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카 폴리 미니퍼즐
로이비쥬얼 지음 / 서울문화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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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EBS에서 인기리에 방송중인 로보카 폴리 퍼즐입니다.
미니 퍼즐로 12, 16조각 2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악만 들어도 힘이 솟는 로보카 폴리는 남자아이뿐 아니라
여자아이들도 많이 좋아하는 제품입니다.
폴리 캐릭터를 이용한 완구는 언제 나오나 기다릴 정도죠.
그래서 우선 퍼즐로 먼저 만나봅니다.
퍼즐의 크기는 가로, 세로 19*17이고 구성은 12, 16조각의 퍼즐 2개가 있습니다. 

  

 

 



16조각을 가진 퍼즐은 뒷면이 연두색이고 12조각을 가진 퍼즐은 뒷면이 녹색이라서
두 개의 퍼즐이 혹시 섞일까 염려되는 부분은 적습니다.
12조각은 일정한 무늬가 아니라서 어린아이들이 찾기에 쉽지만
16조각은 아무래도 일정한 패턴의 규칙이 있다보니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는 부모님과 함께 보내면서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네요.

  

제 아이는 너무 어리다보니 퍼즐을 좋아하긴 하지만 엄마가 일일이 해결해 주어야 한답니다.
요즘 색연필로 낙서 하는것을 좋아하다보니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벌써 퍼즐판에다 색칠을 해두었더군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이런일은 예사로 넘기겠지요.
우리 딸은 퍼즐이 완성되니 박수를 치더니 그대로 엎어버립니다.
또 하자고 조르지만 퍼즐을 맞추어가는건 아이가 아니라 엄마여서 애를 먹었다지요.
아마 만 3세가 되어야 혼자서도 잘 할 모양입니다.
제 딸이 로보카 폴리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우연히 음식점 앞에 세워둔 낯선 경찰차를 보고는
엄청 관심을 많이 가지더군요.
문고리를 잡아서 댕겨보고 안에 사람이 있나 없나 살펴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다 저희도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거기에 경찰아저씨가 있지 뭐예요.
제가 농담삼아서 경찰아저씨앞에서 춤추라고 하면서
갖고 있던 장난감의 노래를 틀어줬더니 열심히 춤을 추더라구요.
경찰아저씨 두 분은 정말 즐거워하면서 박수 쳐주시고 식사를 하시더니
나중에 나가실땐 우리 딸에게 공연 너무 잘 봤다면서 돈을 주시더군요.
그 이후론 우리 딸은 경찰차만 보면 경찰 아저씨를 찾고 좋아라 인사를 한답니다.
로보카 폴리를 보면 늘 경찰 아저씨가 생각나는지
폴리봤다가 엄마 봤다가 뭐라고 중얼중얼 한답니다. 

 

 



 



폴리 퍼즐을 완성한 모습입니다.
12조각에는 로보카 친구들이 모두  광장에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기라도 하듯 멋진 포즈로 있네요.
클리니, 스푸키 등 다른 친구들도 보이고 구조대 로보카 4인방도 멋지게 보입니다.
16조각에는 레이가 불이 난 곳을 향해서 열심히 물을 뿌리고 있는 장면이네요.
폴리를 시청하신 분들이라면 우체부 로보카 포스티와 스푸키가 등장하는 편에 보면
정기점검을 하지 않은 스푸키때문에 결국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생기죠.
아마 그때의 장면인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와 함께

