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과의 전쟁
카렐 차페크 지음, 김선형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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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가면서 느낀것은 흑인들에 가해진 폭력과 제국주의 물든 유럽인들이 너무 미웠다.

두 달 후, 나는 사이공에 있는 호텔 프랑스의 라.
운지에서 벨라미 씨와 체스를 두고 있었다. 그때는이미 그의 배에서 일하지 않을 때였다.
「그런데 말입니다. 벨라미 씨. 벨라미 씨는 꽤 팬찮은 분이시잖아요. 소위 신사)라고 하는 그런 분이요. 한데 근본적으로, 노예 무역 중에서도 최악으로 비루한 일을 해서 먹고 사는 게, 천성에 거슬리지 않으신지요?」벨라미 씨는 어깨를 으쓱했다. 도롱뇽들은 도롱뇽들이니까.」 그는 목소리를 깔며 얼버무렸다.
「2백 년 전에는 깜둥이들은 다 깜둥이들이라고했죠.」「결국 그 말이 다 맞잖소. 체크!」나는 결국 그 게임에서 졌다. 갑자기 체스 판 위의 수들이 하나같이 케케묵고 누군가 다른 사람이만들어 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 역사도 마찬가지로 벌써 결판이 나 있고, 우리는 그저 우리 말들을 똑같은 네모 칸으로 옮기면서 과거와 똑같은 패배를 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벨라미처럼 점잖고 조용한 사람이 한때는 코트디부아르에서 니그로들을 사냥해서, 아이티나 루이지애나로운송하면서 파리 새끼처럼 갑판 밑에서 죽어 가게방치했을지도 모른다. 벨라미 그 사람, 악의는 전혀없다. 그는 악의 같은 걸 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렇게 밑도 끝도 없이 고집스러운 것이다.
「까만 말이 졌구먼. 벨라미는 마음 편하게 선포하고 일어서더니 시원하게 기지개를 켰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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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소녀 - 개정판
델핀 드 비강 지음, 이세진 옮김 / 비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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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진정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길위의 소녀 노숙자인 노늘 도와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만 결코 노를 붙잡아 둘 수는 없는 루의 이야기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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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 원형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이야기로 치유하는 여성의 심리
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손영미 옮김 / 이루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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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세계 곳곳의 전설이나 민담. 동화의 내용으로 여성의 원형과 상징등을 쉽게 설명해주면서 여성의 야생성을 일깨워 준다.
이 책의 장점은 읽기 쉽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지만 깊이가 없어 마지막에는 책읽기가 지루해졌다는 단점이 있다.

‘모든 것을 아는‘그 늙은 존재는 다름 아닌 우리 안에 있다. 그녀는여성의 가장 깊은 영혼/심리에서 올라온, 태곳적 생명인 야성적 자아다.
그녀의 집은 여성의 영혼과 늑대의 영혼이 만나는 곳이다. 정신과 본능이 섞이고, 여성의 깊은 생명이 일상적인 삶을 만들어내는 곳이 그녀의집이다. 그곳은 ‘나‘와 ‘신‘이 입 맞추는 장소이고, 여성이 온 마음으로늑대와 함께 달리는 공간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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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의 아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7
아서 밀러 지음, 최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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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밀러의 글은 역시 후회가 없다.

이처럼 조와 케이트, 크리스는 전쟁의 혼란과 파괴 후 일상으로 복귀했고 물질적 성공이라는 자신들의 신념을 추구하는데 최선을 다하지만, 자신들의 맹목적 믿음에 무엇인가 결여되어 있음을 무의식중에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밀러는 조 켈러를 통해서 사회와의 연관 관계를 부인하는인물의 심리를 파헤친다. 조 켈러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노력해서 현재의 사업과 부를 이룬 인물이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하는 것이고, 경제 대공황 시기를 겪은 그는 자신의 토대가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잘 알고 있다. 그의 생존 전략은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시 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경우에는 자신의 행동 결과에 눈을 감고이 세상일에 관여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의 극단적인 실용주의는 필요할 때는 스스로를 경쟁 사회의 피해자로 인식하게 만든다. 조 켈러의 몰락과 함께 밀러는 케이트와 크리스그리고 앤과 래리, 더 나아가서는 이웃들이 어떻게 조 켈러의자기기만적 행위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동조해 왔는가를파헤친다. 
이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이기적인 동기를 가지고 행동한다. 이 극에서 이기심은 개인적인 차원과 사회적 차원에서 거부와 배신의 핵심적 원인이 된다. 그리고 이기심의 밑바닥에는 물질적인 안정에 대한 갈망이 자리 잡고 있다.
(작품해설 중)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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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19
박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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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잠


그해 우리는
서로의 섣부름이었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함께 마주하던 졸음이었습니다.


남들이 하고 사는 일들은
우리도 다 하고 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발을 툭툭 건드리던 발이었다가
화음도 없는 노래를 부르는 입이었다가

고개를 돌려 마르지 않은
새 녘을 바라보는 기대였다가

잠에 든 것도 잊고
다시 눈을 감는 선잠이었습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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