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보물이야! 푸른숲 그림책 8
사사키 마사미 글, 이은경 옮김, 사타케 미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감정에 충실한 유아는 객관적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것이고 때론 앙증맞기까지 하지만 직접 육아에 뛰어들어보면 전쟁이 아닐 수 없다. 엄마와 아이는 때론 신경전도 벌이면서 감정을 교류하고 서로의 정서에 익숙해진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아무리 좋은 이론서도 실전 앞에서는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이의 긍정적인 사고와 자존감을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건 알고 있지만 때론 스트레스기도 하다. 이럴 때 이 책을 아이보다 먼저 접해 읽으면서 엄마는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는 쌔근쌔근 잠든 모습도 귀여웠고 기저귀 갈아달라, 우유 달라, 덥다 라는 표현을 울음 하나로 나타내어도 엄마는 얼른 알아차리고 뚝딱 해결해 주었다. 점점 커가면서 감정을 배우게 되고 좋고 긍정적인 표현만 하면 좋으련만 꼭 그렇지는 않다. 하지 말라는 것을 고집부리며 하고 나쁜걸 빨리 익히는 아이 앞에서 엄마는 때론 무섭게 대하기도 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엷은 미소가 지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살금살금, 바스락바스락!

네가 조용할 때는 무언가 일을 저지르고 있었지.

 

 

우리 아이도 그랬다. 잠시 방심한 사이에 티슈를 몽땅 뽑아 어지럽혀 놓고 도망가던 모습을.

아이는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을 가질까? 참 궁금해진다.

 

 

 

이 책은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에게 선물하면 참 좋은 책이다. 엄마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책에서 부드럽고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제 30개월로 향하고 있는 우리 아이는 이 책이 뭐가 그리 좋은지 자꾸 읽어달라고 한다. 아기일 때의 모습과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서 너도 그랬는데, 기억나니?” 하고 물었더니 깔깔거리며 웃어댄다. 아마 기억이 나는 모양이다. 투정부리는 모습까지도 책과 닮아 있어서 아이는 이 책을 많이 좋아한다. 아이는 점점 자라서 혼자서 옷을 입고, 혼자서 신발을 신을 줄 알게 되면서 서서히 독립을 하게 된다. 내 아이가 자랑스럽고 사랑한다는 말을 마지막에 외치는데 엄마도 참 뭉클하다.

 

 

 

책의 뒷부분에는 부모가 읽어볼 아주 좋은 부록이 있다. ‘자존감을 키워주는 육아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림책의 부분 부분을 설명해 주고 있다. 아이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는 모습은 부모가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지만 우리의 부모가 기다려주었듯이 우리도 해야 할 의무가 아닌가 싶다. 오늘도 이 책을 읽으며 딸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포옹해 준다. 하지만 우리 딸은 스킨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중에 이 엄마의 마음을 알아 주겠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꾸로 동물원 푸른숲 그림책 7
사라 다이어 글.그림, 강효원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동물원이야기라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칩니다. 그런데 처음엔 책이 잘못 편집된 줄 알았어요. 3쪽부터는 그림이 거꾸로 그려져 있더라고요. 이상하다 하면서 곰곰히 책을 보니 글자는 바로 인쇄되어 있고 그림만 거꾸로 그려져 있네요. 주인공이 박쥐라서 그런가 봅니다.
동물원에 사는 박쥐(배티)는 인기가 제일 없는 동물이었답니다.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게 전부인 박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죠. 그래서 인기가 많은 동물들을 똑같이 따라 하기로 결심했답니다. 펭귄, 고릴라, 사자, 열대 새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행동을 따라 해보았답니다. 하지만 박쥐에겐 다이빙해서 물고기를 잡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낮잠을 즐기는 일 등은 어렵고 힘든 일이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는 다양한 동물들의 생활을 보여주면서 박쥐가 따라 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나타나있답니다. 우리 아이는 펭귄을 따라서 다이빙하는 장면도 좋아하지만, 고릴라의 털 고르기 하는 모습이 신기한 모양이더라고요. 어떻게 하는 건지 재현해 보라고 하는데 털 고르며 벼룩을 잡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결국 상의 옷을 들춰서 배꼽을 간질거렸더니 깔깔거리며 웃네요.
이 그림책은 작가가 어린 시절, 거꾸로 매달리기는 잘 못했지만 친구를 사귀는 재주는 뛰어났던 경험을 살려 쓴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주인공은 거꾸로 매달리기만 할 줄 아는 박쥐였나 봐요. 작가의 좋은 경험이 훌륭한 작품으로 재탄생 하는 모습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책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아이가 좀 더 크면 이 그림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꼭 이야기 해주고 싶은 부분이랍니다. 인기 있는 동물원의 친구들을 떠라 하다가 다른 친구들처럼 될 수 없다는 걸 안 박쥐는 시무룩해져서 집에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박쥐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동물원 친구들이 모두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있었거든요! 박쥐(배티)는 이제 동물원에서 친구를 제일 잘 사귀는 박쥐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그려져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오늘도 거꾸로~ 거꾸로라고 말하는데 매달리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가 조만간 거꾸로 매달라기에 도전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벌레 찌르찌르 푸른숲 그림책 6
제니퍼 번 글, 키스 벤디스 그림, 김충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오늘의 주인공은 여러 마리의 찌르레기 중에서 찌르찌르라는 친구랍니다. 많은 형제자매와 사촌들이 함께 살았지만 찌르찌르는 좀 특별했답니다. 뭐가 특별하냐구요? 다른 찌르레기들은 벌레, , 진흙에 관심을 보이며 풍뎅이나 벌레들을 쫓아다니느라 하루를 보내면 찌르찌르는 종일 책만 보았답니다. 심지어 책에 너무 빠져서 나는 법을 배우는 시간에도 도서관에서 책만 보고 있었다지요. 다양한 지식을 경험하면서 정작 새의 나는 법을 배우지는 않았던 찌르찌르는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답니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저는 찌르찌르가 참 외골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답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외골수라고 하면 고집쟁이에다 왕따가 될 다분한 소지를 가진 인물이라는 인식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요즘은 긍정적이고 다양하게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때문인지 한 우물을 파면 언젠가 성공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 우물을 파는 일이 그리 쉬운 건 아니겠지요. 과연 찌르찌르는 어떤 어려움을 극복하게 될까요?