지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퍼즐놀이를 하니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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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우리 얼 그림책 1
박윤규 글, 한병호 그림, 진용선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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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하면 애절한 마음과 구수한 노랫가락이 담긴 우리의 노래. 이렇게 늘 상투적으로 말해왔던 것 같다. 학창시절 음악 교과서에서 보고 가끔 영상 매체를 통해서 대충 흘려보기만 했던 아리랑. 30대 중반인 나에게 아리랑을 좀 더 알고 배우고 또 그 얼을 나의 자녀에게 물려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아리랑 노래는 실제로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1926년)의 주제곡이었다고 한다. 영화가 큰 사랑을 받았기에 그 주제곡도 많은 사람들에게 불렸다고 하니 당시는 최고의 흥행영화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영화의 내용을 집약해서 어린이 으로 엮은 도서 '아리랑'은 영화의 내용 뿐 아니라 아리랑에 대한 여러 정보와 우리 민족의 깊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영화 아리랑은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이야기이다. 신파극으로 분장하여 변사의 감질난 표현이 실제로 읊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당시의 영화를 보는 풍경이라든가 신파, 변사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슬플 때도 부르고 기쁠 때도 부를 수 있는 아리랑의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나라를 빼앗기고 서럽고 힘들게 살던 그 시절의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아리랑 노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리랑은 여러 수십 곡이나 된다고 하는데, 부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자유롭게 노랫말도 바꿔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자장가도 되었다가 사랑노래도 되었다가 일하는 이들에게 힘을 주는 노래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도 과연 좋아할까 싶어서 책에 동봉되어 있는 CD를 틀어 보았더니 3살인 우리 딸도 음악을 조용히 듣더니 해맑게 웃음을 지어 보인다. 싫어하는 음악엔 적극적으로 전원 버튼을 내리던 모습과는 달리 아이도 낯설지 않은 반응이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교과서에서 들었던 아리랑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면 책의 후반부를 보면 아주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다. 바로 교과서 속의 아리랑인데 아리랑, 정선 아리랑, 진도 아리랑, 밀양아리랑의 노래가 들어있고 그에 대한 상세한 기록도 있다. 그 중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무형 문화재 1호로 1300여 수가 넘는 노랫말을 갖고 있는데 이는 세계 민요 가운데 가장 많은 노랫말이라고 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언제 들어도 무언가 가슴이 벅찬 그 느낌은 조상으로 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정신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문화이며 세계의 문화유산이 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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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미메틱스 - 총알도 막는 날개의 비밀
로버트 앨런 외 지음, 공민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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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용어임은 직감하지만 조금 낯설고 어려워 보이는 단어인 바이오미메틱스. 생물과 공학 간에 관련이 있음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기도 하지만, 생체 모사와 구분해야하는 용어라고 한다. 생체 모사는 공학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것을 뜻하고, 바이오미메틱스는 일정한 방식으로 자연을 모방하는 것을 뜻한다. 사실 아주 비슷한 의미이기는 하지만 책을 다 읽을 때쯤 작은 깨달음이 찾아오기는 한다. 사실 이 책은 어려운 용어는 많이 배제하고 일반인들도 읽으면서 호기심을 충족하고 좀 더 나은 우리의 삶을 기대하며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인 것 같다.   

 



 

 

 

 

 

 

  

