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성장 육아법
최연희 지음 / 넥센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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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미디어/최연희/교육/육아​

‘아이와 같은 방향을 바라봐 주세요.‘​

저자는 아이의 영유아 시절부터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공감해 주었던 능력이 뛰어났다. 아이가 흰 화장실 문에 사선으로 선을 그으면 함께 그 선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에게 훈육 대신 교감이 통한 것이다.

˝엄마, 비가 와. 사람들이 비가 와서 시원하대˝

˝그렇구나. 사람들이 고맙다고 말하네˝​

이 자체로 아이의 마음이며 ‘화‘ 대신 ‘온화함‘이 아이와 엄마인 저자의 마음에 서리 내리듯 안착한 것이다. 아빠 독자로서의 깨달음.

그러던 저자의 아이는 중학생이 되어 게임과 친해지고, 미래에 대한 꿈을 계획하고 준비한다 하니 그것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고 계획의 실천이 느리더라도 그 생각만은 대견한 청소년이 된 것 같다. 자녀를 믿고 맡기며 함께 해주는 엄마의 마음, 저자의 마음도 더불어 배우게 된다. 믿고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 이로 인해 우리의 아이도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결단력을 키워가리라는 확신을 갖고 믿음으로 정진해본다. 물론 부모의 양육 태도도 중요하다!

셀프 성장 육아법의 사례로 중학생이 된 저자의 이야기가 첫 페이지를 장식하지만 부모로서 같은 마음,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책의 내용과 접하니 몰입도가 높아진다. 어른이자 부모의 생각이 전부가 아니라, 아이와 첫 만남으로부터 동등한 입장의 대화를 이어가는 것, 그 시작의 중요성도 배우게 된다. 부모와 반대의 생각이라고 무시하며 훈계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마음이 되어야 참된 셀프 성장 육아법이 완성되리라 생각된다. 저자의 말처럼 부모가 한발 물러서서 지켜봐 주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임을 늘 마음에 새겨 나가길 바란다.

저자는 아이의 스승인 작가이자 교사인 김진수 선생을 예화를 들어주며 아이와의 책 읽기, 독서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단순히 시간 때우기식 독서가 아니라 ‘논어‘를 읽으며 필사를 하고, 감사 일기나 미래 일기를 병행해 나를 변화시키는 독서. 독자인 내가 강조하는 내면과 외면의 조화가 서려 있는 내용이라 공감이 더 가는 문장들이었다. 삶에 적용하는 책 읽기. 허투루 독서가 아닌 자녀와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는 책 읽기도 잊지 말아야 할 저자 최연희 님이 던져주는 교훈이다.

아이가 영유아기 때 이유 같지 않은 이유-분명 아이는 이유가 있었겠지만-로 부모에게 떼를 쓰면 참다 참다못한 부모는 아주 가끔 큰소리로 아이를 혼내곤 한다. 저자 또한 그러한 경우가 있었던 것을 회고하며, 반성의 반성을 거듭하나 그 일이 또다시 반복되었다고 한다. 천사 같은 아이에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 그마저도 아이를 보듬어 주고 싶지만 순간적으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 못 할 때가 생기는 건 당연지사. 조금만 더 생각하고 ‘사랑‘, ‘공감‘, ‘배려‘라는 믿음의 단어가 떠오르게 할 사례이다. 그렇게 아이는 부모와의 질풍노도 시기를 겪어가며, 우리 부모들보다 훌쩍 성장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지 하던가 무엇이 되게 해야지 하는 바람이 없으니 하루하루 아이가 많이 웃으면 오늘도 행복하게 잘 지나갔구나 생각했다.‘

저자는 단순한 하루가 모여 행복한 어린 시절을 아이에게 선물한다고 말한다. 거창한 선물. 혹은 호화스러운 장난감이 아니라 자연에서 경험하고 대화로 소통하는 시간 속에 아이들에겐 행복이란 선물이 묻어나는 것이다.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저자의 조언이자 선택이며, 나도 모르게 이따금 자녀에게 바라는 것이 생긴다면 ‘하루를 함께 누리다‘라는 아이의 선물, 그 행복함을 떠올리고 싶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의 마음도 엄마에게 선물한다.

