 지금도 여전히 생각한다.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세월을 함께 살아갔으면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세상의 이런저런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때가 좋았지, 세상 참 많이 바뀌었어라며 SNS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지낼 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랬다면 지금쯤 나도 SNS 계정 하나 정도는운영하고 있지 않을까.
春夏秋冬孩很好, 你若尚在场 봄 여름 가을겨울이 얼마나 좋을까, 그대가 여전히 함께한다면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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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립자 열린책들 세계문학 34
미셸 우엘벡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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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던 책이다.
브뤼노의 과한 성생활을 읽는다는 것은.
하지만 꾸역꾸역 읽었다.
마지막 남는 감정은 쓸쓸하다.
많이.

개인주의에서 자유와 자아의식이 생기고, 나오ᆢ 남을 구별하려는 욕구와 남보다 우월해지려는 욕구가 생겨.
멋진 신세계 에 묘사된 것과 같은 합리적인 사회에서는 서로 우월해지려고 다투는 것이 완화될 수 있어. 공간을 지배하려는 욕구의 은유인 경제적 경쟁은 부유하면서도 경제의 흐름이 통제되는 사회에서는 더 존재할 이유가 없어. 또 생식을 통해 시간을 지배하려는 욕구의 은유인 성적인 경쟁은 섹스와 생식의 분리가 완전하게 실현된 사회에서는 더 존재할 이유가 없어. 하지만 헉슬리는 합리주의만 생각했을 뿐 개인주의를 고려하지 않았어. 그는 섹스가 생식으로부터 분리되고 나면 쾌락의 원리로서 존속하기보다 자기 도취적인 차별화의원리로서 존속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어. 부유해지려는 욕구에대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야. 스웨덴식 사회 민주주의 모델은 자유주의 모델을 이겨본 적이 없어. 또 그 모델은 성적인 영역에서는 실험된 적이 없어. 그 까닭이 무엇이겠어? 근대 과학이 야기한 형이상학적 돌연변이가 개인주의와 허영과 증오와 욕망을 낳기 때문이야. 욕망은 그 자체로 고통과 증오와 불행의 원천이야. 불교나 기독교의 성현들뿐만 아니라 철학자라고 불릴 만한 사람들 모두가 그것을 깨닫고 사람들에게 가르쳤어. 플라톤에서 푸리에를 거쳐 헉슬리에 이르는 유토피아주의자들의 해결책은 욕망의 직접적인 만족을 도모함으로써 욕망과 그에 따른 고통을 소멸시키자는 거야. 반면에 섹스와 광고가 판치는 우리 사회는 욕망의 충족을 개인적인 영역에 묶어 두면서 욕망을 어마어마한 규모로 발전시키는 데에 몰두하고 있어. 사회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경쟁이 지속되어야 하고, 경쟁이 지속되기위해서는 욕망이 증가하고 확대되어야 하는 거지. 그 욕망이 인간의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어. - P174

브뤼노를 한낱 개인으로만 바라볼 수 있을까? 그의 기관들이 썩어가는 것은 그의 몫이다. 또한 그는 개인적으로 육체적인 쇠퇴를 겪고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쾌락주의적 인생관이나 그의 의식과 욕망을 구조화하는 역장(場)은 그의 세대 전체에 속한다. 어떤 실험을 위해 장비를 설치하고, 하나 또는 여러 개의 관측 가능한물리량을 선택하면, 하나의 원자 시스템에 일정한 운동 입자적인운동이든 파동적인 운동이든 을 부여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브뤼노는 한낱 개인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어떤 역사적 흐름의 수동적인 요소일 뿐이다. 동기, 욕망, 가치관 등 어떤 점에서 보더라도 그는 동시대인들과 전혀 다를 게 없다.
- P192

그대는 행복을 주기 위해 태어난 아이었기에
누구든 원하기만 하면 마음의 보물을 내밀었다.
다른 생명들을 위해, 자기와 인연을 맺은 어린것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릴 수도 있었으리라.

언제나 한결같던 사랑의 꿈은
아이의 고고지성을 통해
핏줄의 인연을 통해
어떤 자취를 남길 수도 있었으리라.

시간 속에 공간 속에,
자국을 새길 수도 있었으리라.

영원히 거룩해진 육신 안에,
산들 속에 바람 속에
강물에 하늘에흔적을 남길 수도 있었으리라.