인간이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고자 원료, 재료, 기계 등을 체계화시킴으로써 공학이 발전하였다면 현대 공학의 발전 정도는 가히 눈부시다고 봐야하겠다. 로봇 물고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물고기처럼 아주 유연하게 헤엄을 치면서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착각이 들 정도로 섬세하게 만들어진 로봇이다. 가끔씩 대중적인 언론 매체를 통해 눈부신 공학 발전의 결과로 물에서 헤엄치는 로봇 물고기, 말을 알아듣고 행동하는 로봇 강아지 등을 선 보일 때면 대체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하는 궁금증을 갖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언론에서 보도할 때는 그러한 로봇의 발전 정도와 앞으로의 미래 지향적인 기사만 보도하곤 마는데 그들의 쓰임새와 원리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바다,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그곳은 오히려 우주에 대해서 더 많이 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탐험할 곳이 무궁무진한 곳이라 한다. 그러다 보니 해양 생물을 모사하여 그들을 바다로 다시 내보내 심해나 또 다른 영역을 발견, 연구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갯벌에 사는 맛조개를 잡는 방법이나 맛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맛조개의 원리를 이용해 로봇 조개가 있다고 하면 신기해 할 것이다. 작은 조개이긴 하지만 적은 에너지로 해저에 구멍을 파고 몸체를 고정하는 해양장비로 변신을 한다면 가벼이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병원이나 기타의 곳에서 초음파를 사용하는 것도 돌고래의 수중 음파를 이용한 원리인데 아직도 돌고래의 음파 탐지에 대한 내용은 알아야할 것들이 무수히 많다고 한다. 음파탐지는 아직도 미개발 된 부분이 많지만 어떤 동물은 생활화 되어있다는 것이 우리와 또 다른 생명체에 대한 특성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 관심이 가장 많이 갔던 부분은 바로 인간 모사 로봇이다. 단순한 기계의 역할을 하는 인간형 로봇과는 달리 인간의 모습과 가장 비슷하게 보이도록 설계한 로봇이다. 그런데 로봇이 인간의 모습을 닮기 시작하면 왠지 모를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인간의 섬세함을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하지만 기계 문명이 발달할수록 영화에서 보면 기계가 인간을 지배한다거나 파괴, 재앙으로 귀결되는 것을 종종 보아왔다. 로봇은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을 대신 간다거나 위험도가 높은 일을 대신 해주는 아주 긍정적 기능을 하고 있지만 도덕적, 철학적 문제로 들어가게 되면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때론 그것으로 인간을 해치거나 국가의 이익을 위해 그럴싸하게 이용하고 오히려 인간의 생명 하나쯤은 경시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로봇이라는 자체에 차가운 이미지에 인간의 외모를 닮게 만들어간다는 것이 불안한 심리를 조장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로봇이나 신소재를 택할 때 자연에서 얻는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한 것 같다. 해양생물과 더불어 아주 작은 꿀벌과 같은 곤충에서는 우리가 갖지 못한 기관이 많기 때문에 연구하는 분야가 아주 넓고 다양하다. 책에도 많은 부분을 설명해 두고 있는데 공학의 발전도 우러러볼 만큼 멋지게 발전했지만 그보다 자연이 갖고 있는 위대함에 감탄을 하게 된다. 그에 비하면 인간은 아주 미미한 생명체가 아닌가 싶다. 공학 책이면서도 읽는 내내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지식의 창고를 얻은 것 같다. 생물학자 최재천 박사는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고 말했다. 생명의 다양성을 존중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고 또 우리는 그들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음을 강조했는데 조금은 다른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도 그의 말이 생각나는 걸 보니 참 자연은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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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어딘가 두 평 마음의 집이 있다 - 주말캠핑 3년, 소심한 가족의 푸른 이력서
김종보 지음 / 황금시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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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캠핑 3년, 소심한 가족의 푸른 이력서'라는 소제목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3년 동안 캠핑을 다니면서 초보시절부터 이제는 여유 있는 모습까지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행복한 도서가 아닌가 싶다. 캠핑. 우리 가족도 올해 늦봄부터 시작된 여행이었다. 작년부터 선배의 가족들과 함께 다니면서 배워온 여러 가지 정보들을 바탕으로 이제는 우리 가족끼리 캠핑을 떠난 지 2개월이 되었다. 완전 초보 캠퍼들이긴 하지만 애써 초보라는 티를 벗어던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책의 전반부에는 어쩜 그리도 공감되는 내용이 많은지 읽는 내내 잔잔한 미소와 때론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 많았다. 

 
 


  

특히 '아내의 캠핑'편에는 저자의 아내가 쓴 글이 있는데 정말 생생한 증언 그대로였고 공감 100%였다. 나 역시도 주말에 빈둥거리는 것보다 자연에서 정취를 느끼는 좋은 취지로 캠핑을 따라 나서긴 했지만 캠핑을 떠나기 전 전초전은 정말 고되다. 밤낮 기온차를 염려해 상황에 따른 여러 벌의 옷 준비, 혹시나 모를 구급약, 아이의 기저귀, 물티슈, 체온계, 해열제 등 많은 골칫거리를 안겨준다. 가장 고심되는 내용은 바로 요리인데, 저자의 아내가 '텐트는 한 번 치면 끝이지만 식사는 하루에 꼬박꼬박 세 끼씩 챙겨 먹잖아'라는 글을 보면서 옆에 아무도 없는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아, 맞아 하는 읊조림을 하기까지 했다. 

