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돌아보니 분주한 하루였다. 지금은 Seal의 Crazy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듣고 있다. 기타 사운드가 정말 죽인다.
어제는 퇴근하고 집 근처의 타잔목물공방으로 젓가락을 만들러 갔었다. 달궁 오프라인 모임이 스탑된 이래, 이런 모임은 아마 처음이지 싶다. 그것은 하나의 자극이자, 즐거움이었다.


(나도 언젠가는 이런 녀석들을 만들고 싶다규!!!)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그렇게 계속해서 무언가를 배워야 하는 그런 존재인가 보다.
처음으로 도전한 나의 젓가락 깎기는 나의 예상처럼 그렇게 멋들어지게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난 만족했다. 명상음악을 들으며, 나무를 깎는 동안 그야말로 무념무상이었다. 그러다 나무를 너무 많이 깎아 낭패를 보기도 했다. 우드카빙의 단점 중의 하나는 되돌릴 수 없다는 거였다. 우리가 인생에서 하는 어떤 결정들처럼 말이다. 좀 거창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점에서 우드카빙은 우리네 인생의... 뭐 알아서 해석하시라.
타잔목물공방의 두목님은 두 시간을 예상하셨지만, 두 시간을 훌쩍 넘겨 버렸다네. 집에 와서는 주차 자리가 없어서 고생했다. C'est la vie.
간만에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전리품으로 얻어온 보성녹차 막걸리는 참 맛있었다. 아 배불르다. 이제 자야지 아디오스.

이 두 권의 책들은 어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냥해 온 녀석들이다.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우루과이의 양심 에두
아르도 갈레아노 작가는 지난 2015년에 천국
으로 가셨다고 한다. 미처 몰랐다, 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