엄마도 집에서 혹은 회사에서 많이 힘드시죠?
제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잠깐이라도
엄마만의 시간 가지 시고 중전 많이 하세요.
제가 기다릴게요
부르기만 해도 좋은 엄마.
사랑해요~♡​

이렇게 아이와 엄마, 아빠 혹은 가족의 추억은 자녀와 함께 하고 서로의 눈높이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그 설레는 단어가 진정한 행복으로 느껴질 때 간절하다. 우리 모두 사랑하잔 말을 하고 싶어지는 저자의 시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 겁이 많았던 저자. 하지만 자신의 자녀에겐 모험심을 키워주는 엄마이다. 아들과의 짧은 여행과 이야기를 종종 다니는 엄마로서 직접 아이에게 목적지를 정해주고 찾아오는 방법을 확인해보라는 미션도 주었다는 이야기. 어린 시절의 겁 많던 아이였던 저자가, 지금의 씩씩하고 당당한 엄마로 거듭나게 된 것은 바로 아이의 힘. 스스로도 생각하고 행동하는 셀프 성장 육아의 한 가지 방법처럼 다가온다.

경험을 해봐야 그 중요성을 알아가는 것처럼 여행이든, 길 찾기 든 자녀와 함께 추억을 축적하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 최고의 자기 발견,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저자는 아이와 함께 기억되고 만들어지는 과정 안에서, 아이 스스로 준비하고 행동할 수 있는 목표의식,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주는 부모로서의 커다란 포용력도 동시에 발휘되어야 함을 설명해준다.

저자는 또한 셀프 성장 육아법의 실천 편에서 독서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의 글을 읽기 어려운 시절부터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함께 소통을 하며 듣고 보고, 쓰기까지의 능력을 향상시킨 엄마와 아들의 노력. 이것이 관심이고 결과는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아닐지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책을 읽히기 위해선 부모 스스로도 책에 흥미를 갖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행동,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의 중요성이 아이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시작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순간의 독자들, 때는 늦지 않았다고 저자는 격려한다.

육아법 실천 편에는 저자와 아이의 짠 한 스토리들이 많이 등장한다. 어린 시절 자연의 품에서 자란 듯한 저자와 그를 닮은 아이 인호.
아이와 직접 장난감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이를 통해 아이에겐 잊지 못할 유년 시절의 추억을 선사하고, 작가 자신에겐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끔 하는 잔잔한 여운을 전한다.
또한 인호가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의 애절하면서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간절함이 묻어 나왔던 저자 최연희 님의 마음. 응급실 앞 그녀를 내려주던 택시 기사님의 ˝힘내세요.˝란 말이 큰 위로가 되기도 하고, 자녀와 엄마와의 속 깊은 사랑을 확인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했다. 가족이자 모자라는 끈끈한 유대감, 엄마와 친구처럼 서로 간의 마음을 오픈하며 자라왔던 아이 인호에겐 당시 엄마의 1박 2일 캠프로 엄마를 볼 수 없었고 아빠를 만날 수 없었던 상황들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 이후 저자인 엄마는 아이 인호의 마음을 더 이해해주며 기다려주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시골에서 생활하며 자연을 벗 삼아 아이와 함께 놀아 주는 저자. 풍선 하나로도 땀을 흘리며 즐겁게 놀아주는 모습에 아이는 사랑과 관심을 느끼게 된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아이를 발등에 올려 리듬을 타듯 걷게 했던 육아기의 경험치가, 어른이 될 저자의 아들 인호의 자녀에게도 동일한 상황으로 재현될 것을 상상해보라.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게 될지 새삼 느끼고, 깨닫게 하는 엄마와 아이의 공감대 가득함이 피부로 와닿는 독서 체험이었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필히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이전 많은 이야깃거리와 체험 활동 등을 통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셀프 성장 육아법, 피하지 말고 아이의 엄마이자, 아빠로써 꼭 도전해보자.

아이와 부모의 사랑이 넘치는 대화. 저자의 자녀인 인호에게 믿음이라는 확신과 함께 꿈과 미래를 스스로 나아갈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부모의 마음이 충분히 와닿는다. 초등학생이 되면 자기 생활이 바빠지는 아이들의 시간이 지속된다는 데 저자는 자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아이 스스로 자라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밑바탕엔 늘 사랑이 묻어난다. 더불어 함께 경험하다 란 단어가 떠오른다.