 
 



저자의 가족들도 좋은 날씨에만 여행을 다닌 것은 아니었나 보다. 제주도에서의 무서운 밤을 보낸 체험을 읽으면서 우리도 2주전에 겪은 수많은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아이들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인 캠핑장이 있다고 해서 금요일 밤 캠핑을 떠났는데 도착해서 텐트를 치는 날부터 걷는 날까지 2박3일 동안 비만 실컷 구경하고 온 것이다. 텐트에서 잠을 자기 시작한건 몇 번 안 되는 때인데 비를 맞으며 자는 건 처음인데다 그때는 폭우로 인해 호우 경보까지 발표가 난 터였다. 나는 밤새 비에 텐트가 떠내려갈까 걱정하느라 잠을 못 이루고 가끔 치는 천둥번개에 자는 아이가 놀라지 않을까 걱정하며 밤이 그토록 길다고 느낀 건 오랜만이었다. 거기다 양가  어른들의 빗발치는 전화와 걱정으로 어른들을 진정시키느라 애먹고, 밖에 돌아다니지 못해 우리 아이는 폭우임에도 땀띠가 생기는 일도 겪었다. 하지만 그리 나쁜 기억만 있는 건 아니다. 이웃캠퍼들과 소통을 하면서 인간애를 느끼고 좋은 시간을 보낸 것도 있다. 눈앞에 좋은 물놀이 장소를 두고 아쉬움을 뒤로하며 천둥번개 치는 빗속에서 남편은 혼자 3시간동안 짐을 싸면서 이런 경험을 했으니 이젠 보슬비에도 끄떡없이 캠핑을 떠날 수 있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 다시는 비올 때는 캠핑을 가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다. 





캠핑. 초보라서 그런지 아직은 장비에만 너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에서도 지적하면서 나름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는데 정말이지 자연을 즐기러 가는 건지 장비를 진열하러 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캠핑장 가서 보면 다른 캠퍼들의 장비를 본의 아니게 보게 되는데 대수롭지 않게 보는 척 하지만 곁눈질로 염탐하면서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래서 캠핑 장비, 장비 하나보다 싶기도 하지만 글쎄, 아직은 낯설기만 한 장비들이 많다. 그런데도 아내가 불편함을 이야기하면 남편은 기다렸다는 듯 새로운 장비를 설명하고 구입하자고 독촉을 한다는 말에도 공감한다. 결혼 후 남편은 처음으로 무이자 할부로 고가의 리빙셀 텐트를 구입했다.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와 여러 가지 편리성을 들먹이며 우리 3가족에게는 너무 큰 초대형 텐트를 구입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소형 데크에 올릴 수 없는 단점을 극복하고자 데크에 적합한 텐트를 하나 더 구입하려고 한다. 남자, 아니 누구든 캠핑에 발을 디디면 장비에 대한 욕심은 막기 어려운 듯하다. 우리도 3년 쯤 지나면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이 찾아올까.

 
 



