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만 바라보면 뇌가 젊어진다 - 뇌의 노화를 예방하는 ‘기적의 그림 훈련법’
히라마쓰 루이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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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3분만 바라보면>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책의 가장 최신 버전은 '뇌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3분만 바라보면 뇌가 젊어진다』이다. 이 책은 '기적의 그림 훈련법'을 활용해서 3분만 투자해도 뇌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컵라면 보통 3분이니 정말 짧은 시간이다. TV를 본다면 광고 동안 몇 개의 그림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기도 하고.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은 진짜 3분만으로도 뇌가 젊어진다는게 맞을까이다. 그리고 과연 '기적의 그림 훈련법'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엄청난 효과를 보여준다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일본도서들하면 문학장르도 재미있지만 자기계발서를 비롯한 다양한 실용서가 많은데 의외로 괜찮은 내용이 많은데다가 그 내용의 분량이 장황하게 설명되지 않고 오히려 간단하게 핵심만 다뤄 책도 얇아서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 역시 비교적 얇은 도서로 어떤 원리로 뇌가 좋아지는 것인지를 알려주어서 좋았다. 
진짜 가능한가 싶은 생각, 믿을 수 있나 싶은 의구심이 드는 사람들에겐 원리를 제대로 알려주고 시작하니 일단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면서도 믿을 수 있을것 같기 때문이다. 유효시야와 함께 뇌 지각 훈련법을 소개하여 3분 투자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자세히, 그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이런 '뇌 지각 훈련법'은 하루 3분만 바라보는 것으로도 효과가 있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훈련법이며 무려 10년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좋다. 구체적으로 4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실제 이 훈련법으로 효과를 본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도 실어 놓아 일단 해보자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책을 통해서라면 총 4주차 동안 훈련이 가능하고 그에 맞춰 훈련에 필요한 그림들이 왼쪽 페이지에 나오며 오른쪽 페이지에는 구체적으로 훈련방법을 통해 우리가 알아내야 할 내용들을 퀴즈 내지는 질문처럼 던지고 이후 답이 나오기 때문에 뭔가 놀이처럼 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게 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던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셀프 뇌 지각 훈련법'이 나오는데 그림에서 나아가 신문 경계 읽기, 동전 겹치기, 검지 흔들기를 통해서 뇌 지각 훈련법을 더 해볼 수 있을 것이며 이 또한 별도의 준비물이 없어도 충분히 일상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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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집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책세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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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카와 기미코.
동명이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일순 머릿속을 스쳤지만, 기사 속 인물이 그 기미코 씨임을 나는 직감했다.(p.9)


제목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표지, 온통 노란색의 마치 노란 페인트가 흘러내리는 것 같은 집의 외벽이 눈길을 끈다. 특히나 노란 색이 창문마저 뒤덮고 있어서 집 안에서 바라보는 창밖 세상도 노란색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기괴하다. 

『노란 집』은 작가인 가와카미 미에코가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정기연재를 했던 작품을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인데 그 주인공이 열다섯 살의 소녀라는 점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특히나 이 작품은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라고 하니 더욱 기대되는데 이외에도 여러 매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은 이토 하나는 20대 여성을 1년 3개월간 감금하고 폭행했다는 60대의 피고인 요시카와 기미코라는 여성과 관련한 뉴스를 접하고 문득 생각에 잠긴다. 요시카와 기미코. 어쩌면 자신이 착각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본능은 기미코가 자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 기미코라고 말한다. 

2020년 1월 10일에 기재되었던 인터넷 신문에서 알게 된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기미코와 만난 것은 그녀가 열다섯 살이던 1995년 여름이였다. 

사실 사건을 다룬 기사를 보면 과거의 하나는 기미코 씨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한게 아닐까 싶지만 의외로 그녀의 엄마가 두 사람을 남겨두고 남자 친구네 집으로 간 이후 두 사람은 마치 평범한 모녀 같은 시간을 보냈음을 알 수 있다. 누군가에겐 평범할 그 일이 하나에게 기미코 씨를 특별한 존재로 보이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랬기에 이때의 경험은 하나로 하여금 평범한 가족 그리고 집을 갖고 싶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호스티스였던 어머니로 인해 자라면서 학교에서는 놀림을 당하고 가정 내에서도 보살핌이나 정을 나눌만한 사람도 없었다. 