아빠인 나로서는 엄마의 쉼을 위해, 자녀에겐 색다른 체험과 추억을 위해, 미흡하나마 그 시간들을 자녀와 보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하는 작품이다. 물론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육아 서적들을 100% 믿고 따르는 것보다 참고가 중요함을 전해주듯, 아이의 기질에 맞게 적절히 참고하고 아이의 눈과 입, 귀로 다가서는 노력도 수반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중학생이 되어도 부모를 멀리하지 않는 미래의 바람, 꼭 이루어지길 꿈꾸며 나를 성장하듯, 아이가 스스로 성장 가능할 수 있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 이러한 긍정의 마음을 느끼며 책 읽기를 마무리한다.

또한 좋은 육아 참고 서적을 출간해주신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 챕터의 인호(저자의 자녀)에게 쓰는 글은 이 작품을 통해 잊지 못할 키워드이자 잔잔한 감동이 묻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 부분을 읽을 독자들은 자신의 자녀를 떠올리며 더 많은 생각과 공감대도 깊이 있게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만큼 자녀와의 대화는 중요하며, 이 짧은 그 시기를 행복이라는 문장으로 가득 수놓을 수 있길 바란다.
그렇게 ‘셀프 육아 성장 법‘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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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숙의 나라
안휘 지음 / 상상마당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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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나라/안휘/문학/역사소설

여성의 몸으로 한 평생 살아가기 힘들던 시절. 나라의 볼모가 되어 팔려 가듯 어딘가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여기 소설에 등장하는 애숙, 의순공주 또한 비련의 여인 중 한 분이 아닐까? 이 작품을 통해 기회가 된다면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인근에 자리 잡은 그녀의 묘소 또한 꼭 한 번 참배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를 내려놓고, 대를 위해 희생할 수밖에 없었던 각박한 시절. 외세의 침략과 국가적 안위에만 급급해 인간의 일생을 송두리째 날려 버릴 수밖에 없었던 암울함과 멍청했다고 할 수밖에 없었던 굴욕의 조선 시대 말기. 우리 선조들은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나 의문이 들 정도의 씁쓸함과 안타까움도 묻어난다. 한 여인의 일생이라기보다 가슴 아픈 시대의 슬픔이자 불행일 뿐이었다. 그것이 작가 안휘가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진실일 것이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비운의 희생양‘. 상감의 양녀로 맺어지는 운명이지만 이는 청나라 오랑캐들에게 볼모로 잡혀가는 수단일 뿐이라고.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청나라로 떠나는 애숙(의순공주)의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느껴지는 당당함과 우여곡절의 인생역정이 지금의 현실에 비추어봐도 전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시대가 변하고, 우리 나라의의 국제적 위상이 밖으로 보이는 당당함과 달리 아직까지도 주변국의 눈치와 견제 속에서 우리의 색깔을 내지 못함이 과거의 시대와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의순공주, 국가적 위상의 상승은 있어도 추락은 없길 바라는 마음까지 들게 한다.

청으로 시집온 의순공주는 조선인 출신 상궁 하란의 도움과 도르곤 섭정왕의 극진한 대접과 사랑으로 타향살이의 서러움을 달래 가고 있었다. 그러나 늘 인생이 한 방향으로 흘러만 갈 수 없기에 그녀에게 또한 시련이 찾아온다. 전쟁에서 얻은 부상으로 가끔 각혈 증상을 보이던 섭정왕 도르곤이었으나, 그 외의 증상이 없던 왕이었기에 사냥 중 찾아온 갑작스러운 죽음은 의순공주를 더욱 불안에 떨게 하는 빌미가 된다. 용맹무쌍하던 왕의 절명이 못내 의심스럽지만 또 다른 파고에 휩쓸릴 수 있으므로 그녀를 모시고 있는 하란은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다.

