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나는 열린책들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 읽지 못하고 실패했다.
되돌아 보니 내가 다 읽은 책은 유시민 선생의 <청춘의 독서> 연쇄 독서로 만난 <죄와 벌>이 유일했다. 그것도 미처 리뷰는 쓰지 못했더라.
왜 리뷰를 쓰지 못했을까. 모르겠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읽지 못했으니 리뷰가 없는 게 당연하다.
이번에 문동에서 도끼 선생 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나도 숟가락을 얹었다.
지난 금요일부터 읽기 시작했다네.
물론 책은 2년 전에 사두었다, 사두기만 하고 읽을 시도도 안한 것 같다. 책이 아주 깨끗하다.
예전에는 책에 메모 하나 하지 않고 읽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래서 무엇 하나 싶어서 이제는 4B 연필로 마구 끄적이며 진도를 빼고 있는 중이다. 나는 4B 연필만 사용한다. 지난주에도 12자루를 샀다. 이유는 없다. 그냥 잘 써지니까 정도로 해두자.
책읽기에는 일종의 허영과 과시욕이 잔뜩 배어있다. 그렇다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정도는 읽어주어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식으로 책을 읽다가는 고전만 줄창 읽다가 죽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 어느 정도껏 하는 게 좋을 듯 싶다. 고전도 다 못 읽을 게 뻔하니 하는 말이다.
이제 더 이상 문동에서 내가 애정해 마지 않는 세문 양장판이 나오지 않는다. 그게 좀 아쉽다.
오늘 종일 뛰었더니 피곤해서 죽을 지경이다. 책읽기 숙제나 하다가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