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아빠의 달콤한 행복육아
박태외 지음 / 넥센미디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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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복 육아의 열쇠는 [줄탁동기 ]입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로 이 책의 전체를 설명하기 힘들겠지만 저자의 서문을 통해 저자가 행복한 육아를 펼치셨구나 예견해봅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듯
행복 육아를 위한 더 큰 노력은 부모에게 있다는 이야기에도 동감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부모의 행동과 어투, 성향에 따라 아이는 판박이처럼 닮아간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체험했으므로 부모의 역할, 아빠의 노력도 행복 육아에 큰 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행복한 육아의 첫 발을 내디딥니다. 글로만 배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육아 선배의 직접적 체험이 예비아빠, 영유아를 돌보고 함께 하는 아빠들에게 이 작품이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도 확신해봅니다.

이제 박태외 작가님의 간추린 ‘행복 육아 체험기‘에 동참해 볼까요? 처음부터 두근거리고 설렙니다. 저는 잘 한다면서도 지극히 못 해왔거든요. 그 배움의 터전이 저자의 글을 통해 씨앗이 되어, 열매로 자라나는 시간이 속히 다시 오길 기대해봅니다. 그러고 보니 마침 행복 씨앗이란 주제로 첫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저자는 첫아이가 탄생했을 때 가장 먼저 아이를 보았다고 하네요. 그 잔상이 저에게도 데자뷔처럼 밀려왔습니다. 시작이란 것, 처음 만난다는 것의 설렘. 그리고 첫아이를 엄마보다 먼저 안았을 때의 알 수 없는 뭉클거림. 무엇보다 저자가 겪은 과정을 똑같이 경험했기에 그 순간이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그것이 아빠, 엄마의 마음이고 감사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통해 변화해가는 삶. 단순히 부부로 살았던 삶 이상의 가치와 다양성이 존재하는 자녀와의 인생. 저자의 글을 보며 대단한 자녀 사랑과 더불어 가족으로 인해 보다 즐겁고 윤택한 삶을 살아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로 인해 이웃 공동체와 함께 거듭나고, 아이로 인해 자녀에 대한 사랑과 부부간의 애틋함도 더해지신 것 같고, 책을 통해 그간 잊고 있던 부부에 대한 마음, 주변을 돌아보며 관계의 소중함을 더욱 돈독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합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독서. 저자의 자연스럽고 안온한 마음이 담긴 작품이라 가독성도 좋아 빠르게 읽히지만 내용 하나, 하나를 곱씹어 읽어 나가니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것이 책 읽기의 여유와 배움이 되는 것이지요. 또한 영화 속 남녀 주인공으로 사시는 부부의 모습에 엄지 척과 부러움이 밀려옵니다. 저도 더욱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 더위 굳게 다짐합니다. 왠지 국민의례 같은 마무리네요.