이것도 잠시, 국장으로 마무리된 도르곤 섭정왕의 장례 후, 역모를 꾀했다는 억울한 누명과 거짓 진술로 인해 섭정왕의 시신은 부관참시 되고, 이에 더해 거짓 증언을 강요하며 하란을 압박하지만 이를 거부한 의순공주의 궁녀 하란은 날 서린 칼에 의해 의순공주 앞에서 살해당하고 만다. 한 여성의 삶에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이 연속적으로 벌어
지는 것이다.
다행히 의순공주는 도르곤의 장수였던 보로에게 다시 머물게 되지만, 그의 정실 부인이었던 퉁기야와 대립각을 세우고 만다. 그리고 결국 그의 두 번째 반려자였던 보루마저 간경화로 세상을 떠나는 비운을 겪게 된다.

청나라의 불편한 풍습으로 인한 폐해이던가? 의순공주는 황궁의 부름을 받고, 보로의 형제인 안친왕 요로의 정실부인으로 그 자리를 이어가게 되지만 이를 끝내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다행히 온화한 인품의 안친왕 요로의 배려로 사랑채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황궁 또한 의순공주의 딱한 처지를 헤아려주기에 이른다.
그렇게 자신의 몸종 부슬과 피앙구의 보살핌 속에 생활하던 의순공주는 우연한 기회에 청에 포로로 끌려온 김마리마라는 천주교 조선인을 만나고, 그녀와 함께 생활하고 있던 같은 처지의 조선 여인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만난 외국인 신부에게 조선으로 귀국 후 갑작스레 서거한 소현세자의 이야기까지 들으며 의순공주는 갖가지 의문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 이후 자신이 가진 재물과 고이 간직해둔 섭정왕의 유품마저 처분하며 천주교를 믿는 조선 여인들을 고국으로 탈출 시키며 그들 편에 공주 가족의 안부를 묻는 서신까지 전달한다.
그런데 이것이 우연인 것일까? 일 년 뒤 조선의 사신으로 온 아버지를 만나는 의순공주는 아비의 간절한 글이 황궁에 받아들여져 꿈에 그리던 조선으로 귀국하게 된다. 이제 그녀의 기억하기 싫은 아픈 과거는 그렇게 희망이란 바람으로 극복될 것인지, 파란만장히 살아온 의순
공주 애숙의 나라, 그 마무리가 궁금해진다.

기쁨보다 슬픔, 영광보다 좌절할 수밖에 없었건 애절한 여인네의 일생. 그것은 한 사람의 삶이 아니라 시대적 아픔과 약소국가의 설움을 대변한다. 의순공주 그녀의 가슴 시리고 파란만장한 삶 속에 독자 각각의 인생을 투영해보며 자신에겐 어떠한 삶의 변곡점이 있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소설 같지만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진 작품이기에 생동감 넘치는 전개와 절절한 마음과 애절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쉽게 읽히는 가독성도 높지만 의순공주의 삶, 그 여운은 길게 이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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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여행하는 법 땅콩문고
임윤희 지음 / 유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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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끌리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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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인생을 배운다!
이상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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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감성사/이상희/스포츠/야구에세이

 

야구 인생 백과사전!

