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양원근 지음 / 오렌지연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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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연필/양원근/글쓰기/계발서

'책을 한 권 낸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것이다. 순수하게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 옳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인 양원근 선생이 서문에 밝힌 내용 중 일부이다.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책이 쉽게 쓰일까? 책의 제목과는 반대의 상황, 책 쓰기가 그리 쉽지 않을 수도 있음을 생각해본다. 책의 내용처럼 요즘 글쓰기 열풍이 한 창 유행을 타고 있다. 너도 나도 자신의 생각과 삶, 열정을 글로 쓰고 책을 펼쳐 세상에 내놓으려 한다. 이에 따른 지침서 또한 수도 알 수 없이 쏟아져 나와 글을 쓰고 책을 내고자 하는 독자, 혹은 미래의 작가들을 현혹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위의 문장이 먼저 와닿았으며 좋은 글을 통해 책을 편집하고 세상에 내놓는 방법, 올바른 코칭 시스템을 만나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는 사견을 담아 처음 글의 서두부터 묵직한 서평의 출발을 시도한다. 그래도 왠지 그 어떤 작품보다 체계적이며 알기 쉽게 구성된 내용들일 것 같아 사뭇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작가가 책의 방향을 잘 잡아줄 기획자와 함께 콤비를 이룰 때 베스트셀러의 탄생이 가능하다.'

처음부터 글 잘 쓰는 천재는 드물다. 아주 쉽게 저자는 '임권택 감독과 이태원 제작자'를 예로 든다. 작가 또한 자신을 북돋아 줄 기획자, 출판인을 잘 만나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간접적인 경험에 의한 바 한 작품을 두고 편집자와 작가가 얼마만큼 각고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 토론하고, 결국엔 적절한 마케팅까지 포함해

어떤 방법으로 진검 승부를 거느냐도 중요하다. 그 과정을 통해 완성된 책의 성패가 그 만한 노력의 여하에 따라 갈린다는 이야기를 모 출판사, 30년 이상 편집 일을 하신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서도 확인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작가와 출판사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저자의 내용이기도 하다.

시작부터 참 생각할 부분이 많은 흥미로운 작품인 것 같다.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 분명 다르다. 이 책이 '책 쓰기'를 준비하는 당신에게 반드시 '인생의 책'이 될 것이라 믿는다.'

기대감 100% 상승.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무한한 설렘과 가능성을 선물한다. 그리고 그것은 20년 출판 경험의 노하우이며, 누구나 책을 통해 책 쓰기를 완성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강화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꼼꼼히 단물 쏙 빼듯이 읽어본다면 어느새 당신의 손가락도 컴퓨터 자판위 자신의 세계를 그려나가고 있는 글 쓰는 이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내 마음이 '책 쓰기'를 향해 있다면, 적어도 책을 쓰기 위한 준비와 공부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위의 문장은 책의 2장에서 언급한 저자의 생각이다. 한 마디로 책 쓰기를 위해선 기본 자질의 충족, 독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유명인은 이미 자신의 주관에 맞는 글쓰기가 가능하고, 전문 분야의 전문인은 '자존감 수업'과 같은 해당 분야의 전문서를 쓸 수 있지만, 이도 저도 아니었던 분야의 사람들, 예를 들어 이지성 작가, 김병완 작가, 채사장 등의 사례를 통해 충분한 독서라는 저축이 비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개척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작품이자 베스트셀러로 거듭나 있음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책 읽는 꾸준한 습관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사색하며 새로운 작품을 계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베스트셀러의 조건을 언급하는 저자.

여러 가지 제목에 대한 고민. 내용의 풍부함보다 강렬한 제목 하나가 책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절판되었던 작품도 새로운 이름으로 탈바꿈하면 대박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칭찬의 힘》은 결국《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로 거듭났다.

《죽고 싶지만 떢복이는

먹고 싶어》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이와 같이 제목 하나가 우리가 읽지 않던 책과 읽을 수밖에 없는 책으로 변신시켜주는 마법 같은 힘, 그것이 출판을 위한 아이디어가 아닐까.

