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가야 해서 일단 올리고 나중에 다시 쓰기...
이번 달에는 모두 13권의 책들과 만났다.
역시 이달에 읽은 책 중에 최고는 바로 책쟁이계의 대선배 알베르토 망겔 선생의 <끝내주는 괴물들>이었다. 책은 끝내 주었고, 그 책을 다 읽고 나서 고전 읽기의 장도에 올라서게 되었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필두로 해서 <보물섬>과 <로빈슨 크루소>도 내쳐 읽었다. 그리고 지금은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마담 보바리>를 읽고 있다. 나중에 영화로도 보려고 영화도 준비해 두었다. 프리뷰로 너튜브를 이용해서 에마 루오, 아니 보바리 부인에 대해서도 프리뷰를 마치고 읽기 시작했더니 진도가 술술 나가고 있다.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새하얀 마음>은 정말 오래 전에 사둔 책이었는데, 알라딘 동지들 덕분에 찾아서 읽게 되었다. 다른 책도 마저 읽어야 하는데... 사두기만 하고 안 읽는 책들이 너무 많다. 아니 나의 독서 속도가 도저히 사재기를 따라 가지 못한다고 해야 하나 어쩌나. 오늘도 뭔 책 살 게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게 되니.
다음 달에는 과연 이루어질지 모르겠으나 <마담 보바리>를 읽는 대로 에밀 졸라를 좀 읽어볼까 한다. 부끄럽게도 에밀 졸라의 책은 단 한 개도 읽은 게 없다. 물론 책들은 제법 쟁여 둔 게 있다. 루공 마카르 총서를 국내에서 기대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겠지. 아마 판권도 모두 시효가 소멸되어 일단 걱정은 없지 않나 어쩌나 싶은데 말이지.
그리고 보니 제발트의 책도 사두기만 하고 아예 읽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있네 그래. 덕분에 <벤야멘타 하인학교>는 읽었는데 정작 시발이 된 제발트의 <전원에 머문 날들>은 읽다 말았다. 이럴 수가. 제발트의 팬을 자처하게 내가 그럴 수가 있나 그래.
주말에 장마가 온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나의 소중한 책들이 습기를 머금고 축축 처질 모습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뽀송뽀송한 날들만 계속되면 안되겠지 아마도. 책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습기니, 나는 개인적으로 장마철이 제일 싫더라.
또 생각나면 좀 적어야지.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