깨알같이 야구에 대한 모든 룰은 섭렵하지 못하나 야구를 좋아하는 독자로써 이 작품은, 이름으로만 들었던 MLB 선수들, 그들이 야구를 통해 살아가는 삶의 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다. MLB 최소 1타석의 기록을 지닌 그린버그 선수의 꿈과 미래를 비롯해 익히 언론을 통해 지켜본 사이영상 3회 수상 투수 마크 슈어저의 숨겨진 사생활까지, 역시 야구는 인생의 한 면을 대변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야구 선수들에게만 MLB가 열려 있는가? 그것도 아니다. 한때 특정 야구팀과 축구팀을 좋아했던 독자로써 그쪽 구단에서 일을 해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잠시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바람은 잠깐의 바람으로 끝났지만 이 책엔 그 꿈을 이룬 비선수 출신의 한국인 루이스 김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아마 야구에 관심 있던 그는 우연한 기회로 오클랜드 극동 스카우트 담당자의 일을 돕다가 결국 자신의 꿈을 이뤄 현재 스카우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니,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상황은 언제 어떻게 내게 닥치느냐 그 시간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저자는 LA다저스 홍보 담당관 카라스코가 전하는 팁으로 MLB 스텝의 구인은 수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 구단의 취업 사이트를 수시로 체크하라는 팁도 전하고 있다. 그 외 클럽 하우스의 업무를 관장하는 클러비, MLB 에이전트의 업무와 자격 취득을 위한 방법을 비롯해, 사진기자 및 구단 트레이너 등의 일상, 구직 경로 등이 미래의 MLB 월드에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포인트가 책에 담겨 있다. MLB란 우리 아이들이 꿈꾸는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다양하고 풍성함이 넘쳐 보이다. 그 꿈의 고지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겠으나. 이를 이겨 낸 선수나 스태프들의 조언처럼 자신을 믿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뛰는 용기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단점을 단점으로 느끼지 않고 MLB 최고의 타율왕을 세 번이나 석권한 올스타 출신의 호세 알투베. 그는 165cm라는 최단신 야구 선수였지만 신체적 제약은 그의 열정과 투지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래서 좀 더 이른 나이에 빠른 시기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자신의 팀인 휴스턴 에스트로스의 월드 시리즈 정상 등극에까지 일조한다. 무엇이 안돼서 안 된다기보다 그것을 무시한 채 하나만 보며 달려가 승리를 얻은 자기관리.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 선수에게 배울 교훈이 아닌가 싶다.

 

 

“신체 조건은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결코 장애가 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위의 눈치를 보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다 보면 분명 기회는 찾아오니까 말입니다."

 

 

‘코디 웹스터’ 그는 80년 대 초반 세계 리틀 야구 리그의 영웅이 된다. 리틀 야구 월드 시리즈의 뉴욕 양키스라 불리던 대만을 물리치고 리틀 야구 리그 첫 우승의 선봉에 선 선수가 어린 영웅 ‘코디 웹스터’였다. 미국 언론과 당시 시대적 상황이 만들어 낸 미국의 영웅. 하지만 코디 웹스터는 월드시리즈 제패 후 머지않아 야구에 신물을 느끼고 결국 대학 1학년 때 완전히 야구를 접게 되었다고 한다. 주변의 지나친 관심과 시기, 질투, 욕설이 장래의 촉망받을 메이저리거가 될 그를 단 숨에 뭉개 버린 것이다. 그는 야구란 승패를 떠나 친구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그 순간을 즐기는 것으로 여기는 운동으로 생각했다. 이 또한 시사성이 크다. 축구나 야구가 그저 즐겁고 재밌어서 시작했던 과거와는 달리 스포츠 또한 부와 명예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 버리고 있는 것도 현실 중 하나이다. 보다 좋은 성적, 좋은 대학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극성도 한몫하며, 결국엔 호기심과 즐김으로 시작했던 운동을 중도에 하차하는 선수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진정한 스포츠 정신, 단순히 자국의 미래를 위한 영웅 만들기가 아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스포츠 ‘야구’란 종목이 그러한 초심의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 주길 바라는 교훈적인 ‘코디 웹스터’의 이야기였다.

 

 