이 또한 책을 많이 접한 사람들만의 노하우로 완성되는 것이므로 제목 짓기에 있어서도 평소의 독서 습관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 외에도 저자는 미발표된 책의 내용 등을 발췌하여 색다른 제목 지어보기 연습도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책의 내용을 천천히 훑어보며 편집자 혹은 출판인의 눈으로 어떤 제목이 이 책을 빛나게 할 수 있을지 책 속의 고민 한 번 더 해보는 것도 좋은 책과 글을 쓰기 위한 방법이 될 것이다.

아낌없이 자신의 미발표된 작품을 게재해 준 작가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이 깃드는 책 속 내용들이었다.

이어서 제목과 함께 주목받는 띠지의 카피. 간혹 띠지가 예뻐서, 그 안의 카피 내용이 독자를 사로잡아서 그 작품을 선택도 많을 것이며 그로 인해 분명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도 있었기에 띠지 속 카피의 중요성을 저자는 언급하고 있다. 또한 요즘 가장 핫 한 북 디자인의 트렌드, 책의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독자에게 매료되는 작품이 있으며 그만큼 중요한 것이 외부 포장임을 우리는 익히 알 수 있다. 독자인 나 또한 출판사의 책표지나 제목 짓기에 참고될 만한 아이디어나 참여를 했던 적이 있어 그 공감대가 더 컸던 베스트셀러의 조건 중 하나의 내용이었다.

외적인 요인이 중요한 것만큼 책의 내용은 위에서 말 한 독서의 힘을 통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깊이 있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 채울 작품을 위해선 변함없이 신중함을 바탕으느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책을 출간하는 시기와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해 책이 롱 셀러가 되는 베스트 타이밍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글을 쓰는 저자와 출판사와 적절한 조화를 이뤄 큰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베스트셀러 조건의 일부이며 더불어 명확성이 확보된 마케터들의 전문성 넘치는 마케팅과 주변 독자들의 입소문 등도 더해져야 할 것임을 저자는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쉬울 것 같지만 그 시작과 과정이 복잡해 보이는 책 출판의 과정, 그러나 무엇이든 순리가 중요하며 깊이 있는 독서의 내공이 쌓이다 보면 기회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작품이 책으로 출판될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저자가 플러스 요인으로 보탠 마지막 인지도가 가미된 베스트셀러의 효과는, 초심자의 글쓰기에 더해지는 후광이라면 좋겠지만 첫 작품의 노력에 따른 결실을 위해서라면 차선책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속 편한 일일 것이다.

그럼 책을 출판하기에까지 걸리는 과정, 그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것을 16가지로 정의 내리고 있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책의 설계도와 같은 주제 정하기. 관심사, 콤플렉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등을 정리해보자. 이어서 책 속지에 들어갈 자기소개. 거창할 필요 없이 신인 작가라면 톡톡 튈 만한 짧은 문구가 더 큰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책의 콘셉트, 제목에 알맞은 콘셉트가 독자의 지갑을 열게 한다. 책에서 언급한 알바 활동을 통해 세상을 배운 황혜수 작가의 자기 계발서 베스트셀러 사례, 그리고 자신의 주관심사가 스스로를 힐링하게 만든 자전적 에세이 등 제목도 중요하지만 뚜렷한 개념 잡힌 주제도 책을 돋보이게 하는 비법일 것이다.

여기에 더해 자신이 정한 타깃의 중요성을 저자는 제시한다. 청소년을 위한 글인지, 청춘을 위한 이야기인지, 중장년 제2의 인생을 그리려는 것인지 적절한 책의 타깃도 베스트셀러로 가는 지름길 중 하나이다. 그 외 자료 조사와 자신이 쓰기로 한 분야의 유사 도서 탐독해보기,

글에 맞는 내용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자료 조사 등도 당신의 책을 풍부하게 만드는 소스가 될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주제에 맞는 작품을 쓰기 위한 예습, 복습, 관련 도서를 2~30권 이상 구입해 읽어보는 철저한 준비드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 이후 적절한 목차를 만들고, 이에 따른 기획안 작성이 완성되면 원하는 출판사를 만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출판사에 보낼 샘