기쁨이란 건 거창하기보다 소박함을 통해 더 큰마음의 울림과 진정성을 제공합니다. 독서 경쟁이 발동되어 딸과 아들 덕에 엄마, 아빠도 독서광이 된 저자의 가족. 책의 중요성은 늘 강조하지만 가족과의 독서생활화를 엮어 나가시는 작가님의 모습에 더 큰 팁을 얻어 갑니다. 이제 머잖아 글을 읽게 될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적용하고 싶은 마음에 설레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폭풍 성장, 저 또한 느끼기도 하는데, 한 손에 안기던 아이들이 이젠 번쩍 들기 힘든 아이들로 자랐을 때의 미묘한 감정. 웃고 떠들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모습에 기쁨과 대견함이 동시에 교차합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저자인 박태외 작가님도 그렇고 독자인 저 또한 시간의 광속 같은 흐름에 아쉽지만 이만큼 잘 자라고 있음에 기쁨이 배가 됩니다. 저자가 전하는 아들과의 목욕 에피소드, 우리 아이 천재일까?에 절로 나오는 흐뭇한 미소들. 한 번은 경험하고 추측해보았던 일상의 에피소드에 공감이 됩니다. 이런 게 아이를 키우는 맛이구나. 물론 저의 경우 아이 엄마가 6할 이상을 담당하고 있지만요. 가능한 한 아이들과의 시간을 통해 기쁨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통해 아빠로서 좀 더 뛰자는 목표가 생겨납니다.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기쁨과 마찬가지로 소소한 것부터 떠오르네요. 자전거를 타는 아빠와 그 옆의 딸. 강바람을 가르며 춘천 길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즐거움 자체로 상상됩니다. 땀 흘리고 먹는 팥빙수의 맛은 어떠했을까요? 하나밖에 없는 딸이 이마의 땀을 훔치며 팥빙수를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저자의 반대편 이미지에 그려진 미소가 절로 떠오릅니다. 독자인 저 또한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과 함께 밀어주며 끌어 줄 즐거움에 대한 상상 속에 체력적 한계의 힘겨움은 던져둡니다.
또한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은 미래의 꿈. 딸아이 덕에 그림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되었다는 저자. 오히려 부모로서의 꿈과 희망이 자라나는 계기가 돼 주는 것이 아이들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은 이처럼 부모의 관심사를 확대해주는 에너지 같은 존재이며, 영원히 함께 하고픈 우리의 미니미이기도 합니다.
일상에서의 즐거움들. 여행과 영화 등 저자가 가장 좋아했으며, 이젠 그의 미니미들과 함께 경험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즐거움을 위한
동기 유발자이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가고 실천하는 저자의 실행력에 같이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육아일기와 아침 감사편지 쓰기는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커다란 교감이 됩니다. 바쁜 일상에 어떻게 아이들의 육아일기까지 쓸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동기부여를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길지 않아도 되고 본인의 글만이 아니어도 됩니다. 저자가 활용했던 것처럼 책 속의 좋은 문구를 상황에 적절히 맞춰 자녀들에게 전달해보세요. 더불어 그러한 편지나 육아일기를 주제로 대화까지 조금씩 나눠본다면 가족의 사랑은 더욱 돈독해질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내가 못하겠다고 애초에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꾸준히 써 내려갈 수 있는 힘, 사랑. 그것이 가족의 힘 같습니다.
독자인 저 또한 자주는 어렵겠지만 일상의 기록이라는 이름하에 아이들의 추억을 미래에 나눠줄 수 있게 노력할 각오를 다져봅니다. 이러한 것이 부모로서 성장하는 자세겠지요. 그리고 가족캠프에서의 ‘메멘토 모리‘. 저도 가끔 잠을 자는 아이를 곁에 두고 내가 죽으면 우리 가족은 다시는 못 만나겠지?라는 상상을 합니다. 결론은 현실에 충실하자. 너무 깊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물론 다가오는 것이 생의 이별이겠지만-마음만 더 뭉클해지고 슬퍼질 것 같아 현실에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임종 체험을 경험한 저자의 가족 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 반려자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아버지는 아들과 딸을 보며 지나온 시절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서두에도 나오지만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하지 못한 응어리를 담고 살던 저자는 그 마음을 자신의 자녀들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또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저자는 자녀를 키우며 어머님에 대한 더 큰 소중함을 느끼며 어머니와 추억 넘치는 사진의 기록과 함께 행복한 시간도 갖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저자의 자녀들 또한 얼마나 행복하고 흐뭇할까요? 이 모든 에피소드가 독자의 마음을 울립니다. 잊지 못할 가족의 기념일 생일에 대한 준비. 작지만 가족 안에서는 그 어떠한 세상의 화려한 페스티벌보다 중요하고 평생 간직해야 할 가족이라는 이름의 앨범입니다. 결혼기념일의 가족 생일화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월드컵 시절 결혼을 했다는 부부라 그 기억이 확실하겠지만, 자녀에게 또한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을 결혼기념일의 가족 생일화는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돈독히 나눠줄 특별한 날임에 틀림없네요.

전혀 돌연변이 아빠라기보다 모범 아빠의 올바르고 참신한 육아법을 한 권 읽은 느낌입니다. 가족의 사랑과 추억이 마음속에 깊이 베여 있는 아빠의 마음. 저자 본인이 보낸 어린 시절의 아쉬운 기억이 가족 사랑으로 더욱 크고 멋지게 체화된 한편의 동화와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동시대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겐 동질감을, 앞으로 자녀를 키우게 될 예비 부모, 출산 예정자 부부에겐 교훈적인 지침서가 될 것 같습니다. 부담 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읽기 마무리할 즈음 느껴지는 묵직함. 저자가 보내 주는 영혼의 울림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을 위한 사랑의 의미,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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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교실 -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
다카이 히로아키 지음, 전경아 옮김, 이두현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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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손에 넣는 여섯 가지 방법​

