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의 형제
(The Brothers Karamazov)
감독 : 리처드 브룩스
출연 : 율 브린너. 마리아 쉘. 클레어 블
룸. 리 J 콥. 등
이 영화는 1958년에 개봉되었던 작품이며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미완성 유작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870년 러시아의 작은 마을 리예브스
크. 오랜만에 집에 돌아 온 알렉세이는 집안에 악사들을 불러 놓고 술에 취해 여자를 희롱하고 있는 아버지를 표도르를 목격한다.
왕년의 사업가이며 이 지방의 지주인 표도르 카라마조프는 이기주의와 탐욕으로 평생을 방탕하게 욕정을 좇으며 살아온 호색한이다. 알렉세이는 아버지에게 형 드미트리에게 주기로 한 만 루블을 요구하지만 표도르는 드미트리가 많은 돈을 가져가고도 한 푼도 갚지 않는다며 5천 루블만을 건네주며 드미트리에게 차용증에 사
인을 받아 오라고 한다.
사실 그 돈은 드미트리의 어머니가 남긴 유산이었다. 돈을 가지고 형을 만나러 간 알렉세이. 드미트리는 카드 게임을 하며 많은 돈을 잃고 있었는데 그냥 나오려다 싸움이 붙는다. 드미트리는 알렉세이에게 아버지에게서 본 악의 모습이 자신에게도 있다고 하면서 카라마조프 가의 핏줄 속에는 악이 흐른다고 말한다.
돈을 받으러 온 카차. 그녀와의 잠자리를 요구하며 5천 불을 주기로 했던 드미트
리는 5천 불을 주며 그녀를 그냥 돌려보낸다.
몇 주 후, 모스크바 근처의 군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드미트리를 카차가 찾아가서 일이 모두 잘 되어 할머니로부터 8만 루블을 받았다며 빌렸던 돈을 돌려주고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드미트리는 그녀는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표도르를 만나러 온 카차. 그때 모스크바에서 온 이반이 그녀를 보고 넋을 잃었고 표도르는 8만 루블에 군침을 흘린다. 카차는 눈이 오기 전에 결혼을 하겠다며 꿈에 부풀어 있었고,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표도르와 드미트리는 또 다시 돈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화가 풀리자 않은 드미트리는 아버지를 죽이고 싶다고 말한다.
표도르는 그루센카와 작당하여 드미트리를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지만 그루센카를 만난 드미트리는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번에는 한 여자를 놓고 아버지와 경쟁하게 되는 드미트리, 돈과 여자관계로 표도르와 드미트리의 관계는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가운데 표도르가 살해된 시신으로 발견된다......
수십 년 만에 보는 율 브린너의 카리스마 넘치는 부리부리한 눈매가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것 같다. 영화의 중심을 율 브린너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 비록 각색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 아버지와 4명의 형제들 간의 사랑과 증오, 갈등, 선과 악을 그렸다는 도스토옙스키의 원작의 의미를 상당 부분 전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역을 맡았던 리 J 콥은 그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