플 원고를 작성하면 이제 출판사와의 두근거리는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계약이 이루어지면 원고를 좀 더 깊이 있고 세밀하게 집필해가며 출판사와의 긴밀한 피드백이 이뤄질 것이다. 퇴고가 가장 중요한 과정임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퇴고가 시작보다 중요함을 강조하는 작가들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인쇄와 제본을 걸쳐 유통이 되고, 홍보와 마케팅이 어우러져 여러분이 원하는 베스트셀러 혹은 롱 셀러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이 과정을 꼭 숙지하고 준비한다면 분명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이 되어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책을 쓰는 데서 타고난 재능보다 중요한 건 바로

《확고한 결단력》이다.'

저자는 본격적 글쓰기 과정을 소개함에 있어 글을 쓰는 이의 확고한 결심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자신만의 정확한 콘셉트 잡기. 콘셉트에 대해선 이 책 초반 부분에도 많이 등장하는 만큼, 책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인 듯하다. 저자의 나이와 활동 분야에 따라 달라질 책의 콘셉트. 여러 가지 베스트셀러를 예로 들며 직접 콘셉트를 작성해볼 수 있는 연습까지 활용 가능하게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이어서 저자는 책의 양보다 질을 강조하는 정독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 관건 중 하나라고 말한다. 또한 스스로 실천했전 새벽 책 읽기와 필사, 작품의 내용 생각해보기 등도 책을 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팁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마무리 6장에서 언급하는 집필의 9가지 단계, 이 내용은 앞의 내용들을 정리하며 피드백하는 기능도 하는 단락이다. 쉽고 흥미롭게 내용을 정리한 작가의 작품인 만큼 이 부분을 복습하듯 책을 마무리한다면 책쓰기에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짧게 정리해보면 서문을 작성할 때 책을 쓰게 된 이유, 즉 동기부여의 강조이다. 여기에 좀 더 읽기 쉽고 간결한 문체이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또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액세서리 역할을 한다면 책 읽기의 지루함이 사라질 것이며, 자신의 이야기 속에 독자들이 궁금할 것 같은 내용을 담아본다. 구성은 당연히 기승전결로 흥미진진한 전개가 기본으로 설계되어야겠다. 이어서 저자 본인만의 독특한 문체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창의적인 글쓰기도 집필의 필요조건으로 언급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책의 퇴고, 갈고닦으면 날 선 검이 되는 보검처럼 퇴고의 중요성을 절대 잊지 말자. 끝으로 책의 콘셉트, 즉 목차를 흥미롭게 구성한다면 베스트셀러로 가는 길은 뚜렷해지리라 여겨진다. 모든 것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에 제시해 준 독자의 생각 정리를 숙제로 여기지 말고, 내 책이 탄생하는 지름길로 받아들이자. 이 책을 정독하며 내가 누구이고, 무엇이며, 어떤 것을 쓰고 싶은지 명확히 설정하는 설계 단계의 과정을 만들어 나가자. 어찌 보면 '책 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미쳐 몰랐던 사이다와도 같은 비결이 여러분의 마음을 후련할 정도로 뻥 뚫어줄 수도 있으리라 확신해본다.

끝으로 저자가 자주 이야기했지만 이 작품은 수려한 문장을 배우기 위해 글쓰기 책, 글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작품은 아니다. 책을 출간할 수 있는 방법을 보다 명쾌하고 간결하게 낼 수 있는 친절한 팁이 담겨있다. 출판업계 기획자로서 20년간의 노하우, 피와 땀이 묻어나 있는 읽기 쉽고 가독성 높은 책 쓰기의 방법이자 힘이 담긴 신개념 출판을 위한 교본 서라 정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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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거울로 무엇을
마경모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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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인간의 형상을 한 얼굴 없는 하얀 오브제 한 명 혹은 그 이상의 여럿이 등장한다.
그 오브제는 여기저기 유랑하듯 방방곡곡을 다니며 자신의 생각과 관념을 자신만의 언어로 사유한다. 이러한 오브제를 사용해 사진을 찍고 작품을 쓰는 게 색다르다. 그것은 작가일 수 있으며 작가를 닮은 분신일 수도 있다.