그대는 지금 여기.
빈사자의 침상에 누워 있다.
코마 속에서 이토록 평온하게
그리고 변함없이 사랑을 품은 채로,

우리 몸은 싸늘해질 것이고,
그저 풀밭 속에 있게 되리라.
나의 아나벨,
개인적인 존재의 허무함이란 그런 거겠지.

우리는 인간의 형상으로는
별로 사랑하지 않았어.
아마도 태양과 우리 무덤에 내리는 비가,
바람과 서리가
우리의 고통에 종지부를 찍어 주겠지.
- P307

「나는 여전히 무신론자이지만, 여기 사람들이 가톨릭 신자가 되는까닭을 이해합니다. 이 고장에는 아주 특별한 점이 있어요. 모든 것이끊임없이 진동하고 있지요. 목초지의 풀이건 호수의 표면이건 모두가 신의 존재를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이곳의 햇빛은 움직임이 많으면서도 부드럽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질처럼 말입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여기는 하늘도 살아 있습니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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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상징
칼 구스타프 융 외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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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교수의 책들을 앞서 읽은 덕에 어려움 없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고 이런 광대한 이야기들을 좀 많은 페이지지만 한 권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정신분석 공부는 다시 한번 느끼지만 너무 어렵다.

인간은 누구든지 자기 영혼의 주인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자기의기분이나 정서를 제어할 수 없는 한, 무의식적인 요인이 갖가지 방법으로 우리의 계획이나 결정에 개입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한, 인간은자기 영혼의 주인이라고 할 수 없다. 이러한 무의식적 요인이 생기는 것은 원형이 자율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자기의 분열 상태를 인식하지 않기 위해 칸막이 체계 systent of compariment 로 자신을 보호한다. 그러니까 외부 생활과 자신의 행동 영역의 특정 부분을 각각 다른 서랍에 넣어 놓고 서로 대면시키지 않는 것이다.
- P122

 자기실현이라고 하는 이 과업이 사람마다 다른, 말하자면 지극히 독자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문제는 대부분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절대 동일한 것은 아니다. 모든 소나무가 다 비슷하지만(그래서 우리는 그것이 소나무인 줄 안다)똑같은 소나무는 하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개성화 과정의 다양한 모습을 요약하기 어려운 것은, 개인의 모습이 끝없이 비슷해 보이면서도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인은 어떤 측면에서든 타인과는 다른 것, 결국 자기 자신에게만 고유한 것을 성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 P251

실제적인 용어를 빌려서 말한다면, 인간 존재라고 하는 것은 개개의본능 즉 배고픔, 권력, 성, 적자생존, 종의 보존 같은 일정한 목적에 부합하는 메커니즘 내에서는 만족스럽게 설명될 수 없다. 그 까닭은 인간의주된 목적은 먹는 것, 혹은 마시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간이 되는것 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내적 심리 현실은 단순한 본능의 욕구를 초월해 살아 있는 신비를 드러내고자 하는데, 그 유일한 방법이 바로 상장을통한 표절이다. 그리고 무의식은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종종 강력한 우주적 인간 의 이미지를 선택한다.
- P310

실제로 사람이 순수하게 내적인 세계를 향하고, 자기 자신을 알려고 노력하면(주관적인 생각이나 느낌을 반추하는 대신 꿈이나 공상 같은 객관적 본성의 표현에 관심을 기울일 경우), <자기>는 언젠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면 자아는 새로운 재생을 가능케 하는 내적인 힘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지금까지는 간접적으로밖에는 기술할 수 없었던커다란 어려움이 따른다. 이 어려움이 무엇이냐 하면 무의식의 인격화(그림자, 아니마, 아니무스, 자기)는 빛과 어둠의 양면을 지닌다는 것이다.
우리는 앞에서 그림자는 열등한 측면, 나쁜 측면, 따라서 우리가 필경은극복해야 하는 본능적 욕망을 나타내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그것은 우리가 키워 나가고 순종해야 하는 성장의 충동인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아니마, 아니무스도 양면성을 지닌다. 이 양자는 인격에 창조성을 부여할 수도 있고, 육체를 무기력하게 만들어 죽음에 이르게 할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 전체를 포괄하는 무의식의 상징인 자기까지도 상극적인 작용을 할 수도 있다. 가령 에스키모 설화에서 키작은 부인은 달의 정에게서 주인공 소녀를 구해 주기도 하지만, 결국은이 주인공을 거미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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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들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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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이야기를 잇는 이 책은 길리어드를 무너뜨리기 위한 어찌보면 무모할지 모르는 일들을 해내는 여인들의 이야기이다.
길리어드는 언제나 여성들의 몸과 마음을 억압해왔지만 결국 그런 여성들에 의해 내리막을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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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융의 글들은 항상 나에게 공부하게 하고 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분석은 그 본능을 더 높은 목적에 이용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 그와 같은 ‘승화‘가 요구되는 한도 내에서, 그리고 개인에게 그럴 능력이 있는 한도 내에서 작업을수행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자신의 인격 전체를 소유한다는 건유익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억압된 욕망이 가장 심각한 방식으로,
우리 자신의 가장 취약한 바로 그 지점에서 솟아나 우리의 앞길을가로막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자기 자신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편이 훨씬 낫다. 어려움을 환상 속에서 끝없이 되풀이하면서 자기 자신과 전쟁을 하는 것보다는, 내면의 어려움을 현실적 어려움으로 변환하는 편이 훨씬 낫다. 그러면 적어도 그는 삶을 살게 될것이고, 무의미한 투쟁으로 자기 자신을 소진시키지 않게 될 것이다.
- P53

