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오늘 아침 기사를 스캔하다가 쇼킹한 뉴스 하나를 보게 됐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 3년 전 발표된 대학생의 글을 표절해서 무려 5곳에서 주최하는 문학상인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아니 이럴 수가 있나 그래.

 

일단은 표절가의 양심 없음을 탓해야 할 것이다. 제목부터 내용까지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무단 표절해서 문학상에 응모할 수 있었단 말인가. 가끔 제목을 바꾸기도 했다는 걸 보면 그나마 일말의 양심은 있었던 모양이다.

 

내 것이 아닌 것을 어떻게 자신이 썼다고 하면서 당당하게 공개될 응모전에 도전했는지 그 배짱이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다음 지적은 도대체 지역에서 실시하는 문학상이 표절작을 걸러내는 검증 작업이 얼마나 허술한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니 구글링만 해봐도 바로 뽀롱이 날 표절작을 수상작으로 선정해서 망신을 당하느냐는 말이다. 수상작에 갖은 주례사 찬사를 붙인 이들의 얼굴이 얼마나 뜨거울 것인지 궁금하다. 이래서 글로 쓴 것은 지울 수가 없다고 했던가.

 

그 외에도 해당 표절가는 각종 공모전에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이들의 컨텐츠로 재미를 본 모양이다. 이 정도면 표절가 수준을 넘어 공모전 사냥꾼이라고 불러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공모전에 따르는 금전적 이득도 취했을 텐데 이럴 경우, 환수하게 되는지 그것도 궁금하다. 그리고 원저자는 표절가를 상대로 어떤 조취를 취할 지도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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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1-18 1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기사를 봤어요. 굉장히 엄하게 금전적 손해를 입혀야 된다고 상각해요. 그런 사람들은 돈이 제일 무서울 테니까요. 허언증도 있다는 증언에, 그 상금들 모아 외제차를 샀다더군요.

레삭매냐 2021-01-18 15:33   좋아요 1 | URL
후속 보도에 따르면 공모전 전문가
였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미니74님의 말씀대로, 지급된 상금
외에도 피해 보상을 물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Falstaff 2021-01-18 14: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표절하는 인간의 호칭은 ‘표절가‘가 아니고요, ˝도둑놈˝ 또는 ˝도둑년˝으로 부르셔야 합니다.
상금은 당연히 회수하는데, 그거 자진해서 돌려주는 도둑놈/도둑년 못 봤습니다.
제가 빌어먹고 사는 회사의 사보에서 현상 글짓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하필이면 제가 담당 팀장이었습니다. 시 부분에서 현직 교사이자 회사에서 친한 동료의 아내가 차석을 했습니다. 이 현직 교사가 초딩 교사였는데, 에그머니, 초등학교 백일장에서 최우수상 탄 작품을 그대로, 토씨하나 빼지 않고 응모했습니다. 독자 가운데 한 명이 제보해서 원문을 입수했더니 그랬더랍니다.
그래 그 도둑년한테 전화해서 표절로 상금, 상패 반납하라고 했더니, 도둑년은 상패만 반납하고 상금은 못하겠다고, 표절 아니라고, 기분 나빠서 못하겠다 지랄하더군요. 하, 어이가 없어서. 남편 새끼도 표절은 무슨 표절이냐고, 마치 성추행범이 사랑해서 그랬다는 식으로.
그래 담당 팀장으로 상사에게 이실직고하고 단 세 번만에 행사 자체를 없애버렸습니다. 그 도둑년은 아직도 초등학교 선생질 잘 해먹고 있습니다.

제가 남의 글 도둑질하는 년/놈에게 유독 가혹한 게 이 영향도 작지는 않다, 싶습니다.

blanca 2021-01-18 15:22   좋아요 2 | URL
충격적이네요. 제자를 그것도 초등학생 글을 표절했다니요.

레삭매냐 2021-01-18 15:39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만,
반응이 장난 아니에요.

표절에 대한 부인은 수긍할 만하나,
기분 나빠서 상금의 반환은 못하겠다
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이런 닝겡들에게는 고소미를 먹여서
개망신을 주어야 하는데...

그런 비양심적 인사-폴스태프님의
표현에 의하면 도둑0-가 교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더 충격입니다.

누구처럼 하도 필사를 해대다 보니
타인의 작품을 내가 쓴 것으로
착각한 게 아닐까... 상상이었습니다.

