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허탈하네요.
국내 굴지의 IT 컴퍼니라는 네이것에서 이달부터 보름 동안 일기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쓰면 치킨 한 마리값에 상당하는 비용을 준다고 현혹해서 숱한 유저들을 꾄 이벵을 개시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로 파닥파닥 꿰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공짜 치킨이 먹고 싶었어요 아니면 책이라도 한 권... 인정합니다. 그래서 암것도 모르고 오늘까지도 부지런히 썼지요. 버뜨... 오늘 친절하신 이웃님이 예의 이벵은 어제부로 종료되었노라고 친절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럴수 럴수 이럴 수가 !!!
이벵 종료의 이유는 치킨값을 벌어 보겠다는 어뷰징과 복붙이 너무 많아서 조기에 종료하게 되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닌 그럴 거면, 조건을 좀 더 빡시게 걸 것이지 달랑 글 한 줄, 사진 한 장도 오케이라고 허술하게 구성해놓고서 다른 선의의 유저들에게 빅엿을 선사하는 만행을...
그리하여 부리나케 검색해 보니 3일 동안 열심으로 글을 올려 주신 유저들이 완주한다고 했을 적에 드는 비용은 대략 90억 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뒤쪽에 비밀이 하나 숨어 있었으니... 이 이벵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네이버페이 가입이 필수였다고 합니다. 전 뭐 그전부터 사용하고 있었으니 알게 뭐야였지만요.
3일 동안 달랑 천원씩 준 비용은 5억 원 정도. 그러니까 5억 짜리 마케팅이었던 거지요.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치밀하게 5억을 걸고 신규 네이버페이 이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한 게 아니었을까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보게 됩니다.
아 허탈하네요. 그냥 천원이라도 받아먹은 게(아직 입금은 되지 않았네요) 어디냐고 넘어가야 하나요...
비도 좍좍 오고, 속상한 5월의 어느 아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