 

 

 

 

친구들은 철새라서 따뜻한 남쪽나라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찌르찌르는 나는 법을 배우지 못해 함께 갈 수가 없었답니다. 슬펐지만 다행히도 형재자매들이 줄을 묶어서 함께 날아가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답니다. , 감동스러운 장면이기도 하죠. 찌르찌르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형재자매들이기에 그들이 위기에 닥쳤을 때 오히려 도움을 받게도 됩니다. 하늘을 날아가다 태풍을 만났기 때문이죠. 다른 찌르레기들은 태풍이 몰려오는 것을 어리둥절하게 받아들이기만 했지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지요. 그때 찌르찌르는 책에서 얻은 풍부한 지식으로 태풍을 무사히 피하게 됩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훈훈한 장면이 등장하게 되지요. 마음이 참 따뜻해 집니다. 책벌레라고 놀려댔지만 함께 날아가려고 애썼고 그 덕분에 책벌레 찌르찌르는 다른 찌르레기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지요.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는 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창작그림책이지만 어른이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것 같네요.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어떤 대화를 나누고 계실지 참 궁금합니다. 제겐 27개월 된 딸이 있다보니 아직 책의 내용을 다 알지는 못한답니다. 다만 찌르찌르가 여러가지 책을 좋아하는 것과 태풍을 피하라고 외치는 찌르찌르의 모습을 인상깊어 하더군요. 글밥을 모르니 그림을 상세히 분석하는걸 좋아한답니다. 다른 찌르레기들이 벌레를 쫓아다니는 장면에서 벌레 하나하나에도 호기심을 발휘하더군요. 그림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은 갑니다만 내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이야기 나누어보고 싶어집니다. 책 소개를 찾아보면 이 책은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때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겠지요. 타인과 나 함께 성장하는 올바른 길이 아닐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간평가단 10기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실용/취미분야에서 참 얻은게 많다.

요리도 잘 못하고 집안일에는 남편보다 더 게을렀던 나에게 이 분야의 책에서

지혜를 얻고 또 실천을 해 봄으로써 남편에게 처음으로

'책 읽기 잘했네~'라는 말을 들었다. 하하~

매번 책을 읽으면 서평을 남기느라 새벽까지 안자곤 했는데,

그런 내가 야속했던지 서평쓰는 날이면 예민해지던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11기도 너무 하고 싶지만 ...

뱃속 아기의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자제해야 될 것 같다.

사실 지금도 자야할 시간인데, 남편이 집에 없다는 이유로

이 시간에 글을 쓰고 있다는 점... ㅋㅋ

남편이 알면 놀랄일이다.

(과연 내일 아침 밥상은 차려줄 수 있을것인가!)

우리 수학이(태명)도 엄마가 안자고 있는걸 아는지

이 새벽에 즐겁게 놀고있다. ㅋㅋ

첫째에 이어 둘째도 엄마처럼 야행성이 될까 살짝 걱정은 되는구만..