메이저리그에는 다양한 드라마와 희로애락이 있지만,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최고의 타격 기계 중 하나였던 스즈키 이치로 선수를 간과할 수 없다. 한일전이 시작되면 상대팀으로써 가장 만나기 힘들고 껄끄러운 선수이긴 했지만, 이치로는 자신의 단점을 성실함과 최선이라는 자세로 강점화해 메이저리그의 대표 선수 중 하나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나는 체격 조건이 좋지 않습니다. 신체적으로는 극히 평범합니다. 하지만 나처럼 평범한 체격 조건을 가진 사람이 프로에 진출한 것은 물론 다양한 기록을 달성해 어린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그렇다. 야구란 어린아이들에겐 꿈과 희망이란 미래를 선물하며, 어른들에겐 재미는 기본이고, 성실함과 노력으로 가능성이란 가치를 선사해 준다. 부상과 재활 등 이치로 선수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어려운 과정을 극복해 마운드 위에 우뚝 선 모습. 상징성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두근거림과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뿌려 준다는 것이 우리가 야구팬으로서 야구를 즐기고, 그 안에서 인생을 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인생을 모르는 것처럼 저자인 이상화 기자가 인용한 故 하일성 해설자의 “야구, 몰라요”라는 말이 새삼 가슴에 박힌다. 오로지 야구만 생각하고, 야구를 위해 자기 관리를 해온 야구 천제 스즈키 이치로. 현역 45세까지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며 안타깝게 2019년 최종적인 은퇴를 선언했지만 일본을 비롯해 세계의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그는, 동양에서 온 타격 천재 이상의 영웅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또한 동료들이 그를 평가한 것처럼 “이치로는 야구를 사랑하고 최고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선수”였다. 우리도 과연 지금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가? 아니라면 당장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여기며 지금 분야에 최선의 전문가가 되고자 노력해보자. 그것도 아니라면 목표 수정, 단, 열정과 노력은 뒷받침되어야 자신이 지닌 재능보다 더욱 뛰어난 노력으로 이치로와 같이 성공의 문턱에 서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이 책을 통해 정말 대한민국은 아직도 편견 가득한 국가임에 실망하기도 한다. 충주성심학원 출신의 두 야구 선수였던 양 인하, 서 길원 선수의 사례를 보며 확인할 수 있었다. 고양 원더스의 최종 입단 테스트까지 진출했으나 결국 자신의 야구 인생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 고양 원더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깊이 있는 관찰을 하지 않고, 장애인이란 이유로 철의 장벽을 쌓는 우리 아구 계의 문제가 핵심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미래’ 이런 개 떡 같은 캐치프레이즈는 허울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의 동료였던 서길원 선수는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통해 세계에서 유일한 미국 청각장애인 갈라우뎃 대학교에서의 야구 선수로서 활약 중이란 소식이다. 앞으로 그의 미래가 어떠한 지향점을 가지고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선수에 대한 응원을 하게 되었다.

 

 

야구팬이라면 익히 아는 ‘뉴욕 양키스 제국’을 완성한 조 토리 감독, 월드 시리즈의 전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범가너, 캔자스 시티의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 등에 이르기까지 야구를 통해 경험하는 인생의 참 묘미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야구라는 어려우면서도 흥미로 가득한 스포츠가, 이상희 기자의 다년간 축적된 취재 노하우와 디테일한 인터뷰를 통해 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표지 디자인에 나타난 야구공의 붉은 실밥, ‘야구에서 인생을 배운다!“란 제목으로 독자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작품. 인생이 담겨 있는 야구를 보는 것도 좋지만, 이 책을 읽으며 직접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관전해 보는 것도 더욱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과거 메이저리그 선수로부터 현역 스타 메이저리그 선수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을 통해 만나보며, 그 짜릿한 감동을 꼭 느껴 보길 바란다. 인생은 야구 같고, 야구 같은 인생의 퍼레이드가 이 책을 통해 펼쳐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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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 지음 / 넥센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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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미디어/최연희/교육/육아

'아이와 같은 방향을 바라봐 주세요.'

저자는 아이의 영유아 시절부터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공감해 주었던 능력이 뛰어났다. 아이가 흰 화장실 문에 사선으로 선을 그으면 함께 그 선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에게 훈육 대신 교감이 통한 것이다.

"엄마, 비가 와. 사람들이 비가 와서 시원하대"

"그렇구나. 사람들이 고맙다고 말하네"

이 자체로 아이의 마음이며 '화' 대신 '온화함'이 아이와 엄마인 저자의 마음에 서리 내리듯 안착한 것이다. 아빠 독자로서의 깨달음.

그러던 저자의 아이는 중학생이 되어 게임과 친해지고, 미래에 대한 꿈을 계획하고 준비한다 하니 그것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고 계획의 실천이 느리더라도 그 생각만은 대견한 청소년이 된 것 같다. 자녀를 믿고 맡기며 함께 해주는 엄마의 마음, 저자의 마음도 더불어 배우게 된다. 믿고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 이로 인해 우리의 아이도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결단력을 키워가리라는 확신을 갖고 믿음으로 정진해본다. 물론 부모의 양육 태도도 중요하다!