기존에도 사진과 글이 어우러진 작품은 많이 읽어보았지만 이처럼 얼굴 없는 형상의 우리라는 자아를 통해 삶을 되돌아보는 가치를 던져주는 내용은 나름 독특하며 실험 정신 또한 뚜렷해 보인다. 저자는 애초에 적은 예산과 볼품없는 장비로 이러한 사진과 글을 써 나갔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작가적 생각과 귀중한 가치가 빛을 바라는 작품이다. 다소 아마츄어리즘 비슷한 향기도 나지만 좀 더 글을 다듬고 속 깊은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글과 사진으로 발표해 나간다면 좀 더 굴직하고 묵직한 작품이 나올 것 같은 기대감도 한 껏 드는 작품의 시작이란 생각을 가진다.

역사, 문화, 일상, 이 모두를 독자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려는 작가의 신선한 감정. 여기에 주목해 글을 하나하나 읽다보면 묻어나는 저자의 잠재 된 열정. 더불어 숨 고르기를 시작하는 거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때를 기다리듯, 시원한 글줄기를 뿜에 댈 그 순간을 포착하려는 작가의 모습도 상상된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가능성의 글들. 시대를 내포하고, 일상을 그리듯 색칠하며, 개인적 삶을 투영하는 글과 사진으로 발현 된 작품. 작가의 마지막 말처럼 ‘아직 글에 단물이 남아 있으므로‘ 완독 후 시간이 흘러 다시 책을 펼쳐 읽다 보면 처음 느꼈던 감정과는 다른 공감대 혹은 사고의 정리가 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젊음, 그것을 글과 그림, 독특한 아이디어로 설계해 낸 작가(왠지 젊은 작가일 듯)에게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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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을 지켜줘! 바우솔 작은 어린이 33
최정희 지음, 허구 그림 / 바우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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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바람/최정희/허구/그림동화

우리들은 동물원을 참으로 좋아하지요? 어린이들은 꼭 한 번 이상은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사파리 혹은 작은 동물원에 찾아가 참 좋은 경험을 한다는 핑계로 동물들의 자율성을 침해하기도 합니다. 언제부턴가 동물원의 동물들을 다시 초원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동물 애호 단체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 과연 입장 바꾸어 생각해 볼까요? 그러한 상상력이 이러한 교훈적인 그림 동화를 탄생시키지 않았나 기분 좋은 결말을 상상해봅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환이는 어느날 갑자기 동물 우리에 갇히게 됩니다. 배가 고파 코끼리가 던져 준 음식을 받아먹기도하고 염치 불구하고 음식에 묻은 흙을 닦아 입으로 베어 먹습니다.
알고보니 환이는 동물나라 동물원의 전시물로 전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람쥐, 오랑우탄, 코끼리, 여우 등이 환이를 보며 이런저런 아쉬움을 털어 놓습니다.

또 환이는 악어를 만나게 되는데 악어의 배엔 동전으로 가득합니다. 알고보니 환이도 이 악어를 처음 만났을 때 악어를 향해 동전을 던진 기억이 떠올라 악어에게 사과를 하고 반성을 합니다.
동물들을 바라만 주세요~라고해도 장난기 넘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동물 세계에서 자신이 괴롭혔던 동물들과 다시 만나는 환이. 거위털 가득한 점퍼를 입고 싶어 엄마를 조르던 환이는 거위들에게도 습격을 당하고 다시 한 번 잘못을 뉘우칩니다다.

그리고 환이는 동물나라에서 자신이 키우던 삽살게 ‘똘똘이‘를 만나는데, 다행히 ‘똘똘이‘의 도움으로 동물원 우리를 넘어서게 됩니다. 여기너 다시 자신이 괴롭히던 코끼리 아저씨를 만난 환이. 여기서 다시 한 번 코끼리 아저씨를 사람의 세상 동물원에서 괴롭힌 것을 반성하고 똘똘이와 코끼리 아저씨의 도움을 통해 얼음산을 통과하며 지구별에 도착하게 됩니다.