그랬기에 가족, 집, 가정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단어들이 누군가에겐 일생의 꿈일 수도 있구나 싶다. 작품 속에서는 하나 이이외에도 보일 정도로, 때로는 감추고 있을 뿐인 정도로 결핍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비록 하나가 지금까지 해온 범죄적 행동을 합리화할 순 없겠지만 이전까지 그녀의 삶이나 다른 이들이 처한 상황들이 옹호할 순 없어도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엔 충분해 보인다. 

태어날 때부터 범죄자인 경우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평범한 가정에서 부모의 보살핌, 지극히 당연한 그 애정을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누군가의 삶을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평가할 순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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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참새 캐드펠 수사 시리즈 7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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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도에 국내에 출간되었던 캐스펠 수사 시리즈가 완간 30주년을 기념하며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현재까지 총 10권이 출간되었으면 가까운 시일 내에 21권까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구판과 비교를 하면 역사 추리 소설을 표방하는 작품의 분위기와는 확실히 개정판이 더 잘 어울리는 표지가 아닌가 싶다. 

처음 수도원 수사가 추리를 한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장미의 이름>이 떠올랐던 것도 사실인데 그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이는 작품이라고 하니 역사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각 권마다 다른 사건을 담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특히나 이번 전면 개정판의 경우에는 국내 유일한 완역본이라고 하니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캐스펠 수사 시리즈의 7번째 이야기는 『성소의 참새』이다. 릴리윈이라는 한 남자가 자신을 뒤쫓아오는 사람들을 피해서 피를 흘리며 성소로 피신을 하면서 덩달아 그를 쫓던 사람들까지 성소로 쳐들어오게 되는데 과연 이 남자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무엇이 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분노를 자아냈고 그가 다급함에 성소로 피해왔던 것일까?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마을에서 혼인 잔치가 한창이였고 절도와 폭행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남자가 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이토록 그 남자를 범인으로 확신하는 이유가 뭘까 싶어지면서도 그 와중에 캐스펠 수사는 남자의 결백을 믿고 진실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캐드펠 수사의 추리 속 그저 금세공인의 집에서 발생한 절도와 폭행, 그리고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일거라 생각한 사건은 의외의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서 신분이 확실치 않은 릴리윈은 범인으로 오해받기 딱이였고 사람들은 그의 말이 진실인지를 제대로 판단할 겨를도 없이 범인으로 지목했던 것인데 캐트펠은 그의 진실을 들은 후 진짜 범인을 찾게 되는데 그속에는 여러 인물들간의 얽힌 갈등이 존재했고 그 모든 사건과 관계 속에서 밝혀진 범인에 마을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오래 전 출간된 작품이지만 『성소의 참새』 속에 돈 문제, 신분, 차별, 불평등, 불신 등의 문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어느 시대나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는 이런 류의 문제들이 갈등을 넘어 때로는 살인사건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는 것 같다. 

그 와중에도 캐드펠 수사의 추리 능력이 돋보이며 인간애를 보여주는 모습은 확실히 장르소설의 재미에만 머물지 않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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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과 함께 서쪽으로
린다 러틀리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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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과 함께 서쪽으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는 문구에 더욱 관심이 갔던것 같다. 소년과 기린 두 마리가 어떻게 동행을 하게 된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무려 105살이 된 우드로 윌슨 니켈. 기린과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이기에 기린의 멸종 소식을 듣고 과거 1938년의 미국,  기린을 이송했던 일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게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간 뉴욕항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속 우디는 모래 폭풍으로 가족 모두를 잃고 고아 신세가 된다. 그런 우디는 우연한 기회에 미국 횡단을 통해 기린을 캘리포니아주로 이송하는 이야기를 알게 되고 자신 역시 그 길에 동참하고자 한다. 