‘번다. 불린다. 받는다. 빌린다. 훔친다???
그리고 마지막 방법은......
으로 부터 시작되는 경제 교실, 돈의 교실 한마당!‘​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렇지만 쉽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정리 된 경제 교재. 저자의 딸들을 위해 글을 썼다는 서문처럼 10대의 기준에서 경제에 무능한 어른도-나를 포함-알기 쉽고 책의 내용에 바로 빠져 들게 한다. ‘미스터 골드맨‘은 단 두명의 학생을 지도하는 특활 선생님이지만 수많은 독자들을 상대로 명쾌한 설명과 해답을 제시하는 인물이다. 10대를 겨냥한 작품이라고해서 그들의 눈높이를 우습게 여기지 말라. 기초부터 탄탄히 경제 관념을 습득한다면 이 책을 덥은 후 이미 당신은 경제 준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최근 경제의 흐름을 알고 있다면,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의 서민에게 융자를 통한 대출로 집을 사게한 후 집값이 오르기를 기대했던 사건이다. 하지만 집값은 폭락하고, 융자를 받던 서민들은 이자에 원금까지 갚 못했던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것이 큰 화근이 되어 은행의 파산 사태가 일어나고 20세기 중반 이후 21세기 경제 공황 위기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대신 은행은 파산하나 그 이득은 은행가의 몫이었다니...... 쉽게 말해 대출 상품판매 혹은 은행과 은행간의 투자 목적 등의 이유로 돈을 빌려주는 상품을 개발한 은행가들은 천문학적 인센티브를 받고 그 은행을 떠나는 먹티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 이후 집값
하락으로 이자와 원금을 받지 못하는 은행은 파산 직전까지 이르게 된다. 다행히 정부 보조금으로 은행은 기사회생하고, 경제 공황의 위기는 극복되지만 결국 국가의 돈은 국민의 세금. 국민의 채무 혹은 부채만 늘어가는 꼴이 되버린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은행가란 돈을 벌었다기보다 돈을 갖고 튄 범죄자와도 동일시 된다는 결론도 나오게 된다.

참고)네이버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2008년 9월 15일 뉴욕 남부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사건이다. 당시 부채 규모는 6130억 달러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파생상품 손실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으로 기록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은행가들은 길게 보자면 숙주의 건강, 즉 세계의 질서를 크게 해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페이지 73​

결과적으로 피해는 국민의 몫임에 울분을 금할수 없다. 사실 이자율 관계를 따지다보면 이 상황을 쉽게 이해 가능하나 급전이 필요한 서민 대출자에겐 오로지 돈을 빌릴 수 있다는 희망과 더해 은행가의 갑질에 놀아날 수 밖에 없으니 기본적인 돈의 흐름에 따른 상식은 모든 국민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더해진다.

그리고 가장 보통스럽게 중간자적으로 사는 것. 버는 사람, 훔치는 사람 등의 존재 외에 중간자로 일컬어지는 보통에 대한 물음.
저자는 공장 견학을 간 골드맨 선생과 미나, 준의 사례를 통해 이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10%의 장애인 을 고용한 사업주. 비장애인 못지 않게 일하는 그들이 있어 조금 어려운 일도 거뜬히 해내는 장애인들. 큰 임금은 아니지만 적절한 급여를 받으며 그들은 받는일, 보통의 일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경제의 중심은 잘 버는 사람들보다 중간에서 벌거나, 받는 사람. 보통의 사람들이 그 흐름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경제의 흐름을 딱딱한 경제학 교재의 이론이 아닌 실생활 현장에서 배우는 것 같은 생동감.
그래서 저자는 이 작품을 초등학생인 자신의 자녀 눈높이에 맞게 집필하기 시작한 것이다.그리고 이 책이 개인의 가족을 위한 경제 지침서의 자리를 뛰어 넘어 일반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물론 성인들에게도 흥미와 함께 호기심을 던져주며 돈줄이 라는 경제의 흐름을 좀 더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질적 포만감을 제공해준다. 벌다와 받는다의 중간 지점에서의 경제적 평균점. 그리고 돈의 흐름과 신뢰에 따른 가치 평가. 다양한 예제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구조에 대화 형식의 구성이 경제는 어렵다는 편견을 완전히 허물어트리기도 한다. 세 명의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엮어내는 돈에 대한 정의, 그 본질을 찾아가는 방법을 이 작품 속에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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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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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과거형이지만 사랑은 아름답고도 짜릿한 생의 최고의 순간이었다. 아쉬움보다 아련함으로 추억을 보듬어 가는 저자의 시와 순정 만화 같은 그림이 조화로운 작품이다.