셀프 성장 육아법의 사례로 중학생이 된 저자의 이야기가 첫 페이지를 장식하지만 부모로서 같은 마음,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책의 내용과 접하니 몰입도가 높아진다. 어른이자 부모의 생각이 전부가 아니라, 아이와 첫 만남으로부터 동등한 입장의 대화를 이어가는 것, 그 시작의 중요성도 배우게 된다. 부모와 반대의 생각이라고 무시하며 훈계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마음이 되어야 참된 셀프 성장 육아법이 완성되리라 생각된다. 저자의 말처럼 부모가 한발 물러서서 지켜봐 주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임을 늘 마음에 새겨 나가길 바란다.

저자는 아이의 스승인 작가이자 교사인 김진수 선생을 예화를 들어주며 아이와의 책 읽기, 독서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단순히 시간 때우기식 독서가 아니라 '논어'를 읽으며 필사를 하고, 감사 일기나 미래 일기를 병행해 나를 변화시키는 독서. 독자인 내가 강조하는 내면과 외면의 조화가 서려 있는 내용이라 공감이 더 가는 문장들이었다. 삶에 적용하는 책 읽기. 허투루 독서가 아닌 자녀와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는 책 읽기도 잊지 말아야 할 저자 최연희 님이 던져주는 교훈이다.

아이가 영유아기 때 이유 같지 않은 이유-분명 아이는 이유가 있었겠지만-로 부모에게 떼를 쓰면 참다 참다못한 부모는 아주 가끔 큰소리로 아이를 혼내곤 한다. 저자 또한 그러한 경우가 있었던 것을 회고하며, 반성의 반성을 거듭하나 그 일이 또다시 반복되었다고 한다. 천사 같은 아이에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 그마저도 아이를 보듬어 주고 싶지만 순간적으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 못 할 때가 생기는 건 당연지사. 조금만 더 생각하고 '사랑', '공감', '배려'라는 믿음의 단어가 떠오르게 할 사례이다. 그렇게 아이는 부모와의 질풍노도 시기를 겪어가며, 우리 부모들보다 훌쩍 성장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지 하던가 무엇이 되게 해야지 하는 바람이 없으니 하루하루 아이가 많이 웃으면 오늘도 행복하게 잘 지나갔구나 생각했다.'

저자는 단순한 하루가 모여 행복한 어린 시절을 아이에게 선물한다고 말한다. 거창한 선물. 혹은 호화스러운 장난감이 아니라 자연에서 경험하고 대화로 소통하는 시간 속에 아이들에겐 행복이란 선물이 묻어나는 것이다.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저자의 조언이자 선택이며, 나도 모르게 이따금 자녀에게 바라는 것이 생긴다면 '하루를 함께 누리다'라는 아이의 선물, 그 행복함을 떠올리고 싶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의 마음도 엄마에게 선물한다.

엄마도 집에서 혹은 회사에서 많이 힘드시죠?

제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잠깐이라도

엄마만의 시간 가지 시고 중전 많이 하세요.

제가 기다릴게요

부르기만 해도 좋은 엄마.

사랑해요~♡

이렇게 아이와 엄마, 아빠 혹은 가족의 추억은 자녀와 함께 하고 서로의 눈높이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그 설레는 단어가 진정한 행복으로 느껴질 때 간절하다. 우리 모두 사랑하잔 말을 하고 싶어지는 저자의 시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 겁이 많았던 저자. 하지만 자신의 자녀에겐 모험심을 키워주는 엄마이다. 아들과의 짧은 여행과 이야기를 종종 다니는 엄마로서 직접 아이에게 목적지를 정해주고 찾아오는 방법을 확인해보라는 미션도 주었다는 이야기. 어린 시절의 겁 많던 아이였던 저자가, 지금의 씩씩하고 당당한 엄마로 거듭나게 된 것은 바로 아이의 힘. 스스로도 생각하고 행동하는 셀프 성장 육아의 한 가지 방법처럼 다가온다.

경험을 해봐야 그 중요성을 알아가는 것처럼 여행이든, 길 찾기 든 자녀와 함께 추억을 축적하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 최고의 자기 발견,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저자는 아이와 함께 기억되고 만들어지는 과정 안에서, 아이 스스로 준비하고 행동할 수 있는 목표의식,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주는 부모로서의 커다란 포용력도 동시에 발휘되어야 함을 설명해준다.

