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나는 열린책들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 읽지 못하고 실패했다.

되돌아 보니 내가 다 읽은 책은 유시민 선생의 <청춘의 독서> 연쇄 독서로 만난 <죄와 벌>이 유일했다. 그것도 미처 리뷰는 쓰지 못했더라.

왜 리뷰를 쓰지 못했을까. 모르겠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읽지 못했으니 리뷰가 없는 게 당연하다.

이번에 문동에서 도끼 선생 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나도 숟가락을 얹었다.

지난 금요일부터 읽기 시작했다네.


물론 책은 2년 전에 사두었다, 사두기만 하고 읽을 시도도 안한 것 같다. 책이 아주 깨끗하다.

예전에는 책에 메모 하나 하지 않고 읽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래서 무엇 하나 싶어서 이제는 4B 연필로 마구 끄적이며 진도를 빼고 있는 중이다. 나는 4B 연필만 사용한다. 지난주에도 12자루를 샀다. 이유는 없다. 그냥 잘 써지니까 정도로 해두자.


책읽기에는 일종의 허영과 과시욕이 잔뜩 배어있다. 그렇다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정도는 읽어주어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식으로 책을 읽다가는 고전만 줄창 읽다가 죽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 어느 정도껏 하는 게 좋을 듯 싶다. 고전도 다 못 읽을 게 뻔하니 하는 말이다.


이제 더 이상 문동에서 내가 애정해 마지 않는 세문 양장판이 나오지 않는다. 그게 좀 아쉽다.

오늘 종일 뛰었더니 피곤해서 죽을 지경이다. 책읽기 숙제나 하다가 자야겠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초딩 2020-05-25 0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저도 이거 읽고 있어요~ 일권 거의 다 끝나가요 :-) 번역 넘 좋다고 생각합니다

레삭매냐 2020-05-25 08:10   좋아요 1 | URL
저는 한 쪽 정도 읽었습니다.

기운내서 달려 보렵니다.

비연 2020-05-25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끼선생 ㅎㅎㅎ 홧팅에요! 저도 이 책 다시 읽고 싶은데 시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레삭매냐 2020-05-25 10:36   좋아요 0 | URL
일찍이 이탈로 칼비노 선생님께서
이런 말쌈을 해주셨답니다.

고전은 다시는 읽는 것이라고.

처음 도전하는 얼치기 독자는
심히 부끄럽습니다.

단발머리 2020-05-25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숟가락 얹은것 같은데 아직 시작은 못하고 있어요. 예전에 열린책들로 읽다 포기해서 이번에 문동으로 읽으려 하는데 도서관에는 다 민음사판이네요. (민음사 좋겠다) 그래도 문동으로 읽어야겠죠?

레삭매냐 2020-05-25 13:12   좋아요 0 | URL
네... 아마 문동 프로젝트는 자기네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한정한 것
같습니다.

번역은 민음사판보다는 낫다고 하시
네요.

stella.K 2020-05-25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문동에서 도선생 한 달 읽기 프로젝트하잖아요.
그거 신청해 보시죠. 선물도 준다던데.
아. 벌써 신청하셨군요. 잘 하셨네요.

저도 카 씨 형제는 예전에 읽다가 포기했는데 <좌와 벌>은 완독했지요.
열린책으로 읽었는데 이번에 문동에서 새로 나와서 읽어보고 싶긴한데
한 달 프로젝트는 좀 망설여지더군요. 워낙 읽을 책이 많아서 책은 가급적 안 사려고 하거든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긴 합니다.

레삭매냐 2020-05-25 15:13   좋아요 1 | URL
맞삽니다, 바로 그 프로젝트였던 것입니다.

금요일부터 읽기 시작했고, 신청은 토요일
날 했네요.

워낙 읽을 책이 많다는 점에는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마구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한 달 안에
변심하지 않고 읽기 위해서 말이죠.

coolcat329 2020-05-25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하고 싶었지만...자신이 없어서 그냥 바라보기만 했네요. 저는 민음사로 갖고 있는데 문동이 번역이 더 낫군요. 기운내셔서 꼭 완독의 기쁨 맛보시길요~!

레삭매냐 2020-05-25 15:14   좋아요 0 | URL
오늘까지 150쪽 정도 읽었네요.

하루에 한 50쪽씩 읽는 진도네요.

본 프로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선행학습으로 달리는 느낌이랄까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