어떻게든 캘리포니아주로 가야 했던 우디는 기린 이송 책임자이기도 한 존스를 거짓말과 설득을 통해 트럭 운전사 자리를 얻게 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미국이 얼마나 넓은가 그런데 횡단이라니... 게다가 혼자도 아닌 긴 기린 두 마리를 트럭에 실고 떠나는 여정은 여러모로 쉽지가 않다. 기린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제각각으로 우리는 그속에서 기린을 돈으로 보고 그를 꾀하려는 사람들 속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이 여정에 일말의 희망을 품었지만 여러가지 힘든 상황들이 펼쳐지는 우디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기린이다. 그리고 기린을 따뜻한 마음으로 봐주는 사람들까지.

과연 이런 이야기가 그 시대에 가능했다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데 이는 실제로 기자가 샌디에이고의 동물원 기록 보관소의 자료에서 발견한 이야기라고 한다. 그러니 기록에 의한 진짜, 실화인 것이다.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들, 자연 재해로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이 희망을 쫓아 두 마리의 기린과 함께 미국을 횡단하는 이야기, 그속에는 어려움도 유혹도 있지만 따뜻한 마음과 사랑도 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우디의 성장소설인 동시에 감동소설이면서 동시에 100여 년 전의 이야기 속에서 미래의 동물들이 처하게 될 현실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를, 동물들의 생존권과 보존과 관련해서도 생각해보게 만드는 의미있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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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 2
패트릭 갸그니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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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시오패스와 결혼했다’


스스로를 소시오패스라고 고백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자신을 소시오패스라고 고백하며 보통의 성인이라면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가정 또는 학교 그리고 사회 속 교육과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느낄법한 감정, 공감, 윤리의식 등을 제대로 배울 수 없었던 것인데 이러한 내용과 함께 보다 자세한 자신의 사례들을 <뉴욕타임스>에 기고를 함으로써 화제가 되고 오히려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낸 경우가 있다면...

상상이 아닌 실제다. 바로 『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이란 책의 주인공인 패트릭 갸그니의 이야기다. 작가는 본인의 이야기를 자전적 소설 형식으로 2권에 걸쳐 펴냈고(국내 판본) 이 책에는 작가가 보통의 사람들과 달랐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한 이후의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그려지고 있다. 
성인 네 명 중 한 명이 사이코패스라고 했던가. 확률적으로 보면 상당히 높지만 실질적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범죄자는 그만큼 많지 않다. 그건 어느 정도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어도 모두가 범죄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셈인데 작가의 경우를 보면 소시오패스라고 고백하고 작품을 보면 확실히 보통의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범위를 벗어난 모습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실제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그녀의 모습들이 이미 과거의 이야기인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보는 입장에서는, 특히나 그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며 그렇기에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기에 아슬아슬하기도 하고 그러면 안된다고 말리고 싶어진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작가 스스로 정확히 그게 왜 문제인지 왜 그렇게 하면 안되는지, 그렇게 했을 때 상대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제대로된 공감은 못하지만 최대한 스스로가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애쓴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이런 의지와 행동의 차이가 그녀로 하여금 우리가 범죄자로서의 소시오패스로 전락하지 않도록 만들어준게 아닐까 싶다. 

총 2권 4부로 이뤄진 내용 속에서 3, 4부인 2권에서는 패트릭이 사춘기 시절에 여름방학 즈음 캠프에서 만났던 데이비드라는 남자를 만나고 이후 지속적인 연락을 하며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이후 함께 살면서 자신의 소시오패스 성향도 치유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음악업계의 일을 그만두고 심리학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고 이후 그동안 스스로를 괴롭혔던 자신의 성향을 세상에 알리고 자신처럼 고통받았던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자 애쓰는 과정들이 나오는데 어쩌면 애초에 이 자전소설의 시작이 된 기고문 역시 그런 의도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다. 

마치 스스로를,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실험하고 연구했던 결과물을 보는 것 같은 책이다. 쉽지 않았을 자기고백에 이어 자기 혐오 속에 갇혀 있지 않고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 마음을 잃지 않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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