꿈이었는지, 정말 동물나라의 탐험을 통해 깨달음과 뉘우침을 얻게 된 것인지, 환이는 동물원에서 다시 만난 코끼리 아저씨의 평화로운 탈출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앞으론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겠다는 스스로와의 다짐을 하게 됩니다.
입장 바꿔 상대를 배려하는 일. 인권이 강화되는 요즘, 생명을 존중하기 위한 동물권의 소중함도 느끼며 지구에서 함께 호흡하고 숨 쉬는 생명체임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주는 그림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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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로봇 프로젝트 상상도서관 (푸른책들) 6
정소영 지음, 에스더 그림 / 푸른책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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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준이는 아빠와 함께 주말을 이용해 다양한 놀이를 하고 싶어 합니다. 놀이동산도 가고 그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도 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아빠는 매일 회사에서의 일과 야근에 지쳐가고, 그저 주말에 혼자 잠을 자거나 휴대폰 게임을 하며 쉬길 바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준이는 아빠에 대한 실망감에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관심을 가져 줄 수 있으리란 기대감에 과학 연구소에서 실시하는 '아빠 로봇 프로젝트'에 신청서를 제출합니다. 그리고 실제 아빠와 똑같지만 준이에게 더더욱 많은 관심을 주고, 진심으로 준이의 이야기를 들어 줄 아빠 노릇 하는 로봇과 1년 동안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이런 로봇 아빠의 모습에 실제의 준이 아빠는 시기와 질투심을 느끼지만 결국 어린 준이에 감정을 이해하고, 아이에 대한 진실 된 사랑을 깨닫게 되며, 몸은 힘들지만 아이를 위해 주말을 선물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키우고 바라보는 아이, 나를 키워주셨던 아버지까지 동시에 생각나게 하는 가슴 짠해지는 동화입니다. 은행일로 주말은 그저 쉬는 것에 모든 것을 투자했던 준이의 아빠, 아빠와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할 준이는 계속 관심의 노크를 아빠에게 보내지만 결국, 그 해답을 아빠 역할을 대신해 줄 '아빠 로봇 프로젝트'에서 찾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실제 준이 아빠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속히 깨닫고 아이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게 됩니다.

 

아빠인 나는 자녀에게 모든 것을 다 사주며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자녀는 더 바라는 게 많기만 하다며 잘못된 오해를 하는 부모. 피땀 흘려 돈을 벌어주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겠느냐고 으름장을 부리는 아빠. 이러한 잘못된 생각부터 벗어버리는 것이 우리 아빠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은 힘들지만 아이의 마음 하나하나를 귀하게 여기며 살피는 세심함. 엄마의 마음보다는 부족하겠지만 조금이라도 그 틈을 잘 메우는 친절한 아빠, 동화 속 로봇 아빠 이상의 영혼 따스한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그 다짐을 하게 만드는 아빠를 위한 동화라는 생각을 하게 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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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다행인 하루 - 자꾸 흔들리는 날에는 마음을 들여다볼 것
김다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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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김다희/문학/에세이

‘별 것 아닌 일이지만 정말로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을 새롭게 색칠해나간다는 것.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변호사가 되기 전깾틀에 박힌 공부에만 빠져있던 저자도 어느 순간 삶의 변화가 필요함을 깨닫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저자는 독자들과의 소통을 원한다. 이러한 점이 별 것 아닌 일상을 새롭게 재창조해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단어를 조합해 저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그 생각을 바탕으로 독자들도 그 문장의 의미와 단어의 조합을 한 번쯤 생각해보고 자신의 문장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주어진 문장이 모두 같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우리의 반복 되는 일상도 사람들이 살아가고자하는 생활 패턴과 다르게 흘러 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의 글귀들이다.

