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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원고 2025
이준아 외 지음 / 사계절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두 번째 원고 2025』는 한국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총 다섯 명의 작가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유명해지길 바라면서 또 한편으로는 나만 알고픈 작가와 작품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 제목의 '두 번째 원고'는 말 그대로 두 번째 소설을 의미하는 것이다.
신춘문예를 통해서 등단한 신예 작가분들의 두 번째 소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출간했다는 점에서 신진 작가에겐 대중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독자들의 경우에는 앞으로 주목해야 할 신예 작가님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큰 의미가 있는 기획이자 작업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흥미로운 점은 소설과 에세이가 동시에 수록되어 있는데 다섯 작가님의 소설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작가님 순서대로 에세이가 소개된다. 그러니 이 책은 여러모로 굉장히 의미있는 도서라 할 것이다.
먼저 다섯 작가님의 이름을 살펴보면 이준아, 김슬기, 임희강, 권희진, 김영은 작가님이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길 바라며 그 이름에 익숙해져 보자.
이번 두 번째 원고 시리즈의 2025년 버전인 『두 번째 원고 2025』의 주요 키워드는 굉장히 현실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부실공사 #재건축 #집값상승 #자영업 #임차인성공스토리 #폐업사유 #스무살 #자살하는가재 #바퀴공포증 #동호회 #그럼에도 #유머사수 #일상사수 등이다.

이준아 작가님의 「구르는 것이 문제」는 바퀴(Wheel) 공포증을 앓는 남자와 당뇨를 앓는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고 김슬기 작가님의 「에버그로잉더블그레이트 아파트」는 순살 아파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철근을 누락한 부실 아파트인 에버그로잉더블그레이트를 둘러싼 이야기를 보여준다.
임희강 작가님의 「러브버그물풍선폭탄사태」는 작년 즈음이였나 러브버그가 출몰해서 충격적이였던 진짜 현상이 동네의 만두 가게를 배경으로 한 임차인과 임대인의 갑을 관계 속 테러 사건 속에 녹아 있고 권희진 작가님의 「머리 기르는 사람들의 모임」은 세상에 별 동호회도 다 있구나 싶으면서 진짜 있을지도 모를겠다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어떻게 보면 이토록 기이한 동호회가 만들어지는 진짜 이유는 호기심이 아닌 이해받지 못했던 사람들 사이의 진정한 연대가 필요했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김영은 작가님의 「하루의 쿠낙」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스로 집게를 빼버리는 가재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현실감이 느껴졌던 작품이기도 하다. 두 번째 원고 시리즈는 2023년부터 출간되고 있는데 소설의 경우에는 짧지만 확실한 메시지 속 현실감 있는 스토리가 굉장히 흥미로웠고 에세이의 경우에는 더욱 적은 분량이지만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나 생각을 만나볼 수 있어서 소설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좋았던 것 같다.