Falstaff 2021-01-18 16:09   좋아요 1 | URL
자기 제자는 아니고요, 전국 초딩들 대상으로 했던 백일장에서 장원했던 시랍니다. 그러니 한정된 사보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현상응모엔 차석 정도는 가능했습지요. 당시엔 구글이란 것도 없던 때였는데, 우연하게 사보를 본 일반인이 제보를 해서 알게 됐습니다.
햐, 근데 아니래요. 나중에 남편새끼가 뭐라 하느냐면, 선생들 보는 교안에서 읽고 비슷하게 써본 거라더라고요. 완전 CTL-C, 물론 제목만 달리 해서 말입죠. 완전 이번 사건의 도둑놈하고 판박입니다.
사람은 외모로 평가하면 안 되는 거 아는데요, 훌쩍 늘씬한 키에 출중한 외모를 자랑하는 여성이었습니다. 뭐가 모자라 그 지랄을 하는지 원...... 아들 공부 안 한다고 교복 찢어발기고 교과서 불태운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

han22598 2021-01-20 05:46   좋아요 0 | URL
충격적이네요..

scott 2021-01-18 14: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게 무슨말인가요 표절 정도가 아니라 CTRL C로 문학상을 몇관왕씩이나 이런걸 심사하는 심사위원들은?? 아니면 이런 놈을 심사하는 위원들도 같은 부류 !!

레삭매냐 2021-01-18 15:40   좋아요 2 | URL
선정한 심사위원들은 나
몰라라 하겠지요.

또 표절작에 또 얼매나
낯 뜨거운 상찬을 해댔을까요.

어쩜 심사위원들이 해당 문학상
주최측을 멕이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아니었을까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2021-01-18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01-18 15:42   좋아요 0 | URL
오우 노우!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왠지 고스트 라이터가 생각나네요.

blanca 2021-01-18 15: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걸 한 군데도 아니고 여러 군데에서 검증 작업이 없었고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도 너무 놀랐어요.

레삭매냐 2021-01-18 15:45   좋아요 1 | URL
네 해당 기사에서도 바로 그 점을 지적
하고 있더라구요.

요즘은 표절이 횡행하는 지라 해당 부분
에 대해서도 빡센 검증이 필요했는데
주최 측에서 너무 안일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chika 2021-01-18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쁜 핑계로 세상소식에 담쌓고 살고 있는데, 이 무슨? 찾아봐야겠어요.
댓글들도 추..충격적입니다.
평생 자기글은 못쓰고 다른이의 글을 필사하는 벌을 추가로 때리고싶습니다.

레삭매냐 2021-01-18 17:45   좋아요 1 | URL
이 분은 글 쓰는 분이 아니라
그런 형벌은 효과가 없어 보이고
수익금 환수 및 징벌적 벌금 조치
가 합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chika 2021-01-18 17:50   좋아요 1 | URL
ㅎ네. 말씀하신 당연한 처벌과 상금회수뿐아니라 추징금, 그에 더하여 평생 남의글만을 쓴다는 낙인이...
근데 낙인은 너무한건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하고요. 쓰읍

페크pek0501 2021-01-18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절이 밝혀지면 당연히 수상 취소가 되어야지요. 문학상 공모에 그런 내용을 밝혀 놓은 걸 본 적이 있어요. 수상한 뒤에라도 표절 같은 문제가 생기면 당선이 취소된다는.
신경을 좀 쓰면 인터넷으로도 표절을 걸러 낼 수 있지 않을까요. 같은 제목의 글이 있는지 알아보면 될 텐데요. 그런데 원작이 인터넷으로 뜨지 않는 거라면 표절을 가려 내기가 어렵겠네요. 게다가 제목을 바꾸기까지 했다면요.
유명한 여성 소설가가 표절 문제로 외국으로 떠난 게 떠오르네요. 슬픈 현실입니다.

레삭매냐 2021-01-18 17:49   좋아요 2 | URL
위의 폴스태프님이 말씀 하신 대로
수상자가 상금을 반납하지 않고 버티면
법적 조치가 없이 강제로 환수가 되는지
궁금하네요.

주최 측에서 사전에 표절 여부를 걸러내
지 못한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잠잠해지면 다시 돌아오는 게 습성이지요.
일전에 표절로 떠들썩했던 양반도 올해
다시 돌아온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도대체 무슨 깡이냐! 그동안 내공을 수련
해서 뻔뻔함을 장착한 걸까요?
무슨 핑계를 대고 컴백할 지 너무 궁금합니다.

2021-01-19 1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