‘눈물!!!‘ 항상 눈치없이 물어대는 사람들, 그냥 편히 쉬고 싶을 뿐인데 눈치없이 동정하는 듯 다가서지만 결국 가십거리로 전락해버리는 사람들의 일상. 그냥 가끔 그 누군가가 힘겨워 보일 때 내버려두는 것도 간혹 필요함을 느끼게하는 ‘눈물‘이라는 단어의 정의였다. 첫 장의 문장부터 강렬함을 던져주는 저자의 글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끔하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듯해 마음이 편해졌다.

‘밝고 잘 웃는 너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저자를 평가하는 지인의 문장이 인상깊다.
웃음을 잃어가는 사회에서 작은 미소가 나비 효과 이상의 가치를 지닐텐데 우린 너무 시무룩, 뚱하고, 무기력한 표정으로 일상을 버텨낸다.
좀 더 나를 긍정의 색채로 표현하는 여행을 떠나자. 가벼운 미소 여행, 폭소의 여행, 잔잔한 미소의 여행 등 웃음으로 주변을 깨우는 행복 전도사, 누구나 될 수 있는데 우린 늘 이것을 간과하며 살아간다.

‘신호‘
‘선택의 순간에도 신호등이 있었으면...

지치지 않고 뛰어가기란 쉽지 않다. 저자의 느낌처럼 가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결정할 타임의 여유, 잠시간의 멈춤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빨주노 신호의 지시에 따라 빠르게 혹은 천천히, 아니면 아예 멈춰달라는 인생의 빨주노 신호등이 있어 우리 삶에 쉼, 혹은 여유를 선물해주길 기대하는 ‘신호‘의 문장이다.

저자는 ‘인생을 인내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 다가온다‘로 정의한다. 그래서 생을 살아가는 것이겠지? 각자 인생의 목표는 다르지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면 그 이면에 미래의 빛이라는 희망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인생도 이처럼 무수한 과정을 거치다보면 원하는 목표, 그 선물이 스스로에게 도달할 것이라는 예견을 저자는 글로 이야기하고 있다.

‘참 버거운데,

선물 같은 순간들로
참 벅차기도 한,

그것이 바로 인생.‘

스마일, 스리슬쩍 상대방을 위해 눈을 마주치며 한껏 웃어주는 행위. 우리네 사람들에겐 상당히 낯간지러운 상황일 수 있다. 이것도 고정관념이긴 하다. 상대방의 눈을 마주하며 그의 혹은 그녀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들어주는 태도, 거기에 스리슬쩍 부드러운 미소 한방은 나에 대한 신뢰를 더욱 확대시키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될 것이다. 웃음꽃 활짝 피자! 모브랜드의 메뉴같지만 요즘 같은 시대 더욱 필요한 것이 웃음임을 느끼게하는 저자의 ‘스마일‘이란 짧고 명쾌한 에피소드였다.

연인이란 ‘연신 서로를 인내하고 감싸야 한다‘는 의미의 이행시. 저자의 생각과 글에 박수를 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연인도 그렇고 부부도 마찬가지며 한 번 평생의 인연이 된 사이는 사랑이 기본이지만 끝까지 서로에 대한 인내심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럴수록 정이 쌓이고 서로를 사랑 이상으로 보듬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본은 사랑, 그리고 인내, 서로간의 정이 넘치는 연인 사이 혹 부부사이가 되길 바란다.

저자는 단어를 곱씹으며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시와 에세이로 구성해 새로운 창작품을 만들어냈다. 또한 독자들의 공감을 100% 가까이 살만한 따스하고 사랑 가득한 문장들이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변호사란 직업, 성공이라는 하나의 긴 터널을 위해 달려왔던 김다희 작가의 숨은 재능이 이 글로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딱딱하다고만 느낄 수 있었던 법조계 출신 작가들의 글이 공감대를 얻고, 소설이나 에세이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마도 그들의 숨은 재능이 늦게나마 고정 된 틀을 뛰어 넘어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경지에 이르러서가 아닐지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이 작품을 비롯해 차기작 또한 어떠한 ‘색채‘로 자신의 인생을 색칠하고 다채롭게 표현해 나갈지 조금 이르지만 섣부른 기대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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