우리는 사랑을 할 때는 상대에게 모든 것을 내어준다. 그리고 이별하면 쿨하게 혹은 아예 몰랐던 사람처럼 여기는 상황도 넘쳐난다. 하지만 진정으로 오랫동안 사랑했던 사이는 서로를 원망하거나 질책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냥 참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사랑과 이별이라고만 선물처럼 생각할 뿐이다. 그런 마음들이 추억을 더듬어 가듯이 이 책에 맘을 쏠리게 한다. 누구나 아름답고 찬란했을 사랑의 기억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 이야기 속에서 과거를 끄집어내며 ‘풋‘ 웃을 수밖에 없는 글들이 애잔함을 더하게 한다.



‘우린 알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그 강을 건널 용기가 더는 남아 있지 않다는걸.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더라면
어제는 사랑을 말할 걸 그랬다.‘

사랑했던 연인들마저도 감정 표현에 어색할 수 있다. 몸은 반응하지만 마음은 더딘 세대.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사랑‘이라고 외치는 관계성. 이별하기 전에, 아니 헤어지지 않는다면 더욱 좋지만...... 사랑을 표현하고, 나누는 사이가 풍성해지길 바란다. 그렇게 사랑은 깊이감 있는 운율을 품고 지속 가능한 것이다.



‘닮은 사람

너와 내가 닮아 간단 말,
참 좋았었는데.

내게 남은 너의 모습을 지우라 하니

네가 지워지긴 하는지
이러다 나를 잃어버리고 마는 것은 아닌지

두렵고 두려울 뿐,
방법을 모르겠다.‘


사랑하면 닮아간다고 한다. 외모, 행동, 성격까지. 헤어짐에도 상대방의 행동과 성격까지 동일하게 반복하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것은 사랑에 대한 아쉬움 미련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같이 걷던 길, 함께 앉던 장소, 처음 마주친 공간 등 서로가 닮아갈 수밖에 없었던 시작과 끝. 웃음이 묻어 나왔던 공간에서 눈물 한 방울 핑 돌아 나를 흐느끼게 하는 것들. 많이 닮아 있던 너와 나의 사랑 뒤 이별이 그런 것이며, 그것 때문에 두려운 것이 사랑 후의 헤어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랑이다 싶으면 사랑을 하자.‘​

수많은 썸남썸녀로 인해 사랑이 놀음이 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렇게 사랑을 놀이로 전락시키는 사랑도 있다. 저자는 ‘한생에 몇 번 주어지지 않는 선물 같고 기적 같은 일이니 비록 언젠가 사라지더라도 사랑하라‘라고 권한다. 그것이 잘 살아낸 시간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이별해도 두려워하지 말고 슬퍼 말자. 참, 그때는 그랬었지. 좋았었지. 긍정을 또 다른 사랑의 기다림으로 업그레이드하자. 사랑 후 이별이 막연히 비참한 것이 아닌, 또 다른 사랑으로 비상한다는 기대를 갖고, 이 책과 호흡하고 눈 감으며 사랑의 설렘과 마무리, 또 다른 시작을 상상해보자. ‘참 좋았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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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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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와 과정이 어려울 것 같지만 가장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선인장 키우기가 아닌가 싶다. 독자인 나 또한 어린 시절 많고 많은 선인장과 화초를 보고 자라서 그런지 각 식물들의 명칭은 정확히 모르겠으나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고 있는 선인장에 감탄하곤 했다.
그리고 그 선인장의 가시에 찔리기도 하고 울기도 했던 기억들.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는 그 옛 기억 플러스 알 수 없던 선인장, 다육식물에 관한 호감도를 급상승 시켜준다.



선인장과 다육 식물을 기를 수 있는 기초 상식과 화분 고르는 방법. 초심자 가드너에게 필요한 팁들과 함께 적당한 선인장 친구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흙과 물을 붓거나 뿌리는 게 사실 가장 힘든 식물 키우기의 난관인데, 그 어려움에 대한 고민을 단박에 해결해주는 작품이라 여겨진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두 번째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식물 설명과 키우고 물주는 법을 비롯해 사진 보다 더 선명히 기억 가능하게 그려진 선인장 삽화이다. 사진으로 보면 고개가 갸우뚱하겠지만 그림으로 그려진 식물들의 모습에 더욱 친근함이 묻어난다.