한 유형의 근본적인 기능은 느낌이고,다른 유형의 근본적인 기능은 사고인데, 첫 번째 유형은 대상을 느끼려 하지만, 두 번째 유형은 대상에 대해 생각하려 한다. 그리고 첫 번째 유형은 느낌을 통해 자기 자신을 주변 환경에 적응시킨 뒤 생각하지만, 두 번째 유형은 이해를 최우선시하면서 생각을 통해 자기 자신을 주변 환경에 적응시키려 든다. 또한, 느낌으로 대상에 접근하는사람은 그 대상 쪽으로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 이전시키지만, 반대되는 유형의 사람은 대상에서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 떼어낸 뒤 그 앞에 멈추어 그것에 대해 숙고한다. 우리는 대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첫 번째 유형을 외향형이라 부르고, 대상을 등지고 자기 자신 안으로 들어가 생각한다는 점에서 두 번째 유형을 내향형이라 부른다. - P75

하지만 새로운 관점은 신경증적 갈등이 항상 적응된 주 기능과 미분화된 채 무의식에 잠긴 보조기능 사이의 갈등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 갈등은 내향형의 경우 생각과 무의적 느낌 간의 갈등으로 나타나고, 외향형의 경우에는 느낌과 무의식적 생각 간의 갈등으로 나타난다. 이로부터 질병의 원인에 대한 또 다른 이론이 파생되어 나온다. 이 이론에 의하면, 생각을 통해 자기 자신을 적응시키는사람은, 생각으로만 충족시킬 수 없는 세분화된 느낌을 필요로 하는 요구와 마주하게 되었을 때 외상적이거나 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갈등을 분출시키게 된다. 반면, 느낌으로 세상에 적응하는 사람은 세분화된 생각을 요구하는 문제와 마주쳤을 때 중대한 위기를 맞게 된다.  - P93

즉 내향형은 대상에서 관념을 추상해낸 뒤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반면, 외향형은 대상을 향해 뻗어나가 그 대상 자체를 느껴낸다. 내향형에게는 가치의 강조점이 자아에놓여 있지만, 외향형에게는 대상에 놓여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자의주된 관심사가 자아의 보존이라면, 후자의 주된 관심사는 대상의 보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두 유형은 무의식에 대해서도 다른 태도를 취한다. 즉 내향형이 무의식적 심상의 관념적 측면을 이해하려 드는 반면, 외향형은 그 심상의 물리적 형태를 파악하려 든다.
그리고 내향형이 추상적 관념에 도달하기 위해 물리적 심상이란 견고한 ‘혼합물‘에서 관념적 측면을 최대한 정제해내는 반면, 외향형은 관념으로 뒤덮인 ‘환상적‘ 복합체에서 물리적 심상을 최대한 정제해낸다. 또한, 전자가 자기 자신을 관념의 세계로 끌어올려 무의식의 혼탁한 영향력을 극복하려 하는 반면, 후자는 대상을 향해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무의식의적 심상을 그 대상에 투사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무의식의 힘에서 해방시키려 든다. 무의식의 심상 중 외향형에게 환상적이고 혼탁한 혼합물로 인식되는 바로 그것이, 내향형에게는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순수한 관념을 형성해내는 씨앗으로 인식되며,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이다. 즉 내향형에게 물리적 형상의 "불완전한 잔재"에 불과한 것이 외향형에게는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대상과 무의식을 결합시키도록 해주는 실마리이자 다리로 인식된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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