저자는 또한 셀프 성장 육아법의 실천 편에서 독서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의 글을 읽기 어려운 시절부터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함께 소통을 하며 듣고 보고, 쓰기까지의 능력을 향상시킨 엄마와 아들의 노력. 이것이 관심이고 결과는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아닐지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책을 읽히기 위해선 부모 스스로도 책에 흥미를 갖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행동,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의 중요성이 아이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시작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순간의 독자들, 때는 늦지 않았다고 저자는 격려한다.

육아법 실천 편에는 저자와 아이의 짠 한 스토리들이 많이 등장한다. 어린 시절 자연의 품에서 자란 듯한 저자와 그를 닮은 아이 인호.

아이와 직접 장난감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이를 통해 아이에겐 잊지 못할 유년 시절의 추억을 선사하고, 작가 자신에겐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끔 하는 잔잔한 여운을 전한다.

또한 인호가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의 애절하면서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간절함이 묻어 나왔던 저자 최연희 님의 마음. 응급실 앞 그녀를 내려주던 택시 기사님의 "힘내세요."란 말이 큰 위로가 되기도 하고, 자녀와 엄마와의 속 깊은 사랑을 확인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했다. 가족이자 모자라는 끈끈한 유대감, 엄마와 친구처럼 서로 간의 마음을 오픈하며 자라왔던 아이 인호에겐 당시 엄마의 1박 2일 캠프로 엄마를 볼 수 없었고 아빠를 만날 수 없었던 상황들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 이후 저자인 엄마는 아이 인호의 마음을 더 이해해주며 기다려주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시골에서 생활하며 자연을 벗 삼아 아이와 함께 놀아 주는 저자. 풍선 하나로도 땀을 흘리며 즐겁게 놀아주는 모습에 아이는 사랑과 관심을 느끼게 된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아이를 발등에 올려 리듬을 타듯 걷게 했던 육아기의 경험치가, 어른이 될 저자의 아들 인호의 자녀에게도 동일한 상황으로 재현될 것을 상상해보라.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게 될지 새삼 느끼고, 깨닫게 하는 엄마와 아이의 공감대 가득함이 피부로 와닿는 독서 체험이었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필히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이전 많은 이야깃거리와 체험 활동 등을 통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셀프 성장 육아법, 피하지 말고 아이의 엄마이자, 아빠로써 꼭 도전해보자.

아이와 부모의 사랑이 넘치는 대화. 저자의 자녀인 인호에게 믿음이라는 확신과 함께 꿈과 미래를 스스로 나아갈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부모의 마음이 충분히 와닿는다. 초등학생이 되면 자기 생활이 바빠지는 아이들의 시간이 지속된다는 데 저자는 자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아이 스스로 자라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밑바탕엔 늘 사랑이 묻어난다. 더불어 함께 경험하다 란 단어가 떠오른다.

아빠인 나로서는 엄마의 쉼을 위해, 자녀에겐 색다른 체험과 추억을 위해, 미흡하나마 그 시간들을 자녀와 보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하는 작품이다. 물론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육아 서적들을 100% 믿고 따르는 것보다 참고가 중요함을 전해주듯, 아이의 기질에 맞게 적절히 참고하고 아이의 눈과 입, 귀로 다가서는 노력도 수반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중학생이 되어도 부모를 멀리하지 않는 미래의 바람, 꼭 이루어지길 꿈꾸며 나를 성장하듯, 아이가 스스로 성장 가능할 수 있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 이러한 긍정의 마음을 느끼며 책 읽기를 마무리한다.

또한 좋은 육아 참고 서적을 출간해주신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 챕터의 인호(저자의 자녀)에게 쓰는 글은 이 작품을 통해 잊지 못할 키워드이자 잔잔한 감동이 묻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 부분을 읽을 독자들은 자신의 자녀를 떠올리며 더 많은 생각과 공감대도 깊이 있게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만큼 자녀와의 대화는 중요하며, 이 짧은 그 시기를 행복이라는 문장으로 가득 수놓을 수 있길 바란다.

그렇게 '셀프 육아 성장 법'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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