 
무겁게 시작할 것 만 같은 책의 분위기를 뛰어넘는 여유로움과 편안함. 식물을 한 번 키워보고 친구로 만나보고 싶은 충동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익히 한 번씩은 식물을 키워본 독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란 생각이 드니, 이 작품을 다육식물도감처럼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누군가 그 식물에 대해 궁금해하면 단 번에 알려줄 수 있고 뽐낼 수 있는 여유. 예쁜 누나가 설명해주는 작품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와 만나보길 추천한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뭔가 변화된 삶을 꿈꾸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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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게일 허니먼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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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극중 인물 올리펀트. 회사를 다니며 퇴근 후 일상을 평화롭게 누리는 그에게, 삶은 하루 하루의 반복이며 주변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어쩌면 그냥 자신의 삶을 홀로 누리며, 그렇게 독립체로서 자신만의 일상을 누리고 있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인간에겐 외로움이란 단어 뒤에 찾아오는 운명, 치명적인 매력이 다가와 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있긴 마련인데, 올리펀트 또한 기대하지 못한 운명의 그대를 만나게 된다.(그것이 환상이고, 이루어지지 못하더라도) 그 이후의 다양한 상상과 추리, 예측에 따른 상황 설정은 본 편의 이야기 외에 독자들의 무분벌한 상상과 억측으로도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지 않을까? 달콤한 로코의 매력은 차후에 느끼더라도, 캐릭터 설명 중심의 시작 부분을 읽는 것도 앞으로 호기심 가득하게 전개 될 작품의 특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연 무대에서 자신의 이상형을 만난 올리펀트. 결국 생애 처음 노트북을 구입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검색한다. ‘이러다 사생팬이 되는 건 아니야?‘라는 생각까지 들게했다. 그리고 갑작스레 생면부지인 아버지에 대한 떠오름까지 올리펀트를 조금은 예민하게하지만,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정자 기증자(?)정도로 불리우는 아빠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가기도 한다.
‘내 외모, 내 성격은 아버지와 어머니 중 누구에게서 타고난 것일까?‘ 라는 올리펀트의 의문도 도사리지 않았나 싶다. 그저 평균적인 외모를 꿈꾸는 거울 잘 안보는 여자 올리펀트의 엉뚱함 중 단면을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우연히 전해 들은 가수 조니 로몬드에 대한 정보를동료로부터 얻게 된 올리펀트. 새로운 무언가를 캐낼 수 있다는 환희에 그녀의 퇴근 시간은 더욱 기다려진다. 하지만 늘 설렘 뒤에 장벽이 등장하듯 직장 동료 레이먼드와의 퇴근길에 우연한 사고가 발생하여, 설렘도 잠시 밀려둔 채 길거리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구급대에 실려 보내는 위급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이거 조니 로몬드 대신 레이몬드라는 후줄근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남자와 ‘썸‘이 전개되는 건 아닌가의 기대감? 이렇게 이야기는 조금은 독특한 캐릭터 올리펀트의 성격답게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거는 것만 같다.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절대 마냥 평범하지 않은 올리펀트의 삶이란 궤적을 따라갈 수 있다. 사회복지 담당직원의 방문과 어린시절 위탁가정에서의 생활 등, 그녀가 왜, 어쩔 수 없이 독립적인 개체의 삶을 외롭고 힘겹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녀가 우연히 관람한 공연 무대에서 단 번에 반한 가수. 약간 비현실적인 바람을 꿈꾸는 개성있는 여성 올리펀트. 하지만 현실적으론 전혀 맘에 들지 않는 직장 동료 레이먼드가 그녀의 주변에서 중심적인 인물의 역할을 거듭하고 있다. 혼자인 것 같지만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회. 독립적 개체 올리펀트가 서서히 공동체적 개체로서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게일 허니먼의 본편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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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9-08-27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재미있어요 조금씩변해가는 모습이 마지막에 드러나는 엄마의정체도 반전이라면반전

웃는식 2019-08-27 13:46   좋아요 0 | URL
재미를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