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다행인 하루 - 자꾸 흔들리는 날에는 마음을 들여다볼 것
김다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1세기북스/김다희/문학/에세이

‘별 것 아닌 일이지만 정말로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을 새롭게 색칠해나간다는 것.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변호사가 되기 전깾틀에 박힌 공부에만 빠져있던 저자도 어느 순간 삶의 변화가 필요함을 깨닫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저자는 독자들과의 소통을 원한다. 이러한 점이 별 것 아닌 일상을 새롭게 재창조해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단어를 조합해 저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그 생각을 바탕으로 독자들도 그 문장의 의미와 단어의 조합을 한 번쯤 생각해보고 자신의 문장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주어진 문장이 모두 같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우리의 반복 되는 일상도 사람들이 살아가고자하는 생활 패턴과 다르게 흘러 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의 글귀들이다.

‘눈물!!!‘ 항상 눈치없이 물어대는 사람들, 그냥 편히 쉬고 싶을 뿐인데 눈치없이 동정하는 듯 다가서지만 결국 가십거리로 전락해버리는 사람들의 일상. 그냥 가끔 그 누군가가 힘겨워 보일 때 내버려두는 것도 간혹 필요함을 느끼게하는 ‘눈물‘이라는 단어의 정의였다. 첫 장의 문장부터 강렬함을 던져주는 저자의 글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끔하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듯해 마음이 편해졌다.

‘밝고 잘 웃는 너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저자를 평가하는 지인의 문장이 인상깊다.
웃음을 잃어가는 사회에서 작은 미소가 나비 효과 이상의 가치를 지닐텐데 우린 너무 시무룩, 뚱하고, 무기력한 표정으로 일상을 버텨낸다.
좀 더 나를 긍정의 색채로 표현하는 여행을 떠나자. 가벼운 미소 여행, 폭소의 여행, 잔잔한 미소의 여행 등 웃음으로 주변을 깨우는 행복 전도사, 누구나 될 수 있는데 우린 늘 이것을 간과하며 살아간다.

‘신호‘
‘선택의 순간에도 신호등이 있었으면...

지치지 않고 뛰어가기란 쉽지 않다. 저자의 느낌처럼 가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결정할 타임의 여유, 잠시간의 멈춤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빨주노 신호의 지시에 따라 빠르게 혹은 천천히, 아니면 아예 멈춰달라는 인생의 빨주노 신호등이 있어 우리 삶에 쉼, 혹은 여유를 선물해주길 기대하는 ‘신호‘의 문장이다.

저자는 ‘인생을 인내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 다가온다‘로 정의한다. 그래서 생을 살아가는 것이겠지? 각자 인생의 목표는 다르지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면 그 이면에 미래의 빛이라는 희망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인생도 이처럼 무수한 과정을 거치다보면 원하는 목표, 그 선물이 스스로에게 도달할 것이라는 예견을 저자는 글로 이야기하고 있다.

‘참 버거운데,

선물 같은 순간들로
참 벅차기도 한,

그것이 바로 인생.‘

스마일, 스리슬쩍 상대방을 위해 눈을 마주치며 한껏 웃어주는 행위. 우리네 사람들에겐 상당히 낯간지러운 상황일 수 있다. 이것도 고정관념이긴 하다. 상대방의 눈을 마주하며 그의 혹은 그녀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들어주는 태도, 거기에 스리슬쩍 부드러운 미소 한방은 나에 대한 신뢰를 더욱 확대시키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될 것이다. 웃음꽃 활짝 피자! 모브랜드의 메뉴같지만 요즘 같은 시대 더욱 필요한 것이 웃음임을 느끼게하는 저자의 ‘스마일‘이란 짧고 명쾌한 에피소드였다.

연인이란 ‘연신 서로를 인내하고 감싸야 한다‘는 의미의 이행시. 저자의 생각과 글에 박수를 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연인도 그렇고 부부도 마찬가지며 한 번 평생의 인연이 된 사이는 사랑이 기본이지만 끝까지 서로에 대한 인내심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럴수록 정이 쌓이고 서로를 사랑 이상으로 보듬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본은 사랑, 그리고 인내, 서로간의 정이 넘치는 연인 사이 혹 부부사이가 되길 바란다.

저자는 단어를 곱씹으며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시와 에세이로 구성해 새로운 창작품을 만들어냈다. 또한 독자들의 공감을 100% 가까이 살만한 따스하고 사랑 가득한 문장들이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변호사란 직업, 성공이라는 하나의 긴 터널을 위해 달려왔던 김다희 작가의 숨은 재능이 이 글로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딱딱하다고만 느낄 수 있었던 법조계 출신 작가들의 글이 공감대를 얻고, 소설이나 에세이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마도 그들의 숨은 재능이 늦게나마 고정 된 틀을 뛰어 넘어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경지에 이르러서가 아닐지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이 작품을 비롯해 차기작 또한 어떠한 ‘색채‘로 자신의 인생을 색칠하고 다채롭게 표현해 나갈지 조금 이르지만 섣부른 기대감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