책을 덮고 나니 어린 아이 동하는 첫사랑을 다시 만났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내 첫사랑은 겨울 산에서 만났다. 눈이 내려 꽁꽁 언 산길을 내려오느라 잡아준 그 사람과 나의 장갑이 얼어붙어 버리는 바람에 하산 끝까지 손을 꼭 잡고 내려와야 했던 인연이 있다. 그래서 내 첫사랑(지금의 남편)이 산, 자연, 캠핑을 가자고 하면 막상 힘들더라도 무작정 따라 나서게 되나보다. 힘들어서 야영을 못가겠다는 말을 하기보단 이 책으로 인해 먼저 경험한 선배 캠퍼들의 마음을 느껴보면서 조급함을 버리고 자연에 스스로를 맡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늘 캠핑에 앞서 별별 걱정을 많이 했기에 크고 작은 스트레스도 있다. 하지만 낼 모레 떠날 여행에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와 남편과 오순도순 다녀오고 싶다. (그렇지만 식사메뉴는 아직도 고민스럽다.) 그리고 가방 안에는 이 책을 함께 넣어서 가련다. 이젠 남편이 읽어볼 차례다. 얼마나 공감되는지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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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오지 캠핑장 101 - 초보 캠퍼도 쉽게 떠나는
성연재.채경규 지음 / 비타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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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부터 캠핑문화가 참 많이 발달되었다는 것을 아는 선배의 가족들과 함께 놀러 다니면서 느꼈다. 함께 다니다보니 어느새 우리 가족도 캠핑 물품을 하나씩 사들이다보니 올해부터 캠핑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나름 초보 캠핑이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많이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인 캠핑장소를 찾는 일에 대한 수고로움을 이 책이 많이 덜어주었다고 해야겠다. 전국에 있는 주요 캠핑장을 소개하면서 오지성과 난이도를 알려주고 주변의 제반시설과 볼거리, 길안내 등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캠핑장의 수용능력이라든가 화장실, 온수시설, 샤워시설 등은 여자와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려를 하고 떠나야하는 내용들이 많다. 바닥의 상태도 잔디인지 파쇄석인지에 따라서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캠핑장을 고를 수 있고 인근 상점이 있어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정보도 상당히 유용하다. 만약 캠핑장의 수용상태가 꽉 찼다면 인근의 캠핑장을 소개하는 메모도 도움이 될 것이다. 책에는 good & bad 을 읽는 재미도 있다. 캠핑지의 풍경이 너무 좋은 반면에 성수기 때는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는 표현에 공감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5월말에 지리산 달궁 자동차 야영장을 직접 다녀왔었는데 새삼 책을 보면서 정보를 보니 재미있었다. 메모에도 적혀있지만 캠핑료를 다음날에도 받으러 올 수 있기 때문에 영수증을 꼭 지참하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2박 3일을 있으면서 계속 영수증을 보여줬던 기억이 난다. 장소는 굉장히 깔끔하고 400여동이나 캠핑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하지만 국도변에는 약간의 소음이 있기에 피해야했고 우리는 마침 금요일 오후에 도착해서 안쪽에 나름 한적한 장소에 텐트를 쳤다. 하지만 그 다음날 토요일엔 캠핑장이 꽉 들어찰 정도로 복잡했고 우리 주변엔 수십 명의 동호회 사람들이 행사준비를 하느라 새벽부터 잠을 설치기도 했다. 하지만 덕분에 저녁에는 맛난 고기와 술을 얻어먹으면서 그곳 캠핑장 분위기의 변천사를 들어보는 좋은 추억이 되었다. 그곳의 아쉬운 점은 깔끔한 화장실임에도 불구하고 일요일이 되자 모든 구역에 있는 여자 화장실은 다 막혀버렸다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일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아무래도 캠핑하는 이들의 매너도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오지 캠핑장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책이지만 사실 캠핑장을 가보면 그다지 오지답다는 느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휴양림에 있는 오토캠핑장의 경우는 휴양림 자체가 산속에 있기 때문에 구불한 길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별 다섯 개를 얻은 오지캠핑장 중에서 울릉도 나리분지 캠핑장과 평화의 댐 오토캠핑장은 인상 깊다. 울릉도의 경우는 조용하고 좋은 곳이긴 하지만 교통비 부담이 엄청났다. 우리 차의 경우엔 왕복 40만원이 넘는 교통비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평화의 댐의 경우에는 전망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최북단 캠핑지라는데 의의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고 싶은 곳도 너무 많이 생겼다. 그 중에서 전남 무안에 파도목장 캠핑장을 마음속에 찜해 두었는데 멋진 잔디에 텐트를 치고 바다를 볼 수 있으며 그곳에서 낙농체험, 갯벌체험과 더불어 볼거리가 많아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올 여름엔 해변 캠핑도 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많이 기대가 되는 편이다. 요즘에는 시간이 되면 당일에라도 청도 운문댐 하류부지에 가서 텐트를 치고는 저녁까지 해먹고 돌아오는 일이 몇 번 있었더니 캠핑이 점점 생활화 되어가는 기분이 든다. 이번 7월에는 책을 통해 알게 된 합천 오도산 자연휴양림 야영장과 창녕에 있는 우포마을 캠핑장을 다녀올 예정이라 벌써 부터 마음이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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