 

 

 

1) 10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좋았던 책

 

 

 

 

 

 

이 책은 지금도 주방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다!

요리책을 몇 권 보았지만 눈에 쏙쏙들어오는 과정과

손쉬운 방법들로 인해서 나는 요즘도 이 책을 붙잡고

새로운 요리에 도전 중이다.

 

 

2) 10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베스트 5!

 

 

 

 

 

 

 

 

 

[오늘의 밥상] 지금도 두고두고 애용하는 책

[따뜻한 가족밥상] 제철음식을 담고 있어서 유용한 책

[주전부리] 직접 만들고 싶은 욕구를 부르는 책

[팝업 카드 만들기] 손재주 부족한 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책

[따뜻한 손뜨개 시간] 사랑하는 가족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것들이 가득한 책

 

 

신간평가단 담당자님 !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많은 책들을 선별하고 여러모로 신경써 주셨는데

가끔 서평이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둘째 낳고 활기차게 책임감있게 할 수 있을때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라딘신간평가단 2012-05-21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배송이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엉엉. ㅠㅠ
출산을 앞두고 계시군요. 건강하고 예쁜 아기 낳으세요!! :)
 
[홈메이드 떡레시피]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홈메이드 떡레시피 - 전통부터 퓨전까지 내 손으로 만드는 영양만점 떡
허지연 지음 / 넥서스BOOKS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떡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떡은 늘 사먹던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결혼을 해서 시댁에서 어머님이 직접 떡에 들어갈 재료를 구하시고 손수 떡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보고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처음엔 집에서 어떻게 떡을 만들지?’ 하면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우리의 조부모 세대는 다들 그렇게 하지 않았겠나 싶었다. 어머님 역시 찜통에다 찹쌀을 쪄서 찧고, 콩을 삶아 으깨서 설탕, 소금을 넣고 고물을 만들다 보니 손이 많이 가기는 했지만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내 손으로 만든 인절미를 온 가족이 맛있게 나눠먹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도 느끼게 되니 말이다. 대식구가 되어야만 떡을 집에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이 책은 내 가족을 위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떡 레시피를 소개해 주고 있다.

 

 

 

 

사실 나는 떡보다는 빵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임신을 하고 나서는 떡도 참 많이 먹었던 것 같다. 몇 달 전엔 화전이 너무 먹고 싶어서 친정엄마에게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조른 적이 있다. 왠지 쉬울 것 같아서 요청했지만 찹쌀가루를 익반죽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물 조절이 잘 안되다 보니 엄청난 양의 찹쌀가루를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이 있었더라면 다량의 익반죽을 만들 필요가 없었을 텐데 말이다. 떡은 빵보다 덜 달콤하게 느껴지지만 씹는 맛이라든가 그 구수함이 빵과는 다르다. 저자도 아마 그래서 베이킹 보다 떡 만들기에 매료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 보니 책의 곳곳에는 퓨전형식의 떡 소개가 많다. 초코머핀을 떠올리게 하는 영양보리떡이나 커피설기, 구겔호프초코케이크, 떡 샌드위치 등은 정말 빵인지 떡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케이크도 예쁘게 보이는 것이 맛있게 보이는 법이라 떡도 장식을 만드는데 있어서 간단한 노하우를 소개해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콩설기는 마치 케이크에 꽃이 핀 것처럼 보이고 쿠키가루가 듬뿍 들어간 아이스크림처럼 보이기도 한다. 바나나 떡은 어떤가? 보는 순간 떡이야? 바나나야? 할 정도로 신기했는데 아이의 간식으로 만들어 주어도 좋을 떡이다. 절편말이쌈, 떡 샌드위치의 경우에는 김밥을 떠올리며 도시락에 담아서 소풍을 가고 싶을 정도다. 정말 눈이 즐거운 떡들의 향연이 아닐 수 없다.

 

 

 

 

 

빵과는 다르게 여러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또한 색 내기용 천연재료 및 부 재료를 상세히 설명해 놓았기에 떡에 대한 지식도 쌓이는 것 같다. 생마를 이용해서 떡을 만든다는 건 생각 못했는데 그런 부분도 인상 깊었고, 아이와 함께 만들어도 좋을 떡도 소개해 주고 있어서 혼자 하는 시간이 아닌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서 좋았다.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전통 떡이나 한과를 소개한 부분은 센스 있는 아가씨라면 도전해 볼만한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스페셜 파트에는 떡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주제로 음료와 수프를 소개하고 있어서 시선을 끈다. . 저자의 말처럼 솔직 담백한 우리의 떡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