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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태극기! ㅣ 우리 얼 그림책 2
박윤규 글, 백대승 그림, 한철호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2월
평점 :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가끔 부모로써 지식과 정보가 부족해 상세히 알려주기 곤란할 때가 있다. 내 생각엔 ‘태극기’도 그런 소재가 아닐까 싶다. 태극기, 우리나라 국기이며 태극문양과 4괘에 대해서만 간략히 설명 가능할 뿐이다.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인해서 유독 태극기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자세히 알아보지는 못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태극기의 탄생과 변천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도 소개되어 있다고 하니 연계해서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과연 아이들에게 태극기의 탄생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했다. 우주의 커다란 힘이 두 가지로 분리되면서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건, 곤이 만들어진다. 건, 곤이 춤을 출 때마다 아기가 태어나는 것으로 묘사하면서 태, 이, 건, 손, 감, 간(물, 불, 천둥, 번개, 바람, 바다, 산의 여섯 신을 의미)을 탄생시키고 지구를 가꾸어 가면서 여덟 신이 힘을 모아 사람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태극과 8괘를 신화적으로 설명한 데 이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페이지도 마련하였다. 또한 독후활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간단한 질문도 제공하고 있다. 태극무늬의 궁금증과 생활 속의 태극 찾기, 태극기의 탄생과정 등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여러 내용들도 소개하고 있다.
우리 아이는 아직 어려서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엄마는 많은 것을 배웠다. 마침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조카가 있어서 이번 어린이날에 장난감과 함께 선물해 주었더니 관심 있어했다. 그리고 작가가 눈에 좀 익었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아리랑’을 지은 작가이기도 했다. 우리 얼 그림책 시리즈에서 눈여겨보게 된 작가인데 우리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하니 앞으로도 어린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줄 것 같다. 독자적이고 자랑스러운 우리 태극기의 역사를 배우고 나니 애국심에 대해 되새겨보게 된다.
지구의 여덟 신이 사람을 만들면서 이런 말을 한다.
"아름다운 사람아, 온 세상에 두루 퍼져 모든 생명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라!
서로서로 사랑하며 살아라!"
각박한 세상을 산다고 생각했지만 가끔 아이들의 책을 읽고서 어른이 마음을 정화하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맑고 건강하게 사랑하며 살았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